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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속의 엑스트라 62화

무료소설 무림 속의 엑스트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7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림 속의 엑스트라 62화

62화. 삼 층 서고 (1)

 

 

 

“나, 안해!”

급기야 대호는 검을 던지고 풀썩 주저앉았다.

“학선검법이 이렇게 무기력하지 않았는데 왜 이럴까?”

대호가 풀이 죽어 바닥에 주저앉았다.

무흔은 그 이유를 대략 파악했다. 운경각에서 워낙 많은 무공 서적을 탐독하다 보니 자연히 무공을 보는 눈이 생겼다.

그렇다고 그 이유를 말해주기는 껄끄러웠다. 가전 무공은 가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까.

무흔이 조용히 그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대호가 질문을 던졌다.

“넌 뭔가 알고 있지? 눈에 알고 있다고 적혀 있네.”

“안다기보단…….”

무흔은 말을 흐렸다. 눈치를 챈 대호가 그를 재촉했다.

결국 무흔은 속 시원히 말했다.

학선검법은 심후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 생사결에 준하는 일대일 비무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는 검법이라고. 시전자가 내공이 약하거나, 혹은 강하다고 해도 여러 사람과 동시에 전투를 벌일 때는 그 위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또한 움직임이 크고 장중해서 속도를 중시하는 쾌검에는 밀릴 수밖에 없다고.

대호는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괜히 미안해진 무흔이 검을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대호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극복할 방법은 뭘까?”

대호의 마음가짐에서 앞으로 발전성이 보였다.

당연히 위대한 가전 무공을 무흔의 얄팍한 지식으로 보완할 방법은 없다.

가전 무공이란 것은 이미 오랜 세대를 거치면서 보완에 보완을 거듭한 것일지니. 하지만 대호를 도와줄 방법이 눈에 보였다.

“극복할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내공을 늘리는 방법.”

“야! 그게 내 마음대로 되냐?”

“내 말이 뭔지 오해하는구나? 먼 훗날 네가 내공을 제대로 쌓고 나면 학선검법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거란 뜻이야.”

“아무렴, 우리 집안 가전 무공인데!”

얼떨결에 대답하던 대호가 환하게 웃었다. 가전 무공을 추켜 세워주자 자부심이 솟구친 모양이다.

“두 번째는 학선검법을 완벽하게 다룰 때까지 다른 검법으로 일부분 보완하는 거야. 내공이 늘어날 때까지.”

이 방법은 실제로 무흔이 이곳에서 쓰는 방법이었다.

그는 장중하고 패도적인 비천삼검을 보완하기 위해 잔백수라십이검을 사용한다.

실전에서 잔백수라십이검은 비천삼검을 사용할 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상대방과 싸울 토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학선검법을 사용하는 대호 역시 그 이전에 쉽게 다룰 수 있는 검법이 필요했다.

무흔의 설명을 대호가 제대로 이해했다.

“알았어. 이제야 앞이 보이기 시작하네. 그럼 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조만간 운경각에서 내가 적합한 검법을 하나 찍어줄게.”

“난 고리타분한 책을 보고 익히는 재주가 없다니깐.”

“걱정하지 마라. 내가 알아서 가르쳐 줄 테니.”

무흔은 읽기만 해도 5성을 터득할 수 있다. 이걸 이용하면 대호에게 해당 검법의 기초를 알려주는 것은 일도 아니다.

“좋았어.”

대호가 환호성을 지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흔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맨입은 아니다.”

“당연하지. 내가 한턱 크게 산다!”

웬일로 대호가 크게 인심을 쓰려는 모양이다.

그러잖아도 무흔은 최근에 객잔을 인수해서 한번 들릴 생각이었다. 당연히 아직 대호에게 이것은 비밀이다.

 

***

 

무흔은 운경각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일전에 그는 육지신마와 겨루면서 자신이 지닌 무공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비천삼검이 워낙 강력한 검법이다 보니 지금까지 큰 효과를 보았지만, 언제까지 그 하나에 매달려 있을 수 없었다. 그는 팔목에 적힌 각종 무공의 숙련도를 보며 일부를 정리했다. 숙련도가 0으로 바뀌면 자연스럽게 흔적이 사라졌다.

그동안 익힌 여러 무공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역시 삼류 무공은 삼류 무공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이 지금의 그에게는 사실상 필요 없는 무공이었다.

그의 특별한 능력을 사용하더라도 삼류 무공의 숙련도를 이류 무공으로 바꿀 재간이 없으니 삼류 무공의 효용성은 제한됐다.

지금까지 그가 익힌 무공 중 쓸만한 것은 사실 넷에 불과했다. 천단비화신공, 비천삼검, 잔백수라십이검, 만변귀공. 괜찮은 무공을 얻으려면 무림맹의 삼 층을 방문해야 한다.

운경각 지하, 무흔의 앞에는 비급 두 권이 놓여 있었다.

패천진경. 그가 비동에서 가져온 무림 비급이다.

“느낌이 나쁘지 않아.”

그는 낡은 비급 표지를 쓰다듬었다.

이 비급을 접할 때마다 그는 가슴이 뛰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그동안은 이 비급을 읽어보고 싶었어도 그럴만한 장소가 없어 미루어두었다.

운경각 지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지금, 마침내 기회가 왔다.

비급에 깃든 패천마군의 기백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무흔은 침을 꼴깍 삼키면서 비급을 넘겼다.

첫 번째 비급서 절반은 패천문의 조직에 관한 내용이었다.

문주를 보호하는 호법, 운영을 맡은 장로, 문도를 편재하는 직책을 어떻게 두고 일대 제자를 몇 명까지 가르쳐야 한다는 등 잡다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즉 차기 패천문 문주를 위해 문파의 운영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둔 내용이다. 당연히 무흔에게는 불필요한 내용이다.

“미안하지만 난 문주가 될 생각이 없으니…….”

비급의 후반부는 패천마혼심공. 무시무시한 이름의 심법이었다. 당연히 천단비화신공을 익힌 무흔에게는 불필요한 심법이다. 서로 성질이 다른 심법을 익혔을 때 부작용이 발생함을 알고 있기에 무흔은 욕심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첫 번째 비급은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무흔은 두 번째 비급을 폈다.

“으응?”

역시 짐작대로 두 번째 비급은 패천마군의 무공이 수록되어 있었다. 패천마혼심공을 기반으로 한 무공이지만, 굳이 패천마혼심공이 아니더라도 펼칠 수 있는 것 역시 있었다.

패천마혼장. 패혼마혼심공에 기반을 둔 패도적인 장법.

패천마혼비. 내가 강기의 파편을 암기처럼 사용하는 기법.

패천수라조. 잔혹무도한 조공(爪功).

패천마혼지. 패천마혼심공에 기반을 둔 파괴력 만점의 지법.

이것들이 눈에 띄는 대표적인 무공이었다.

이미 천단비화신공에 수록된 장법과 지법을 익힌 무흔에게 딱히 필요한 무공은 아니었으나, 무흔은 가리지 않고 읽었다. 쓸 일은 거의 없지만 여차할 때 천단비화신공의 숙련도를 올리는 재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무흔은 빠른 속도로 각 무공을 5성까지 달성했다.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무공은 달랐다.

이름처럼 잔혹함의 끝을 넘보는 무시무시한 무공이었으나 무흔은 굳이 가리지 않았다. 그는 옷소매를 걷고 손목에 새겨진 글자를 살폈다.

그의 눈동자가 가늘어지며 미간이 모였다.

“아!”

순간 절로 탄성이 뱉어졌다.

패천마군의 무공은 어떤 무공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그야말로 절정 무공이었다. 강자를 꿈꾸는 강호인이 꿈에도 그리는 무공인 것이다.

그런데도 새겨진 순서는 비천삼검과 천단비화신공의 다음이었다. 이것은 천단비화신공이 얼마나 뛰어난 무공인지 알려주는 증거였다.

“정말 대단한 무공이었군.”

무흔은 천단비화신공이 예정대로 마교의 사마극에게 전달되었으면 어찌 되었을지 눈앞이 아득했다.

일단 비급을 읽었으니 더는 이 비급 서적은 필요 없다. 그가 계획한 이 비급의 쓰임새는 따로 있다.

무흔은 첫 번째 비급만을 챙겨서 석실을 나섰다.

 

***

 

운경각 옆의 아담한 전각, 만박전에 무흔은 두 번째로 방문했다.

시원한 삼베옷을 맵시 있게 걸친 만박노사가 그를 맞았다. 집무실 분위기는 예전과 마찬가지였다. 문사 특유의 정갈하고 평온한 분위기는 이곳이 무림맹임을 잊게 했다.

“더운데도 나와 계시는군요.”

무흔의 인사에 만박노사가 인자한 웃음을 머금었다.

“어딜 가나 더운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자네야말로 이 더운 날에도 일하고 있군.”

“그냥 심심해서 나왔습니다.”

“열심히 한다는 평을 여러 곳에서 듣고 있네.”

“과찬이십니다.”

딱히 열심히 한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많은 시간을 운경각 지하에서 보내는 것은 사실이었다.

“흠, 그래. 무슨 일인가?”

무흔은 품에서 꺼낸 패천마군의 비급을 내밀었다.

“지하 서고에서 이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지하 서고에는 수십 년간 중원 각지에서 들어온 책이 분류되지 않고 쌓여 있었다.

지금은 그 출처를 알아내기도 쉽지 않은 그런 상황. 그러니 이곳에서 엄청난 비급이 발견되었다고 하여 특별히 이상할 것도 없었다.

“흐음, 패천진경?”

만박노사가 무심코 제목을 살피다가 표정이 굳어졌다.

제목만으로도 이 비급이 어떤 비급인지 바로 알아본 것이다.

그는 비급을 몇 장 넘기다 고개를 들어 무흔에게 물었다.

“이게 어디에 있던가?”

“지하 서고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용을 조금 살펴보았는데, 심상치 않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예전에 삼 층 서고에 비치할만한 것이 발견되면 가져오라고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흔은 삼 층 서고란 말에 힘을 실었다.

“흐음.”

만박노사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늙은 생강이라더니 희로애락을 외부로 거의 표출하지 않는다.

무흔은 옆에서 조용히 추이를 지켜보았다.

“또 있던가? 한 권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게 다른 책과 막 섞여 있던 터라 아직 모르겠습니다. 분류하다 보면 또 나올지도 모르죠.”

“알았네.”

만박노사가 비급을 책상 위에 탁 소리 나게 놓았다.

“네?”

무흔은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흐르자 무심결에 반문했다. 적어도 삼 층에 갖다두라든가 그런 말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삼 층을 방문하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때 만박노사의 시선이 다시 무흔에게 꽂혔다.

“자네…… 삼 층에 가보고 싶은가 보군.”

“예?”

깜짝 놀란 무흔의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다. 역시 무림맹 책사인 만박노사를 속이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나.

만박노사가 패천마군의 비급을 가리켰다.

“이 비급의 수준을 따진다면 삼 층 서고에 비치해야 할 물건이야. 자네가 판단한 그대로이니 자네는 자네의 안목이 대단함을 입증했네.”

쏟아지는 칭찬에 무흔은 몸 둘 바를 몰랐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만박노사의 말은 무흔을 당황하게 했다.

“삼 층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무림맹주와 책사인 나뿐이네. 물론 그곳을 구경해본 사람이 몇 명 있긴 해. 후기지수 가운데에선 제갈수가 한차례 구경해봤었지. 하지만 그 외에는 최고 기재라는 장후성도 삼 층에는 발을 들이지 못했어. 왜 그런지 아나?”

무흔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대답하지 못했다. 막연히 최고 무공을 동경하다 보니 삼 층에 올라가고 싶을 뿐이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삼 층에 있는 비급이나 유물 가운데에는 과거 천하를 제패했던 마두의 비급도 있다네. 그 비급이 외부로 유출된다면 강호는 단번에 위험에 빠질지도 몰라.”

무흔도 그의 말을 이해했다.

천단비화신공이란 비급서 하나로 마교 고수를 죽인 자신을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한 무공이 있다면 바로 절정고수에 진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으니까.

특히 사공이나 마공은 무공 수련 속도가 빨라 그 위험성이 훨씬 높았다.

만박노사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나는 자네에 대한 제갈수의 평가를 존중하고 실제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네. 그동안 자네가 읽은 수많은 비급을 생각하면 지금처럼 무공을 분류하고 해석하는 일이 자네 적성에 딱 부합한다고 생각하네. 아마 이대로 십 년이 흐른다면 자네는 무공을 보완하는 작업에서도 그 능력을 꽃피울 수 있을 거야.”

사실 대호의 가전 무공인 학선검법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할 방법을 떠올린 것이 바로 이런 유형이었다.

무흔은 만박노사의 사람 보는 눈썰미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말인데…….”

만박노사의 목소리가 은근해졌다.

“자네가 몇 가지 사항에만 동의한다면 삼 층 서고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해주겠네.”

순간 무흔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그러나 그도 잠시 무흔은 은연중에 마음을 드러낸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 금방 표정을 수습했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만박노사의 웃는 모습이 들어왔다.

‘하……, 역시 책사는 다르네. 완전 능구렁이야.’

살아온 햇수로만 따져도 감히 그가 넘볼 대상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상대가 무흔에게 호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앞으로 만박노사 앞에서는 더욱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문득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만박노사와 비슷한 연배의 인물. 바로 서옹이다.

문득 만날 때마다 묘한 눈으로 훑어보는 서옹이 갑자기 생각났다.

‘설마 서옹 어르신도?’

무흔은 재빨리 머릿속에서 서옹을 지우고 다시 만박노사의 요구를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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