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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속의 엑스트라 95화

무료소설 무림 속의 엑스트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9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림 속의 엑스트라 95화

95화. 만혈대 (2)

 

 

 

날아온 검기가 말의 뒷다리를 그대로 잘랐다.

울음소리와 함께 말이 쓰러지며 관도 위로 쭉 미끄러졌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허공을 뛰어오른 무흔에게 말을 공격했던 호위무사가 따라오며 일장을 뿌렸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일장 속에 강력한 강기가 숨어 있었다.

그때 무혼은 뜻밖에도 상대의 무공이 익숙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마혼만력강!

매화곡에서 은옥상에게 받았던 마교 비급에 적혀 있던 무공이 아닌가.

은옥상이 무흔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보여주었던 그 무공이었다. 그렇다면 저 녀석들은 마교 무리였던가.

깊게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여기서 벗어날 최선의 방책은?

무흔도 곧바로 마혼만력강으로 일장을 뿌렸다.

콰아앙-

똑같은 성질의 장력이 부딪치며 주변 공기가 파열했다. 장력에 숨어 있던 강기 또한 서로 맞닿으면서 마치 폭탄처럼 터져나갔다.

“헛! 마혼만력강?”

호위무사의 놀라움은 어마어마했다. 상대가 똑같은 무공을 이용하여 반격해왔으니까. 망연자실한 호위무사가 추격을 멈췄다.

그 순간 반탄력을 이용하여 무흔은 신형을 높이 뽑아 올렸다.

절정의 추혼천상보가 펼쳐졌다.

작심하고 달리기 시작한 경공은 대단히 빨랐다. 무흔의 그림자는 허공으로 한 점이 되어 사라졌다.

 

***

 

며칠 지나지 않아 무흔은 대벽산 만혈대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예속 부대가 진을 친 지역을 찾는 일이다.

무흔은 예속 부대의 천막을 만혈대 지하미로 입구에서 떨어진 반대편 산비탈에서 발견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마교의 공격을 염두에 둔 진지 구성이었다. 그는 나쁘지 않은 배치라 생각했다.

무흔은 예속 부대원이 모인 곳에서 서옹과 대호 등을 찾았다.

당연히 무흔은 자신이 이곳에 도착했음을 보고하지 않았다. 무흔이라는 신분으로는 절대 만혈대 지하미로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옹 등의 무사함을 확인한 후 만혈대의 지하미로 입구가 보이는 숲에서 일단 대기했다.

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 만혈대 아래 동굴에서 용봉대원이 하나둘 나타났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오래되고 녹슨 병기와 유품을 들고 있었다. 아마도 지하미로에서 발굴한 것인 모양이었다.

그들을 눈여겨보던 무흔의 안색이 밝아졌다.

“다행히 잘 지내고 있네.”

무흔은 백단영을 발견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백단영이 무사한 것을 보니 한시름 놓았다. 다만 그녀의 옆에 구진광이 얼쩡대는 장면이 심히 거슬렸다.

동굴에서 나오는 형태로 판단해보니 조를 나눈 것 같았다.

또 아침에 지하미로에 들어갔다가 저녁에 다시 돌아오는 식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확인한 무흔은 나뭇가지 위에 누워 작전을 짰다.

아직 이곳은 평온했다.

하지만 마교 쪽에서 나타나는 순간 이곳은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마교는 만혈대 밖에서 전면전을 벌일까 아니면 지하미로 내부에서 전면전을 벌일까.

“답은 나왔군.”

무흔은 그들이 지하미로 내부에서 작전을 벌일 것으로 봤다. 무림맹 인원수로 보아 밖에서 마교가 설치기에는 압도적인 전력 차가 있지 않다면 심히 부담스러우니까.

지하미로 내부에서 서로 부딪치면 누가 유리할까? 미로 지도를 가진 용봉대인가 아니면 지하미로를 직접 건설한 마교인가.

물론 무흔에게는 지하미로의 상세한 지도가 없다. 하지만 지하미로 깊숙한 곳에서 어떤 것이 발견되었는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 정도는 안다. 덕분에 무흔은 나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대략 계획을 정리해본 그는 잠에 빠져들었다.

 

**

 

날이 밝고 아침이 됐다.

아침을 먹느라 부산을 떨던 용봉대원과 예속 부대원이 다시 작전을 시작했다.

몇 개의 조로 나뉜 용봉대원들이 만혈대 아래쪽에 난 작은 동혈을 통해 지하미로 내부로 들어갔다.

용봉대원 투입이 완료되자 만혈대는 다시 적막을 되찾았다. 지하미로 입구 부근에는 예속 부대원 두 사람이 만일을 대비해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을 나무 위에서 지켜보던 무흔은 기지개를 켰다.

“아! 배고파!”

생각해보니 어제 저녁부터 제대로 먹지 못했다.

가지고 있던 육포를 조금 씹긴 했지만, 부대원이 직접 해 먹는 밥과 음식에 비하면 부실하기 짝이 없다. 괜한 서러움에 무흔은 투덜거리면서 경계를 서는 두 사람을 살폈다.

마침 입구를 지키는 예속 부대원은 대호였다.

무흔은 대호에게 아는 척하고 싶었으나 자제했다. 이곳에서는 철저하게 무극서생으로 존재해야 한다.

지루한 시간이 흘렀다.

슬슬 무흔도 나무 위에서 버티기가 지겨워질 즈음 산비탈 아래쪽에서 낯선 소음이 들려왔다.

저 아래로 십여 명의 인원이 등장했다.

“헉! 그 자식들이군.”

얼마 전 이곳으로 오다가 관도 상에서 만났던 자들이었다.

당연하지만 그들은 이곳 만혈대로 오던 마교인이 확실했다. 타고 있던 마차와 말은 없고 옷차림 역시 상인에서 무인으로 바뀌었다.

무흔은 멀리서 다가오는 자들 가운데 유독 돋보이는 귀공자에 시선을 집중했다. 바로 흑색 무복을 입은 청년으로 그날 마차에서 내렸던 핵심 인물이다.

그제야 무흔은 사내가 누구인지 깨달았다.

마교의 소교주인 사마극.

이 소설에서 악의 축이자 주인공인 장후성의 대척점에 선 자다. 훗날 백단영을 죽이는 바로 그 인물이다.

그들을 바라보던 무흔의 안면이 긴장감 때문에 절로 굳어졌다.

순간 무흔의 머리를 스치는 장면이 있었다.

‘대호가 위험하다!’

이미 대호에게 위험신호를 보내기엔 한발 늦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발만 구르는 사이 비탈을 올라온 마교 쪽 인물들이 만혈대 아래 동혈 입구에 도착했다.

“누구…….”

그들을 발견한 예속 부대원 한 명이 소리를 치려는 순간 대원의 가슴팍이 쩍 갈라지며 피 분수가 일었다.

그 장면을 본 대호의 안면이 얼어붙었다.

소리치고 싶어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 듯 대호는 입만 뻐끔거렸다.

어차피 상대의 무공이 변변찮음을 인지한 마교인들은 대호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았다. 사마극을 비롯한 일행 십여 명이 피식 웃음을 지으며 동혈 내부로 들어갔다. 역시 무흔이 예상했듯이 무대를 지하미로 안으로 잡은 모양이었다.

순식간에 마교인은 모두 사라지고 한 사람만 남았다.

“흐흐, 불쌍한 놈, 운이 나쁘다고 생각해라.”

일행을 모두 들여 보낸 후 마지막 녀석이 빈정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대호에게 다가갔다. 대호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그때 무흔이 죽립을 쓰고 벼락처럼 몸을 날렸다.

녀석이 대호에게 살수를 뿌리기 전에 그의 손에서 먼저 패천마혼비를 뿌려졌다. 강기의 파편이 암기처럼 녀석에게 폭사 됐다.

꽝!

녀석의 반응도 빨랐다.

자신에게 밀려오는 강기를 향해 손을 뒤집으며 후려쳤다. 무흔이 뿌린 파편이 비산하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의외로 엄청난 위력에 녀석이 놀란 듯 무흔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녀석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 무흔이 한숨을 돌리며 상대를 향해 몸을 날렸다.

“누구냐?”

“큭큭, 마교 조무래기 같으니!”

무흔은 대답 대신 도발하며 녀석을 향해 일검을 그었다. 그의 손에는 묵천신검이 빛나고 있었다.

현재 무흔은 무극서생으로 변신한 상태였기에 대호는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다행히 위험을 인지한 대호는 무리하지 않고 옆으로 물러났다.

무흔의 도발에 녀석이 발끈하며 기세를 드러냈다. 온몸에서 강력한 내력을 외부로 뿜어내며 무흔을 압박했다.

“흐흐, 감히 나 멸세마제에게 대드는 놈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군.”

물론 무흔이 생각 없이 일검을 날리며 대들었던 것이 아니었다.

사마극과 함께 온 자 중에 마교에서 서열이 대단히 높은 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놈처럼 마지막 뒤치다꺼리를 하는 놈은 대개 가장 말단이 분명하다. 물론 말단이라고 해도 엄청난 무공의 소유자이고 단지 이곳에 온 자 가운데 가장 말단이겠지만.

무흔은 다시 도발했다. 녀석의 감정을 흩트려야 여러모로 유리하다.

“멸세마제? 이름 하나는 무시무시하군. 그래서 서열 몇 위냐?”

“응? 꽤 뭔가 알고 있는 놈인가 본데?”

잠시나마 고개를 갸웃거리던 멸세마제가 기세를 뿜어내며 소리쳤다.

“본좌는 오십이 위다. 흐흐, 죽었다고 복창해라!”

그가 대적해본 인물 가운데 최강자인 잔혼객은 무려 십구 위였다. 당연히 오십이 위가 그의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별것 아니었군.”

무흔은 대답과 동시에 검을 휘둘러 상대를 압박했다.

잔백수라십이검이 펼쳐졌다. 예상외로 강한 그의 공격에 멸세마제가 놀란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며 반격했다.

꽈쾅!

멸세마제가 뿌린 일장에 묵천신검이 흔들렸다.

상대는 무흔의 예상보다 강했다. 적어도 혈궁마혼에 그리 뒤지지 않았다. 혈궁마혼의 서열이 삽십일 위. 무려 서열이 이십 위나 차이가 남에도 무공은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서열과 무공이 완벽하게 비례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무흔이 상대의 위력에 놀라고 있을 때, 멸세마제가 현란한 신법을 발휘하며 장력을 퍼부었다.

무흔은 검으로 장력의 쏟아지는 기운을 깨트렸다. 순식간에 수차례 초식이 교환됐다.

의외로 만만치 않은 접전이 이어졌다.

살짝 약이 오른 그는 상대의 빠른 발을 잡으려고 추혼천상보를 펼쳤다. 두 사람의 신형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멀리서 관전하는 대호는 눈이 휘둥그레진 표정이었다.

물론 비천삼검을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이 싸움을 끝낼 수 있겠지만 무흔은 그렇게까지 전력을 다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녀석을 쉽게 제압하지 못하면 방금 들어간 저 많은 마교인을 무슨 수로 해치울까.

무흔의 검초가 바뀌었다. 빠르고 잔혹하기만 하던 검법이 더욱 진중하고 무게감 있게 변환됐다. 바로 무상벽라검법이다.

무흔에게서 뻗어가는 검기의 무게감이 증가하자 멸세마제는 버티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놈이!”

대노하여 장력을 후려치던 멸세마제는 시간이 흐르면 점점 불리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하미로로 들어간 동료에게 연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득 그의 눈에 멀리서 구경하고 있는 대호가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그가 저 녀석을 공격하는 순간 죽립인이 그를 공격해왔다. 죽립인은 저 녀석의 죽음을 원치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렇다면 저놈부터 잡아야 한다. 멸세마제는 재빨리 무흔을 향해 장력을 후려쳐 공격에서 벗어난 후 대호를 향해 몸을 날렸다.

멸세마제의 계획은 성사되지 않았다.

멸세마제가 대호를 향해 몸을 날리는 순간 깜짝 놀란 대호는 검을 빼 들고 반격에 나섰다.

한때 중원 무림을 경동시켰던 복마십팔검법이 대호에게서 펼쳐졌다. 무흔이 복원해준 이 검법은 역시 훌륭했다. 날카로운 검초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멸세마제의 공세를 파훼했다.

“어?”

뜻밖의 날카로운 검초에 당황한 것은 멸세마제였다. 별 볼 일 없는 녀석으로 간주해서 쉽게 제압하리라고 예상했던 계획이 헝클어졌다. 멸세마제가 미처 추가 공격을 하지 못하고 몸을 멈칫하는 순간 뒤에서 강력한 검기가 날아들었다.

그제야 자신의 실책을 깨달은 멸세마제는 몸을 뒤틀며 날아오는 검기를 향해 전력으로 장력을 뿌렸다.

콰앙-

갑작스러운 대응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상대가 내려친 회심의 일격은 무시무시했다.

무흔의 검격이 녀석의 장력을 뚫고 가슴을 그대로 갈랐다. 피 분수가 뿌려지며 멸세마제의 육신이 고깃덩어리가 되어 쏟아져 내렸다.

무흔과 훌륭하게 합격을 연출했던 대호는 멸세마제의 죽음이 얼떨떨한 모양이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검과 쓰러진 멸세마제의 시신을 번갈아 봤다.

이윽고 대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죽립인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어… 어디로 갔지? 구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야 하는데…….”

대호는 감사 인사를 못 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어쨌든 이럴 때가 아니었다.

그는 급하게 이 사실을 알리러 예속 부대로 뛰어갔다. 지하미로에 마교인이 잠입한 이상 용봉대에겐 큰 위험이 닥쳤다. 서옹에게 별다른 대책이 있기 어렵지만 그런 부분은 어차피 그의 소관이 아니다.

대호는 죽립인이 누구인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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