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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175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27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75화

제5장 대륙전쟁 (3)

 

단 1초식 만에 마르크스는 제압이 되었다.

큭!

“이…럴 수가!”

마르크스 왕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빠르다, 느리다를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순간 몸이 마비가 되고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무진이 암습을 한다면 끝장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만큼 소리가 났는데도 주변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러 실드!’

마르크스 왕자가 느낄 사이도 없이 오러 실드를 쳐서 소리를 차단한 것이다.

무진의 능력에 마르크스 왕자는 소름이 돋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자는 외할아버지에 비견되는 자다!’

이런 자가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마르크스의 외할아버지인 오헨 공작은 메카닉 왕국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 중에 하나다. 지금 요새에 없는 것은 카번 요새를 공략하는 데브론 공작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무진은 무형점혈을 통해 마르크스 왕자를 제압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머리는 있군.”

마르크스 왕자는 무진이 손을 쓰지 않는 것에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음을 눈치챘다.

“나는 대메카닉 왕국의 왕자다! 모욕은 받고 싶지 않다!”

“신분은 중요치 않다. 네가 어느 정도의 역량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말보다는 직접 보는 게 좋겠지.”

무진은 마법영상수정구를 마르크스 왕자에게 보여주었다.

“이…건!”

마법영상 안에는 아토피 백작이 있었다. 아토피 백작은 누군가와 밀어(密語)를 주고받고 있었다.

밀어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 마르크스 왕자가 알고 있던 것들이 무너졌다.

“거…짓이다.”

“거짓인지 아닌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마르크스 왕자는 무진의 말이 진실임을 느꼈다. 굳이 거짓을 말하기 위해서 이곳까지 찾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마법영상저장구는 언제든지 감식이 가능하다. 쉽게 들통날 거짓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르크스 왕자의 머리는 차갑게 식었다.

“원하는 것이 뭐냐?”

“원하는 것은 없다. 나는 단지 알려주려는 것뿐이다.”

“헛소리!”

무진은 마르크스 왕자가 어떤 말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필요한 말을 했다.

“저놈은 단순히 하수인이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있겠지.”

“그게 뭐가 어쨌다는 것이냐!”

“선택은 네가 해라.”

무진은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잠깐! 도대체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마르크스 왕자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무진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무진은 이미 어둠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몸이.”

마르크스 왕자는 점혈이 풀렸다는 것을 알았다. 언제 어떤 식으로 점혈을 풀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무진의 능력이 마르크스 왕자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느낄 뿐이다.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르나 결코 네 맘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를 이용한 놈들 역시도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

마르크스 왕자는 이를 악물며 다짐했다.

 

무진이 예언한 대로 3개월 후 전쟁이 터졌다. 대륙이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을 때 브릴란트 제국이 메카닉 왕국의 북부 스론 영지를 시작으로 공격을 가해왔다.

30년의 세월 동안 브릴란트 제국은 군사력을 증진시키고, 전력을 가다듬고 있었다. 대륙에 알려진 브릴란트 제국 내의 혼란은 조작된 정보라는 것이 밝혀졌다.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브릴란트 제국의 파상공세는 엄청났다. 삽시간에 메카닉 왕국의 북부전선이 뚫리면서 속절없이 밀렸다.

메카닉 왕국의 절반 이상이 3일 만에 잠식되어 버린 것이다.

브릴란트 제국은 신성제국과 각 왕국이 힘을 합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용해서 구심점인 메카닉 왕국을 가장 먼저 공격한 것이다.

메카닉 왕국만 없애버리면 나머지들이 힘을 합해봤자 잔챙이들의 결합에 불과했다.

전쟁의 승패가 거의 기울어가는 그때에 메카닉 왕국이 반격을 해왔다.

그동안 내전에 힘을 쏟으며 반감을 가졌던 1왕자와 2왕자가 은밀하게 힘을 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전쟁은 장기전으로 갈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메카닉 왕국의 저력은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특수병기와 대량살상무기를 선보이자 전세가 팽팽해졌다.

전화가 대륙을 달구고 있을 때 무진은 다크포트를 통해 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애송이가 제법 잘하는군.”

“하지만 대륙십강이 전장에 참여하면 아무리 메카닉 왕국이라고 해도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겁니다.”

“그렇겠지.”

무진도 인정하는 바다. 대륙십강은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서는 존재들이다. 전장에 참여하는 순간 또다시 전세는 완전히 바뀔 것이다.

브릴란트 제국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메카닉 왕국을 점령하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언제까지 대륙십강을 감추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각 왕국의 상황은?”

“완벽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무진의 은밀한 계획이 성공했다. 브릴란트 제국이 메카닉 왕국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에 각 왕국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힘을 집중시켰다.

이제 무진의 명령만 떨어지면 각 왕국은 전쟁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전력을 메카닉 왕국에 투입하고, 용병들은 후방을 치라고 해.”

“예.”

브릴란트 제국의 군사력은 500만에 달한다. 제국의 모든 군사력이 메카닉 왕국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40만의 군사력을 확보하고 있는 메카닉 왕국이라고 해도 인해전술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왕국의 군사력을 보강해서, 브릴란트 제국이 전력을 다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용병들을 풀어 브릴란트 제국의 후방을 친다면 손쉽게 제국의 내부를 흔들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야 쇼 타임이군.”

대군이 진군하는 경우 회군이 어렵다. 결국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강자들이 움직일 것이다.

브릴란트 제국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도록 무진은 강요하고 있었다. 대륙십강과의 대결을 원하는 무진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제6장 신의 검(God Sword)

 

이제 막 청년이 되어가는 소년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아직까지 정신이 온전한 상태가 되지 못했다.

한동안 호흡을 조절하던 소년은 일어나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여긴 어디지?”

끝을 알 수 없이 높게 솟아오른 거대한 수목과 기이하게 생긴 수풀들. 소년이 이제까지 알고 있던 세상과는 달랐다.

왜 여기에 있는지를 생각하려 할 때.

‘윽!’

알 수 없는 기억이 봇물 터지듯이 소년의 머리를 가득 채워나갔다.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하면서 기억을 흡수한 소년은 좀 전의 소년과 다른 성스러운 기운을 발산했다.

황금색의 찬란한 서광(瑞光)이 소년을 감쌌다. 오색 찬연한 빛의 광채를 본 신관이 있다면 신의 강림이라고 하여 경배를 했을 것이다.

신성한 빛은 소년의 마음과 몸을 강화시켰다. 소년이 이제까지 갖지 못했던 것을 이루게 만들어주었다.

신성한 빛에 의해서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해 나갔다.

우드드득! 우드드득!

일생 동안 한 번을 겪기 힘든 바디 체인지(환골탈태)가 순식간에 9번이나 이루어졌다.

소년은 사지백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력한 기운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소년의 머릿속에 내재된 알 수 없는 기억이 정신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뱀이 변태를 하듯이 몸의 껍질이 벗겨지고, 새살이 돋아나며, 뼈가 단단해지고 있었다.

또한 기력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충만해졌다. 그 힘이 어느 정도인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다.

탈피를 완벽하게 끝낸 소년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닌 청년이 되었다.

윤기 있는 검은 머리카락에 흉터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 흑요석을 박아 놓은 것처럼 빛나는 정기 어린 눈빛. 완벽한 존재로 탄생이 된 소년이었다.

소년을 보는 것만으로도 서기가 어리고, 몸이 정화되었다.

소년은 자신을 돌아보았다. 비실하고 연약했던 과거의 몸과는 차원이 다른 몸이 되었다. 어쩌면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이게 나야!”

소년은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기억이 합일되면서 혼란스러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소년의 이름은 우강철, 나이는 열일곱 살이다.

우강철은 17년의 생을 살면서 왕따의 삶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면서 부족함을 달고 살았다.

우강철을 괴롭히는 아이들은 볼품없는 우강철을 재미로 놀리며, 따돌렸다. 선생님과 사회에 호소했지만 가난하고 빽 없는 우강철을 도와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세상에 대한 한없는 원망이 들었다.

어째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괴롭히는지 절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무 외롭고, 슬펐던 우강철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할머니에게 차마 불효를 할 수 없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 반 아이들은 단순한 장난의 도를 넘어서 있었다. 인간으로서 행할 수 없는 치욕적인 행위까지 우강철에게 서슴없이 했다.

사내로서의 수치감과 자괴감마저 들었던 우강철은 벗어나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세상은 쉽사리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기가 끝나고 2학기가 끝나던 날 우강철은 친구라고 부를 수도 없는 반 아이들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고 말았다.

놀라서 달려온 할머니가 그동안 모르고 있던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아 쓰러지셨다.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할머니의 죽음,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괴감, 세상에 대한 끝없는 원망, 모든 세상의 법칙을 완전히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여전히 우강철은 나약함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의 비겁함이었다.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이렇게 살지 않겠다!

그리고 옥상에서 몸을 날렸다.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뇌리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부터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힘을 원하느냐.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질 것 같았다. 강철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원합니다!”

-너의 간절한 마음을 들어주겠노라! 대신 사명을 잊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이다!

목소리에 이끌리고 난 후 강철은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났을 때 수많은 기억이 강철의 뇌리를 가득 메웠다.

기억은 힘이 되었고, 몸에 남아 있는 신성한 기운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만들어주었다.

그 결과 강철은 9번의 완벽한 환골탈태를 겪고, 신성지체(神聖之體)가 되었다.

우강철은 힘을 확인해 보았다.

가볍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휘익!

푸아아아앙!

산봉우리가 사라져 버렸다.

강철은 자신의 힘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힘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했다.

“이제부터는 내 맘대로 살 수 있어! 하하하하하!”

자유롭게 비상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강철은 웃었다. 이제는 마음먹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 것이다.

“사명 그까짓 거 해주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겠다! 방해하는 자들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강철은 지금까지 당했던 설움을 한꺼번에 토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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