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속의 엑스트라 249화 (완결)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림 속의 엑스트라 249화 (완결)

무료소설 무림 속의 엑스트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3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림 속의 엑스트라 249화 (완결)

249화. 마지막 소원 (3) 完

 

 

 

기겁한 무흔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무, 무슨 일이십니까?”

“소, 소협, 긴히 할 이야기가 있네.”

진운학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무려 화산파 장문인이었다. 용봉대도 아니고 그 예속 부대 소속인 무흔이 감히 쳐다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의외로 장문인답지 않게 공손하게 요청하고 있으니 바쁘다고 뿌리치기도 어려웠다. 그렇다고 바깥에 세워둘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였다.

방안으로 들어선 진운학은 비스듬히 누워 있는 백단영에게 먼저 고개를 숙였다.

“천향무후께선 좀 괜찮아지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아픈 탓에 상체만 조금 일으킨 백단영이 그를 맞았다. 맞은편 의자를 권한 후 무흔은 침상 옆에 대기했다.

진운학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힘드실 것 같아 용건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운을 뗀 진운학의 표정이 사뭇 비장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머릿속에서 용건을 정리한 진운학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후성이에게 들어보니 예전에 천향무후께서 자하신공을 조금 손봐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아! 화산의 유서 깊은 무공을 손대서 죄송합니다.”

한때 장후성이 화산과 무당파의 무공을 동시에 연마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자, 무흔이 자하신공 일부를 손봐준 적이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무흔은 남의 무공을 손댔다고 책망을 받을 것 같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때 실제로 무공을 고쳐주신 분이 바로 무흔 대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어째 대협이라고 호칭하는 것을 보니 책망하려고 온 목적이 아닌 듯했다.

백단영이 무흔을 슬쩍 쳐다보며 대답했다.

“네, 맞아요. 실제로 무흔이 다 했어요.”

“그래서 무흔 대협께 부탁 좀 드리려고 왔습니다.”

진운학이 무흔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무려 화산파 장문인이 고개를 숙이다니? 무흔은 내심 깜짝 놀라면서도 무슨 부탁일지 궁금했다.

“알다시피 유명 문파의 무공은 내려오면서 점차 개발되어 그 수준이 올라갑니다. 저희 화산파만 하더라도 초대 장문인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여러 무공을 창안하여 화산파의 절기로 이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다 보니 무공마다 연계성이 부족합니다. 이 부분을 손봐주실 수 있겠습니까?”

한 문파에서 가장 좋은 무공 체계는 아래부터 위까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연계되어 무공 간에 서로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 무공의 해박한 지식이 요구된다. 현실적으로 이를 할 만한 인재가 있는 문파는 사실상 없다.

무흔은 눈을 번쩍 떴다.

당연히 저 일을 해주려면 화산파 무공을 싹 훑어야 한다. 그러잖아도 무림맹 서고의 비급을 거의 다 훑었고, 마교 서고까지 정복한 무흔에게 눈이 확 뜨이는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생각 없이 그러겠다고 무흔이 막 수락하려는데 백단영이 끼어들었다.

“그게…… 요즘 무흔이 조금 바쁩니다. 게다가 그 일이 하루아침에 금방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요.”

백단영이 에둘러 거절하자 진운학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무흔은 왜 거절하느냐며 백단영을 향해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하아!”

장탄식하던 진운학이 구구절절 신세 한탄을 늘어놓았다.

무흔이 홀딱 넘어가서 승낙하려는데 다시 백단영이 답변했다.

“알겠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겠습니다.”

원하던 대답을 듣지 못한 진운학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때였다.

밖에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설약이다.

“무흔 오빠! 여기 까까머리 아저씨가 찾아왔어.”

이건 또 무슨 말인지 몰라서 무흔은 방문을 열었다.

커다란 선장을 들고 한 손에는 염주를 굴리면서 불호를 외우고 있는 늙은 스님이 보였다.

“누, 누구십니까?”

“아미타불, 빈승은 소림사 방장인 원암이라네.”

원암대사. 백 년 전 소림 최고 기재였다는 불사신승 이후 현재 소림사에서 최강고수라 알려진 인물이었다. 소림사에 틀어박혀 불도에 전념하느라 속세와 거리를 두지 않았다면 무림맹주가 되었으리란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거의 강호 출입을 하지 않는 소림사 방장이 찾아왔으니 무흔과 백단영은 깜짝 놀랐다.

어쩔 수 없이 무흔은 원암대사를 방안으로 모셨다.

미리 들어와 있던 화산신검과 눈을 마주친 원암대사는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였으나, 백단영에게 먼저 정중하게 인사했다.

졸지에 강호 원로들에게 인사를 받게 된 백단영이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원암대사 또한 용건을 꺼냈다.

“아미타불, 천향무후 시주께선 불사신승의 절학을 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네, 불사신승께선 사실상 저의 사부님이나 마찬가지이십니다. 그분의 절학인 반야금강선공과 천강십이수를 배웠습니다.”

“아미타불, 본사의 무공을 빛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천강십이수가…….”

원암대사는 소림에 남아 있는 천강십이수가 백단영이 익힌 것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소림의 천강십이수는 불사신승에 의해 재해석 되어 만혈대에 남겨졌고, 이를 무흔이 다시 발전시켰다. 즉 그녀가 익힌 천강십이수는 그 위력이 소림의 천강십이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시주의 천강십이수를 다시 소림에 돌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생각한 백단영이 흔쾌히 승낙했다.

이어서 원암대사가 무흔을 향했다.

“아미타불, 천강십이수를 그렇게 발전시킨 것이 무흔 시주의 공로라고 들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아미타불, 아시다시피 저희 소림에는 소림 칠십이절예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절예가 서로 연계성이 적고 소실된 부분이 많아 익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흔 시주께서 무공 복원에 재주가 많으시니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무려 소림사 무공을 검토할 기회가 생겼다. 당연히 무흔은 찬성이었다. 그가 막 수락하려는데 이번에도 백단영이 끼어들었다.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요즘 무흔이 아주 바쁩니다. 다음에 생각해보겠습니다.”

백단영이 대신해서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원암대사는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진운학의 표정이 반대로 밝아졌다.

그때 또 다른 사람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무림맹 책사인 만박노사와 용봉대의 남궁천기였다. 그들 또한 백단영의 건강을 물은 다음 무흔에게 말을 꺼냈다.

남궁천기는 남궁세가의 무공을 살펴봐달라고 부탁했다. 동생인 남궁이화가 최강고수로 성장하자 자극을 받은 남궁천기는 남궁세가 가주의 허락을 얻어 세가의 비전 무공을 개선하기로 했다.

남궁이화와의 친목 때문에 당연히 수락하려던 무흔은 다시 백단영에게 막혔다.

백단영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애매하게 거절했다.

무공 개선이나 복원을 거절당한 세 사람이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만박노사가 용건을 꺼냈다.

“무흔, 운경각 일은 어떠냐?”

“꽤 재미있습니다.”

“그래, 이제 한 단계 올라가 무림맹에 있는 각종 무공의 체계를 한번 잡아보는 게 어떠냐?”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이번에 마교와 상대하다 보니 무림맹 무공이 형편없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이 기회에 무공을 쇄신하면 어떨까 해서 너를 부르게 됐다.”

“무공 쇄신이요?”

“특별한 일은 아니고……. 넌 평소처럼 운경각 지하에서 무공을 새로 다듬으면 되니까.”

무흔의 생각에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것 또한 수락하려 할 때 백단영이 끼어들었다.

“만박노사 어르신, 혹시 수당도 있습니까?”

“수당? 운경각에서 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 아니었냐? 밥도 주잖아.”

“하아, 열정 페이도 아니고…….”

“응? 열정 뭐라고?”

“아닙니다. 그럼 직책은 있습니까?”

“직책? 운경각 서고지기 정도면 족하지 않으냐?”

백단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작 무흔은 비급을 보여준다니 입이 벌어져 정신을 못 차리고.

백단영이 단호하게 못 박았다.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무공 관련 일을 부탁하시려면 먼저 무림맹주께 말씀드려서 무림맹 학사 직위를 내려주세요. 무림맹 학사는 무림맹 책사와 동급이며 각 대주보다 상위 직위여야 합니다. 당연히 녹봉도 걸맞게 책정되어야 하고요. 거기에 무공을 개선이나 복원할 때마다 그에 따른 별도 수당도 약속하셔야 합니다.”

만박노사를 비롯하여 진운학과 원암대사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학사란 직위는 무림맹에 없는데?”

“현재 책사는 무림맹에서 이인자요, 같은 급이면 학사 또한 무림맹 이인자란 말이 되지 않습니까?”

“아미타불, 무려 소림의 비급을 보여주는데…….”

“그 나이에 무림맹 이인자는 좀…….”

백단영이 단칼에 잘랐다.

“이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강렬해지자 주위 사람들이 찔끔하며 물러났다. 그제야 그들은 자신들이 갑이 아니라 을이란 사실을 실감했다.

“집무실 또한 지금처럼 지하가 아니라 책사님과 같은 규모로 차려주셔야 합니다.”

그 사이에 백단영의 요구 조건이 하나 더 늘었다.

무흔은 백단영의 의도를 금방 눈치챘다.

아버지가 대주 급은 되어야 혼인을 허락하겠다고 하니까 이참에 무흔을 그 이상의 직위에 올리려는 것이다. 최근 사마극을 처리한 백단영의 위상으로 본다면 무림맹주인 의천진인이 이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 무흔의 필요성만으로도 거절은 이미 물 건너갔다.

실제로 무흔의 능력에 걸맞은 지위였기에 백단영은 끝까지 밀어붙였다.

“아, 알았소. 내가 맹주께 건의하리다.”

만박노사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수락했다. 옆의 다른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건의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이들의 힘이라면 무림학사란 직위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맙습니다.”

백단영이 무흔을 대신하여 감사를 표했다.

이어 백단영이 무흔에게 물었다.

“이설이가 돌아왔는지 확인해줄래?”

무흔은 방문을 열고 양이설을 찾았다.

막 양이설이 외출했다가 연연의방으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놀랍게도 양이설은 커다란 쟁반에 열 개가량 되는 찻잔을 올려놓고 있었다.

양이설이 쟁반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단영아, 가져왔어.”

양이설이 쟁반에 놓인 찻잔을 하나씩 사람들에게 분배했다.

무흔도 얼떨결에 찻잔을 받아들었다.

찻잔에는 시커먼 액체가 담겨있었다. 중간에는 얼음이 둥둥 떠 있고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무흔은 금방 그 정체를 알아봤다.

‘이거…… 아이스 아메리카노인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양이설이 어떻게 가져왔는지 궁금했다. 백단영이 무림다루의 새로운 판매 품목으로 올리겠다고 하더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차를 받은 만박노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이게 대체 뭐냐? 간장에 얼음을 태운 건가? 이 여름에 얼음을 띄운 것도 신기한데 냄새도 정말 향기롭구나.”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이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차예요. 드셔보세요. 맛이 괜찮거든요”

백단영이 먼저 시범을 보였다.

“아이스 뭐시기?”

다른 사람들은 못 미더운 표정이었으나 백단영의 눈치를 보면서 맛을 봤다.

“허어, 신기하게도 짜지 않고 시원하구나.”

“오오! 오묘한 맛이야!”

“아미타불, 살짝 쓴맛이 나는 게 이건 고행의 맛이오이다.”

저마다 한마디씩 하면서도 홀짝거리며 잔을 비웠다.

백단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딱 한 달 동안만 무림다루에서 하루에 한 잔씩 사서 드세요. 그러면 무흔이 무공 비급을 더 잘 봐줄 거예요.”

감히 거절한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그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무림다루의 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 예상됐다.

시끌벅적하던 방문객을 모두 보내고 무흔은 붕대를 가져와서 그녀의 침대에 앉았다.

“어쩌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여요?”

“커피가 중독성 있잖아? 한 달 후면 저 사람들 커피 절대 못 끊지.”

“대체 어떻게 하려고요?”

“돈 벌어야지. 커피 비싸게 팔아서.”

백단영의 천연덕스러운 대답에 무흔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앞으로 라떼도 팔겠네요?”

“당연하지. 돈 되니까.”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상단의 딸이다.

“자, 이제 붕대를 갈아요.”

무흔이 백단영의 상의에 손을 대려 하자 백단영이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아참, 너 지난번에 사마련 인간들 병문안 면회 왔을 때 비급 하나 받지 않았어?”

“받았죠. 살궁의 비급이더라고요.”

“그들이 비급을 왜 줬지? 설마 그것도?”

백단영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말은 선물이라는데 그것도 무공을 복원해달라는 요청이긴 했죠.”

“무슨 무공이었는데?”

“그런 게 있어요.”

무흔은 얼버무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물론 복원 요청이 아니었다. 살궁에서 사죄의 뇌물로 제공한 비급의 이름은 무적색공(無敵色功). 과연 사파다운 무공이었다.

무흔은 무공은 읽으면 곧바로 5성에 이른다.

그는 요즈음 이 색공을 열심히 연마하고 있었다.

백단영이 붕대를 풀던 날 무흔은 처음으로 이 색공을 실전에 써먹었다. 그리고 그날 이번에는 무흔이 붕대를 감고 환자가 되어 드러누웠다. 아가씨의 손은 더럽게 매웠다.

 

 

 

-完-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958 이계독존기 947
2957 이계독존기 1128
열람중 무림 속의 엑스트라 1131
2955 무림 속의 엑스트라 1088
2954 무림 속의 엑스트라 1051
2953 무림 속의 엑스트라 1042
2952 무림 속의 엑스트라 1120
2951 무림 속의 엑스트라 1117
2950 무림 속의 엑스트라 997
2949 무림 속의 엑스트라 972
2948 무림 속의 엑스트라 1038
2947 무림 속의 엑스트라 1051
2946 무림 속의 엑스트라 1161
2945 무림 속의 엑스트라 1060
2944 무림 속의 엑스트라 996
2943 무림 속의 엑스트라 1055
2942 무림 속의 엑스트라 1131
2941 무림 속의 엑스트라 1072
2940 무림 속의 엑스트라 1131
2939 무림 속의 엑스트라 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