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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속의 엑스트라 237화

무료소설 무림 속의 엑스트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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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무림 속의 엑스트라 237화

237화. 혈각마신 (1)

 

 

 

다음 날 용봉대는 마교가 자리한 천마산을 떠났다.

마교와 협정을 맺으면서 사실상 용봉대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졌다. 용봉대원은 평안한 마음으로 개봉으로 돌아가게 됐다.

물론 그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 못했다. 대주인 풍사검객이 죽음을 맞았고, 동료 몇몇 또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현공과 후연의 죽음을 슬퍼했다. 그러나 구진광의 죽음을 슬퍼하는 자는 없었다. 그가 풍사검객을 암습했던 까닭이다. 어쨌거나 구진광과 곤륜파는 이 사태를 거치면서 사실상 멸문을 맞은 셈이 됐다.

천애령을 넘었을 때, 백단영이 서옹에게 작별을 고했다.

“흘흘, 같이 안 가고?”

“들릴 곳이 있어서요.”

서옹은 미심쩍은 눈초리로 자신의 앞에 늘어선 녀석들을 쭉 훑었다.

백단영과 남궁이화에 대호, 양이설까지. 그 끝에는 무흔이 천연덕스럽게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에잉, 무흔 저놈이 또 바람을 넣었군.”

서옹이 투덜거리면서 무흔을 향해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백단영이 황급히 손을 저었다.

“무흔 때문이 아니고요. 제가 가자고 그랬어요.”

“흘흘, 괜찮다. 다 못된 저놈 탓이지.”

서옹이 알겠다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모른 척 땅바닥에 발로 그림만 그리고 있던 무흔이 서옹에게 혀를 쏙 내밀었다.

“그럼 저희는 조금 늦게 개봉에 돌아가겠습니다.”

“흘흘, 그래라.”

서옹의 허락을 받고 무흔 일행은 용봉대를 떠나보냈다. 올 때도 별도로 왔으니 갈 때도 같이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 무흔의 생각이었다.

물론 들릴 곳이 있다는 것 또한 빈말은 아니었다.

다시 일행을 모으려는데 어째 백단영의 표정이 이상했다.

궁금해진 무흔이 그녀의 팔을 쿡 찔렀다.

“뭐 하세요?”

“응? 전음 좀 하느라.”

“누구랑요?”

“장 소협이랑.”

“으아, 천리전음을 가르쳐줬더니 그걸 썸 타는 데 써먹고 있어.”

둘이서 티격태격하고 있자니 남궁이화가 옆에서 툭 끼어들었다.

“은공? 썸이 뭐예요?”

순간 무흔과 백단영은 입을 다물었다.

남궁이화가 다시 보채자 무흔이 백단영을 쓱 돌아보고는 남궁이화의 팔을 확 낚아채며 끌고갔다.

“썸이란 이런 거예요.”

태연하게 남궁이화와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무흔에게 백단영이 어이가 없는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무흔에게 물었다.

“무흔, 그런데 왜 우리만 가자고 했어? 어디 갈 건데?”

“기억해요? 예전에 사마련이 새외고수에게 사주하여 자객을 보냈던 일.”

“그거 새외고수 다 죽어서 끝난 일이잖아?

“그냥 내버려 둘 일 있나요? 싸움을 걸었으면 책임을 져야지. 원래 선빵 날리고 안 먹히면 더 망하는 거라니까요.”

무흔이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옆에서 양이설과 대호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맞아. 나도 그때 완전 죽을 뻔했다니까.”

그동안은 마교 때문에 사마련에 신경 쓸 수 없었다. 이제 마교 일이 정리되었으니 칼끝을 사마련으로 돌릴 때였다.

백단영에게 자객을 보낸 사마련을 무흔은 용서할 수 없었다.

 

***

 

애초에 사마련은 련주를 배출한 혈각을 중심으로 천지문, 멸겁방, 광혼곡의 네 문파가 주축이었다. 그러던 가운데 백단영에 의해 큰 타격을 입은 멸겁방과 광혼곡의 세력이 약화되고 그 빈자리를 파천회와 살궁이 메웠다.

새외고수를 동원하여 백단영에게 살수를 보냈던 사마련은 그때 이후 납작 엎드려 있었다.

자신만만하게 백단영을 죽이러 떠났던 살수가 어느 순간 연락이 끊기고, 심지어 천향무후란 별호가 중원에서 위명을 떨치기 시작했으니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나마 마교가 뒤를 봐주고 있을 때는 어깨라도 펴고 있었지만, 갑자기 마교마저 변고가 생긴 듯 무림맹과의 전투를 중단해버렸으니 사마련은 더욱 애가 탔다.

이제는 사마련을 구성하는 각 문파가 자력갱생해야 할 상황. 사마련의 집행부는 자연스럽게 뿔뿔이 헤어졌다.

백 년 전부터 동정호 호반에 자리 잡고 세력을 불려온 혈각은 사마련의 중추였다.

혈각의 각주인 혈각마신 표우량은 수십 년간 사파를 지배해왔던 인물이었다. 비록 말년 들어 마교에 치이면서 그 권위가 손상되긴 했으나, 지금도 사파 제일의 고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아, 걱정이야.”

벌써 한 달 이상 신음만 삼키는 표우량은 오늘도 창밖을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예순을 훌쩍 넘은 그의 주름진 노안에 수심이 가득했다.

그때 방문을 두드리며 한 인물이 들어왔다.

천산광소 우문혁.

용봉대의 대주급인 사마련의 각주로 용맹을 떨친 우문혁은 청성파를 멸문시킬 때 큰 공을 세웠던 행동대장이었다.

삼십 대 후반의 창창한 나이인 그는 현재의 사마련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장수나 마찬가지였다.

우문혁을 확인한 표우량이 멀찍이 떨어진 의자를 가리켰다.

의자를 힐끗 본 우문혁은 심히 마음에 들지 않은 듯 안면을 찌푸리다가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거구인 우문혁이 작은 의자에 앉으니 그 모습이 실로 가관이었다.

“무슨 일인가?”

그제야 혈각마신 표우량이 입을 열었다.

그 말에 안면을 더욱 찌푸리며 우문혁이 하소연했다.

“련주님, 대체 왜 그러십니까? 마교의 간섭이 사라진 지금이야말로 우리 사마련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닙니까? 그런데 정작 련주님께서는 눈가에 주름살만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곡을 찔린 표우량이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어쩌겠나.”

“무슨 일입니까?”

“예전에 새외고수를 초빙했던 일 기억하나?”

우문혁은 다시 안면을 구겼다.

사실 새외고수를 초빙할 때 그는 사마련의 연합부대를 이끌고 마교와 함께 청성파, 점창파, 무당파를 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던 상황이었다. 소문을 듣긴 했지만 크게 관심을 기울이진 않았었다.

그래도 모른 척할 수 없는지라 고개를 끄덕였다.

“새외 사대고수라던 대막혈사, 남해수신, 북해검후, 서역광불 말입니까?”

“그래 그들 말이다.”

“왜요? 그 작자들이 돈만 떼먹고 도망갔습니까? 제가 잡아 올까요?”

우문혁이 호기롭게 가슴을 주먹으로 탕탕 쳤다.

“끙.”

그 행동을 본 표우량이 내심 한탄만 연발했다.

우문혁은 호쾌하고 용맹스럽지만 성격이 급하고 직선적이다. 적군을 몰아붙이는 전쟁터에서는 훌륭한 장수이지만, 지금은 그리 믿을 만하지 않았다.

“그 새외고수란 작자들이 말은 호기롭게 해놓고 전부 다 죽었더라고. 어떻게 죽었는지 알기 어렵지만 모두 천향무후를 습격했다가 죽은 것 같더군.”

“흠, 그들이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우문혁이 빈정대는 미소를 떠올렸다.

“원래 실력이 개판이었던 것 아닙니까? 중원이랑 새외랑 어찌 비교할 수 있습니까?”

우문혁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중원과 새외는 교류가 많지 않아 어느 쪽이 더 셀지는 엄밀히 알려진 바 없었으니까.

그 말이 위로되었을까. 표우량의 이마 주름살이 조금이나마 펴졌다.

“그렇겠지? 천향무후가 대단한 게 아니고, 새외고수가 엉망이었던 것이겠지?”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럼 조금 안심하겠어. 천향무후가 별 것 아니라면.”

둔감한 우문혁이었지만 표우량의 말에서 뭔가를 느꼈다.

“혹시 천향무후가 쳐들어오고 있습니까?”

“그래, 사천 쪽 몇몇 문파에서 서신을 보냈더군. 천향무후가 혈각으로 향했다고.”

최근 표우량의 주름을 더욱 깊게 한 당사자가 바로 천향무후였다. 불사신룡 장후성과 함께 순식간에 무림맹의 쌍두마차로 떠오른 천향무후였기에 표우량이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우문혁이 큰소리로 껄껄 웃으며 소리쳤다.

“그깟 피래미를 겁내십니까? 왕년의 혈각마신이라면 중원을 경동 시켰지 않습니까? 련주님께서 직접 상대하시면 한주먹 거리일 뿐입니다.”

“어휴, 그거 다 왕년의 이야기야. 이젠 내가 힘이 빠져서…….”

물론 왕년에도 혈각마신의 무공은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단지 세 치 혀를 잘 놀렸고 줄과 시국을 잘 타는 바람에 사마련주까지 올랐으니까. 물론 대부분의 사마련 사람들은 지금도 그가 사마련의 최강고수라고 생각하긴 했다.

“그래서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는…….”

그즈음에서 말을 멈추고 표우량이 우문혁을 뚫어지라 응시했다.

갑작스럽게 뜨거운 구애의 시선을 받은 우문혁이 눈을 굴리다가 다시 물었다.

“혹시 저보고 천향무후를 처리하라고요?”

“그래, 부탁하네.”

느낌상 거절해야 할 것 같은데, 우문혁은 표우량의 얼굴을 보고는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다른 날에 비해 오늘따라 유달리 표우량이 늙어 보였다. 예전에는 혈각마신이라면 하늘같은 존재였는데 오늘은 어째 비 맞은 고양이처럼 보였다. 사마련을 이끌어 가느라 고생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울컥했다.

갈등을 눈치챈 표우량이 미끼를 던졌다.

“자네의 충정을 생각해서 내가 부련주 자리를 주겠네.”

“정말이십니까?”

우문혁이 미끼를 덥석 물었다. 역시 단순한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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