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독존기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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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5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18화
깨달음의 시간, 소풍 (2)
막 출발하려고 할 때 남궁세가의 빙화 남궁태희가 장원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을 아는 왕삼이 대문을 바로 열어준 것이다.
왕삼은 금은혜를 비롯해 남궁태희를 보면서 눈으로 만족감을 느꼈다. 그들의 생애에 이런 미인을 자주 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저년이……!’
금은혜는 이 좋은 분위기를 깨는 남궁태희의 등장에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왜 하필 이 중요한 순간에 찾아오는지…….
그러나 쉽게 말을 꺼내지 않았다. 장원의 주인이자 무소불위의 괴물 천악이 말을 하지 않아서였다.
금은혜는 천악이 자신에게 조금 편하게 대해 주고 있었지만 만약 참견한다면 가만히 두고 보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럴 때는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이 좋았다. 먼저 설치다가 정(釘) 맞기 십상이었다.
“어디 가시나 보죠?”
남궁태희의 목소리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남궁세가에서 자신을 망신시켰으면서 한가하게 여인과 놀러가려는 천악을 보자 화가 치민 것이다.
천악에게 당한 후 며칠 동안 자신은 침식을 마다하고 반성을 하면서 검을 다시 돌아보았다. 단 며칠이지만 그녀는 상당히 수척해진 상태였다.
“남이 어딜 가든 남궁 소저와는 상관이 없을 텐데요.”
남궁태희의 화난 목소리를 듣고도 천악은 당황하거나 미안해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왜 시끄럽게 떠드느냐는 듯한 표정과 말투였다.
천악의 내심 같아서는 왜 귀찮게 와서 지랄이냐고 말을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남궁혁성과 남궁소희를 생각해서 그 정도까지 말을 하지는 않았다.
“이익!”
남궁태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너무 분했다. 자신의 검이 그에 일초지적도 되지 않는다는 것과 아버지조차 그를 당해 내지 못한다는 것에 화가 났다.
주르륵!
남궁태희는 태어날 때 이후로 처음 눈물을 흘렸다.
황홀할 정도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눈동자에서 처량한 눈물이 한 방울이 떨어지자 주변 모든 사내들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충격을 받고 있었다.
이 순간 천악은 왕삼과 진삼을 비롯한 모든 사내의 주적(主敵)이 되는 순간이었다. 저토록 아름다운 여인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다니, 이 천인공노할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분함이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감히 천악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천악은 그들의 주인이자 풍운장원의 장주였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속으로 분을 삭이는 것뿐이었다.
금은혜도 남궁태희의 눈물이 의외였는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애처롭기까지 한 남궁태희의 모습은 사내로 하여금 보호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인의 눈물이 사내에게 얼마나 치명적인가! 그것도 천하에 그 짝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진 빙화 남궁태희의 눈물을 보고 흔들리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다.
금은혜는 고개를 돌려 천악을 보았다.
‘있네, 저런 냉정한 위인이.’
천악의 표정에는 분함도 동정의 마음도 없어 보였다. 그저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여인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건만 그저 뉘 집 똥개가 짖느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금은혜는 오히려 허탈했다.
‘이건 목석이야, 아니면 고자야? 여자인 내가 봐도 가슴 아픈데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거야?’
상당히 심각했다. 자신도 다가가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갈까?”
“예? 아니, 지금 간다고요?”
금은혜는 조금 멋쩍었다. 여인을 울려놓고 달래지도 않고 그냥 가려고 하는 사내의 행동에 같은 여인으로서 분노를 느낀 것이다.
“그럼 이대로 있을 건가? 어서 마차에 타라.”
남궁태희는 자신을 무시하는 천악의 말과 행동에 다시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이대로 무력하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가문의 위세를 앞세워 남을 위협하는 여인이 아니었다. 그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 왔고, 생활해 왔다. 지금도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행동으로 옮겼다.
“정식으로 대결 신청을 하겠어요!”
스르렁!
남궁태희가 검을 뽑아 들었다. 그녀가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검으로 증명하는 것밖에는 없었다.
천악은 가소롭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분함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남궁태희의 의지를 인정해 주었다. 그러나 인정해 주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하루아침에 무공의 격차가 줄어들 정도로 남궁태희의 진전이 높아진 것은 아니었으니까.
“어차피 남궁 소저는 제 상대가 아닙니다. 그래도 대결을 할 겁니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천악이 직접 말을 하자 남궁태희는 오기가 생겼다.
“너무 건방지군요. 제가 한 번 졌다고 해서 절 무시하지는 마세요.”
“후후!”
천악이 웃었다.
웃음이 담긴 의미는 여러 가지로 보는 사람과 상황, 입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남궁태희의 입장에서는 가히 좋은 의미가 될 수 없었다.
“좋습니다. 어디 그 의지를 한번 보여주시지요.”
“그때와는 다를 거예요.”
남궁세가의 검은 사내의 기상을 검에 담고 있었고 중검(重劍)을 다루기에 여인이 익히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남궁세가가 자랑하는 쾌검인 섬전십삼검뢰(閃電十三劍雷)조차 여인이 익히는 데는 문제가 있었다.
쾌검은 내공의 소모가 가장 적은 대신에 근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빠르게 출수를 할 수 있는 근력이 있어야 상대의 시야로 좇을 수 없는 쾌검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여인의 근력은 사내의 근력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었다. 골격과 체형은 사람인 이상 인위적으로 여인과 사내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저 끝없는 노력으로 바꾸려 시도를 할 뿐이다.
남궁태희는 처음에 대연검법으로 시작을 했다. 남궁세가의 무인이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는 검법을 수련하면서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수련을 열심히 해도 여인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남궁태희는 그게 분해서 차가워졌고 남보다 열심히 검을 익혔다. 한 마리의 새처럼 창공을 나는 위대한 검호가 되고 싶은 것이 그녀의 소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창궁무애검법을 익혔다.
남궁세가의 2대 검법을 그녀가 익힌 것이다.
여인은 시집을 가게 되면 남이 되기에 본가의 절대검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런 불문율을 깬 것은 그녀의 노력과 아버지 남궁장천의 도움 때문이었다.
슈슈슉! 카카캉!
남궁태희의 검법이 빗살처럼 천악의 신형을 공격하였다.
천악이 한 손을 들어 날아오는 남궁태희의 검을 일일이 쳐 내었다. 맨손과 검이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시끄럽게 장원을 울렸다.
남궁태희는 놀라지 않았다. 이미 자신의 아버지가 펼치는 검강을 맨손으로 받아낸 그가 자신의 검을 쳐내는 것에 놀랄 리 없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검을 다시 출수했다.
한 번의 검으로 세 번의 변화를 주었다. 창궁무애검법의 환검(幻劍)에 속하는 창궁칠연섬(蒼穹七鳶閃)이었다. 완벽한 검이었다면 일곱 번의 변화가 이루어졌겠지만 지금 남궁태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세 번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그녀의 검은 절대 약하지 않았다.
천악의 시야는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남궁태희의 검이 움직이는 검로와 궤적이 모두 보였다. 보이는 곳을 따라 유유히 움직이자 남궁태희의 모든 검이 환영을 꿰뚫어버리는 착각이 들게 하였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 남궁태희는 너무 놀라고 있었다. 천악이 어떻게 피했는지 그녀의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타앗!
천악의 손이 귀신같이 남궁태희의 목 뒤를 가격했다. 전과 비교해서 많이 사정을 봐주기는 했지만 그 한 방으로 남궁태희는 다시 한 번 기절해 버렸다.
힘을 잃고 방황하는 남궁태희의 신형을 천악이 한 팔로 안아 들었다.
‘이 여인은 나보다 강하군.’
처음 이 세계로 오면서 겁먹고 떨던 자신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도전하려는 정신만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패배는 사람에게 두 가지 반응을 요구한다. 한 번의 패배로 자포자기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바보 같은 놈과 패배를 거울삼아 앞으로 도전하여 끊임없이 승천하는 창룡 같은 존재로 말이다. 그 중 남궁태희는 창룡이 될 인재였다.
고 총관은 소리가 나서 달려와 본 후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장주가 고수라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압도적인 신위를 가지고 있으리라곤 미처 생각지 못했다.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았건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고 총관은 자신의 눈으로 따라갈 수 없는 신형을 가진 이들이 바로 무림인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고 총관, 남궁세가에서 찾아오면 알아서 말해.”
“알겠습니다, 장주님. 물론 인신매매는… 헙!”
엄청난 살기에 고 총관이 입을 다물었다.
“농담도 정도껏 해라.”
“하하하! 물론입니다.”
천악은 자신의 품 안에서 기절해 있는 남궁태희를 마차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마차 안에 준비된 침상에 그녀를 조심스레 뉘어놓고 금은혜를 불렀다.
“가지.”
“왜 그 여자를 데리고 들어온 거예요?”
“질투하나?”
“그게 무슨… 천하에 금룡화가 질투를 하다니 그게 말이 되나요? 흥!”
“둘이 소풍가는 것보다 좋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
“원래 남녀 간의 소풍은 두 명이 딱 적당하다고요. 세 명이 되면 한 사람은 방해꾼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가자. 빨리 가야 노을을 볼 수 있을 거야. 어두워지면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지.”
“쳇! 알았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군 오라버니의 성격을 누가 말려요.”
* * *
“흑풍멸사진(黑風滅私陣)을 펼쳐랏!”
마적단은 한 사람을 원진으로 둘러싸며 차륜전(車輪戰)을 펼치려 하였다. 처음에 지나가는 행인인 줄 알고 시비를 건 마적단은 행인의 붉게 물든 검이 휘둘러지자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건드리고 나니 상대가 보통이 아니었다. 너무나 빨라서 아무도 보지 못할 정도의 빠른 검법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눈을 한 번 깜빡이는 찰나에 붉은 검이 부두목인 흑풍도 규환의 눈을 찌르고 들어와서 머리 뒤로 뚫려 나왔다.
“커억!”
단 한 번의 칼질에 도적 세 명의 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섬광이 번쩍이며 다시 한 번 검이 휘둘러지자 주변에 시체가 산을 이루고 핏물이 강을 이루어 흘러내렸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에 금세 핏물이 말라가고 있지만 잔혹함과 망설임 없는 손속을 지닌 젊은 낭인 앞에서 흑의 무복을 입은 마적의 무리들은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사아악!
목이 계속 잘려나가고 그 옆으로 덤비던 마적의 허리가 반 토막이 되어 분리되었다. 1각이라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젊은 낭인이 벤 마적 무리들은 모두 80명이나 되었다.
그들은 사막의 폭풍이라고 불리는 도적집단 흑사풍(黑死風)이었다. 대막의 척박한 땅에서 모든 상인들과 무인들이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마적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 임자를 만났다.
80명의 부하를 잃은 흑사풍의 두목 가라한은 기가 질리고 말았다.
“혈…검마!”
그는 이 젊은 낭인이 누군지 이제야 알았다. 5년 전에 나타나서 대막의 모든 낭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희대의 검마가 바로 이 젊은 낭인이었다.
그의 무력은 절정고수초차 한 수에 죽일 수 있는 무서운 손속과 잔인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 번 검을 뽑으면 절대 상대를 살려주지 않았다. 돈을 받으면 그 즉시 누구라도 죽이는 인물이 바로 혈검마 무영이었다.
“우…리가 잘못했소. 그러니 이대로 보내주시오.”
“나는 이제야 중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 크크크!”
“끝까지 해보자는 것이오? 아직 내 수하들이 백 명이나 남아 있소!”
“시끄러워. 어서 덤비기나 해.”
혈검마 무영은 얼마 전에 온 밀서를 받았다. 그 밀서의 내용은 바로 자신의 스승이 내린 명령이었다.
안휘성 합비, 풍운마룡 군천악 필사(必死).
명령은 간단했다.
스승은 하늘마저 가를 수 있는 무인이었다. 그런 스승은 여태껏 한 번도 자신에게 명령을 내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날 처음으로 밀서를 받았다. 자신의 손으로 누군가를 죽이라는 명령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의 흥분감이 온몸으로 젖어들었다. 스승이 죽이라고 할 정도면 그 상대는 엄청난 강자라는 소리였다.
혈검마 무영은 5년 전 대막으로 오면서 한 가지 전설을 들었다. 30년 전에 대막에 나타나서 모든 낭인들과 무인들을 평정한 무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의 손에 잡히면 병기건 몸이건 다 갈가리 찢겨나갔다 했다. 단 한 수에 열 명의 무인이 짐승에게 당한 것처럼 징그럽게 찢겨나갔다고 전해졌다.
그 당시, 그에게 당한 낭인과 무인들의 수가 거의 2천5백 명에 달했고, 그래서 붙여진 그의 별호가 혈사신(血死神)이었다.
그를 찾았지만 다시는 그의 소식이 들려오지는 않았다. 대막에서 낭인 생활을 하며 피를 갈구한 것은 적수가 없다는 허무함을 달래기 위한 간단한 유희였다. 그런 유희도 질려갈 무렵 스승이 내린 첫 번째 명령에 그는 전신의 혈맥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흑사풍은 그야말로 재수가 없다고 볼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혈검마 무영을 건드린 것이다. 그는 여태껏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살려둔 적이 없었다. 무영의 검이 도망치려던 가라한의 몸뚱이를 정확히 절반으로 갈라버렸다.
수박이 반으로 갈라지듯 가라한의 몸이 갈라지며 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피가 흘러야 강호지!”
혈풍천하(血風天下)!
무영은 자신의 검에 피를 묻히는 것이 좋았다. 강자의 피를 머금은 검이야말로 가장 강한 것이라 생각했다. 피를 볼수록 무영의 가슴에는 희열이 가득 찼다. 피가 흐를 때 느껴지는 그 쾌감이 점점 그의 마성을 자극했다.
혈검마 무영은 자신의 더러워진 옷 대신에 흑사풍들이 입고 입었던 옷 중 비교적 멀쩡한 것으로 갈아입었다.
* * *
풍운장원에 온 남궁혁성은 조금 당혹스러웠다.
남궁태희가 이곳에 왔을 때 남궁혁성은 아버지 남궁장천의 말을 들었다. 천수암제가 세가에 와서 군천악을 보길 원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풍운장원에 와서 군천악에게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미 풍운장원에 군천악은 없었다. 더불어 자신의 동생도 군천악을 따라 소풍갔다는 말을 고 총관에게 전해 들었다.
“소풍갔다고? 정말인가?”
“소풍가셨습니다. 소호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구경한다고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세가를 나가던 동생의 모습을 봐서는 절대 한가하게 소풍가려던 모습이 아니었다. 비장하게 검을 어루만지던 동생은 생사대결을 앞둔 모습이었다. 천악의 실력을 알기에 위험한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건 남궁혁성의 뒤통수를 때리는 결과였다.
“정말 소풍갔다고? 내 얼음덩이 동생이 검을 들고 와서 그냥 소풍갔다고? 그 말이 진정인가?”
“물론입니다. 저는 원래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완고한 학자였습니다.”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는 고 총관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남궁세가의 소가주 앞에서 거짓말을 하면서도 전혀 떨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