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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67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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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67화

천악은 사고뭉치인가 (4)

 

 

또옥!

 

단 한 방울의 액체가 동굴의 위에서 내려오는 종유석에 맺혀서 떨어졌다.

 

돌바닥은 오랜 시간 동안 마모된 듯 작은 사발 정도 크기로 패어 있었다. 그 사발 안의 반 정도가 하얀색 물로 차 있었다. 꼭 우유를 한 사발 받아놓은 것 같은 형상이었다.

 

백호가 한 발을 들어 발짓을 했다. 천악은 고여 있는 우윳빛 액체를 보았다. 여인들도 그 액체를 보다가 모두 놀라고 있었다.

 

“공청석유(空淸石乳)!”

 

“천고의 영약이라는 공청석유가 이렇게 많이 있다니!”

 

공청석유란 인세에서 좀처럼 구할 수 없는 진귀한 영약이었다. 공청석유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천지간의 기운이 풍부하게 서린 동굴에서 오랜 시간 동안 대지의 기운이 응집돼야 한다. 그 응집된 기운이 우윳빛 액체의 형상으로 고이게 된 것이 바로 공청석유였다.

 

백년에 한 방울 정도가 떨어진다고 하니 구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 양도 한정적이라는 말이 있다. 공청석유는 일반사람이 마셔도 평생 병치레 걱정 없이 무병장수할 수 있으며, 무인들이 마시게 되면 비약적으로 공력이 증진된다.

 

더군다나 공청석유의 특징은 다른 영물이나 영단과 다르게 마실수록 공력이 증진되기에 무림인들이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찾는 영약이었다.

 

지금 천악의 앞에는 사발 안의 반 정도가 다 공청석유였다. 무인들이 꿈에서라도 보기 원하는 공청석유였지만 천악은 별반 흥미가 없었다. 이미 그는 내공으로 발전하는 단계는 지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남궁태희도 마찬가지였다. 화경의 경지를 밟게 되면 내공보다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깨달음이 필요한 단계였다. 내공은 어차피 현경에 이르면 자연적으로 기운이 흡수가 되어 더는 내공이 필요 없게 된다.

 

반면에 제갈지는 마시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다. 한 방울만 마셔도 최소 30년의 내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청석유의 효능이 대단했다. 제갈지가 비록 무공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고 하지만 엄연히 무공을 익힌 무인 아닌가.

 

문제가 있다면 먼저 나설 수 없다는 것에 있었다. 보물은 차지한 자가 먼저라고 하지만 지금 공청석유를 먼저 발견한 사람은 인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의 괴물이었다.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천악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금은혜는 돈이 될 것임을 알기에 가지고 싶었다. 한 방울만 팔아도 이익이 장난 아닐 것이다.

 

천악은 그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신경 쓰지 않고 백호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공청석유를 얼마나 먹으면 너 정도의 영성이 생기지?”

 

‘다섯 방울 정도 마시면서 영성이 생겼고, 다시 다섯 방울 마시면 저처럼 됩니다.’

 

공청석유는 영기를 가지고 있었다. 대지의 기운이 응집해서 만들어낸 기운이니 당연히 영성을 띠고 있기 마련이다. 그 기운을 무인들이 자신의 영성으로 다듬기에 강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백호의 말에 따르면 공청석유의 영성이 동물의 영성까지 끄집어낸다는 소리 아닌가. 천악은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영성을 가진 동물을 여러 마리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 밖에 나가서 아무 동물이나 한 마리 잡아와라.”

 

백호는 천악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빠르게 밖으로 뛰어나갔다. 햐얀 섬광과 같았다. 너무 빨라서 한 줄기 빛만 보일 정도였다.

 

슈슈욱!

 

백호는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천악 앞에 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왔다. 원숭이는 백호의 살기에 의해 기절한 상태였다.

 

보통 호랑이도 야성의 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 살기는 보통사람이 심장마비 일으킬 정도다. 하물며 영성을 가진 백호가 뿜어내는 살기는 일반사람이 아니라 무공을 가진 무인도 위축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의 원숭이가 버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천악이 아공간에서 숟가락을 꺼냈다. 그리곤 원숭이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 숟가락으로 공청석유를 떠서 입에 집어넣었다.

 

커르르륵!

 

원숭이의 입 속으로 들어간 공청석유를 보며 세 여인은 아까워 탄성을 내질렀다. 고작 원숭이에게 공청석유를 먹일 줄은 몰랐다. 어떻게 저럴 수 있는가! 너무 아까웠다.

 

‘아까워.’

 

‘차라리 날 주지.’

 

차마 입으로 내뱉을 수 없지만 너무 아까웠다. 숟가락을 가득 채울 정도면 최소한 다섯 방울이라는 소리였다. 150년의 공력을 원숭이에게 헌납한 꼴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천악의 만행을 보고 미친놈 취급할 것이 분명했다.

 

끼이이이익!

 

입 속으로 들어간 공청석유가 효과를 발휘하는지 기절했던 원숭이가 깨어나더니 괴성을 내지르며 바닥을 이리저리 굴렀다. 마치 독약을 마신 것 같은 행동이었다.

 

천악이 백호를 바라보았다. 이유를 설명해 보라는 소리였다.

 

“왜지?”

 

‘그게 저도 처음에는 강렬한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오자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아팠습니다. 그 뒤에 살아남아서 지금의 제가 됐습니다!’

 

천지간의 강렬한 기운과 대지의 기운이 응축된 공청석유를 운기조차 하지 못하는 동물이 먹었으니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백호가 전에 공청석유를 마시고도 살 수 있었던 것은 백호가 가진 끈질긴 생명력 때문이었다.

 

“그럼 이 원숭이의 생명력이 약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소리인가?”

 

‘그렇습니다. 저도 다섯 방울 마시고 죽을 뻔했습니다. 고작 원숭이가 버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파다다닥! 바동바동!

 

원숭이의 생명력이 어지간히 끈질긴 모양이었다. 백호의 생각과는 다르게 오랜 시간 동안 버티고 있었다.

 

천악은 기다리는 동안 음식을 꺼내놓고 여인들과 식사를 했다. 원숭이가 어떻게 변하는지 여인들도 흥미롭게 관찰을 했다. 백호도 그 옆에서 조용히 천악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었다. 하지만 백호는 생으로 육식을 하는 맹수 아닌가. 당연히 익힌 음식은 백호에게 맞지 않았다. 그래서 천악은 나가서 배를 채우고 오라고 했다.

 

 

 

한 시진 정도가 지나자 갈색의 원숭이가 몸을 정지시켰다. 신기하게 전신에 털이 빠져나갔다. 알몸이 되어버린 원숭이의 몸에 금세 떨이 다시 자라났다. 자라난 털은 공청석유의 색깔과 같이 우윳빛의 하얀 털이었다. 순식간에 백모성원이 되어버린 갈색 원숭이였다. 덩치도 전보다 두 배는 더 커졌다.

 

영성이 생긴 원숭이가 천악을 바라보았다. 천악의 무심한 눈을 보자 원숭이는 몸을 떨었다. 또한 백호에게도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영성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신보다 강한 자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까닥!

 

천악이 검지를 까닥거리며 오라고 했다. 역시나 영성이 생기자 천악의 말과 행동을 알아들었다. 말을 제대로 하지는 못하겠지만 천악의 의도 정도는 알고 있는 듯했다.

 

천악이 단약을 내밀었다.

 

“먹어라.”

 

천악은 동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을 수 없었다. 원숭이는 두려움 때문에 그저 시키는 대로 했다.

 

천악은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의 원숭이도 공청석유를 먹으면 영성을 가진 백모성원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성과였다. 백호와 백모성원으로부터 풍운사파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제갈지와 금은혜가 물끄러미 천악의 행동을 주시했다. 천악이 그녀들을 보자 그럴 만도 하다고 보았다.

 

천악이 숟가락을 들어 공청석유를 담았다. 금은혜에게 먼저 공청석유가 담긴 숟가락을 내밀었다.

 

“한번 먹어보겠나?”

 

“예? 주시게요?”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았는데, 아닌가?”

 

“아니에요. 주세요!”

 

“우선 가부좌를 틀고 운기를 하도록 해라.”

 

“알겠어요.”

 

“너도 먹겠느냐?”

 

“저도 주시게요?”

 

영약을 아무렇지 않게 주는 천악의 배포에 깊은 감동을 받은 제갈지였다. 자신으로서는 따라가지 못할 대해의 마음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작 천악은 자신에게 별 필요가 없는 것이기에 주는 것일 뿐이었다.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보물이라고 해도 자신에게는 매일 먹는 쌀과 같을 때는 무가치하기 마련이었다.

 

천악이 다시 남궁태희를 바라보았다.

 

“너는 필요 없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빙그레!

 

“물론이에요. 저는 군 오라버니가 베풀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좋군.”

 

남궁태희는 예전처럼 무턱대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빙정 사건 이후 상당히 많은 진전을 이룬 남궁태희였다. 그녀는 예전과 같이 허황된 욕심이나 물욕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에 와서는 무공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천악도 그런 남궁태희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반면 금은혜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지랄! 네년은 검황의 내단과 빙정까지 흡수했잖아. 이게 눈에 들어오겠냐?’

 

금은혜가 발칙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상황을 모르고 있는 제갈지는 남궁태희의 담대함에 연적이지만 감동했다.

 

‘저런 담대함이라니!’

 

그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남궁태희가 화경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이다. 알았다면 이렇게 태연하지 못했을 것이다.

 

천악이 금은혜와 제갈지에게 공청석유 한 숟가락씩을 먹여주었다. 금은혜는 자신의 독문심법인 공공무영심법(空空無影心法)을 운기했고, 제갈지 역시 가문의 심법인 소천성공(小天星功)을 운기했다.

 

가부좌를 튼 상태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침착하게 유지했다. 입 안으로 들어오는 공청석유의 기운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온몸이 열기가 휘몰아치는 듯한 충격을 받아야 했다.

 

양 팔을 뺀 상단의 임맥과 독맥에 단전의 기운을 회전시켜 소주천을 시작한 금은혜와 제갈지는 여러 번의 소주천을 시도했다. 열두 번의 소주천을 해낸 그녀들은 다시 대주천에 들어 삼매경에 들어갔다.

 

“후우우우!”

 

거칠었던 호흡이 가다듬어지면서 금은혜와 제갈지가 천천히 눈을 떴다. 몸에서 심각한 냄새가 났다. 남궁태희와 같이 생사현관이 타통되어 환골탈태를 이루지는 않았지만 몸 안에 쌓여 있던 탁기가 모두 빠져나가서 냄새가 난 것이다.

 

금은혜와 제갈지는 단전에 형성이 된 2백 년의 내공을 생각하자 허공에 붕 뜬 기분이었다. 절정에도 미치지 못했던 그녀들이 이제는 초절정의 내공을 얻게 되었다.

 

금은혜와 제갈지는 천악에게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고마워요, 오라버니!”

 

“정말 고마워요!”

 

“별거 아니다.”

 

천악에겐 별거 아니지만 그녀들에게는 별거 아닌 게 아니었다. 그녀들이 천악에게 더욱 연정의 마음을 품게 되는 사건이었다.

 

 

 

백호의 이름은 하얀 섬광과 같이 빠르다고 해서 백섬(白閃)이라고 불렀다. 전에 인간과 같이 살 때 생긴 이름이라고 하였다. 백모성원은 그저 이름을 줄여서 백원이라고 이름붙였다.

 

천악은 백호에게 한 가지 명령을 내렸다. 그 임무는 바로 동물들을 잡아다가 천악이 했던 것처럼 공청석유를 먹이라는 것이었다.

 

“백섬, 공청석유를 먹인 동물을 잘 관리해서 조련시켜라. 나중에 내가 부를 때 관리가 잘 안 된다면 네가 무사하지 못할 거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청석유를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동물들에게 먹이라는 천악의 생각이 그녀들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아니, 이해할 수 없었다. 공청석유 몇 방울이면 고수들을 무더기로 만들 수도 있었다. 물론 고수가 내공이 높아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공이 높을수록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은 엄연히 사실이었다.

 

인간의 욕심을 끝이 없었다. 그리고 일단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을수록 더 커 보인다. 손으로 잡으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걸 갖지 못했을 때 인간의 조바심은 극에 달한다. 사람의 심리였다. 완전히 가질 수 없을 때는 포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제갈지와 금은혜는 공청석유를 더 가지고 싶었다. 그런 그녀들에게 천악이 일침을 가했다.

 

“욕심을 버리라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남의 것에 과욕을 부리면 험한 꼴 당한다.”

 

담담히 말을 하는 천악이었지만 결코 흘려들을 수 없는 제갈지와 금은혜였다. 그저 재수 없게 똥 밟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천악의 말이었다. 천악은 일단 시작을 하면 그 끝이 너무 심할 정도로 엄청났다.

 

금은혜와 제갈지는 금세 공청석유에 대한 욕심이 싹 사라졌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치부해 버렸다.

 

“아, 빨리 가요. 호호호!”

 

“그러게요. 빨리 나가죠!”

 

그녀들이 나가자고 했지만 천악은 아직 한 곳을 더 둘러봐야 했다. 몸을 돌린 천악은 백섬이 2백 년 전에 만났다는 기인이 머문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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