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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86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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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86화

종합훈련 (1)

 

 

열흘이 흘러가자 금천상가에서 대규모의 상단을 꾸리고 있다는 소문이 아주 은밀히 다른 상단들에게 흘러 들어갔다. 은밀해서 일반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자체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 대륙 오대상단은 알 수 있을 정도의 소문이었다.

 

구룡상회의 구천상도 소문을 듣고 분석을 해보았다. 습격을 당한 후 일시적으로 표행이 중지되었던 금천상가가 갑작스레 대규모 상행을 강행한다는 소문을 듣자 의심이 들었다.

 

“금천상가의 역사가 가장 짧다고 하지만 저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상단이다. 그런 상단이 이런 무책임한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최소한 올해 안에는 상행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구천상은 난처해졌다. 금천상가가 겨울 동안 증거를 수집하고 표행을 습격했던 집단을 찾으려고 정보력을 동원할 것이라는 처음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구천상은 앞에 놓인 서류를 살펴보았다.

 

 

 

〈금천상가의 상단 규모

 

 

 

표두 두 명, 특급표사 열 명, 일급표사 백 명, 쟁자수 쉰 명.

 

냉동수레 50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최대 규모의 상행이었다. 더군다나 호위하는 표사들의 수준이 엄청났다. 금천상가가 운영하는 금천표국의 표두와 표사의 삼분지 이에 해당하는 인원이 동원되는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표두와 표사가 동원되면 웬만한 문파는 감히 건드릴 생각도 못 할 것이다.

 

뻔히 보이는 수작이었다. 너무 쉬워서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함정이라는 것을 알린 것과 동시에 적에 대한 대담한 도발이었다. 이런 도발에 넘어가 줄 정도로 구천상은 어수룩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천상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 지금 일어나고 말았다. 구천상의 집무실을 제 집 드나들 듯이 하는 중년인 때문이었다.

 

교에서 파견된 중년인은 안하무인이었다. 주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락조차 구하지 않았다.

 

“놈들이 다시 상행을 떠난다면서?”

 

“그렇소이다.”

 

“그럼 이번에 끝장내면 놈들도 더는 상단을 유지할 수 없겠지?”

 

함정이라는 것이 명확한 상황이었다. 굳이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년인은 심사숙고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놈들이 꾸민 함정이오.”

 

“그깟 놈들이 대비해 봤자 내 광천혈룡부법(狂天血龍斧法)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굳이 손해를 볼 필요가 없지 않소.”

 

“손해라… 날 너무 무시하는군.”

 

“크윽!”

 

구천상은 또다시 중년인의 살기에 이를 악물어야 했다. 무슨 말만 하면 힘으로 자신을 억누르려는 중년인의 태도에 짜증이 치밀었다.

 

중년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 어떤 것이 막고 있다고 해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구천상의 말이 먹힐 리가 없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기다리고나 있어라.”

 

“아, 알…겠소.”

 

* * *

 

달그림자가 뭉게구름을 타고 지나가려는 한밤중이었다.

 

지하실에서 나온 인영이 사뿐히 지면을 밟고 허공을 가르며 별채로 들어갔다. 별채 안까지 들어가서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간 검은 인영이 침상에서 곤히 자고 있는 중년인의 뺨을 사뿐히 어루만졌다.

 

찰싹!

 

“읍!”

 

한 대 맞은 중년인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치려고 하자 검은 그림자가 즉시 입을 막고 혈을 짚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중년인은 검은 인영을 바라보았다. 중년인은 금세 침착해졌다. 검은 그림자의 정체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추상락은 한밤중에 뺨을 맞고 입을 열려다가 아혈을 짚여서 말도 제대로 못 했다. 누군가 했더니 풍운장원의 절대괴물 바로 아래 괴물인 천수암제 당지독이었다.

 

당지독은 추상락의 아혈을 풀어주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장원 내에 내가 모르는 일이 하나 발생한 것 알지?”

 

“그게 뭡니까? 장원 내에 일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지 않습니까?”

 

추상락은 당최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한밤중에 고요한 단잠을 깨우고 나서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인마, 장원에 관심 좀 가져라. 이곳 별채 말고 장원 내 외진 곳에 있는 별채 있잖아. 그곳에 누군가 새로 들어왔단 말이야!”

 

추상락은 또 속으로 투덜거렸다.

 

‘남의 장원에 웬 신경!’

 

그래도 눈칫밥을 거저먹은 게 아니라서 겉으로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풍운장원에는 총 다섯 채의 별채가 있었다. 각 별채마다 방이 무려 스무 개나 되었기에 처음 온 사람은 집안을 살피다가 길을 잃을 정도였다.

 

풍운장원의 형태는 정문을 들어서면 양 옆으로 전각이 있고, 전각을 가로지르면 천악이 머무는 5층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그 뒤로 별채가 두 채 있고, 각 별채를 감싸고 있는 전각이 또 따로 있었다. 그 중 마지막 별채는 건물들로 가려져 있어서 사람의 왕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었다.

 

“새로 들어올 수 도 있지, 그게 무슨 문제입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괴물(천악)이 데리고 왔으니까 문제지. 더군다나 삼영살 이놈들이 별채를 지키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도 안 궁금하냐?”

 

추상락은 그제야 궁금한 표정이 되었다.

 

확실히 별난 일이기는 했다.

 

“그래서 지금 확인해 보자는 겁니까?”

 

“그래. 어서 가자!”

 

당지독도 특이한 위인이었다. 아무리 남이 말려도 궁금증을 그대로 두는 성격이 아니었다.

 

추상락은 어느새 옷을 차려 입고 나갈 채비를 했다.

 

당지독은 이미 야행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가죠.”

 

“비밀은 깨라고 있는 거다.”

 

“물론입니다.”

 

“우리의 임무를 잊지 말도록 하자.”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밖으로 나가는 당지독과 추상락이었다.

 

 

 

외곽 별채는 불도 켜 있지 않았다. 방 하나가 있다고 하지만 무덤처럼 조용할 뿐이었다.

 

전각을 타고 조용히 움직이는 두 인영이 있었다.

 

[내가 일살하고 이살을 제압할 테니 넌 삼살을 맡아라!]

 

[알겠습니다, 어르신!]

 

전음을 주고받은 당지독과 추상락은 그 즉시 어둠을 가르며 별채를 향해 뻗어나갔다.

 

별채에 숨어 있는 삼영살의 기척은 너무 은밀했다. 며칠 안 보는 사이에 삼영살의 실력이 상당히 발전한 듯했다. 전에 지나가면서 확인하지 않았다면 당지독도 실수할 뻔했다. 그 정도로 삼영살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띠리링!

 

미세한 음파가 발동했다. 너무 작아서 귀 기울이지 않았다면 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추상락은 무언가 자신의 발목을 스친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가느다란 은사(銀絲)였다. 추상락은 이런 곳에 은사가 설치돼 있을 줄은 미처 생각지 못해 방심한 상태였다.

 

은사는 삼영살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무영사(無影絲)였다. 삼영살은 가느다랗고 투명한 실을 별채 곳곳, 침입자가 들어올 만한 곳에 설치해 놓았다.

 

삼살이 즉시 암흑무영보를 펼쳐 접근한 상대를 향해 암영인(暗影刃)을 뿌렸다.

 

10여 개의 비도가 추상락을 향해 날아갔다.

 

슈슈슝! 슈슈슝!

 

파파파파팟! 파파팟!

 

추상락은 기겁하며 신형을 비틀고는 즉시 취팔선보와 더불어 비천무영신법을 펼쳤다.

 

공기를 가르며 신형을 꿰뚫고 비검이 지나갔다.

 

‘이크! 이놈들, 발견했구나!’

 

[이놈아, 투명한 실을 못 봤냐?]

 

그것도 못 봤느냐는 듯 빈정거리는 당지독의 전음이 들렸다.

 

추상락은 그 말에 답할 시간이 없었다. 정상적으로 정면대결을 한다면 추상락이 이처럼 긴박하게 움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두운 밤이었고 삼살은 살수였다.

 

 

 

파파팟!

 

당지독도 일살과 이살의 합공을 받았다.

 

그들의 목적은 별채를 지키는 것이다. 천악이 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먼저였다. 솔직히 당지독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이 기회에 늘어난 실력을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그동안 삼영살은 살왕의 절기를 수련했다.

 

-무혈살검(無形殺劍) 제1식, 일점혈(一點血)!

 

슈슝!

 

붉은빛이 번쩍이더니 당지독의 미간을 향해 섬광과 같은 검기가 꿰뚫고 지나갔다.

 

당지독은 재빨리 좌에서 우로 이동했다.

 

‘이거 제법인데!’

 

그동안 안 보는 사이에 정말 많이 성장한 놈들이었다. 더군다나 지금 보인 검법은 전대의 암살왕이라고 불리는 살왕의 무공이었다.

 

“오호, 살왕의 후예라 이거지?”

 

당지독이 아니라 다른 상대였다면 일살과 이살의 일점혈에 미간이 뚫려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오천존 중 한 명이었다.

 

비틀!

 

당지독의 손이 한 번 움직이자 이살의 신형이 비틀거리며 쓰러지려고 했다. 간신히 버티기는 하지만 당지독이 약하게 써서 그 정도였다.

 

“이런… 컥!”

 

비틀거리던 이살은 몸이 마비된 채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일살이 급히 당지독을 향해 뻗어가려고 했지만 이미 당지독의 독은 일살의 몸까지 마비시켰다.

 

예전이라면 이렇게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형지독의 경지에 이른 당지독이었다. 원하기만 하면 상대방이 알아차릴 수도 없게 중독시킬 수 있었다.

 

쓰러진 일살과 이살을 보며 당지독이 투덜거렸다.

 

“꽤 애를 먹이네, 이것들이!”

 

당지독은 아직도 삼살에게 고전하고 있는 추상락을 보았다.

 

추상락은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피하고 있었다. 삼살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암기만을 계속 뿌려대고 있었다. 자신의 이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삼살의 술수에 추상락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추상락도 화경의 고수였다. 안광을 번쩍이며 삼살을 찾은 추상락은 빠르게 달려들어 근접전을 펼쳤다. 살수에게는 아무래도 근접전, 박투술이 약점이기에.

 

“헛!”

 

삼살이 급히 몸을 피하기 위해 무형살검을 휘둘렀다.

 

“죽어랏!”

 

삼살은 아예 작정하고 있었다. 삼영살은 그동안 쌓인 게 너무 많았다.

 

“이것들이 그동안 봐줬더니 까불어!”

 

추상락도 앞뒤 재지 않고 즉시 강룡십팔장을 출수했다.

 

강맹한 장법이 너무 빠르게 출수되었다. 검으로 튕기려던 삼살이 충격을 받고 뒤로 벌러덩 넘어갔다. 조금만 더 정통으로 맞았다면 큰일날 뻔했던 삼살이었다.

 

바닥을 뒹굴다가 쓰러진 삼살은 기혈이 뒤틀렸는지 핏물을 흘리고 있었다.

 

“쿨럭!”

 

추상락은 다시 달려들려고 했지만 당지독이 만류했다. 삼영살을 쓰러뜨리는 것이 원래 목적이 아니었기에.

 

“그만해라.”

 

“하지만 이놈들, 너무 기어오르는 것 아닙니까!”

 

“천악이 놈이 시킨 일을 하는 것이니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 어차피 우리가 원하던 목적은 저기 아니냐.”

 

“그렇기는 하지만!”

 

당지독은 즉시 호흡소리가 들리는 방 안을 향해 걸어갔다.

 

당지독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 안에는 수면을 취하고 있는 중년인이 누워 있었다.

 

밤이라고 하지만 당지독의 안법은 어둠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그 정도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지독은 중년인을 보며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나네. 마치 보기 싫은 인물들 중 한 명이 생각나려고 하는데……?”

 

당지독의 시선이 이곳저곳을 훑다가 한 곳에 꽂혔다.

 

당지독은 검집에 꽂혀 있는 검을 보았다. 검도 어디서 본 것 같았다. 잠시 검을 잡고 뽑아보았다.

 

 

 

-만마앙복(萬魔仰伏) 천마현세(天魔現世).

 

 

 

“처, 천마…검? 그럼 이놈은 설마……?”

 

당지독은 그제야 화들짝 놀라더니 뒷걸음질 쳤다. 설마 설마 하는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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