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지존기 197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117회 작성일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97화
제4장 신마대전 (4)
무진은 10만에 달하는 마족을 학살하고 유유히 마신과 강철의 대결 장소로 움직였다. 무진이 걸어가는 동안 그 어떤 마족도 앞으로 가로막지 못했다.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마족들도 느낀 것이다.
안전한 장소에서 무진을 본 에이프런도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족이 원래 저렇게 약했냐?”
“주군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마족이 약할 리 없다. 하급 마족만 해도 상대하려면 오러마스터에 달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하급도 중급도 아닌 상급, 최상급의 마족을 저런 식으로 분해시켜 버리다니 경악 그 자체였다.
“뭐 수를 줄여줬으니 다행이긴 하네.”
무진이 최상급 마족과 상급 마족의 수를 급격하게 줄여놓아서 인간과 마족의 대결은 팽팽하게 진행이 되어갔다. 일방적인 대결은 무진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노력도 없이 살아남도록 배려를 해주지도 않았다.
꽈꽈과꽝!
대지 전체가 모래처럼 허물어져 갔다. 부딪침으로 인해 형성된 파장의 영역이 수평선 끝까지 이어졌다. 어둠과 빛의 영역이 대지와 대기를 반으로 갈랐다. 사방으로 퍼뜨린 기운으로 인해 공간이 출렁거렸다.
빛의 의지.
어둠의 의지.
의념(意念)이란 생각하여 발휘하는 의지다. 생각이 실제로 발휘되기는 무척이나 힘들다. 무공으로 논하면 강기, 강환을 넘어 심검의 경지에 올라서야만이 의념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강철과 베르칸처럼 의념 자체가 구체화되어 이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만들어내려면 심검의 경지 가지고서는 어림도 없다.
의지가 천지만물을 지배하여 서로의 영역을 놓고 대접전을 벌였다.
크하하하하!
“인간 주제에 제법이구나!”
“흥! 지금 뭐라고 씨부리는 거냐!”
“뭐라!”
“그럼 마족 주제에 제법이라고 하면 네놈은 기분 좋냐!”
강철은 베르칸의 심기를 긁었다. 격장지계를 쓰겠다는 강철의 의도였다. 하지만 베르칸은 마신이다. 시간을 알 수 없는 세월을 살아온 마신에게 격장지계 따위가 통용될 리 만무했다.
“아그리언의 도구 주제에 입심이 대단하구나. 하지만 상대를 봐가며 해야 했다.”
“그럼 도구한테 한번 뒈져봐라!”
강철은 상대를 존중한다는 생각은 애당초 가지지 않았다. 서로를 죽이기 위한 적인데, 배려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강철에게 베르칸은 행복을 가로막는 강아지 새끼보다 못한 호로자식이었다.
‘젠장! 더럽게 세네!’
강철은 베르칸의 강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역량을 다 발휘하지도 않았는데도 등골을 시리게 만들고 있었다. 과연 이길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다.
“아그리언의 도구여, 죽어랏!”
“닥쳐! 내가 죽긴 왜 죽어! 너나 죽어랏!”
어둠의 총화로 이루어진 강력한 기파가 강철을 향해 뻗어나갔다. 강철도 지지 않고 빛의 총화를 의념으로 형상화시켜 거대한 방패를 만들어냈다.
어둠의 창이 빛의 방패에 부딪쳤다.
꽈꽈꽈꽈꽝!
지지지지직!
굉음과 함께 지진이 발생하고 사방으로 스파크가 형성되며 대지와 대기를 어그러뜨렸다. 빛과 어둠이 원을 그리며 흐트러지는 것 같았다. 파편처럼 부서져 나가는 어둠과 빛은 베르칸과 강철의 의지에 의해서 다시 뭉쳐졌다. 강철과 베르칸이 물러서지 않는 한 어둠과 빛은 끝없이 서로의 영역을 뛰어넘어 교차할 것이다.
으윽!
강철의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왔다. 내부에 숨 쉬고 있는 전력을 모두 끌어올려 대항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베르칸의 어둠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이대로 밀리면 끝장이라는 것을 느꼈다.
‘지지 않아!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또 죽어야 해! 죽는 건 너다, 시껌둥이야!’
우우우우우웅!
갑자기 강철의 힘이 증가했다. 숨겨져 있던 잠재력이 위기의 순간 격발이 된 것이다. 일순간에 상승한 빛의 기운이 어둠의 영역을 몰아붙였다.
“아니!”
베르칸은 갑자기 거세게 반항해 오는 강철의 힘에 잠시지만 뒤로 밀렸다. 조금만 밀어붙이면 끝날 것 같았다. 아무리 인간이 강해도 신의 능력을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방금 인간에게 자신이 밀렸다. 말장난은 그렇다 치더라도 힘에서 밀리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그리언도 아닌 도구 따위에게 밀렸다는 것이 베르칸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다.
“죽여주마!”
“그 말은 아까도 했잖아! 할 말이 그렇게 없냐!”
“재롱도 여기까지다!”
“나는 재롱 피운 적 없는데! 할머니 앞에서도 무뚝뚝했던 내가 너 같은 놈에게 재롱 피우게 생겼냐!”
“네놈을 죽이고 인간을 전부 도륙하겠다!”
“맘대로 하셔!”
강철은 베르칸만 이기면 그만이었다. 그 후의 일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자신이 죽어버리면 어차피 남이 죽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7마왕과 드래곤, 초인들은 혼전을 벌였다. 그들도 마신과 강철이 발산하는 기파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에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사실 마신과 강철은 전장의 한복판에서 완전히 격리된 지점에서 싸우고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결의 여파가 대륙 전체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시즈, 차린, 천득구는 불의 마왕 가히터즈, 강철의 마왕 아이론, 얼음의 마왕 프로즌과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마왕은 대륙십강보다 강했다. 역사에 적혀진 마왕의 전투력을 몇 배는 초월해 있는 것 같았다.
7마왕 중 3마왕을 시즈, 차린, 천득구가 상대하고 있었다. 나머지 4마왕을 30명의 초인들과 드래곤들이 상대하고 있는데 역부족이었다. 벌써 15명의 초인이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고 소멸 당했다. 고룡급과 웜급에 해당하는 드래곤도 날개가 찢기고 드래곤하트가 박살나면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마왕들은 드래곤과 초인들을 가지고 놀았다. 여유롭게 공격을 막아내면서 절망감에 몸부림치는 드래곤과 초인들을 갈기갈기 찢었다.
“야! 잘못하면 빠져나가지 못하겠는데!”
“인마! 네가 약해져 그렇잖아!”
“날더러 어쩌라고!”
3마왕을 상대하는데 시즈, 차린의 합공이 유효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천득구의 실력이 시즈, 차린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장족의 발전을 했어도 현실은 위험한 상황이다. 잘못하면 여기서 뼈를 묻어야 할지도 모른다.
불의 마왕 가히터즈와 얼음 마왕 프로즌이 합격을 해왔다. 시즈, 차린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역량의 증가가 상상 이상이었다. 그로 인해 천득구가 홀로 강철마왕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살아남기 힘든 결전이 될 것이 불을 보듯 자명했다.
타아아앙!
중량을 재기 어려운 강철과 부딪친 듯한 강렬한 충격에 천득구는 기혈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뭐가 이렇게 단단해!’
천살성의 기운을 최대로 응축해서 지존천살강기(至尊天殺剛氣)를 구현했다. 천득구의 살기는 일반적인 살기의 속성을 넘어서 있었다. 그런 살기의 응축된 힘을 강기로 만들어낸 것이다. 지존천살강기야말로 천득구의 의지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왕의 단단한 신체는 천득구가 아는 단단함의 기준을 한참이나 벗어났다. 지존천살강기가 아이론의 신체에 부딪치는 순간 천득구는 전신의 뼈가 으스러지는 줄 알았다.
휘청거리며 밀리자 아이론이 빠르게 치고 들어왔다. 커다랗고, 우락부락한 둔중한 육체를 지닌 아이론이다. 빠르지 않을 것 같은 몸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광석화와 같았다. 공간을 가른 아이론이 육체를 들이밀고 천득구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천득구가 기겁을 하며 천살마벽(天殺魔壁)을 극성으로 운용했다.
쿠우우웅!
쩌저저적!
천살마벽이 유리벽처럼 깨쳤다. 아이론의 몸은 병기 그 자체였다. 금강불괴 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극강의 단단함만으로 마왕의 반열에 든 희귀한 존재였다. 마력을 발산하거나 특수능력을 발휘하는 마왕들과는 질적으로 차원이 달랐다.
크억!
천살마벽이 부서진 충격이 고스란히 육체로 전달이 되었다. 천득구는 한순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시즈, 차린의 도움을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제 놈들도 살기 힘들데, 천득구까지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끝이다!”
아이론의 주먹이 천득구의 머리를 노리며 뻗어왔다.
휘이이잉!
아이론의 주먹에 천득구의 머리통이 박살날 것만 같았다.
쿠우우웅!
천득구의 등 뒤로 오싹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은 소용돌이치며 무형의 권을 형성했다. 무형의 권은 아이론의 권격과 부딪치며 맹렬한 기파와 굉음을 울렸다. 충격파에 휘말린 천득구가 토혈을 하며 후방으로 날아갔다. 날아간 장소도 그리 편한 곳은 아니다. 최상급 마족들이 피처럼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달려들고 있었다.
“주군! 도와주시려면 좀 살살 하시지!”
무진은 최상급 마족들을 짓밟고 마왕이 있는 장소까지 전진했다. 7마왕과의 대결에서 천득구가 위험한 것을 보자 패력이 담긴 무형의 패황권을 펼쳤다. 지금까지 최상급 마족을 일격에 흔적도 없이 소멸시킨 무지막지한 위력을 지닌 패황권이었다. 반면에 아이론은 충격을 받고 뒤로 밀려난 것이 전부였다.
“역시 마왕이라 이건가.”
20미터가량 물러난 아이론의 표정이 굳었다. 주먹을 타고 전해진 무진의 패력이 상상 이상이었다. 인간이 이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하지만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론은 7마왕 중에서도 육체적 능력은 최강이었다. 인간 따위에게 패한다는 것은 수치였다.
“비천한 인간! 나는 강철의 마왕 아이론이다! 네놈을 산 채로 짓이겨 주겠다!”
“나는 무진이다. 그 말을 돌려주지.”
돌진해 오는 아이론을 무진은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막아섰다.
천득구는 무진이 기(氣)를 사용하지 않고 막아내려 하자 기겁했다. 상대는 강철의 마왕이었다. 정면으로 부딪치면 무진이라도 장담하기 힘들었다.
“주군! 위험한데!”
응?
타타타타타타탕!
삽시간에 주먹과 주먹이 교차하며 불을 뿜었다. 묵직한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권격에 실린 일격의 위력이 성을 부수고도 남았다.
아이론이 우세할 것이라는 천득구의 예상과 달리 무진이 밀어붙이고 있었다. 무진은 다른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아이론과 대적하며 우세를 점했다.
아이론은 믿지 못했다.
“인간… 따위가!”
마왕이 힘에서 밀리다니! 순수한 힘만 놓고 보면 마왕 중에서도 아이론이 최강이었다.
“이럴 리가 없다!”
이야얍!
아이론이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무진의 권격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운용되는 수라탄강기가 아이론의 내부에 충격을 주었다.
무진은 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다. 정, 기, 신의 합일을 통해 무극의 경지를 초월하여 신의 반열에 올라서 있었다. 마왕이라고 해도 어차피 신의 쪼가리에 불가하다.
터어어엉!
아이론에게 파탄이 일어났다. 일권을 뻗을 때마다 가속되는 무진의 권격 중 한 방을 복부에 허용했다. 복부에 강판이 짓눌린 것 같은 무진의 권흔(拳痕)이 남았다. 단 한 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론이 받은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아이론의 몸을 지탱하는 아이언다크오러(강철마기)가 깨지고 있었다.
터어어엉! 터어어엉!
아이론은 방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무진의 권격은 아이론의 방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철저하게 부숴나갔다. 방어를 한 아이론의 팔이 찌그러지고 있었다. 강철마기가 흐트러지면서 아이론의 몸이 점점 약해져갔다.
파탄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아이론의 방어는 유리잔처럼 깨졌다.
무진의 일격이 아이론의 급소를 쳤다.
쿠아아아앙!
크윽!
온몸이 조각조각 갈라지는 충격과 함께 거구의 아이론이 속절없이 고꾸라졌다.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진 아이론은 정신 차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무진이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아이론을 무정하게 짓밟았다. 짓이겨 버리겠다는 무진의 의지였다.
퍼퍼퍼퍼퍼퍼퍽!
무진은 장난감을 부수듯 아이론을 쇳덩어리로 만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론의 몸은 형체를 구분하기 힘들어졌다. 얼굴은 물론 몸의 근육들도 찌그러져서 뭉개졌다. 타이탄의 갑판을 제조하기 위해서 필요한 프레스에 압축되어진 것처럼 보였다.
아이론은 망가진 얼굴로 인해 고통스런 표정도 짓지 못하고 검은 핏물을 토해내었다. 무진의 앞에 서자 마왕조차 불쌍하게 보였다.
“마…신께서… 널… 용…서……!”
“할 말이 그렇게 없나.”
당하는 놈들은 매번 누군가가 복수해 주기를 바란다. 스스로 하지 않은 복수는 의미가 없는 일이다. 마족의 왕이라는 놈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무진의 실망을 부추겼다.
무진의 손에서 짙은 어둠이 번져 나왔다. 둠이 튀어나와 아이론을 감쌌다. 사악한 어둠의 마기로 탄생한 마왕은 둠에게는 최상의 먹이였다.
“이…게… 허… 안… 돼!”
아이론은 느꼈다.
영혼과 어둠의 마기가 둠의 어둠에 흡수되는 것을 말이다. 이 상태로 죽게 되면 아이론은 영영 다시 부활할 수 없게 된다. 아이론은 발버둥을 치고 싶었다. 마신께 살려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무진의 영역 안에서는 불가능했다.
천득구는 할 말을 잃었다. 자신을 죽음까지 몰고 갈 뻔한 아이론을 저렇게 쉽게 죽여 버리다니! 힘겹게 상대한 자신은 뭐가 되는가! 그건 둘째 치고 무진이 얼마나 강한지 이제는 측정불가였다.
“마…왕님이!”
천득구와 겨루고 있던 브이벤이라는 최상급 마족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상판이 더럽게 생겨서 놀랐는지 아닌지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너도 놀랍지!”
끄덕!
브이벤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말이지.”
“뭐!”
“우리 적이다!”
크억!
천득구의 비수가 브이벤의 턱 아래를 관통시켰다.
“방심은 금물이지.”
무진은 아이론을 처리하고 다음 차례를 골랐다.
초인들을 유린하며 공포를 즐기고 있는 뇌전의 마왕 알렉트란이 무진의 눈에 띄었다. 초극에 달한 뇌전이 뿌려질 때마다 초인들은 살이 타는 고통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뇌전의 속성을 지닌 블루드래곤조차 알렉트란의 뇌전을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알렉트란의 손에 죽은 드래곤의 수만 해도 벌써 10마리가 넘는다.
무진은 드래곤과 초인들이 죽는 것에 그다지 연연해하지 않았다. 무인으로 태어나 약하면 죽는 것이 당연했다. 죽지 않기 위해서 강해졌어야 했다.
찌지지지직!
뇌전에 맞은 초인이 까맣게 타버렸다. 숯처럼 검게 그을린 초인의 몸이 뇌전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 나갔다.
“어떠냐! 버러지 같은 인간들아!”
“즐겁나.”
무진이 알렉트란을 응시했다.
“즐겁다면 어쩔 거냐! 인간 주제에 마왕을 상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냐!”
알렉트란은 아이론이 죽은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면 이처럼 방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알고 있다고 해도 무진의 상대가 될지는 의문이다. 강철의 마왕보다 족히 10배 이상 강하지 않으면 대항조차 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고통스럽게 비명을 내질러라! 그것이 네놈들이 할 일이다!”
“비명이라.”
슈욱!
무진이 사라졌다.
“뭐…야?”
눈앞에서 대화를 하던 무진이 사라졌다. 알렉트란이 당황했다. 어디에 있는지 찾으려고 할 때 무진이 코앞에 나타났다.
무진의 손이 알렉트란의 목을 잡아챘다. 미처 방어할 수 있는 시간적인 틈이 존재하지 않았다. 무진은 공간을 초월했다. 마음이 원하기만 하면 그 자리에 나타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속도의 관념을 넘어선 것이다. 물리적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이놈!”
당황스럽지만 알렉트란에게는 비장의 수가 있었다. 알렉트란의 몸은 자체가 뇌전이었다. 뇌전의 극에 도달한 알렉트란에게 닿는 것만으로도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린다. 드래곤본조차 알렉트란의 뇌전에 터져 나갔다. 중간계의 허약한 육체를 가진 인간 따위가 뇌전을 버틸 수 있다고 보지 않았다.
“헬썬더볼트(지옥뢰-地獄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