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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지존기 195화

무료소설 대륙지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21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95화

제4장 신마대전 (2)

 

마신 베르칸은 결계 속에 갇혀 있던 세월이 길어서 힘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었다. 힘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어둠의 신봉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신이 만들어놓은 마계와 중간계의 결계를 부수고, 마왕과 마족을 소환했다.

마계는 그동안 억눌러놓은 힘이 굉장했다. 마신을 따르는 어둠의 신봉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마신은 원래의 힘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30만에 달하는 마족이 모였다. 정예로 이루어진 마족들이다. 하급이라고 해도 인간들의 기준에서는 오러마스터에 비견되었다. 전투력에서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종족이 마족이었다.

“아그리언, 네가 나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느냐!”

주신에 대한 마신의 분노는 극에 이르렀다. 아그리언으로 인해 베르칸은 억겁의 시간 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그 분노를 식히기 위해서 아그리언이 만들어놓은 세상을 완전히 부숴버릴 것이다. 주춧돌 하나 남기지 않고 소멸시켜 버리지 않고서는 분이 풀리지 않는다.

“인간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봤자 내 상대는 될 수 없다!”

신의 검이 등장한 것은 베르칸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 봤자 인간이었다. 인간이 신을 이길 수는 없지 않는가! 하찮은 인간에게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도 수치였다.

“버러지들을 한꺼번에 처리해 주지.”

베르칸은 인간들이 모일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인간들이 모두 모일 때 신의 대리자를 꺾고, 절망에 몸부림치는 것을 인간을 지켜볼 것이다. 희망이 산산이 부서진 인간들이 두려움에 떠는 것을 떠올리자 베르칸은 흡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데모스.”

“예! 주인님!”

“지금 당장 인간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라.”

“그리하겠습니다!”

이제 벌레들을 사냥할 시간이 다가왔다. 중간계를 소멸시켜 버린 다음에는 신계였다.

“아그리언 네놈을 내 발 밑에 깔아 뭉개주마!”

베르칸의 분노가 확장되자 세상 전체가 벌벌 떨었다. 그 가공할 기세에 마왕조차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신성제국을 주축으로 각 왕국의 기사들과 병사들이 모여들었다. 왕국연합의 중심은 소니아 왕국이었다. 소니아 왕국이 자랑하는 대륙십강을 비롯한 절대강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어진 소니아 왕국의 저력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수준을 넘어서 있었다.

그것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메카닉 왕국의 카세이론 왕과 마르크스 왕자는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프런 여왕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여인이다.’

마르크스 왕자는 에이프런 여왕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세에 압도당했다. 에이프런 여왕이 검을 수련한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다. 오스왈드 공작이 말하길 그랜드마스터를 넘어섰다고 한다.

메카닉 왕국의 왕과 왕자, 공작은 신마대전에서 살아남는다면 소니아 왕국이 최강국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경계심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살아남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메카닉 왕국은 1년의 시간 동안 타이탄을 만드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20여 기의 타이탄을 생산한 것이 전부지만 그것만 해도 대단한 전력이었다.

소니아 왕국을 주시하고 있는 왕국은 메카닉 왕국만이 아니다. 모든 왕국의 견제와 질시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대륙이 존폐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의 탐욕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왕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에이프런은 그다지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제는 남들이 뭐라고 한다고 부화뇌동할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했다. 도도하게 걷는 에이프런은 만인에게 세련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뽐냈다. 대륙 최고의 미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사내들은 에이프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생사의 간극에서도 에이프런의 아름다움은 빛을 잃지 않았다. 거의 다 넋을 잃고 에이프런을 쳐다보았다.

‘그만 하고 가지.’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

‘그럴지도. 지금 당장 이놈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인데 괜찮겠나.’

무진의 전음에 에이프런은 소름이 돋았다. 무진은 한다면 하는 인간이다. 지금 당장 무진이 폭발하면 마왕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 될 것이다. 아마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초토화되겠지.’

대륙십강을 아작 낸 인간이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무진은 에이프런의 뒤에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무진은 공작의 자리에 올라서 있었다. 다른 귀족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에이프런은 당당히 생까버렸다.

에이프런은 귀족들에게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무진이 자신의 반려자가 될 것이라는 뜻을 퍼뜨렸다. 괜히 무진을 건드리면 귀족들만 박살난다. 왕국의 중요한 인재들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소문이 차린의 귀에 들어가기를 에이프런은 바라는 눈치였다.

에이프런이 왕국연합의 막사로 향할 때 반대편에서 술렁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신성제국을 대표하는 신의 검 우강철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저자가 신의 검이었나.”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경지가 일정수준에 이르면 바디체인지를 통해 젊어지기는 하나 가지고 있는 기질은 변하지 않는다.

무진이 보기에 강철은 젊었다. 젊은데도 불구하고 내부에 품고 있는 잠재력의 측정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단시간 내에 저 정도로 강해졌다는 것은 무진을 뛰어넘는 천재라는 뜻이다. 아니면 주신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반증이 되었다. 어느 것이 나은 것인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다.

“아주 재밌게 돌아가는군.”

신의 검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곧 밝혀질 것이다. 본무대에 들어가기 전에 대결해 보고 싶었지만 무진은 인내를 발휘했다. 앞으로 상대해야 할 적들은 많았다. 굳이 지금부터 움직일 필요성이 없었다.

 

신성제국을 대표하는 강철은 모두의 기대 속에서 대군의 중심으로 걸어갔다. 강철의 몸에서는 은은하지만 강력한 신성력이 흘러 나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마족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도록 해주었다. 강철을 처음 본 이들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신성한 기운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강철은 반대쪽에 자리하고 있는 왕국연합의 대표 에이프런 여왕에게 향했다. 마신을 대적할 세밀한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왕국 간의 공조관계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강철은 소니아 왕국의 대표가 여왕이라는 사실에 약간 놀랐다.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강철이 이제껏 보아왔던 여인들과 질적으로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와! 굉장하다!’

미안한 얘기지만 마를린, 세이린, 카렌, 릴리와 비교하면 에이프런이 더 아름다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차이가 많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강철은 놀란 가슴을 신성오러로 다스린 후 에이프런 여왕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쁘네!’

이거 한 나라의 왕을 미모순으로 뽑은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그뿐이 아니다. 그 옆으로 앉아 있는 대륙십강의 차린 역시 에이프런에 비견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전쟁 한복판인 줄 알았는데 꽃밭이네!’

강철은 기꺼운 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신성한 힘을 수행함으로써 자제력과 담력이 강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은근히 그녀들의 관심을 받고 싶은 사내로서의 마음은 있었다.

이제까지 만난 여인들은 강철을 보는 순간 반해버렸다. 어떤 여인도 강철의 매력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형언할 수 없는 성스러운 기운으로 무장한 강철에게 여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었다. 주신이 차원이동을 한 강철에게 준 신의 축복 중에 하나인 [꽃미남모드]였다. 주신의 영역이 닿아 있는 존재들은 강철에게 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신의 검을 뵙게 되어서 영광이네요.”

“저야말로 왕국연합의 수장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에이프런은 간단한 수인사를 한 후에 자리에 앉았다. 신마대전에 대한 상세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시키는 것이 먼저라는 뜻이었다.

강철은 머쓱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다른 여인들과 다르게 에이프런과 차린은 강철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입가에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여인들은 다 넘어오는데 에이프런과 차린은 아니었다. 오히려 장벽이 쳐져 있는 것처럼 쌀쌀함이 느껴졌다.

‘아무에게나 짓는 미소가 아니었는데! 참!’

강철은 이상하게 여겼지만 내색할 수는 없었다. 여인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구차하게 행동하는 것은 찌질해 보였다. 강철은 예전과 다르게 쿨해지고 싶었다.

‘응?’

에이프런과 차린이 관심을 보이는 자가 있었다. 강철은 호기심에 그를 보았다. 그리 뛰어나 보이지 않는 자였다. 평범한 얼굴에 평범한 인상이었다.

그런데 그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찌릿!

강렬한 전율이 일었다. 도대체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강철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세상에 오면서 처음으로 드는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무진도 강철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전율을 보았다. 하마터면 감추고 있던 능력을 보여줄 뻔했다.

‘제법이군.’

강철의 능력이 예상한 수준보다 뛰어나다는 것에 무진은 기꺼운 마음을 드러냈다.

씨익!

무진의 미소를 본 강철은 웃지 않았다. 아니 웃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뭐지?’

심상치 않은 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무진의 능력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불안감을 들게 만드는지 알 수가 없는 자였다.

“무슨 고민을 그렇게 심각하게 하죠?”

“아무것도 아닙니다.”

에이프런이 강철의 상념을 깨웠다. 그녀가 강철을 직시하며 이번 전쟁에 대한 총체적인 전략에 대해서 물어왔다. 한가하게 눈싸움이나 하라고 이곳에 모인 것이 아니라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강철은 무진에 대한 생각을 당분간 지웠다. 확실히 쓸데없는 심력낭비다. 어쩌면 에이프런과 차린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느낀 질투의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략은 여러분들이 예상한 대로 간단합니다. 마왕을 비롯한 최상급 마족은 저를 비롯한 대륙의 강자들이 상대할 것입니다. 저와 초인 분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그렇다 해도 하급, 중급, 상급 마족은 만만치 않은 존재들입니다. 최선의 공조체제를 갖추어서 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그 점에 대해서는 준비를 마쳤어요. 그러니 신의 검께서는 걱정할 필요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강철은 에이프런과 차린의 능력을 파악했다. 확실히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서 있었다. 능력만 비교하면 이 중에서 가장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었다.

“곧 신마대전이 벌어질 테니 이만 회의를 끝내고 전열을 가다듬도록 하죠.”

“그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강철은 찰나간 무진을 눈여겨보다가 막사를 나갔다. 각 국왕과 공작들도 각자의 진영으로 가기 위해 일어섰다. 막사에는 에이프런과 무진, 시즈, 차린, 천득구만이 남았다.

“어때요?”

“강하다.”

무진은 강철의 강함은 인정했다. 에이프런, 시즈, 차린, 천득구는 강철에게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완벽하게 기운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심 어려 보여서 마신을 상대할 수 있을지 불안했었다.

“마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위험한 전투가 되겠지.”

대륙이 통째로 사라져 버릴 수도 있었다. 그 여파를 과연 평범한 자들이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때마침 지그프리트, 제니아, 젠카르트, 바이드론이 찾아왔다. 대부분의 드래곤들이 신의 검 우강철과 힘을 합하기 위해서 간 반면에 그들은 무진에게 왔다.

의외인 것은 또 다른 존재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여인이었다. 아름다움으로 따지면 에이프런에 비견되었다. 그녀에게는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일반적인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제 어머니세요!”

제니아가 그녀를 소개했다. 그녀는 제니아의 어머니이자 드래곤 중에서 가장 강한 3명 중 1명인 엘라스틴이었다.

엘라스틴이 불같이 차가운 눈으로 막사 안을 돌아보았다. 범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시즈, 차린, 천득구, 에이프런은 드래곤이라고 해도 쉽사리 승부를 볼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반면에 무진에게서는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니아는 무진에게 먼저 소개를 했다. 그리고 무진을 상당히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엘라스틴과 무진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움찔!

레드드래곤 중에서도 가장 광폭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엘라스틴조차 무진의 눈동자 속에 감추어진 광폭함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서야 했다. 솔직히 항거할 수 없는 기세를 느꼈다.

‘도대체 이자가 인간이란 말인가!’

오싹한 공포를 느꼈다.

“반갑군.”

“만…나서 반가워요!”

“잘해 보도록 하지.”

“물론이에요!”

엘라스틴은 변변한 말조차 하지 못하고 무진의 뜻에 따랐다. 그 모습을 지켜본 지그프리트, 제니아, 젠카르트, 바이드론은 새삼 무진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했다. 엘라스틴의 능력을 아는 그들로서는 결코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

‘주군은 점점 괴물이 되는구나!’

‘이거 영영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게.’

엘라스틴은 애초에 하고 싶었던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딸에게 가해진 금제를 풀려고 했건만 도저히 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만약 입 밖으로 한마디라도 하는 날에는 자신은 물론 딸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무진이 인정에 얽매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강철은 신성제국의 진영으로 돌아온 후에도 무진이 잊혀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진의 모습이 각인되어 되새겨졌다.

“왜 그래요?”

“아냐.”

“아닌 것 같지 않은데요.”

“사실은 말이야.”

세이린이 강철에게 따져 물었다. 강철은 망설이다가 무진에 대해서 설명했다.

세이린은 무진을 잘 알지 못했다. 그가 어떤 이유로 강철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철이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다.

“설마 에이프런 여왕과 얼음 여왕 차린 때문에 신경 쓰는 것 아니에요!”

“뭐… 그런 말도 안 되는!”

강철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 떨렸다.

“그런데 말은 왜 떨어요!”

“갑자기 세이린이 이상한 방향으로 대화를 유도하니까 그러지!”

“흥! 우리도 있는데 어떻게!”

“아니 말을 왜 그런 식으로 몰고 가냐!”

세이린, 카렌, 릴리, 마를린이 창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의심스럽다는 듯이 강철을 노려보았다. 강철은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왜 세상의 반을 여자들이 지배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괜히 밉보이면 국물도 없을 수가 있었다.

“나 못 믿어! 나 신의 검 우강철이야!”

“믿는데 이제 더 이상은 안 돼요!”

“나 그런 사람 아니다!”

“신께 맹세하세요!”

강철은 괜한 맹세를 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순간의 모면을 위해 주신을 팔았다. 나중에 어찌 될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그자가 여러모로 날 신경 쓰이게 하네!’

무진만 아니었다면 이런 맹세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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