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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136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0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136화

천라지망(天羅地網) (3)

 

 

검은 옷을 입은 중년인이 소식을 들었다.

 

최고 장로에게 명령을 받고, 움직임과 동시에 목표물이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였다. 그로 인해 좀 더 빠르게 동선을 파악하고, 미리 대비를 해야 했다.

 

폭룡대는 1천 명이나 되는 인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폭룡대의 일 자체가 인정사정없이 적을 멸살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자신들이 무인이라는 생각보다는 살인기계라고 보았다. 일체의 감정도 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흑영은 정보를 받자마자 수하들에게 우회하여, 지형을 파악하고 적당한 장소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놈이 움직였으니 우리가 먼저 놈들이 가는 방향을 잡고, 대기한다. 알겠나!”

 

“예, 대주님!”

 

“그럼, 가자.”

 

 

 

곽천진은 천악과 길을 나서면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을 해결하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지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제까지 한 번의 인연도 없었던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 지켜주기까지 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궁금해서 그러는데, 물어도 되는가?”

 

“말해 보십시오.”

 

“왜 날 지켜준다고 한 건가? 내가 절세의 미모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자네 혹시?”

 

농을 섞어 말하기는 했지만 핵심은 하나였다.

 

“그런 식의 농담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천악은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놈들이 계속 자신을 귀찮게 하니 나중을 위해서 놈들을 말살하려는 생각이었다. 더군다나 놈들이 하는 일이 성사되도록 놔둘 정도로 천악의 성격이 좋은 편도 아니었다. 당한 게 있으면 그에 대한 보답을 해주는 것이 세상의 이치였다.

 

천악은 자신이 당한 것을 그대로 놈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곽천진이 궁금해하는 것은 천악이 설명해 주었다. 그동안 있었던 것들을 종합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까지 말이다.

 

듣고 있던 곽천진은 표정이 심각해졌다. 마교 내분에 대한 것만이 아닌 것 같았다. 놈들의 목표가 중원 정벌이고, 그에 대한 사전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말이 되었다. 그러한 계획의 일부분이 마교일 가능성이 있었다.

 

“치밀하고 독한 놈들이구나.”

 

“금제를 가한 놈이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위험한 놈임에는 분명합니다.”

 

곽천진 자신을 사지(死地)로 몰고 갈 정도의 고수들을 그 정도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한둘만 해도 문제인데, 숨겨진 힘은 더 강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들은 마교뿐 아니라 중원 전체에 위험을 가하는 놈들이었다.

 

그와 동시에 놈들의 계획이 모두 막히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놈들이 운이 없는 건지 아니면 하늘이 놈들의 계획을 막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 모든 중심에 천악이 굳건히 서서 막고 있기에 아직까지도 중원은 평온했던 것이다.

 

 

 

천악은 하남성을 지나는 대신에 이번에는 호북성으로 이동했다. 이동 경로는 호북성, 중경, 사천성, 청해성, 그리고 종착지인 신강으로 들어갈 것이다.

 

상당히 먼 거리였다. 이동수단은 마차 대신에 말을 샀다. 먼 길을 가는데, 경공술을 이용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고,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

 

곽천진은 천악과 같이 다니는 것이 처음이었다. 그런 이유로 천악이 하는 행동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호북성의 영산(英山)을 지날 때, 노숙을 하게 되었다. 식사를 해결하려는데, 허공에 공간을 열더니 그 안에서 산해진미를 꺼내 놓는 게 아닌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광경을 보고 말았다. 또한 노숙이기는 하지만 천악이 가져온 헝겁과 철로 된 집이 있어 찬 이슬을 맞지 않아도 됐다.

 

천악이 가져온 것은 텐트였다. 텐트를 만드는 데 어려운 것은 별로 없었다. 형태만 대충 말해 주고, 그에 대한 것은 당한철이 모두 만들었으니 말이다.

 

노숙은 노숙인데, 보통 노숙이 아니라 황제급 노숙이라고 해야 타당했다. 이처럼 호화스런 여행은 곽천진조차도 처음이었다.

 

천악의 소비 성향은 무지막지했다. 호북성의 유명한 도시인 무한(武漢)에 도착하자, 도시에서 가장 비싼 객점에 짐을 풀고 도시의 명물 음식을 모두 시키는 것이 아닌가! 그 안에서 골라 먹고 나머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천인공노할 짓이었다.

 

물론 곽천진의 입장에서 나쁜 일은 아니었다. 그로 인해 자신도 편하고, 좋았으니 말이다.

 

마교로 가는 여정은 순조로웠다. 호북성을 지나서 중경에 다다랐고, 다시 사천성을 지나 청해성에 이르렀다.

 

청해성에 도착하자마자 황량한 바람이 불어왔다. 대륙의 건조한 기운이 벌써부터 사람의 마음까지 황량하게 만들었다.

 

청해성은 보통 지형이 아니었다. 고원지대여서, 해발고도가 상당히 높았다.

 

곽천진은 청해성의 지리에 밝았다. 바로 옆이 신강이었고, 청해성은 중원 진출을 위한 발판 구역이기에 어쩔 수 없이 많이 알게 된 곳이다.

 

곽천진의 안내에 따라 천악이 간 곳은 서녕(西寧)이었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이기는 하지만 동서로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또한 청해성의 길이 서녕으로 통하고 있어서 교통이 상당히 발달했다. 서쪽으로 오로목제(烏魯木齊), 남쪽으로 랍살(拉薩)로 통하고 있어 청해성의 성도답게 상권이 발달되어 있었다.

 

“꽤 발달된 곳이군요.”

 

“그렇지, 이곳을 차지하려고 역대 조사께서는 많이 노력하셨었네.”

 

“차지했었나요.”

 

“물론 한 적도 있지만 결국에는 물러났지. 곤륜파의 말코놈들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여서 말일세.”

 

사실 그랬다.

 

곤륜파는 도가 문파의 발상지라고 불릴 정도로 그 역사가 깊고, 무공의 무리가 뛰어난 문파였다. 형세가 험하고, 산지에 둘러싸인 곳에 위치하다 보니 그 수가 적기는 하지만 도사 1명의 실력이 굉장히 뛰어났고, 청해성에서 그들이 가진 영향력이 지대했다. 그로 인해 마교는 항상 곤륜파와 힘 겨루기를 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물론 일대일로 대결하면 아무리 곤륜이 강해도 마교를 이길 수 없다. 다만, 곤륜파를 따르는 놈들과 중원의 정파무리가 합공을 하는 바람에 마교가 뜻을 이룰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 곤륜파를 고립시킨 후 서녕을 점령한 적도 있었네. 그런데 곤륜파 놈들이 뒤에서 가시처럼 건드리는 바람에 결국에는 우리가 고립되는 처지가 된 적도 있네. 앞에서는 정파놈들과 뒤에는 곤륜의 말코놈이 비겁하게 합공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물러나야 했단 말이야.”

 

곽천진이 정도무림과 마도무림의 휴전을 유도하기는 했지만 정도무림에 대해 좋은 말을 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엄연히 마도지존이었다. 마존지존으로서 마도의 위대한 힘을 자랑하고 있었다.

 

천악은 곽천진의 말을 들으면서도 별 감흥이 없었다. 힘이 강하면 세상을 지배하고, 강하지 못하면 지배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였다. 또한 항상 강한 것도 아니고, 언제는 약해져서 또 다른 강한 힘에 먹히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세상은 변하고, 발전하게 된다.

 

혁명은 수많은 피를 불러오지만 그로 인해 세상은 또 한 번의 단계를 뛰어넘는다. 그 단적인 예로 나라가 바뀌면, 이전의 구태의연했던 것들을 바꾸려고 노력을 한다. 그로 인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보게 되지만, 결국 시간이 흘러 다시 구태의연해지고, 타락하게 된다. 그럼 또다시 새로운 세상을 열려는 사람들이 일어나 다른 세상을 열게 된다.

 

간단한 이치였다.

 

누가 지배하든 그것은 천악과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곽천진이 감상에 젖어 말을 하였지만 천악의 반응이 별로 없자 말을 끊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둘이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둘 다 무뚝뚝했고, 필요한 말이 아니면 대화도 없었다.

 

호화스러운 여행이기는 하지만 재미는 별로였다.

 

천악과 곽천진은 청해성 최대의 담수호인 청해호(靑海湖)를 지나서 아합랍달합택산(雅合拉達合澤山)의 입구에 들어섰다.

 

* * *

 

천악이 호화스런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폭룡대는 찬 이슬을 맞으며 행군을 하고 있었다. 한꺼번에 대규모로 이동할 수 없는 규모였기에 흩어져서 움직였다.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해서 산행을 주로 했다.

 

그렇게 해서 동선을 파악했고, 그 뒤로 진을 구축했다. 놈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그물을 준비했다.

 

“준비는 다 됐겠지?”

 

“산의 입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 배치가 완료되었습니다.”

 

“알았다. 명령을 내리면 놈들을 구석에 몰고 말살한다.”

 

흑영은 자신 있었다.

 

흑영대 1천 명이 펼치는 천라지망은 십대고수 전체라고 해도 그 안에서 고사시켜 버릴 수 있는 무서운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청해성의 대부분의 고지가 높은 편이지만 아합랍달합택산은 그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산이었다.

 

천악이 보기에도 최소한 해발고도 5천 미터 이상이었다.

 

곽천진이 여기를 통과해야 다음 지점을 빨리 도착할 수 있다고 해서 온 것이다. 고도가 높고 지형이 험한 관계로 말은 서녕에 두고 왔다.

 

천악은 산의 입구를 들어서면서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가 둘러싸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위해가 있진 않을 것 같아 무시했다.

 

곽천진이 앞장을 섰고, 그 뒤를 천악이 천천히 따라갔다.

 

입구를 따라 산행을 하는데, 점점 조여 들어오는 놈들이 있었다. 천악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자신들과 상관이 없다면 관계없지만, 전진하듯 동시에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서 천악과 천마를 노리는 놈들인 것 같았다.

 

멈칫!

 

곽천진도 주위를 감지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보통 놈들이 아니었다. 상당한 은신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만약, 천마와 천악이 아니었다면 그 은밀한 움직임을 감지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어떤 놈들이냐?”

 

곽천진이 내공을 실어 소리치자 산이 메아리쳐 울렸다.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소리였다. 상대의 혼을 찢어발기는 힘을 가진 천마후(天魔吼)였다.

 

마공을 익힌 자는 절대자의 능력에 허리를 숙여야 하고, 여타의 무공을 익힌 자는 그 기운에 질식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런데 천마후를 듣고서도 상대는 반응이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일정수준 이상의 내공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제법이군. 하지만 감히 내 앞을 막아섰다는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곽천진은 상당히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지금 앞으로 가는 길을 막는다는 것은 마교의 일을 방해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곽천진의 오해가 절로 깊어지는 일이었다.

 

천마가 천악에게 뒤에서 구경만 하라고 말을 했다.

 

“자네는 뒤에서 기다리게, 내가 해결할 테니!”

 

천마는 자신만만했다. 마신지경에 이른 자신을 이길 존재는 세상에 1명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십시오.”

 

천악이 팔짱을 끼고 기다렸다.

 

굳이 먼저 손을 쓸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놈들이 노리는 것이 천마인지 아니면 자신인지 알고 싶었다.

 

가능성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데에 손을 들고 있었다. 풍운장원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천마는 폴리모프를 한 상태였다. 아무도 그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도 이처럼 은밀하게 숨어서 작정하고 덤벼들고 있었다. 애초부터 천마를 노린 것이 아니라 천악을 노렸을 가능성이 가장 컸다.

 

천악 자신을 노린 놈들이기에 우두머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놈에게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검은 무리가 천마와 천악을 감싸며 조여 들어왔다.

 

음침하면서도 독랄한 기운이었다. 사방에서 조여 들어오는 기운만으로도 숨이 막히게 만들고 있었다.

 

차착!

 

진형을 짠 폭룡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무복에 표정이 없어 보이는 무인들이었다. 그 중앙에 서 있던 무인이 손가락으로 지시를 하자 10여 명의 폭룡대원이 천마와 천악을 향해 달려들었다.

 

슈슈슉!

 

천마는 앞으로 달려오는 놈들을 보며 검을 뽑아들었다. 사정을 봐줄 만한 놈들이 아니기에 처음부터 살초를 뿌리는 천마였다.

 

천마의 신형이 앞으로 나아감과 동시에 검집에 들어 있던 검이 앞으로 뻗어나갔다.

 

사아아악!

 

적을 가르는 검의 궤적이 소름 끼치도록 아름다웠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지만 빛이 공간을 갈랐다.

 

천마의 검 앞에서 10명의 폭룡대가 미처 반응하지도 못하고 반 토막으로 잘려나가 버렸다.

 

“커어억!”

 

뎅강!

 

나무토막이 잘리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천마를 당황스럽게 하는 것이 있었다. 이미 반으로 잘려진 놈들이 앞으로 쏠리면서 기이한 내공을 발산하는 것이 아닌가!

 

천마의 뇌리에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파파파파팡!

 

잠깐 생각하는 사이에 폭발이 일어났다. 폭룡대원들이 죽으면서 몸이 터진 것이다.

 

사방으로 터져 나가는 육편 조각이 무섭도록 빠르게 천마를 향해 날아왔다. 마교에서조차 익히지 않는다는 잔혈폭마공(殘血爆魔功)과 같은 마공이었다. 자신의 몸 안에 폭탄을 만들어 키우는 무공으로 마지막에 자신의 몸을 던져 상대를 죽이는 무공이었다.

 

그 위력이 강한 반면 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무인으로서 익히기 꺼려지는 무공이었다. 그런데 이놈들은 눈 하나 깜박 안 하고 몸을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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