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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131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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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131화

천재지변을 극복하다 (1)

 

 

시간은 변화를 촉구한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풍운장원 내에 건설하던 아파트가 계산했던 시간보다 무려 한 달이나 빠르게 지어졌다. 아파트가 완공되자 가장 많이 환호한 사람들은 당연히 인부들이었다.

 

집이 만들어지자 천악은 입주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그와 더불어 보일러의 사용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를 시험했다. 보일러의 효용성은 인부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저녁시간 때가 되면 뜨끈한 불이 들어오고, 온수(溫水)까지 나왔다. 이전까지 물을 길러 가야 했던 불편함이나, 어려움 등이 모두 사라졌다.

 

기술의 진보로 인한 편리성이 그들의 표정을 밝게 만들었다.

 

 

 

천악이 보일러실에 들어와서 당한철과 관찰을 하고 있었다. 보일러는 마모성이 강하다. 뜨거운 기운과, 쇠로 된 곳에 물이 들어가기에 녹이 슬거나 녹아내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 차례의 실험이 필요하다.

 

천악도 처음해 보는 것이라 잘 알지는 못했다. 특히 보일러의 기능에 대해서는 알아도 그것이 실제로 어떤 현상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따라서 계속적으로 관찰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했다.

 

“아직까지는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고 있습니다.”

 

“잘 됐군. 주기적으로 관찰해서 기록으로 작성하도록 해.”

 

“물론입니다. 보일러라는 것이 의외로 활용성이 좋습니다.”

 

겨울에 따뜻한 물이 주는 행복함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천악은 그런 간단한 것보다는 보일러의 또 다른 효용성에 주목했다.

 

“그것보다 더욱 획기적인 가능성이 있지.”

 

“예? 그게 무엇인지?”

 

“과학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지 못하겠지. 하지만 물은 여러 가지 효용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식수로써겠지만, 그것보다 물은 변화를 일으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물은 액체라고 불린다. 액체를 끊이면 증발을 해서 기체가 되지. 기체는 퍼지는 속성이 강하다. 기체에 압력을 발생시키면 기압이 생기고, 그 기압으로 물체를 회전시키거나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띠잉!

 

당한철은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천악의 설명에 말문이 막혔다. 액체와 기체, 기압이라는 것을 생각도 못해 본 학문이었다.

 

천악은 멍해 있는 당한철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자신의 설명만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천재나 다름없었다. 직접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었다.

 

“말로써 이해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좋겠지.”

 

간단한 실험이었다.

 

보일러에서 물이 끓어 밖으로 빠져나가는 수증기에 바람개비를 갖다 대어 보았다. 그러자 바람개비가 움직였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면 아직 부족함이 있었다.

 

“그게 뭡니까?”

 

“물이 끓어 나오는 것이 바로 물의 변화, 그 힘을 강하게 압축하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더욱 강한 힘을 얻는 겁니까!”

 

“그렇지.”

 

당한철은 순간적으로 그 힘을 측정해 보았다. 확실히 대단한 기능이 있을 것이다. 흔히 주전자에 물을 끓이면 발생하는 수증기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만약 배에 보일러를 실고, 그 힘을 뽑아 동력으로 이용한다면 배는 바람이 없어도 움직일 수 있겠지.”

 

와!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이러한 기술을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시대를 완벽하게 개혁시키는 일도 가능할 수 있었다.

 

당한철은 그러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천악이 한없이 대단하면서, 두렵기까지 했다. 당한철이 보기에 천악은 괴물이었다. 그냥 강한 것만이 아니었다. 놀라운 지식까지 더하면 인세에 다시 보기 힘든 인물이었다.

 

당한철이 놀라는 것과는 다르게 천악은 별다르게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이 살던 시대에는 누구나 알고 있는 기초상식이 이곳에서는 세상을 바꿀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기초과학은 학교에서 배운 것이 전부이기는 하지만 당한철이라면 잘 해내겠지.’

 

이런 설명을 한 것은 바로 당한철이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아는 것과 실제로 만드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당한철은 필요한 존재였다.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해. 압력은 압축에서 온다. 기화된 기체의 퍼지는 형상을 통 안에 가두게 되면 결국에는 터지게 되지, 그 힘을 잘 조절하면 터지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 할 수 있나?”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나에게 물어보도록.”

 

“알겠습니다. 장주님.”

 

 

 

천악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나오자마자 누군가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바로 천마였다.

 

천마는 짜증이 난 얼굴로 천악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라면 바로 마교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다. 천악이 아직 갈 수 없다고 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바로 풍운장원 내의 공사를 마무리짓고, 출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풍운장원에 얽매여 있어야 했다.

 

“이보게, 도대체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가. 자네가 보기에 내가 한가해 보이는 것 같지만 나는 한 단체의 수장이야. 결코 오랜 시간 비울 수가 없네!”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사람이 날 이렇게 잡아두는 건가?”

 

“단체의 수장을 죽이려고 하는 자들이 있었지요. 그 단체는 단일 무력으로 최강이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닌가!”

 

천마 앞에서 마교가 최강이 아니냐는 말을 하면, 어떤 말이 나오겠는가! 당연히 최강이라고 말을 할 것이다. 그런 당연한 것을 물어보는 천악이 답답하기만 했다. 그의 가공한 실력을 생각하지 못했다면 이렇게 사정조로 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럼, 마교의 정보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마교의 정보력 역시도 개방에 뒤지지 않네.”

 

“어르신이 놈들에게 당할 때, 몇 번이나 마교에 전령을 넣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알겠습니까!”

 

“그거야!”

 

천마로서는 마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 끄집어내는 천악의 말에 궁색한 대답만을 하고 말았다. 마교지존이 집안조차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는 것이 되었다. 부끄럽고, 한심한 소리였다. 마교 역사상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자신이 고작 이런 모습이 되다니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

 

“마교 내부에 누군가가 암중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지금 마교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곽 어르신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기다려 보면, 놈들은 움직일 때가 올 겁니다. 그때에 움직여도 늦지 않을 겁니다.”

 

천마가 먼저 마교로 돌아가게 되면, 놈이 다시 숨어버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찾는 것이 어렵게 된다. 더군다나 마교 내분의 원인을 천악은 대충 감을 잡고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짜증나도록 만든 놈들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아직까지 금제로 인해 꼬리조차 잡지 못했다.

 

도마뱀은 머리통을 잡지 않는 이상 꼬리를 자르고 도망을 친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기다렸다가 확실하게 잡는 것이 중요했다.

 

“자네의 말은 이해가 가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교가 받는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네!”

 

“썩은 싹은 나머지 싹까지 썩게 만듭니다. 이미 곪을 대로 곪아진 상처를 파내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겁니다.”

 

냉정하면서도 정확하게 사태를 파악하는 천악이 무섭기까지 한 천마였다. 이런 놈이 어떻게 허풍쟁이로 소문이 났는지 그게 더 무서웠다. 하지만 그것보다 천악의 자유로운 행동이 부럽기까지 했다.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아는 자는 함구하게 만드는 강력함이 부러웠다.

 

천마도 그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것은 자신의 손녀 때문이었다. 마교지존이기 이전에 손녀를 둔 할아버지의 마음이었다.

 

2달 후에 마교에서는 소교주를 선출한다고 알려졌다. 그 일은 극소수만 아는 정보였다. 천악이 그 사실을 아는 이유는 개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개방의 정보력으로 그 정도도 알지 못하면 문을 닫는 것이 나았다.

 

시간에 맞추어 출발하면 될 일이었다. 천마처럼 초조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벌써 여름이네.”

 

“시간이 되면 가게 될 겁니다.”

 

“알겠네. 하지만 오래는 못 기다리네.”

 

천마는 천악의 말에 수긍하기는 했지만 불안했다. 혼자라도 가고 싶었지만 천악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약속을 했으니 어길 수도 없었다.

 

 

 

여름이면 비가 온다.

 

뜨거운 기운이 대지를 달구고 그로 인해 발생한 기운이 대기로 올라가 비가 되어 떨어진다.

 

비는 물을 생성하고, 앞으로 지을 농사에 보탬이 되는 소중한 것이지만 그 양이 지나치면 재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후두득! 후드득!

 

빗물이 떨어지면서 그 소리가 사방으로 시원하게 퍼져 나갔다. 빗물이 풍운장원 내 건물의 지붕을 타고 흘러내렸다.

 

앞을 보지 못할 정도로 빗방울이 심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천악은 자신이 지은 집의 최상층인 5층에 올라와서 떨어져 내리는 빗물을 보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창이 유리로 만들어져 내려오는 빗물을 구경하기에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었다. 천악은 떨어져 내리는 비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직접 맞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빗물이 옷을 적시는 것도 그렇고, 마르지 않은 옷은 기분을 짜증나게 만든다.

 

다만, 이렇게 안에서 지켜보면, 시원한 기분이 든다.

 

천악의 옆으로 금은혜가 앉아서 같이 차를 마셨다. 금은혜는 천악이 부르기도 전에 이미 장원 내에 거주하고 있었다.

 

“시원하군.”

 

“그러게요. 하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사람들이 힘들어 할 거예요.”

 

“그럴지도.”

 

“그런데, 무슨 일로 불렀어요?”

 

“전번에 산 땅을 알고 있지? 그 땅에 건설을 할 생각이다.”

 

“건설이요? 그거라면 이미 인부들도 있고,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얼마나요?”

 

“백만 평의 대지에 건물을 지으려면, 최소한 5만 명은 필요하다.”

 

“5만 명이나요.”

 

상당한 수였다. 그 정도를 모으려면 시일이 꽤나 걸릴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는 않다. 돈을 주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당은 얼마나 되나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돈이 얼마 안 되면 사람을 모으기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한 달 일하면 은자 10냥을 준다.”

 

상당한 액수였다. 일반인은 은자 만지기도 쉽지 않았다. 그 정도면 4인 가족이 한달 정도는 생활이 가능했다.

 

받는 사람은 은자 10냥이지만 주는 사람은 한 달에 50만냥이나 되었다.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기에 최소한 5년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비용을 금자로 따지면 150만냥은 될 것이다. 더군다나 그것은 순수 인력비용이다. 건설에 들어가는 재료비는 더욱더 천문학적일 것이다.

 

“시간이 조금 필요해요.”

 

“상관없다. 비가 그치고 나서 할 생각이니까.”

 

“그럼, 장마가 끝나고 나서 알아볼게요.”

 

하늘은 여전히 비구름을 많이 품고 있었다. 비가 언제 그칠지 모를 정도로 많은 비구름이 대지를 향해 물을 퍼부었다.

 

천악은 하늘을 보며 비가 오래 올 것이라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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