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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160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9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160화

맞춤형 건물 (4)

 

 

천악이 집무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 당지독과 궁휼이 담 넘어 오는 것을 알고 적당히 경고를 주느라고 일찍 일어난 탓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생각이 많을 때는 차를 마시며 정리하는 것이 괜찮은 것 같았다. 차는 뜨겁지만 향과 맛이 마음을 가라앉혀 주어 정신을 정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예전에는 일회용 커피만 즐겼는데 이제는 차가 입맛에 맞군.”

 

시간이 지나면 입맛은 변하기 마련이었다. 차에 익숙해지자 좋은 차를 마시는 버릇을 들인 천악이었다.

 

전에는 금값보다 비싼 차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맞는 말이었다.

 

올 시간이 되었을 때, 당한철이 가장 먼저 왔다. 당한철이 거리상 가장 가까웠다. 당한철은 천악을 존경하게 되면서 그의 말을 가장 우선시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천악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바로 달려왔다.

 

“돌아오셨습니까!”

 

“그래.”

 

“하신 일은 마무리되었겠군요.”

 

“그렇지. 하지만 완전하게 해결한 것은 아니야.”

 

“그럼 무슨 일로 부르신 겁니까?”

 

“펌프를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펌프라면 문제없습니다.”

 

이미 한 번 만들어본 것이었다. 설계도와 함께 만들기 위해서 사용했던 방법들을 일일이 다 적어놓은 상태였다. 설계대로만 만들어진다면 시간적 소모가 전보다 줄어들 것이다.

 

“전보다 크기가 적어도 30배는 될 텐데.”

 

“예? 그렇게나 크게요?”

 

“그 정도는 되야 쓸모가 있어. 최소한 4개는 만들어야 해.”

 

“쉽지 않겠군요.”

 

“만들 수 있겠지?”

 

“여러 번의 작업이 필요할 겁니다. 크게 만들기만 하면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작은 것과 동일한 강도를 가지게 만들려면 시행착오가 있을 겁니다.”

 

“만년한철을 사용해라.”

 

“아니, 만년한철을 고작 펌프에 사용한단 말입니까!”

 

“이럴 때를 위해서 가져온 거다. 그러니 사용해라.”

 

“알겠습니다.”

 

만년한철을 이용한다면 전날에 만든 펌프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도를 가질 것이다. 하지만 만년한철을 수압 조절하는 것으로 사용하다니 아깝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녹산동의 문짝과 황금비도의 문짝을 사용하면 재료가 모자라지는 않을 것이다. 무인들이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펌프의 날을 가지려고 날뛸지도 모른다. 그래서 모든 것은 비밀에 붙일 것이다.

 

“잠시 기다려라. 나머지 사람들이 오면 같이 식사하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무슨 일을 하신 겁니까?”

 

“마교에 갔다 왔다.”

 

“그 무서운 마교에 갔다 오신 겁니까?”

 

“내가 가지 못할 곳은 없다.”

 

당한철이 생각하기에도 천악의 말에 공감했다. 천악이 가지 못할 곳은 없다. 지옥의 소굴이라고 해도 무서워할 천악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아마 마교도 한바탕 난리가 났을 것이라 짐작했다.

 

시간이 되자 충일, 도정, 고 총관, 조 부총관이 들어왔다. 다들 천악이 온 것을 반기는 눈치였지만 조 부총관은 여전히 천악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풍운장원 내의 생활은 만족하고 있었다. 그동안 산적들의 뒤처리를 하다가 평범하게 생활을 하니 이제야 제대로 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천악이 두렵기는 하지만 풍운장원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이곳만큼 일한 대로 받는 곳이 드물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군.”

 

“저희들도 장주님을 기다렸습니다.”

 

“그보다 도시 건설 진행 상태는 어떻게 됐지?”

 

“1차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원체 잘 닦인 대지라서 그다지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토목건설은 대충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잘됐군. 다음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 수도시설이라는 것을 알겠지. 이미 만들어진 곳에 수도시설을 만드는 것은 번잡하고, 많은 비용을 소모하지. 그래서 미리 만들어놓는 것이 낫다는 거야.”

 

“그럼 예상하신 것이 있습니까?”

 

충일, 도정에게 수도시설은 생소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이 시대에는 수도라는 것이 없고,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물이 있는 곳을 그냥 이용하는 것이 태반이었다.

 

“전체적인 도시의 면적이 일률적이지는 않으니 전(田)자 모양으로 만들어놓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전자 모양의 큰 줄기를 만들고, 나머지는 그 안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야 해.”

 

충일, 도정은 의문점이 있었다.

 

그 정도의 수도시설을 만들려면, 장원 안의 펌프가 곳곳에 설치가 되어야 한다. 펌프 한 대의 가격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격대비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수 있었다. 이대로 만들면 상당한 돈이 들어갈 것이다. 천악이 자신이 만족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문제는 문제였다.

 

“사방에 펌프를 만들어야 할 겁니다.”

 

“그럴 필요는 없을 거야. 수도시설을 만드는 데 드는 펌프를 4개 만들고, 나머지는 고저차에 의한 수압발생식으로 만들 생각이니까! 당한철이 알고 있으니 설명을 들어보도록.”

 

당한철은 자신이 들은 얘기를 충일, 도정에게 설명해 주었다. 충일과 도정은 듣는 내내 감탄성을 토해냈다. 장주는 정말 안 될 것 같은 얘기를 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도시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그러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고 총관과 조 부총관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공부했었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듣고 있는 동안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도시설이 만들고 나면 여러 가지 여가 공간이 필요할 거야.”

 

“여가 공간이요?”

 

“특히 도시가 들어서면 관과 문파가 들어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그렇겠지요.”

 

“문파들은 서로의 힘을 나타내려고 하겠지.”

 

다들 수긍하는 눈치였다. 문파들의 세력 싸움은 상당히 치열하다. 자신들의 밥그릇이 달려 있는 일이기에 더욱더 치열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도시에 문파들이 생기는 이유는 다른 데 들어갈 자리가 없거나 확장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여가 공간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문파와 문파가 싸우면 피가 튀기고 사람이 죽는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여가 공간으로 이용한단 말인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물론 난 가능성 없는 일은 하지 않아! 내가 생각한 것은 문파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맞춤형 건물을 만드는 것과 그들이 공식적으로 대결할 수 있는 대결 장소를 만드는 것이지. 대결 장소는 일반 사람들이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대련장이 될 거야.”

 

“그들이 공식적으로 하겠습니까!”

 

물론 힘이 강한 문파는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공개결투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문파들이 그러한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이었다. 그들은 힘을 가지기 위해서 여러 가지 비열한 짓을 서슴없이 할 수도 있었다.

 

“당연히 해야지. 그렇게 안 한다면 도시에서 사라질 테니까!”

 

“예? 그게 무슨?”

 

“남궁세가, 사천당가, 제갈세가, 구문제독부, 천마신교가 알아서 처리를 해줄 거다.”

 

천악이 말한 문파들 이름이 거론되자 다들 기겁했다. 하나하나가 거대한 문파들이자 중원을 지배하는 거목들이었다. 그런 문파들이 공증하면 어떤 문파도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구문제독부는 이 나라 최고의 권력기관이었다.

 

“또한 결투 장소를 개방하는 대신에 볼 사람은 관람료를 내야겠지.”

 

여러 가지를 생각한 천악이었다. 대신 선혈이 난무하는 대결은 자중시킬 생각이었다.

 

“나는 수도시설이 만들어지는 날까지 도면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하니까 도면 제작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그러니까 나머지 일들은 충일, 도정일 맞아서 관리해 줘야겠다.”

 

“장주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럼, 오늘 회의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 짓고 다 같이 식사나 하지.”

 

아침부터 주방은 부산했다.

 

천악이 돌아왔으니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야 했다. 고려 아줌마라고 불리는 이아상이 된장찌개를 끓이고, 강유삼 총주방장이 그동안 개발한 새로운 음식을 만들었다. 둘의 공조 아래에 주방 보조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요리는 대부분 돼지고기와 소고기류였다. 천악이 생선보다 고기를 더욱 선호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비린내와, 짠내, 생고기류는 제외시켰다. 맛에도 변화를 주었다.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천악의 식성에 따라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강조했다.

 

“어서 움직여! 시간이 다 됐다!”

 

“강 주방장님도 움직여요!”

 

“알…았어!”

 

강유삼이 총주방장이기는 하지만 이아상의 아줌마 정신에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역시 아줌마는 무서운 존재였다. 그가 상대하기에 벅차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공조하면서 괜찮았지만 알력이 점차 이아상에게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진수성찬(珍羞盛饌).

 

음식 하나하나에 들어간 정성과 풍겨져 나오는 향기.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는 맛의 향연이 아침상에 이어지고 있었다. 그들조차 제대로 맛을 보지 못한 것들이 가득했다. 물론 풍운장원의 음식이 맛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천악의 밥상과 다른 이들의 밥상은 차원이 달랐다. 상다리가 부서진다는 것은 지금 놓인 밥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꿀꺽!

 

침 넘어가는 소리가 절로 났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황홀감을 맛보고 있었다. 천악이 식사하자는 말이 나오면 손이 제멋대로 움직여 혀로 들어갈 것 같았다.

 

“그럼, 하지.”

 

“예, 장주님!”

 

천악은 음식을 하나씩 맛을 보면서 밥을 떴다. 당한철과, 고 총관, 조 부총관도 적당히 맛을 음미하면서 식사를 했다. 다만 충일, 도정은 부산스럽게 식사를 하는 편이었다. 하나가 맛있으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먹었다.

 

“고 총관, 식사가 끝나고 태희와 제갈지, 금은혜를 불러줘.”

 

“알겠습니다, 장주님!”

 

고 총관이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했다. 장원에 왔으니 연인들을 부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남궁태희는 소식을 듣자마자 기쁜 나머지 바로 남궁세가를 나섰다. 그녀는 천악이 부르면 자동으로 몸이 반응했다. 그리고 불러줬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금은혜는 그동안 금천상가에서 정신없이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 천악을 기다리면서 시간 낭비할 수 없기에 상가의 일에 모든 집중을 쏟았다. 그래서 저번 달 대비 이번 달의 매출이 상당히 늘어났다.

 

제갈지는 가장 먼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풍운장원의 별채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소식이 간 것이다. 그녀는 천악이 불러준 것만으로도 상당히 감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겨진 여인은 서운했다.

 

바로 운정이었다.

 

그녀는 천악이 불러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천악이 부르지 않자 속으로 마음이 상했다. 아미파의 제자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불경한 것이기는 하나 자신은 속가제자였다. 충분히 사내를 마음에 품을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왜 이러지?’

 

자신을 구해줬기에 갖는 마음인가! 냉정한 천악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은 연민인가! 어떤 것인지 생각을 정리할 수 가 없었다. 제갈지가 물어봤을 때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저 연민이나 동정이라면 어떻게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사람의 마음이 이토록 힘들고 괴로운지 처음으로 깨닫는 운정이었다. 그저 몸이 아플 때는 아픈 병이 나았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한 가지 마음이 아니었다. 세상을 겪을수록 여러 가지 마음이 뒤섞여서 번민(煩悶)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운정이 고민하고 있을 때 대정선자가 찾아왔다.

 

대정선자는 그동안 풍운장원 내에서 신소미의 기초적인 수련을 도와주고 있었다. 아미파의 기본공과 기본수련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데 신경을 쓰지 못했다. 물론 운정 역시도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혼자 수련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원체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아미파의 무공을 대부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정선자가 찾아온 것은 고민하고 있을 운정의 성격을 알기 때문이었다. 제자이자 딸이었다. 딸의 마음도 모르는 부모가 있을까!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대정선자였다.

 

“운정아!”

 

“사부님! 소미의 수련은 잘 되어가나요?”

 

오히려 화제를 다른 데 돌리는 운정이었다. 하지만 대정선자는 직선적으로 말을 해주었다.

 

“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여라. 그리고 후회는 나중에 가서 하면 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후회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어찌 중생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느냐. 너는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보고, 거기서 행복을 얻는다면 원하는 길로 가거라. 그것이 옳은 행동이며 부처님도 원하시는 일이 될 게다.”

 

운정은 대정선자의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너는 언제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지 않았느냐.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네가 원하는 일은 해야 하지 않겠니!”

 

“저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어요. 더군다나 그는 여인이 많아요.”

 

천악의 주변에는 남궁태희, 금은혜, 제갈지 등 많은 여인이 있었다. 그녀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 자신이 찾아간다고 해서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군 장주가 여인이 많다고 해서 너의 마음이 달라지는 것이냐? 그녀들이 비록 뛰어나다지만 너도 그에 못지않다. 실패가 두려워 망설인다면 어찌 나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느냐. 사람의 마음은 한곳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운정아, 너의 마음이 흐르는 곳을 억지로 막으려고 하지 마라.”

 

남자든 여자든, 모든 사람은 똑같다. 자신만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사람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얻을 수 있도록 자신도 희생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사부님, 고마워요. 제가 먼저 다가서 볼게요.”

 

“그래, 그렇게 하면 되느니라. 다가서서 네 마음이 확실하다면 내가 힘 닿는 데까지 밀어주마. 하지만 마음이 아닌데도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느니라.”

 

대정선자는 말을 하면서도 속은 복잡했다.

 

천악과 가까이하는 것이 아미파로서는 득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정이 아니라면 굳이 맺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하는 대정선자였다. 특히 운정이라면 모든 이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아이였다.

 

‘너의 행복을 위해 힘써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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