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독존기 198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5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198화
잠시간의 휴전(休戰) (2)
후다다다닥!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렸다.
구문제독의 금지옥엽 금은혜가 뛰어오는 소리였다. 일을 처리하고 바로 달려왔다. 금은혜는 잠시 천악을 보았다.
“군 오라버니, 황궁을 어떻게 한 거예요?”
“무슨 소리지?”
“자금성이 모두 박살났다고요.”
“싸우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천악이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을 했지만 듣고 있는 여인들은 아니었다. 자금성을 날려버린 일은 대단히 큰일이었다. 설마 했는데, 진짜로 그런 일이 발생해 버렸다. 남의 일 같지 느껴지지 않는 일이었다.
“자금성을 다시 지으려면 들어가는 돈이 얼만 줄 아세요!”
결국은 이거였다.
자금성을 짓는 데 들어가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금은혜가 걱정하는 것이 바로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또 돈이 더 나가야 한다는 데 있었다. 자금성을 짓기 위해 세수를 확충하려고 하겠지만 홍수로 인한 피해가 워낙 커서 그것도 마땅치 않을 것이다. 결국에 돈을 내야 하는 곳은 금천상가일 것이다. 더군다나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시절이다. 달리 세수를 거둘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내가 못살아 정말!”
“황제는 염치가 없군.”
금은혜가 한탄하는 가운데, 천악이 막가는 말을 던졌다. 황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불경인 시대다. 더군다나 황제에 대해서 험담이라도 하게 되면 입을 찢고 목을 잘라버린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천악이 그런 말을 하자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 천악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황제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단신으로 황궁에 쳐들어가서 황제를 구하고, 나머지 반란자들을 모조리 도륙해버린 천악의 가공할 신위를 알고 있는 여인들은 더욱더 그러했다.
황제의 입장에서 천악은 역모를 진압한 영웅이자 은인이었다.
천악이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은혜를 입었으면 응당 갚아야 하지 않을까! 설마 그냥 모른 척 지나간다는 것은 아니겠지.”
천악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황제도 내부적으로 일어난 반란을 외부적으로 공개할 수 없었다. 이 일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망신이었다.
대국적으로 황궁의 혼란은 대명제국의 혼란과 마찬가지다.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을 할 수 없는 황제는 되도록 소문이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이 어디 그런가! 자금성이 무너진 사건은 금세 중원 전체로 퍼지게 될 것이다. 그것은 막는다고 해서 막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 시간을 줄여서 최소한의 피해로 끝을 내려는 황제의 생각이었다.
자금성이 무너지고, 황궁이 혼란하다. 이 가운데 천악은 대가를 원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감히 꺼내보지도 못할 말을 서슴없이 하는 천악이었다. 황제에게 구해줬으니 대가를 내놓으라는 반강제적인 협박성 말투였다.
“황제라고 해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른 것은 제쳐두고 돈으로 갚았으면 좋겠다. 은혜 네가 알아서 잘 해주리라 믿는다.”
황제가 특혜를 준다고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은 천악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외에 정치적인 것은 구문제독이 해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황제의 권력이 필요할 이유도 없을뿐더러 더 귀찮을 가능성이 컸다. 이럴 바에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다.
천악이 금은혜를 향해 믿는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금은혜의 입장에서는 곤란이 가중되는 일이 되었다. 좀전까지 자그마한 한탄을 털어놓고, 마음속의 짐을 내려놓으려던 금은혜였다. 그런데 더욱더 막중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그렇다고 안 들어주기도 곤란했다. 천악은 황제와 엮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텐데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의아하기도 했다.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군 오라버니는 황제 폐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거 없다.”
천악은 황제를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사실대로 말할 이유는 없다. 황제에게 강제적으로 힘을 행사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황제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면 마음에 들게 만들 생각은 있었다.
“말은 해볼게요. 하지만 장담은 못해요.”
“황제의 배포를 기대하마.”
몇 마디 하지 않지만 금은혜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여지가 충분히 담긴 말이었다. 황제가 쪼잔하게 하지 않을 거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네가 할 수 없다면 내가 해보지.”
금은혜가 곤란하다면 천악이 직접 말을 해보겠다고 했다. 이건 더 곤란하다. 천악의 성정상 황제라고 해도 가만두지 않을 공산이 크다. 금은혜는 급구 만류했다.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
금은혜가 여기에 오자 그 뒤를 따라 태자 주기진이 왔다. 한참 구문제독과 의논하고 있는 가운데, 금은혜가 빠져나가자 주기진이 참지 못하고 온 것이다. 금은혜가 간 곳이 어디라는 것쯤은 알고 있는 주기진이었다.
천악이 기거하는 곳으로 향한 주기진은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둘러싸인 한 사내를 보았다. 천하를 아우르는 위대한 황제보다도 더욱 부러운 주기진이었다. 주기진은 하나도 아니고 여러 명의 여인들 가운데 금은혜가 있다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
주기진은 천악이 못마땅했다. 다들 어려운 시기에 혼자서 호화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마땅치 않았다.
태자가 오자 천악과 여인들이 일어나서 인사를 올렸다. 그게 다였다. 별다른 관심사 아니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천악이 별말 없자 주기진은 약이 올랐다. 태자라고 하지만 천악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주기진은 자신을 구해주기 위해 나타난 천악의 모습을 보았다.
일당백이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그 앞을 가로막는 적을 향해 거침없이 뿌리는 살수는 인간이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광폭하고 흉악했다. 마치 잠자던 사자의 코털을 뽑은 것처럼 그 앞에서는 풍전등화(風前燈火)나 다름없었다.
주기진은 주눅이 들지 않으려고 오기를 부리고 있었다. 천악의 가공할 힘을 본 사람은 대부분 이런 심정을 가지게 된다.
“대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니 상황을 파악하는 눈이 어두운 것입니까!”
주기진은 천악의 호화로운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미 천악이 구해줄 때, 주기진은 형님이라는 말을 했다. 그가 나타남으로서 살아남았고, 아버지를 구할 수 있기에 그런 말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약이 오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저는 원래가 이런 생활을 해 왔습니다.”
“주변 상황을 봐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주변상황이라, 그런 말은 태자 전하께서 하시면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현 시대에서 불쌍하게 굶어죽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의 형편을 생각하면 먹는 것조차 감사히 여기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생각해서 태자 전하는 굶어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물론 저도 없습니다. 그렇게 할 마음이 없습니다.”
내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단도직입적인 말이었다. 너나 잘하라는 빈정거림도 들어 있었다. 듣는 사람에 따라 상당히 기분 나쁜 말투였다.
“뭐라고, 감히 태자인 나를 설득하려는 겁니까!”
위기였다.
태자가 천악의 심기를 어지럽히려 하고 있었다. 태자의 말도 틀리지 않다. 다만 천악의 말도 틀리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었다. 서로의 말이 옳다면 누구의 입장이 더 중요한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
남궁태희, 제갈지, 금은혜, 운정은 불안했다. 천악의 성정이 폭발하면 감당이 되지 않는다. 태자가 왜 갑자기 나타나서 천악을 도발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움찔!
천악의 말투가 달라졌다. 평소처럼 타인을 대할 때의 말이 아니었다. 천악이 무심하게 태자를 보았다. 무심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압박감이 들게 만들었다.
주기진은 오한이 들면서 몸이 위축되었다. 한마디라도 더 하면 그냥 두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명제국의 태자를 위협하는 천악이었다. 그럼에도 위험해 보이는 사람은 주기진이었다. 아니 대명제국이 위험해 보였다.
“황제와 태자를 구한 나를 이렇게 대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군. 사람은 은혜를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아닌가!”
주기진은 천악의 말투가 바뀐 것에 신경 쓸 수 없었다. 다만 천악의 말이 맞다는 것에 분통이 터졌다. 주기진은 자신의 어리광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는 그만한 힘을 소유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저 천악이 가진 것이 부러웠고, 시기심이 발동했을 뿐이다. 좋아하는 여인이 그를 사랑하고, 세상이 무너져도 막아낼 수 있는 무력을 가진 천악이 부러웠다.
주기진의 고개가 숙여졌다. 오히려 불쌍하기까지 했다.
천악은 상대방에게 아량을 베풀지 않는다. 주기진이 어떤 마음을 먹었던 상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다만 그 마음을 천악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속으로 담고 있다면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 말이 속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가 달라질 뿐이다. 안면도 없는 자가 갑자기 찾아와 험담을 하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주르륵!
주기진의 숙여진 눈 주위에 조금씩 눈물이 흘러내렸다. 분하고, 억울한 감정들이 섞여 눈물이 되어 흘러내린 것이다. 천악의 말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겪은 험한 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던 주기진의 흔들림이 멈추었다. 멈추어진 상황에서 눈물을 닦고, 천악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흘린 눈물이지만 후련하기까지 했다. 언제든 한 번은 흘려야 하는 눈물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제 다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한 백성들을 위해서 위대한 황제가 될 것입니다.”
씨익!
천악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웠다. 사람을 시기하는 마음과, 질투심은 근본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런 마음도 없다면 자신 스스로의 발전이 전혀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행위가 점점 강해져서 그릇된 판단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세상사 모든 일을 공정하게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일을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바보는 아니군.’
주기진이 돌아서 가 버렸다.
한동안 여인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태자와 천악의 작은 다툼이지만 그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파장이 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천악은 태자가 잘하든 말든 그건 별개의 일이다.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 때문에 미소를 지은 것뿐이었다.
청명한 하늘.
푸른색 하늘과 더불어 그 주위를 여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이 운치 있었다. 그러나 청명하고 푸른 하늘과 대조적으로 대지는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고, 혹한의 추위는 여전했다.
북해의 차가운 기운이 여전하지만 멍울처럼 드리웠던 어두운 기운은 청명한 하늘처럼 사라졌다.
북해빙궁은 내부적으로 쌓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북해무림에 최진평이 했던 일들을 전면적으로 공개했다. 그가 북해무림을 집어삼키기 위해 행했던 일들을 안 북해무림은 분노했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놀아났다는 것 자체가 북해무림을 하나로 묶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제까지 분열되었던 궁주와 장로들이 화해를 했으며, 북해빙왕 냉사진의 능력이 건재함으로 인해 북해빙궁을 중심으로 더욱더 단결력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북해천궁 안.
북해무림의 대소사를 북해각이라는 장로회에서 모두 처리하다가, 이제는 다시 북해천궁으로 복속이 되게 하였다. 장로들의 힘이 많이 약화된 것도 이유지만 북해빙왕 냉사진의 건재함 또한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천악의 존재 때문이었다.
천악이 보여준 것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다. 장로들이 겨우 겨우 막아낸 존재들을 한순간에 모두 육편으로 만들어 버린 천악의 가공할 손속과 잔인함. 천악이 북해빙궁 냉사진을 돕는다는 것을 알자 두말하지 않고 궁주의 말에 따르게 되었다.
지금이야 천악이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그가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자 장로들은 몸을 떨었다. 북해의 추위에도 떨지 않았던 장로들이 천악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오한이 들었다.
북해궁주 냉사진과 북해검룡 냉무기가 장로들과 그동안 미루어졌던 일을 처리하는 동안 설화 냉상아는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냉상아는 천악에게 화낸 것과 아직 말하지 못한 것 때문에 우울했다.
“말없이 가고, 오지도 않다니!”
냉상아는 여러 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었다. 사내라면 여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위해 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천악은 냉상아를 위해 주지 않는다. 그가 북해빙궁에 와서 도와준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만약 천악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북해빙궁까지 모두 적의 손에 넘어갔을 것이다.
북해빙궁을 살려준 천악이었다. 나아가서 북해무림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주었다. 천악이 행한 일만 따지면 최고의 은인이라고 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냉상아는 자신의 마음이 천악에게 쏠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마음이 가는 사내가 정작 자신을 매몰차게 대하자 서운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북해천궁 안에서 벌어졌던 일이 모두 끝나고 나자 천악이 사라졌다. 다시 돌아온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돌아왔으면 했다. 하지만 천악은 돌아오지 않는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당시에 자신이 한 행위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 그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냉상아가 방에서 나오지 않자 냉사진과 냉무기가 찾아왔다. 딸이 고민하고 있으니 냉사진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그 이유 또한 알고 있지만 마땅히 해결방안이 없는 것이 문제이기도 했다.
“식사도 안 하고 뭐 하는 청승이냐?”
수척해진 냉상아의 모습을 보자 냉사진은 오히려 화가 났다. 딸이 누군가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는 모습이 절로 안타까워지는 상황이었다.
냉상아는 아버지를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죄송해요. 하지만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바보 같은 소리는 하지 말거라. 우리 북해인들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했다. 그런 정신을 북해궁주의 딸인 네가 이어받지 못한 것이냐! 지금 당장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내 딸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아버지! 그를 제가 가질 수 있을까요?”
“노력을 해 보거라.”
예전의 북해빙왕이라면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천악의 능력을 안 지금은 달랐다. 그는 타인이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니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험해 본 자신이 가장 잘 알았다.
“그럼 찾아가겠어요!”
“그래야 내 딸이지. 무기야, 준비한 것을 가져오너라.”
이미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서류를 준비한 냉사진과 냉무기였다. 딸의 행동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조력을 해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았다. 북해빙궁이 한참 바쁘게 돌아가는 중에도 정보를 모았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준비한 서류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적혀 있었다.
-이름:군천악
-나이:26세
-별호:풍운마룡
-살고 있는곳:안휘성 합비, 풍운장원
-그 외 알려진 것이 없음.
군천악의 신상명세를 구해온 냉사진이었다. 이 일을 위해서 상당한 액수를 지불하고, 하오문에 의뢰를 했다. 하지만 별다른 사항은 없었다. 군천악의 놀라운 능력을 감안할 때, 지극히 적었다. 그가 만약 진정한 실체를 발휘했다면 중원 제일의 무신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아버지, 이걸 어떻게?”
“이 애비가 딸아이의 마음도 모를까.”
“고마워요.”
‘내가 더 고맙지.’
사실 냉사진과 냉무기의 입장에서 천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더욱이 혈연관계가 맺어지기만 한다면 북해빙궁의 앞날은 탄탄대로일 것이다. 냉상아의 마음이 다르다면 서류를 보여주지 않았겠지만 이미 확고하다면 확실하게 밀어줄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