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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208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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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208화

드러나는 암중세력 (3)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 한가하게 장난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장난 아냐. 우린 아주 심각해!”

 

당지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천악이 나서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하지만 과연 말한다고 들어줄까. 놈은 절대 자신에게 이익이 있지 않고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무림의 위기 따위 신경 쓰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그가 귀찮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그 점을 노리고 들어가 볼 생각이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에 걱정해야 할 것이 있었다. 천악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된다. 그로 인해 천악을 귀찮게 하는 놈이 있다면 큰일이었다. 적당히 이목을 숨기면서 움직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 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의 눈을 모두 속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선은 구하고 봐야지!’

 

중원 무림이 위기인데 우선은 구해야 했다. 후일 박살이 나든 말든 그것은 말 그대로 나중에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었다.

 

“제갈 가주!”

 

“예, 당 선배!”

 

“우선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여기서 버텨라.”

 

“무슨 말씀이십니까?”

 

“여기가 가장 안전하니까 움직이지 말라는 말이야!”

 

천악의 사정권 안에 있으면 우선은 안전했다. 풍운장원이라는 울타리가 보호막이 되어줄 것이다. 만약 놈들이 앞뒤 재지 않고 풍운장원을 넘으려 한다면 놈들에게는 사나운 재앙이 휘몰아칠 것이다.

 

어차피 무림을 정복하려는 놈들이었다. 이곳을 그냥 무시하고 그대로 놔둘 가능성은 희박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곳으로 올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천악이 어쩔 수 없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 기회를 틈타서 무림의 위기를 걷어내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당지독은 자신이 생각하고도 상당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제갈문수는 당지독의 말에 신뢰가 가지는 않았지만 뜻에 따르기로 했다. 어차피 일이 어찌 되었건, 남은 무인들을 통솔할 인물은 당지독이었다. 당지독이 모두의 뜻에 따라 맹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은 당지독을 보조할 군사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 기정사실이었다. 우선은 이곳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놈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성이 있었다.

 

“당 선배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사천당가에는 내가 직접 서신을 쓸 테니 그리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이곳에 대정이라는 아이가 있으니 아미파도 문제없을 것이다.”

 

“오! 다행이군요!”

 

아미파의 대정 선자라면 충분히 믿음이 가는 인물이었다. 올곧은 성품만큼이나 세상을 위하는 여승이었다. 이번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제갈문수는 이곳 장원에 사천당가, 개방, 아미파의 중요 인물이 모두 있다는 것에 놀랐다.

 

놀라는 눈치를 본 당지독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걸 가지고 놀라면 그놈이 나설 때 네 입은 찢어질 게다!’

 

그때에 마침 연광법사가 제갈문수에게 인사를 올렸다.

 

“소승은 소림의 연광이라고 합니다! 제갈 가주님을 만나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합장을 하며 말을 하는 연광의 모습에 제갈문수는 그제야 그가 누군지 기억해 냈다. 바로 소림 최고의 신성(新星) 희불승 연광이었다. 신승 견오 대사가 가장 총애하는 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제갈문수라고 하네!”

 

소림까지 풍운장원에 있었다. 이곳을 보통 장원이라고 보기에는 놀라운 것이 너무 많은 제갈문수였다. 가히 용담호혈이라고 할 만하지 않는가!

 

‘지아야, 도대체 이곳이 뭐 하는 곳이냐?’

 

허드렛일 하는 인물들까지도 모두가 범상치 않았다. 연광은 물론이고, 무걸개 추상락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인물과는 차원이 달랐다. 제갈문수가 머리로 먹고 사는 문파의 수장이라고 하지만 무공이 뒤처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제갈문수가 상대의 역량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이것은 둘 중 하나였다. 무공을 익히지 않았을 경우와 자신보다 높을 경우뿐이다. 한데 문제는 개방과 소림의 수제자들이 무공을 익히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결론은 이들이 상상도 못 할 정도의 고수라는 말이 되었다.

 

제갈문수가 놀라는 가운데 신일, 충호, 전칠이 다가왔다. 오늘 수련에 대한 것을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이건 또 뭐야! 고작 열 살 안팎의 아이들이 절정고수!’

 

놀람의 연속이었다.

 

제갈문수는 풍운장원에 괴물들만 있는 것처럼 보였다. 괴물들의 수장을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그 시각, 천악은 여전히 도면 작성을 하며 한가하게 보내고 있었다. 책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서 고 총관을 시켜 풍운장원 내에 도서관을 설립하도록 명령해 놓은 상태였다. 필요할 경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상당히 많은 책을 구입해서 거대한 도서관을 만들었다.

 

천악의 옆으로 여인들이 모여들었다.

 

제갈지는 들어가기 전에 미리 남궁태희와 금은혜, 운정에서 이번에 벌어진 일들을 설명해 놓은 상태였다.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어떻게 하는 게 천악을 설득하는 일이 될 수 있는지를 상의했다. 그 뒤에 냉상아가 버려진 귤껍질처럼 홀로 떨어져 있었다. 혼인을 하는 여인들과 하지 못하는 여인의 괴리감이 잘 표현되었다. 냉상아가 속으로 투덜거렸다.

 

‘자기들끼리만 얘기한다 이거지!’

 

오기가 생겨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냉상아였다.

 

천악은 장원 내에 누군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로 인해 분위기가 약간 바뀌었다. 감각에 있어서 누구도 따르지 못할 정도로 민감한 천악이었다. 변화가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제갈지를 비롯한 여인들의 표정이 심각했다.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을 꺼내지 못하는 듯했다.

 

“무슨 일이지?”

 

한동안 망설이던 제갈지가 입을 열었다. 망설인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우선은 전체적인 설명을 하고 연관성을 찾아서 설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

 

“천하무림이 혈란에 휩싸이고 있어요!”

 

“그런가.”

 

심각하게 말을 하는 제갈지에 비해 천악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물어오는 답에 그저 사실만을 대답하고 있었다. 여인들은 역시나라는 생각을 했다. 천악은 세상이 무너지든 말든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것이 아닌 이상 그저 얘깃거리에 불과했다.

 

“대막 무림이 진격하고, 요동혈맹까지 중원 무림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예요. 그런 가운데 암중세력이 갑자기 나타나서 저희 세가와 황보세가를 무너뜨렸어요!”

 

“암중세력.”

 

“그래요. 숨어서 세상을 혼란하게 만드는 세력 말이에요!”

 

“설명 안 해도 안다.”

 

암중세력이라는 단어를 모르지는 않는다. 그 단어보다 암중세력이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에 주목하는 천악이었다. 세상에 원인 없이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진리다. 마찬가지로 하지도 않은 일이 현실로 드러나지도 않는다. 암중세력 역시 무언가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무언지가 밝혀지지 않아서 몰랐을 뿐이다.

 

“오대세가 중 하나라면 꽤 힘이 있는 편이겠지.”

 

“꽤라니요. 중원에서 오대세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데요! 오대세가 중에 두 곳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곳은 세상 천지에 거의 없어요! 있다손 치더라도 이미 겉으로 드러난 곳뿐이에요!”

 

세상에 알려진 곳 중에 하나를 들자면 천마신교, 즉 마교 정도뿐이다. 그 이외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 세력이 한순간에 일어났다면 세상 전체를 속이고 있다는 말이 되었다.

 

“놈들은 음지에서 힘을 키우고 있었어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돈이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에요. 일만에 가까운 무인들을 유지하려면 당연한 일일 거예요. 제가 보기에 놈들은 황금비도를 노렸던 놈들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늘과 땅에서 솟아나지 않고서는 그럴 만한 세력이 없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천악은 제갈지의 눈을 통해 마음이 어떤지를 파악했다. 그녀의 세가가 무너졌으니 다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천악과 연관성을 찾으려고 상당히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천악은 그녀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되찾으려고 누군가에게 힘을 빌리는 것을 탓하지는 않았다.

 

“내가 움직여주길 바라는 것인가?”

 

핵심을 찌르는 천악이었다. 제갈지는 망설이다 대답했다.

 

“그래요, 간절히 바라요!”

 

“너희들도 원하는 것인가?”

 

나머지 여인들에게도 물었다. 제갈지의 말에 동의하냐는 뜻이 담겨 있었다. 남궁태희, 금은혜, 운정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저희들도 원해요!”

 

“그럼 혼인 선물로 그 정도는 들어주지.”

 

“정말이요?”

 

“단 조금 기다려라!”

 

“왜요?”

 

천악은 여인들을 자신의 품 안으로 들였다. 그녀들이 간절히 부탁하는데, 한 번 정도는 들어주어도 무방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도와준다고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제갈지가 말한 대로 자신의 일을 계속적으로 방해한 놈들과 같은 놈들일 가능성이 있기에 허락한 것이다.

 

잠시 시간을 두고 기다리라는 것은 놈들이 움직인 이후에 나설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먼저 움직여서 꼬리를 자르는 것은 이제 사양이었다. 번거롭고 귀찮은 일 중에 하나였다. 남을 위해서 움직여주는 것만 해도 천악으로서는 상당한 발전이었다.

 

“어차피 여기에서 힘을 모으면 놈들도 자연스럽게 이곳을 공격할 것이다. 그때에 나서면 된다.”

 

“하지만 그 전에 많은 사람이 죽을 거예요!”

 

“내가 없으면 무너지는 무림 따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천악은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놈들이 무공을 익혀 강자의 대우를 받는 것이 우습다고 말하고 있었다. 자신의 앞도 챙기지 못하면서 무림을 만들고, 그 안에서 무공을 펼치는 것이 쓸모 없다고 보았다. 의(義)와 협(俠), 도(道)와 불도(佛道),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고 하지만 무림인이 일반인과 같을 수는 없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무공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나았다.

 

천악이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의 것은 스스로 지키는 것이었다. 타인이 지켜주는 힘 따위는 가치가 없다.

 

제갈지는 반박하지 못했다. 천악의 말이 틀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도 아니었다. 힘이 있으면 그 힘만큼의 책임도 따른다. 세상이 혼란할 때 천악과 같은 초인이 나타난 것도 그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이미 마음을 정해버린 천악이었다.

 

“알았어요!”

 

어차피 결정이 되었다면 여기에서 최선의 방법을 구해야 했다. 제갈지를 비롯한 여인들 모두 희망과 약간의 실망이 교차했다.

 

그때였다.

 

벌컥!

 

문을 열고 당지독이 들어왔다.

 

“이놈아! 세상을 구해야겠다!”

 

뒷북인데다 말도 조리 있게 하지 못했다. 밖에서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당지독이다. 굳이 돌려서 말을 하기보다는 직설적으로 말을 했다.

 

천악은 별다른 표정이 없었고, 여인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앞뒤 다 잘라먹고 저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다니 너무 간단해서 어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천악의 입가에 미세하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훗!”

 

아무 이유 없이 세상을 구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슈퍼영웅들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슈퍼영웅들의 삶은 약간 짜증이 난다. 그들은 자신의 것이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세상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과연 그렇게 생활해서 자신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 우선은 자신의 것을 확실히 하고 남을 도와주어야 하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당지독의 갑작스러운 말에 잠시간 생각을 한 천악이었다.

 

‘난 영웅이 아니니까!’

 

영웅을 싫어하거나 배척하는 것은 아니지만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것은 그들의 생활방식일 뿐이었다. 자신까지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강요받는 것은 사양이었다.

 

 

 

무주공산(無主空山).

 

철벽같은 외성을 자랑하던 무림맹의 외곽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막을 수 있는 주력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의 무림맹은 속 빈 강정과 같았다.

 

일만에 달하는 무인들이 무방비 상태의 무림맹을 향해 거침없이 진격했다. 막아서는 자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무림맹으로 들어온 독고패 장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무림맹이야말로 정도 무림, 아니 중원 무림의 중심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곳에 혈룡교의 주력이 모두 상주하게 되었다. 상징적으로 절반 정도는 무림을 정복했다는 말이 되었다.

 

“무림맹의 군사가 제법 하는군.”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의기만을 내세워 무림맹을 지키려고 했다면 궤멸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무림맹을 벗어나 주력과 합치려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 봐야 헛수고지.”

 

이미 세상의 중심은 혈룡교의 것이었다. 이제부터 나머지 잔당들을 소탕해 버리면 중원 천하가 혈룡교의 발아래 숨죽이게 될 것이다.

 

“혈룡교의 깃발을 올리고 세상에 우리가 나왔음을 알려라!”

 

와아아!

 

혈룡교의 무인들이 환성을 지르자 무림맹이 떠나갈 듯이 울렸다. 모습을 드러내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거리낄 것이 없어진 독고패였다. 독고패는 혈룡교가 지닌 힘을 만천하가 알게 해줄 생각이었다.

 

무림맹의 최고회의 장소에 독고패와 장로들이 모여들었다. 장로들 중에 대부분은 요동과 하남성으로 출동을 한 상태였다.

 

혈룡교의 일만 무력 중에 삼천은 요동성으로 갔으며, 나머지 삼천이 하남성으로 진격했다. 무림맹을 점령하면서 남은 병력은 사천 명이었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히 위용을 과시할 정도로 대단했다. 혈룡교 무인들의 평균 전투력이 중원 무인들의 전투력을 훨씬 상회했기 때문이다.

 

암천신검 독고성이 황보세가와 제갈세가가 도주한 장소를 파악하여 보고했다.

 

“황보세가와 제갈세가가 안휘성의 남궁세가로 이동했습니다.”

 

“제법 머리가 돌아가는군.”

 

“우리의 목표가 무림맹이라는 것을 알고 방향을 튼 것입니다. 또한 안휘성을 중심으로 무인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무림맹의 주력이 둘로 양분이 되어 있다고는 하나 무림인들이 모여들면 귀찮아질 가능성이 있었다. 안휘성에 존재하는 남궁세가가 온전한 힘을 유지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힘을 뭉치면 반항이 거세게 일어날 것이다. 그로 인해 교의 전력이 손실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전력적으로 놈들이 모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해도 굳이 여력을 마련할 시간을 주는 것은 사치였다.

 

“귀찮게 되기 전에 잘라버리는 것이 낫겠지.”

 

“제가 직접 가도 되겠습니까?”

 

“네가 가겠다고?”

 

“그렇습니다. 제게 일천만 허락해 주신다면 놈들을 모두 쓸어버리겠습니다.”

 

암천신검 독고성이 출전한다는 말에 독고패는 허락을 해주었다. 잔존세력이라고 해봐야 별것 아닌 놈들이었다.

 

“면 장로와 최 장로가 같이 가서 도와주시구려!”

 

일도불패 면역상과 구극검귀 최상락이었다. 그들은 본교서열 상위에 포진되어 있는 인물들이었다. 모두 암천신검과 더불어서 교를 이끌어 가는 장로들이었다. 만일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았다.

 

장로들과의 얘기가 모두 끝나고 독고패는 전서를 보냈다. 섬서성에 머물고 있는 대막혈궁과 요동성에 있는 요동혈맹에 보내는 전서였다.

 

“본교가 뒤를 칠 테니 지금 즉시 공격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최고장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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