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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생 45화

무료소설 마법서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8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법서생 45화

 

45화

 

 

 

 

 

 

 

2

 

 

 

 

 

금의위에 몸을 담은 지 삼 년째, 두충은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이 누군가? 금의위의 위사가 아닌가 말이다! 군부의 장군이라 해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금.의.위의 위사!

 

그런데…… 오늘은 오뉴월에 골목에서 두들겨 맞는 개가 부러워 보일 정도로 얻어맞았다. 그것도 도사에게!

 

하지만 감히 원한에 가득 찬 표정을 내보일 수는 없었다. 그가 자신보다 까마득히 높은 백호장이어서만이 아니다.

 

‘말코가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사람을 신발로……. 어떤 새끼가 당첨될지 몰라도, 저 미친 도사 밑에 배속된 놈은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 거야.’

 

“아직 멀었나?”

 

“다 왔습니다, 백호장님!”

 

머리만 조금 흐트러졌을 뿐, 여전히 뺀질거리는 얼굴로 두충은 힘차게 말했다.

 

정광은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어제 한 번 왔었던 전각이 골목을 돌자마자 보였다.

 

“그럼 고 공자, 들어갔다 오게나.”

 

“도장님은……?”

 

“하하! 나야 여기서 기다리지 뭐.”

 

날이 추운데도 정광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진용은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정광이 왜 그러는지 그가 왜 모를까?

 

그는 두충을 돌아다보았다.

 

“우리만 갑시다.”

 

두충이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제부턴 다른 사람이…….”

 

그때, 안에서 육두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안으로 들어들 오게.”

 

모두?

 

순간 정광의 얼굴이 하얗게 탈색되었다. 그리고 두충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안쪽을 향해 물었다.

 

“천호장님, 저는 이만…….”

 

“너도 들어와. 오늘부터 두 사람에게 배속되었으니까.”

 

결국 두충의 얼굴도 죽은 지 석 달 열흘은 된 시신처럼 시커멓게 죽어버렸다.

 

‘아, 안 돼!’

 

 

 

* * *

 

 

 

“그래, 뭐 찾은 것은 있나?”

 

공손각의 물음에 진용은 무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것인지라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나중에 확인이 되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흠, 그래? 그건 그렇고… 문연각의 고서들을 보고 싶다고 했다면서?”

 

“그렇습니다. 아버님이 보셨다는 고서들을 훑어보고자 합니다.”

 

“그 안에 뭔가를 남겨놓았다 생각하나?”

 

“그 역시 봐야만 알겠습니다.”

 

공손각은 그냥 그러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는 너무 평범한 반응이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진용이었다.

 

‘일단은 두고 보겠다는 심산인가 보군.’

 

그렇다면 자신도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 진용은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한 가지 궁금한 점을 물었다.

 

“저희도 관복을 입어야 합니까?”

 

공손각이 빙긋이 웃었다.

 

“자네들 두 사람은 평상시 관복을 입지 않아도 되네. 하지만 그런 만큼 황궁을 돌아다닐 때 많은 제약이 뒤따를 것이야.”

 

그 말에 육두강이 보충을 했다.

 

“만일 막는 자들이 있거든 내가 준 명패를 보이도록 하게. 처음에야 좀 번거롭겠지만 두 사람의 특징이 조금 별나다 할 수 있으니 곧 막는 사람이 드물어질 거네. 아니면 관복을 입든지.”

 

진용과 정광이 거의 동시에 대답했다.

 

“그냥 이대로 입고 지내겠습니다.”

 

“그냥 이대로 살지요, 뭐.”

 

두 사람의 뜻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본 두충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감에 급히 입을 열었다.

 

“속하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육두강이 두충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까닥, 미미하게 움직였다.

 

“뭔가?”

 

“속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절대 아니었다.

 

“해서 현재 있는 제칠소(第七所)에서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계속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무조건 해야만 한다, 무조건!

 

하지만 육두강의 대답은 간결했다.

 

“그건 안 된다. 이제부터 구소에서 일해.”

 

그 대답에 움찔한 두충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저 미친 도사와 함께 지내지 않게 된 것만도 어딘가?

 

그런데 문득 의문이 든다. 

 

구소는 삼왕과의 싸움에서 전면에 나섰다가 모두 죽지 않았나?

 

“명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런데 저…… 구소(九所)면 얼마 전에 전멸한 그 구소를 말씀하시는 것인지……?”

 

“그래서 구소를 다시 가동하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고진용 백호장이 구소의 책임자니 시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라.”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두충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진용이 누구……?”

 

진용이 고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내가 바로 고진용이오.”

 

“끄어억!”

 

 

 

진용은 두충을 따라 구소를 찾아가는 길에 공손각과 마지막에 나눈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자네가 이번 일을 마무리 짓고 나면 자네에게 맡길 일이 하나 있네.”

 

“저에게요?”

 

“음, 자네도 알겠지만 금의위가 하는 일은 꼭 황궁에 관계된 일만이 아니네. 그리고 어쩌면 그 일은 자네하고도 조금은 상관이 있는 그런 일일세.”

 

“혹시 삼왕과 관계된 일인지요?”

 

“어느 정도는……. 자세한 것은 나중에 이야기하지.”

 

 

 

자신과 관계된 일이라면 삼왕과 아버지 사이의 일밖에 없다.

 

어느 정도는 관계가 있다고 운을 떼었으니 틀린 생각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겉껍질뿐이다. 분명 무언가 다른 알맹이가 있을 것이다. 과연 그것이 뭘까?

 

게다가 자신과 공손각이 만난 지는 이제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 비록 정광과의 관계가 사승으로 연결되어 있고, 육두강이 상세히 보고했다고 해도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기에는 너무 짧은 만남이었다.

 

그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에게 일을 맡기려는 것일까?

 

온갖 상념이 진용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북경에 도착한지 삼 일 만에 너무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하루하루 시간이 아까운 것을 생각하면 다행스런 일이지만, 그러다 보니 제대로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움직여야겠어. 이러다가는 일만 벌여놓고 수습도 못하게 생겼으니…….’

 

진용이 생각에 잠긴 채 걸음만 옮기자 정광이 넌지시 말을 걸었다.

 

“고 공자, 일단 그곳을 먼저 가볼까?”

 

그제야 진용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정광이 가자고 하는 곳은 아버지가 머물렀다는 그 건물을 말함이었다.

 

“아직 다 보지 못했습니까?”

 

“험, 그런 책은 두 번, 세 번 곱씹을수록 더 재미있는 법일세.”

 

“훗!”

 

너무도 태연한 대답에 진용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밖으로 흘렸다. 그러자 구소의 건물로 걸어가던 두충이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저 인간들이 왜 웃는 것이지?’

 

두충은 혹시 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옷 뒷자락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행여나 옷에 뭐가 묻어서 웃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자 진용이 더 크게 웃었다.

 

“하하하, 두 위사 때문에 웃은 것이 아닙니다.”

 

그 말에 두충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럼……?”

 

“집무실로 가는 것은 그리 급한 일이 아니니 일단 밀옥으로 가십시다.”

 

뜬금없는 진용의 말에 두충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정광이 눈을 부라리자 찔끔하며 재빨리 말했다.

 

“알겠습니다. 즉시 밀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구소의 건물이 하루아침에 어디로 갈 것도 아니고…….”

 

 

 

 

 

3

 

 

 

 

 

밀옥은 어제와 다름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어제처럼 조용하지만은 않았다. 몇 명의 흑색 무관복을 입은 사람들이 안을 들락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저들은?”

 

두충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진용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백호장…… 아니, 소장님, 동창에서 먼저 와 있는데요?”

 

백호장은 금의위에 오십 명이 넘게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 금의위 십사 소(所)의 책임자는 당연히 열네 명밖에 없다. 그러니 각 소를 맡은 소장들은 백호장이라 불리기보다 소장이라 불리기를 더 좋아했다. 두충도 그 정도 눈치는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진용은 두충이 백호장이라 부르든 소장이라 부르든 관심이 없었다. 그의 관심은 단 하나, 동창이라는 이름이었다.

 

“저들이 동창이라고?”

 

금의위와 쌍벽을 이루는 황궁의 첩보 기관인 동창.

 

관리의 부정이나 모반의 정탐을 주 임무인 기관이 바로 동창이었다. 

 

최근에 와서는 구금과 처형의 권한까지 강화되어 금의위와 함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으나, 얼마 전 삼왕의 일을 돕던 양 태감이 동창의 첩형이었기에 간부가 모반에 끼었다는 이유로 동창의 위세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그런 동창이 금의위에서 조사 중인 밀옥에 나타나다니.

 

두충이 의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예, 동창의 번역들입니다. 아! 당두도 한 명 와 있군요. 대체 무슨 일로 저들이 왔는지 모르겠군요. 여태 신경도 쓰지 않더니…….”

 

진용의 표정이 굳어졌다.

 

동창의 사람이 와 있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곳, 그런 곳을 동창이 함부로 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 뿐.

 

“일단 가봅시다.”

 

진용이 두충을 재촉했다.

 

하지만 두충에 앞서 정광이 먼저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가자고!”

 

그러자 두 주먹에 불끈 힘주고 걸어가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던 두충이 눈을 빛내며 재빨리 뒤따랐다.

 

그로선 누가 어찌 되어도 상관이 없었다. 동창이 저 미친 도사에게 깨지면 꼴 보기 싫은 놈들이 깨지는 것이니 그 나름대로 기분이 좋을 것이다. 미친 도사가 깨지면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일 것이고.

 

물론 제일 좋은 방향은 둘 다 동시에 깨지는 거였다.

 

‘아예 둘 다 다리몽댕이나 부러져 버려라!’

 

진용은 그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어쩌면 잘된 일이다. 정광이 앞장서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행여나 자신의 즐거움이 사라질까 봐서. 

 

그런데 보아하니 동창이 들어내는 것 중에 책자가 보인다. 그러니 정광이 참을 리가 없다.

 

분명 한바탕 소란은 피할 수 없는 일. 일단 일이 벌어지면 자신은 상황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정광과 두충이 다가가자, 건물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내오던 동창의 번역 중 하나가 소매에 금줄이 쳐진 자에게 눈짓을 했다. 그자가 바로 동창의 당두였다.

 

그런데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다. 기세등등한 정광을 잰걸음으로 따라가던 두충이 멈칫했다.

 

순간 진용의 눈에 두충의 눈가가 잘게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누굴 보고 저러는 거지?’

 

자세히 보자 그의 눈은 당두로 보이는 자를 향해 있었다.

 

하얀 피부에 갸름한 얼굴. 그나마 코밑과 턱에 거뭇한 수염 자국만 없었다면 여인이거나 환관이라 봐도 좋을 정도였다. 

 

이십대 중반 정도? 

 

나이를 쉽게 가늠하기가 어려운 자였다.

 

“아는 자요?”

 

진용이 묻자 두충이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 동창의 악귀라는 흑랑백귀 중 백귀입니다.”

 

“백귀?”

 

“본명은 좌사응인데, 바늘로 찔러도 웃는 자라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동창의 일백 당두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죠.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에게 잡혀온 자들 중 강호의 고수들도 상당히 된다고 합니다.”

 

두충의 가늘게 떨리는 말이 빠르게 쏟아져 나오자, 진용은 흥미로운 눈으로 백귀 좌사응이라는 자를 쳐다보았다.

 

“재미있는 자군요.”

 

“재미있다고요?”

 

두충은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진용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진용의 입가에 걸린 옅은 웃음을 보고 고개를 내둘렀다.

 

‘도대체 저 미친 도사나 이 서생이나,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인지 모르겠네.’

 

두충이 멈칫거린 사이, 정광은 백귀 좌사응과 삼 장 정도 떨어진 거리까지 가까워져 있었다.

 

“이봐! 지금 뭐 하는 거야?”

 

정광이 외치자 동창의 번역들이 손을 멈추고 정광을 바라보았다.

 

너무도 당당하게 외치니 제아무리 동창의 번역이라 해도 함부로 대꾸를 하지 못했다. 오히려 ‘황궁에서 저리 당당하게 외칠 도사가 누굴까?’하며 고민하는 눈빛들이다.

 

잠깐 사이 정광이 좌사웅의 코앞까지 다가갔다.

 

좌사응이 나직하면서도 가느다란 목소리로 정광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피식 웃은 정광이 턱을 쳐들고 대답했다.

 

“나? 알아서 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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