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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생 60화

무료소설 마법서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3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법서생 60화

 

60화

 

 

 

 

 

 

 

정신을 잃은 곽호를 깨웠다.

 

촤아악!

 

“푸악!”

 

추운 겨울에 찬물을 뒤집어쓴 곽호는 한동안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해쓱해진 얼굴로 옆을 바라보았다.

 

염라귀 같은 도사가 거기에 있었다. 그 옆에는 무심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서생과 보따리를 든 젊은 자, 두 사람이 더 있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꿈이라면 개꿈일 것이다.

 

‘그래! 이건 꿈이다, 개꿈이든 용꿈이든! 꿈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하지만 꿈속이라 하더라도 일단 눈앞의 문제는 해결하고 봐야 했다. 곽호는 흔들리는 골을 붙잡고 억지로 입을 열었다.

 

“무슨 일로 이러는 것이오?”

 

도사가 말했다.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서 왔는데 말이야.”

 

뭐라고? 이 난리를 피운 것이 기껏 뭘 물어보려고 그랬다고?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 짓을……!”

 

“아직 정신이 덜 든 것 같군. 고 공자, 몇 대 더 팰까?”

 

도사가 옆을 바라보고 말하자 서생이 입을 연다.

 

“일단 물어나 보세요.”

 

“뭐, 아쉽긴 하지만 고 공자의 생각이 그렇다면야……. 이봐, 시커먼 똥개.”

 

곽호는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꿈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꿈이라면 이렇게 이마가 아플 리도 없다.

 

그때 다시 경험이 속삭였다.

 

―참으라니까!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니까! 이건 현실이란 말이야!

 

결국 곽호는 다시 한번 자신의 참을성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뭘 물어보겠다는 거요?”

 

“흠, 이제야 정신이 좀 드나 보군. 그럼 내 묻지. 너, 백마성 놈들하고 연락할 수 있지?”

 

곽호는 정광의 물음에 아픔도 잊고 얼굴이 창백하니 굳어버렸다.

 

“배, 백마성의 어르신들은 왜 그러시오?”

 

“묻는 말만 대답해. 할 수 있어, 없어?”

 

“그, 그건…….”

 

“점박이 놈이 이곳에서 정보를 받았다고 들었는데, 설마 모른다고 잡아떼지는 않겠지?”

 

“점박이? 그게 누군데 무슨 정보를……?”

 

“이놈아! 네놈들이 점박이에게 고가장에 대해 알려줬다며?”

 

“고가…장이요? 헉! 고.가.장!”

 

무엇 때문인지 곽호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 버렸다. 그러자 오히려 어리둥절해진 것은 정광이었다.

 

“얼래? 이놈이 왜 이래?”

 

“그, 그럼, 도사님이 고가장에서 오신 분입니까요?”

 

“나?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 하지만 고가장의 주인은 저 사람이야.”

 

새파랗게 질렸던 얼굴이 시커멓게 변한 곽호는 진용을 바라보더니 넙죽 엎드렸다.

 

“삼가 곽호가 고 대인을 뵙습니다!”

 

마치 황제에게나 함직한 인사다.

 

머쓱해진 진용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해졌다. 

 

곽호가 묻기도 전에 그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위당조 어르신께서 말씀하시길, 혹시 고가장의 장주께서 찾아오시거든 극진히 모시라 하셨습니다.”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수하들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아주 자세히! 

 

백마성의 불곰 위당조가 고가장의 대문을 부쉈다는 이유로 엄청 두들겨 맞고, 결국은 직접 망치질을 하며 대문을 고쳤다고 했다.

 

그러니 불곰의 손에 망치를 쥐게 만든 주인공, 고가장의 장주는 그에게 황제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저를 말입니까?”

 

“예, 만일 잘못해서 불똥이 자기에게 튀면 북경서 살 생각을 말라고…….”

 

진용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일어나세요. 그리고 자세히 말해보세요.”

 

곽호는 즉시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줄줄줄 읊어댔다.

 

고가장에 대한 정보를 잘못 전해줬다고 두들겨 맞은 것부터 시작해서, 만일 고가장에 갔던 자신들이 거꾸로 당한 것에 대한 소문이 조금이라도 돌면 흑수회는 씨 몰살을 당할 거라고 위당조가 협박한 이야기까지. 

 

곽호는 마치 준비라도 하고 있었던 것처럼 숨도 쉬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이 짓도 못해먹겠다며 서글픈 표정으로 한탄을 하다가 정광에게 또 맞을 뻔했다.

 

“자식들이 말이야! 남들 등쳐먹는 건달패들이 뭘 잘한 게 있다고 그런 표정이야, 표정이!”

 

그런 정광을 말린 것은 진용이었다.

 

“그 정도면 됐습니다, 도장님. 어쨌든 백마성에 소식을 전할 수는 있단 말이군요.”

 

정광이 염라귀라면 진용은 활불이었다. 최소한 곽호에게는 그랬다.

 

“그렇습니다, 고 대인.”

 

대인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지만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 보나마나 호칭을 가지고 또 언쟁을 해야 할 테니까.

 

“그럼 위당주에게 연락을 취해주세요. 제가 좀 보잔다고. 전에 한 말이 있으니 거절은 안 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에 대해선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이 알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당연한 말씀을……. 저희는 결코 시끄럽게 일을 하지 않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럼 우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참. 수하들의 일은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별말씀을! 그놈들은 모두 튼튼한 놈들이니 곧 멀쩡해질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식사라도…….”

 

 

 

잠시 후, 흑호장을 나선 정광은 이빨을 쑤시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놈 참, 되게 미안하네. 쩝쩝!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살살 때릴 건데…….”

 

등에 멘 보따리가 조금 더 커진 두충은 그런 정광을 꼬나보며 이를 갈았다.

 

“실컷 먹었으면 됐지, 음식은 왜 싸달라고 한 겁니까? 무거워 죽겠고만.”

 

“이놈아, 그러게 누가 너보고 보따리 짊어지고 다니라고 했냐? 네놈 보따리를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든 거지.”

 

‘낄낄낄. 어디 고생 좀 해봐라, 이놈.’

 

 

 

 

 

 

 

 

 

3장. 모래바람 불던 날

 

 

 

 

 

1

 

 

 

 

 

후우우웅!

 

장성을 넘어 북방에서 밀려오는 삭풍은 비탄의 귀곡성.

 

전장에서 죽어간 병사들의 울부짖음인가, 자식과 남편을 잃은 이들의 탄식인가.

 

모래바람마저 섞인 눈보라는 힘없는 이의 마음마저 닫게 하고, 길을 떠나는 나그네들의 옷깃을 사정없이 잡아챈다.

 

하북의 한겨울은 그랬다.

 

그래선지 눈발 날리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길 떠남을 망설이는 게 북경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목적이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길을 떠나야 했다.

 

삭풍이 불어오는 십이월 어느 날, 세 사람도 그래서 북경을 떠나가야만 했다.

 

 

 

“젠장!”

 

북경의 남문을 벗어난 지 한 시진, 몰아치는 삭풍에 두충의 입에서 절로 쌍소리가 튀어나왔다.

 

두충은 벌써 북경이 그리워졌다. 그러한 마음은 두충만이 아니었다.

 

“바람 한번 지랄 맞군.”

 

정광도 손으로 앞을 가리며 하늘에 대고 투덜거렸다.

 

삼면이 산으로 막힌 분지인 북경과 북경에서 겨우 삼십여 리 떨어진 이곳은 느껴지는 날씨가 천양지차였다. 제아무리 신경이 무던한 정광도 도복 사이를 파고드는 한기와 모래바람이 기분 좋을 리 없었다.

 

“그러게 마차라도 한 대 얻자고 했잖습니까?”

 

“이놈아, 누가 이럴 거라고 생각이나 했냐?”

 

“고참 말을 그렇게 우습게 들으니 이 꼴이지요.”

 

“뭐야?”

 

두 사람의 말다툼을 보고 들은 게 어디 하루 이틀인가?

 

그러나 오늘만큼은 진용도 은근히 짜증이 났다.

 

“두 분이 계속 그러시면 저 혼자 갑니다.”

 

찔끔한 정광과 두충은 서로를 한 번 노려보고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뭘 봤는지 모래가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잊고 입을 헤벌렸다.

 

그럴 만도 했다. 어찌 보면 괴이한 광경이었다.

 

바람이 진용을 비켜가고 있었다. 그냥 비켜가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뭔가가 앞을 가리기라도 한 것처럼 둥근 원을 이루며 비켜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눈빛을 보고서야 진용은 자신의 몸 주위에 몰래 펼쳤던 실드 마법을 최소한의 크기로 줄였다. 피부만 살짝 가릴 정도로.

 

‘이것도 마음대로 못하겠군.’

 

“놀라운 기막(氣膜)이군.”

 

“말로만 듣던 호신강기 같은데요?”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물론 정확한 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건 마법입니다’ 하고 일일이 설명해 줄 수도 없는 일.

 

진용은 못 들은 척, 먼 곳에 눈을 두고서 부러운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두충에게 물었다.

 

“얼마나 가야 큰 마을이 나옵니까?”

 

두충이 오 리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얕은 구릉을 가리켰다.

 

“저쪽 구릉을 넘어 조금만 가면 방산입지요.”

 

“그곳에서 마차를 구할 수 있을까요?”

 

두충이 반색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천호장님!”

 

이번에는 정광도 반대하지 않았다. 

 

사실 마차를 이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두충 때문이었다. 두충이 보따리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괘씸해서 계속 들고 다니게 하며 고생 좀 시키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까지 덤터기를 쓴 꼴이 되어버렸다.

 

“기왕이면 튼튼한 마차로 사자고. 이놈의 바람, 장난이 아니구만.”

 

그때 문득 드는 생각.

 

‘가만? 그런데 마차는 누가 몰지?’

 

 

 

구릉은 잡목만이 군데군데 자라고 있어서 황량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구릉도 북경이 지척이다 보니 관도가 반듯하게 뚫려 있었다. 

 

하지만 삭풍이 부는 지금은 훤하게 뚫린 관도가 반갑지만은 않았다. 더구나 날씨 때문인지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아 관도는 더욱 을씨년스럽게 보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바람이 방향을 바꿔서 구릉을 넘어갈 때쯤에는 바람을 등에 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세 사람은 생각보다 편하게 구릉을 넘어갔다.

 

그런데 세 사람이 구릉에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했을 때였다.

 

“어? 저거 마차잖아?”

 

구릉 아래를 둘러보던 두충이 마차에 한이라도 맺힌 것처럼 난데없이 소리쳤다.

 

그냥 소리친 것이 아니었다. 삼십여 장 앞, 관도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에 정말로 마차가 한 대 서 있었던 것이다.

 

“어? 진짜네?”

 

하지만 마차가 있는 곳을 자세히 바라본 정광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마차 때문이 아니었다. 마차 옆에는 얼핏 봐도 네다섯 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는데, 대부분 움직임이 없었다.

 

“사람이 죽은 것 같은데?”

 

정광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미 두충이 소리쳤을 때부터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진용도 굳은 표정이었다.

 

“가서 살펴보지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북경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살인이라니, 심상치 않은 일 같습니다.”

 

“흠, 그렇게 하세. 그래도 명색이 금의위인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지.”

 

진용과 정광이 마차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두충도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따라갔다.

 

 

 

위에서 볼 때는 잘 보였었는데, 아래로 내려가자 생각 외로 마차가 잘 보이지 않았다. 뭉쳐서 자란 잡목과 마른 넝쿨이 교묘하게 마차가 있는 공터를 가리고 있었던 것이다.

 

진용 일행은 뭉쳐진 잡목을 돌아서 마차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마차의 한쪽 벽이 뜯겨져 나간 것이 보였다. 그러나 매어 있어야 할 말은 보이지 않았다.

 

미리 떼어내서 풀어준 것이 아니라면 살인을 저지른 자가 타고 갔든지, 아니면 살아서 도망친 누군가가 타고 갔을지 모를 일이었다.

 

진용은 천천히 주위를 훑어보았다.

 

죽은 사람은 모두 다섯. 중년인이 하나, 젊은 청년이 셋, 그리고 여인이 하나였다. 

 

여기저기 무기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봐서 이들 모두가 무인들인 듯했다.

 

그런데 너무 깨끗했다. 적어도 다섯 사람이 죽었을 정도면 결코 작지 않은 싸움이 벌어졌을 터, 그런데 생각보다 주위가 너무나 깨끗했다. 

 

그리고 시신에서도 그다지 눈에 띄는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바닥에 고인 피만 아니라면 아무런 상처가 없다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

 

“누군지 몰라도 대단한 고수가 손을 쓴 것 같군.”

 

뒤에서 정광이 침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의 말대로였다. 손을 쓴 자는 고수다, 정광을 긴장시킬 정도로.

 

진용은 무심한 표정으로 중년인을 바라보았다. 

 

심장 부근 옆구리에 뚫려 있는 자그마한 구멍이 보였다. 

 

진용은 조심스럽게 시신을 뒤집어 보았다. 그러자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바라보던 두충이 불쑥 말했다.

 

“한 시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피가 아직 완전히 굳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죽은 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았다. 두충의 말대로 한 시진 전후라는 말이 맞을 듯했다.

 

“어디에 속한 사람들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진용의 물음에 두충은 이마를 모으고는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다 뭘 봤는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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