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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생 130화

무료소설 마법서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7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법서생 130화

 

130화

 

 

 

 

 

 

 

4

 

 

 

 

 

“광혼단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삼존맹의 움직임은?”

 

“아직 확인된 움직임은 없습니다만, 그들이 순순히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그러겠지. 당하고만 있을 구양무경이 아니니까.”

 

“그럼…….”

 

“일단 광혼단으로 하여금 뒤만 쫓게 하고, 그들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라 하게.”

 

“어부지리를 노릴 생각이십니까?”

 

“그게 최선이겠지.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야. 구양무경은 쉬운 사람이 아니거든.”

 

백리성은 뒷짐 진 손을 풀며 적유를 돌아다보았다.

 

“구양무경이 십절검존을 암습하려다 거꾸로 당했다는 소문을 퍼뜨리게.”

 

적유의 눈에서 음산한 빛이 스치듯 번뜩였다.

 

“십절검존에겐 의외로 친구들이 많습니다. 아마 강호가 들썩거릴 겁니다.”

 

“그럼 마음이 다급해지겠지. 그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니까. 아마 그는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일을 매듭지으려 할 거네.”

 

“서두르면 감각이 둔해지는 법이지요.”

 

“후후후, 본좌가 바라는 것이 바로 그거야. 말려들면 말려드는 대로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 말려들지 않는다 해도 삼존맹의 위신이 추락할 테니, 우리가 손해 볼 것은 없어. 나중의 거래를 위해서라도 말이야.”

 

“즉시 소문을 퍼뜨리겠습니다, 성주. 한데, 그 괴이한 사술을 쓰는 고진용이라는 자는 어찌할 생각이십니까?”

 

황촛불을 향해 고개를 돌린 백리성의 입술이 살짝 이지러졌다. 자존심에 작은 상처를 남긴 고진용에 대한 분노였다.

 

“당연히 제거해야겠지. 물론 삼존맹이 죽인 것으로 해서 말이야.”

 

 

 

 

 

5

 

 

 

 

 

아침 햇살이 동굴을 환하게 밝힐 때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실피나가 제대로 일을 처리한 듯 추적의 낌새도 더 이상 없었다.

 

진용은 동굴 입구에 서서 쏟아져 들어오는 황금빛 햇살을 가슴에 안고 중얼거렸다.

 

“역시 건곤흡정진혼결에는 내가 미처 모르고 있던 부분이 있었어.”

 

희미한 떨림이 있는 목소리, 희열이 섞인 목소리다. 유태청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기이하게 보이는 모습.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밤새 반출결과 흡정결이 스무 번도 넘게 반복되었다. 덕분에 꺼져 가던 불씨를 살려놓기는 했다. 비록 정신을 차릴 정도로 완벽한 불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 우습지 않게도 오히려 진용이 망외의 소득을 올렸다. 육성의 경지에 올라 있던 건곤천단심법이 단숨에 팔성의 경지까지 올라선 것이다.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그 원인이 바로 유태청의 비어버린 몸 때문이라는 것이다. 절대의 경지에 올라선 유태청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본능 말이다.

 

그러니까 반출결과 흡정결이 열 번 정도 반복되었을 때다. 

 

 

 

기이한 생각이 들었다. 쏟아 부은 기운이 자신이 이끌지 않았는데도 일정한 길을 따라 흐른다.

 

생전 처음 가보는 길로.

 

호기심이 일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그저 기운을 불어 넣고 거두어들이기만 했을 뿐, 움직임은 유태청의 본능에 맡겨두었다.

 

그가 건곤흡정진혼결의 운용을 멈춘 것은 어스름이 어둠을 몰아낼 때쯤이었다.

 

그제야 알 수 있었다. 기의 자연스런 움직임이 무엇을 뜻하는지.

 

기는 유태청이 수십 년 동안의 깨달음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갔다. 다시 말해 그 길 자체가 유태청의 깨달음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는 그 사실을 안 것으로 인해서 건곤흡정진혼결의 부작용을 막을 방법마저 알게 되었다.

 

 

 

“훗! 건곤흡정진혼결은 흡정만을 위한 구결이 아니었거늘, 멍청하게도 내 자신이 붙인 이름에 얽매여 그리 생각했었어. 멍청하게 말이지.”

 

‘그럼 이제 건곤흡정진혼결로 흡정해도 부작용이 없는 걸까?’

 

세르탄도 기분이 좋은지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이전처럼 정신을 통제하지 못할 정도까지는 아닐 거야.’

 

‘와! 좋았어! 진짜 멋진데?’

 

‘그런데 왜 세르탄이 좋아하는 거지?’

 

‘어? 어, 그야…… 시르가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아서…….’

 

음, 그런 이유가 아닌 것 같은데?

 

‘더구나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시르 아버지를 만나도 걱정없을 것 아니겠어?’

 

말이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걸까?

 

진용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세르탄과 이어진 념(念)의 통로를 차단한 채 생각에 잠겼다.

 

제 발 저린 세르탄이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몰했다.

 

‘시르, 사람들 다 깨어났다. 놈들이 쫓아오기 전에 어서 떠나야지.’

 

-좋아,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하지만 얼마 남지 않았어, 엉뚱한 세르탄. 솔직히 털어놓는 게 좋을 거야.

 

그때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일어서고 있었다. 

 

밤새 운기에 전념해서인지 그들의 얼굴에 활기가 돌고 있었다. 몸은 아직 제 상태가 아니지만 비류명과 서문조양도 눈빛이 예전처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정광의 옆에서 입을 떡 벌린 채 기지개를 켜는 사도굉도 전날보다는 훨씬 나아보였다. 

 

진용이 그에게 물었다.

 

“강호에서 가장 뛰어난 의원이 누굽니까?”

 

만세를 부르다 말고 사도굉은 한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

 

“그야, 천의(天醫) 궁화진이지.”

 

“그분이 어디 사는지 아십니까?”

 

“물론 알지. 설마 그를 찾아가겠다는 말은 아니겠지?”

 

“급한 대로 유 어르신의 몸에 진기를 심어 선천진기를 대체하긴 했습니다만, 서둘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입니다. 바로 출발하죠.”

 

사도굉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둘러야 한다면 너무 먼데… 성도에 살거든.”

 

“성도면…… 사천성의 성도 말입니까?”

 

“아무리 빨리 가도 보름은 걸릴 거네.”

 

사도굉은 그래도 가겠냐는 뜻이 담긴 눈으로 진용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진용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가까운데 사시는 분은 없습니까?”

 

사도굉이 인상을 찡그리더니 묘한 표정으로 진용을 바라보았다.

 

“사실 궁화진에 못지않은 의원이 한 사람 있긴 한데…… 도와줄지는 나도 장담할 수 없네.”

 

“누굽니까?”

 

“오담이라고, 괴팍한데다 오기가 세고, 단 하나 있는 자기 친구를 발가락의 때보다도 못하게 생각하는 돼먹지 않은 늙은이가 멀지 않은 곳에 있네. 강호인들은 그를 생사괴의라고 부르지.”

 

석무심과 사공하가 놀란 눈을 크게 뜨고 사도굉을 바라보았다. 아마도 오담이라는 의원을 아는 눈치였다.

 

진용은 그들의 눈빛을 보고 오담이라는 의원이 제법 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망설일 것이 없었다.

 

“그를 찾아가죠. 아무리 괴팍하고 못된 의원이라 해도 설마 죽어가는 사람을 못 본 척하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그를 잘 아십니까?”

 

사도굉이 잔뜩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못된 놈이 내 친구야.”

 

그럼 발가락에 낀 때보다도 못한 사람은? 

 

 

 

 

 

6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어쩌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무영천귀의 일대가 엽시랑만 남고 전멸했다. 척천단의 절정고수 넷이 죽었다.

 

어디 그뿐인가? 암혼대가 암군과 함께 완벽하게 소멸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은단의 고수들을 비롯해 만붕이로 중 한 사람마저 죽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단지 한 사람을 처리하기 위해 이토록 많은 피해가 나다니.

 

“너무 많은 피해가 났사옵니다, 주군.”

 

구양무경은,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엎드려 있는 공은수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일각이 지났다.

 

그제야 그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암울하게 가라앉아 있던 눈빛이 제 색깔을 찾은 뒤였다.

 

“백리성이 제 아비 몰래 감추고 있던 괴물들을 선보였다고?”

 

“그렇사옵니다. 천자 이호의 연락에 의하면, 그 괴물들을 움직인 자는 적유라 하옵니다.”

 

“흠, 적유라…….”

 

“하온데 제법 강합니다.”

 

구양무경의 입가로 가느다란 웃음이 맺혔다.

 

“아무리 강해도 제정신이 없는 놈들이야. 그 정도의 놈들은 겁날 게 없어. 그보다…… 놈들이 고진용의 행방을 알려왔다고?”

 

“그렇사옵니다. 자신들이 아닌 것처럼 가장했지만, 분명 천제성에서 흘러나온 정보라는 것이 천자 사호의 전언이옵니다.”

 

“훗, 지나친 친절이군. 우리를 치겠다고 강호에 나온 놈들이 정보를 건네? 웃기는 일이야.”

 

“하온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 그들이 유태청과 고진용을 적대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주군. 유태청은 백리자천의 친구가 아닙니까?”

 

구양무경이 버릇처럼 탁자를 손가락으로 치며 말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은 법, 너무 깊게 생각할 것 없다. 그들에겐 그들만의 사정이 있는 법이고, 우리에겐 우리만의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그런데 말이야, 문제는 우리가 거절할 수 없다는 거야.”

 

“하오면 놈들의 수작에 장단을 맞춰줄 생각이시온지요?”

 

“장단을 맞춰주긴 하되 당장은 아니다. 놈들의 정확한 뜻을 알기 전까지 일단은 지켜보도록 해라.”

 

천자조가 전해온 소식이니 틀린 정보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따르기에는 왠지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귀에 실을 묶어 쓸 수는 없는 일.

 

더구나 고진용 하나를 죽이기 위해 더 이상의 피해가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이상은.

 

그래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피해를 줄여야 하니까.

 

하지만 구양무경은 자신이 신중을 기하기 위해 미룬 이 며칠 때문에 훗날 땅을 치며 후회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천자 삼호의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군.”

 

공은수의 어깨가 바르르 떨렸다.

 

“곧 염천마곡에서 좋은 소식이 올 것이옵니다, 주군.”

 

“그 일이 끝나면 천인효를 불러들여라. 기세를 타야만 일이 보다 쉽게 흘러가는 법이야.”

 

“조, 존명!”

 

 

 

 

 

7

 

 

 

 

 

두 노인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노인은 투견처럼 으르렁거렸고, 한 노인은 어디서 개가 짓냐는 듯 딴청만 피웠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투견처럼 으르렁거리는 노인은 생사괴의 오담이었고, 수염이나 꼬면서 딴청만 피우는 노인은 사도굉이었다. 

 

“꺼져!”

 

“미쳤냐?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게?”

 

“너 같은 놈 받아들일 방 없으니 어서 꺼져, 이놈아!”

 

“빈방만 많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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