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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생 126화

무료소설 마법서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2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법서생 126화

 

126화

 

 

 

 

 

 

 

백리성이 스치듯 바라봤지만 그뿐이었다. 하긴 그가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속으로 웃는 진용의 앞에 실피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아, 불렀어?

 

<응. 주위에 숨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알아봐.>

 

―잠깐만 기다려. 금방 알아볼게.

 

실피나가 한줄기 바람이 되어 사라졌다. 진용은 조용히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실피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딸깍, 진용이 찻잔을 내려놓았을 때다. 유태청이 찻잔을 입에서 떼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는 쉬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하오면 어인 일로 찾아오셨는지요?”

 

백리성은 조용히 물으며 진용을 바라보고는 다시 유태청을 직시했다.

 

유태청은 흔들리는 눈빛을 가라앉히고 지나가듯이 물었다.

 

“백리 형이 허락했더냐?”

 

백리성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숨을 골랐다.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천혈교를 공격하는 일 말이다.”

 

“천제성은 협의를 숭앙하는 무사들이 모인 곳입니다. 누구의 허락이 아니더라도, 마의 준동을 보면 당연히 나서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유태청에 이마에 꿈틀, 주름이 졌다.

 

“단순히 그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로 인해 파생될 피해 정도는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설마 백리 형이 그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아버님은 상관없는 일입니다.”

 

이마에 진 주름이 두어 개 더 늘어났다.

 

“그러니까, 네 단독으로 행사하는 일이란 말이더냐?”

 

“조카에게는 천제성의 무사들을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러니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숙부님.”

 

“권한이라…… 그럼 내 한 가지 부탁을 하마.”

 

“말씀하시지요.”

 

“공격을 늦추어라. 얼마간만이라도.”

 

“이유가 있는지요?”

 

“종남을 비롯해 구파의 하부 세력들이 당했다. 그 바람에 정천무맹이 서두르고 있어. 아직 적이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그런 마당에 천제성이 천혈교와 싸우면, 그들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싸움에 뛰어들 것이다. 쓸데없이 많은 피가 흐를 거야.”

 

“피를 보는 게 두려워 마인들을 놔둔다면, 훗날 더 많은 피가 흐르게 될 것입니다.”

 

“놔두라는 게 아니다. 조금 늦추라는 거지. 지나친 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백리 형도 천제성이 원성 듣는 걸 바라지 않을 거다.”

 

“숙부님께서 잘못 알고 계시는 것이 많은 것 같군요.”

 

백리성의 목소리가 더욱 나직하게 흘러나왔다. 여전히 침착한 목소리였지만, 옆에서 말없이 듣고만 있던 진용은 머리끝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

 

마침 실피나가 돌아왔다.

 

―주인아, 다섯이야. 싸움 잘하게 생긴 인간 다섯이 숨어 있어.

 

순간 백리성이 다시 돌아본다. 묘한 눈빛이다.

 

‘설마 실피나를 감지한 것인가? 아! 기의 파동!’

 

외부라면 신경 쓰이지도 않을 만큼 미미한 기운이다. 그러나 이곳은 단절된 내부. 감각이 훨씬 더 예민하게 작용할 터.

 

<들어가 있어, 실피나.>

 

진용은 황급히 실피나를 돌려보냈다. 실피나가 불만 섞인 표정으로 사라졌다. 그제야 백리성의 묘한 눈빛도 제 빛으로 돌아왔다.

 

상황을 알 리 없는 유태청은 심각한 표정으로 백리성의 말을 곱씹었다.

 

“잘못 알고 있다?”

 

“그렇습니다. 이 일은…… 천제성주의 권한으로 하는 것입니다.”

 

잠시간, 유태청은 말문을 열지 못하고 백리성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다 겨우 입을 열었다.

 

“그 말뜻은……?”

 

백리성이 대답했다. 나직한 목소리에는 이미 온기가 사라져 있었다.

 

“제가, 천제성의 성주라는 말입니다.”

 

쿵! 심장이 떨어질 정도로 놀라운 말이었다.

 

벌떡! 유태청이 몸을 일으켰다. 그의 전신에서 하얀 기운이 뭉클거리며 흘러나왔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백리성을 다그쳤다.

 

“네, 네가 감히!”

 

그때였다. 스스스…….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소음이 대전의 벽을 타고 흐르는가 싶더니, 중년인 다섯이 백리성의 뒤에 나타났다. 

 

그들의 얼굴은 눈만 내놓은 채 아래는 면사에 가려져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각각 천(天), 지(池), 수(水), 풍(風), 운(雲)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어찌나 은밀한지, 진용조차 그들이 움직이고 나서야 몇 명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실피나의 말대로 다섯이군.’

 

백리성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숙부님께선 또 잘못 생각하셨습니다.”

 

“뭐라? 내가 잘못 생각했다? 아직 백리 형이 너에게 성주의 자리를 물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거늘, 너는 성주의 권한으로 이번 일을 행사했다고 했다. 그래도 내가 잘못 생각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잘못 아셨습니다.”

 

잘못 생각하고 있다더니, 이제는 잘못 알았다?

 

유태청이 격렬하게 떨리는 표정을 추스르며 다시 물었다.

 

“뭘 잘못 알았단 말이냐?”

 

백리성이 말했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말투로.

 

“아버님은 이미 저에게 성주의 자리를 물려주셨습니다. 벌써 삼 년이 되었지요. 다만 이유가 있어 아무에게도 심지어 가족들에게조차 말을 하지 않았을 뿐.”

 

“나는…… 믿을 수 없다.”

 

“믿고 안 믿고는 숙부님의 마음입니다. 하나 그렇다고 사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유태청이 갑자기 경악한 표정으로 백리성의 뒤를 바라보았다. 그는 백리성의 뒤에 서 있는 자들의 정체를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설마, 천강오령위(天剛五令衛)?”

 

“그렇습니다. 천제성의 성주를 호위하는 천강오령위입니다. 이제 믿으시겠습니까?”

 

그때 진용이 입을 열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만……?”

 

백리성이 기이한 눈빛으로 진용을 바라보았다.

 

“무엇이 궁금하단 말인가?”

 

“천제성이 왜 그동안의 방침을 바꿔 강호사에 적극 나서는 거지요?”

 

백리성이 조용히 웃었다.

 

“금의위의 천호라 들었네. 관에서 강호의 일에 끼어드는 것보다는 덜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제가 강호의 일에 끼어든 것은 역모 사건 때문이지요. 역모에는 강호든, 뭐든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으니까요.”

 

백리성의 얼굴에 처음으로 표정다운 표정이 드러났다.

 

“본 성은 역모와 아무 상관이 없네. 오히려 천혈교가 역모와 관계가 있다고 들었지.”

 

위지홍에게 들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을걸?

 

“천제성의 휘하 문파 중에 백인검문이 있다 들었지요.”

 

“흠, 그런 곳이 있기는 하지. 하나, 그리 깊은 관계는 아니라네. 왜, 그곳이 역모와 관련이라도 있는가?”

 

“그런 정보가 있었지요. 해서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허허허, 그거야 자네 맘대로 하게. 그건 그렇고, 처음에 한 말에 대해 대답을 해주지. 왜 나서느냐고 했던가? 그 이유는 간단하네.”

 

백리성이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으로 유태청과 진용을 번갈아 보고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더 이상은 누구도 우리 천제성을 얕보는 일이 없게끔 하기 위해서네. 힘을 보여서라도.”

 

“으음, 패도(覇道)를 걷겠다는 말이냐?”

 

유태청이 무겁게 깔린 목소리를 뱉어냈다.

 

“그 길을 가야 한다면, 망설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단호한 말투.

 

“내가, 이 유태청이, 그동안 너를 잘못 알았구나.”

 

“제가 그랬지요. 숙부께선 잘못 알고 계신 것이 많다고 말입니다.”

 

살얼음이 흐르는 사이로 진용이 끼어들었다.

 

“왜 천혈교에 대해 알리지 않은 거지요? 제가 알기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천제성이 천혈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꼭 알릴 필요가 있을까? 우리 힘만으로도 충분한데 말이야. 그리고 고인 물이 썩으면 한꺼번에 쓸어내야 하는 법일세. 잘못하면 깨끗한 물까지 더러워지거든.”

 

“하긴, 천제성의 힘을 누가 막겠습니까? 하나 그로 인해 피해를 볼 사람들에 대해선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런 일에는 어느 정도 희생이 따르는 법일세.”

 

“흠, 이상하군요. 그토록 자신있다면 왜 혈혈구마의 힘을 알고서도 유 어르신이 계신 곳에 소수만 보내신 겁니까?”

 

“글쎄, 굳이 그것까지 대답할 의무는 없을 것 같군.”

 

“혹시 그곳에 간 사람들이 대협의 뜻에 반하던 사람들이 아닙니까?”

 

“지나친 상상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네. 그들도 내 사람들이라네.”

 

“그럼 위지 대협을 지금 불러줄 수 있습니까? 물어보고자 하는 게 있는데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그럴 수는 없네. 그는 그대가 관여할 수 없는 어떤 일에 연루되어서 옥에 갇혀 있다네.”

 

“대협의 뜻에 반해서가 아니고요?”

 

“만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그를 옥에 가둘 것이네. 하나 분명히 말하지만, 그는 그런 일로 갇힌 것이 아니네.”

 

“대단한 신념이군요.”

 

이미 굳어버린 신념이다. 누가 말한다고 해서 들을 사람이 아니다. 더구나 백리성은 천하제일 천제성의 전권을 쥔 자.

 

어깨를 한번 으쓱거린 진용은 유태청을 바라보았다.

 

“가시지요. 어차피 더 이상 말한다고 해서 들으실 것 같지도 않은데…….”

 

그런데 이상하다. 유태청의 표정이 암담하다.

 

왜 저런 표정이지? 실망해서 그런가? 아니면 조카가 자신을 무시해서? 어차피 실패할지 모른다 생각하지 않았나?

 

그래도 얻은 이익은 있지 않은가. 천제성의 성주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하지만 유태청의 속마음은 진용과 달랐다. 그는 기억 저 깊은 곳에서 오래전에 들었던 한 가지 이야기가 생각났던 것이다.

 

“나를, 우리를…… 죽일 생각이냐?”

 

뜻밖의 말에 진용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천강오령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네.”

 

언뜻 입을 다물고 있는 백리성의 눈 깊은 곳에서 하얀 빛이 번뜩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위험 신호가 뇌리를 자극했다.

 

유태청이 말을 이었다.

 

“천강오령위는 천제성의 비밀 호위. 그러니 천강오령위의 정체는 천제성의 일급비밀이라 할 수 있지. 다시 말해, 천강오령위를 본 외인들은 누구도 살 수 없다는 말이네.”

 

진용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래서 백리양이 밖으로 나갔던 것인가? 그래서 십절검존이 왔는데도 아무도 없었던 것인가? 백리성은 처음부터 두 사람을 죽일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저를 너무 막돼먹은 놈으로 보시는군요. 아무리 완고한 법도 때가 되면 바뀌게 되어 있지요. 어차피 천하에 본 성의 위용을 드러내기로 했으니, 그 법도 바꿀 생각입니다. 하나…….”

 

백리성이 말을 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자 뒤에 서 있던 천강오령위가 앞으로 나섰다. 백리성이 말을 이었다.

 

“완전히 바꿀 수는 없으니, 천강오령위의 합공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살려줄 생각입니다.”

 

과연 천강오령위의 합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진용은 무저갱처럼 깊어진 눈으로 천강오령위를 쓸어보았다.

 

‘셋도 상대하기 힘들겠는데, 다섯의 합공을 받아내야 한다고?’

 

“뭔가 목적이 있는 것 같은데……. 뭡니까, 이러는 이유가? 아예 그냥 죽이겠다고 하시지.”

 

백리성의 눈 깊은 곳에서 번뜩이던 하얀 빛은 이제 서리처럼 차갑게 굳어 그의 눈가에 드리워져 있었다.

 

그가 말했다.

 

“아버님께서 원하시니까. 어쩌면 조금 전의 질문에 대한 답도 될지 모르겠군.”

 

유태청이 눈을 크게 떴다. 격하게 떨리는 노안에는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듯 실핏줄이 사방으로 번져 갔다.

 

“왜, 왜? 말도 안 되는 소리!”

 

백리 형이 그럴 리가 없어!

 

친형제처럼 오십 년을 지내온 그가 나를 죽이려 한다니!

 

어림없는 거짓말! 분명해! 이놈이 나를 죽이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야!

 

“네놈이 감히 나를 기만하다니!”

 

백리성은 대답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앞으로 내렸다.

 

천강오령위가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 그제야 그가 말했다.

 

“아버님은 평생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으셨지요. 아마 그 이유는, 숙부께서 더 잘 아실 겁니다.”

 

유태청이 아연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설마…… 백리 형이… 설청을……?”

 

백리성이 다시 한 걸음을 더 물러섰다.

 

“이제 시작하지요.”

 

그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갑자기 가공할 기운이 두 사람을 향해 밀려들었다.

 

진용과 유태청은 동시에 내력을 쏟아냈다.

 

콰과과광!

 

일곱 사람의 내력이 충돌하자 탁자고, 의자고, 모든 것이 부서져 흩날렸다. 벽에 걸려 있던 천 조각조차도 가루로 변해 먼지로 화해 버렸다.

 

진용은 뒤로 튕겨진 채 놀란 눈으로 대전의 벽을 바라보았다. 

 

“철…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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