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3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5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3화
13화. 진정한 공평무사란
킁킁!
공동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생각했던 반응이 나왔다.
“욱!”
“윽, 냄새!”
소림과 남궁의 고운 아미가 한껏 찌푸려지며 오만 인상을 쓰고 있다.
하지만 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딱 거기까지다. 손발을 움직일 수 없으니 숨을 참는 방법밖에 없다.
그것도 1분이 한계. 아니 무공을 익혔으니 조금 더 참을 수 있으려나. 그렇다고 영원히 참을 수는 없을 거다.
그렇다면 내가 희생해서 어린 양들의 목숨을 구하는 수밖에.
그래도 쪽 팔려 한 소리는 해야 했다.
“나도 아니까 절대 아무소리도 하지 마!”
부스럭. 부스럭.
그리고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물 항아리 근처로 가 입고 있던 바지를 훌러덩 벗었다. 팬티까지 전부.
덜렁덜렁.
이제 우리 셋은 모두 공평하게 완벽한 알몸이 되었다. 진정한 공평무사를 이룬 거다.
꿀꺽!
내 입에서 난 소리가 아니다. 애들이 누운 자세에서는 내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애들 귀까지 먼 것은 아니니까.
내가 부스럭거리며 옷 벗는 소리를 듣고 뭔가를 기대하고 마른 침을 삼킨 모양이다. 요즘 뻔뻔해진 얼굴들이 다시 새빨개지며 눈을 질끈 감았다.
“왜, 왜 그러세요?”
남궁이다.
“무, 무슨 짓을 하려고?”
소림이고.
이것들이 줄 놈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다.
난 대답안고 묵묵히 하려고 했던 일을 했다.
철썩!
쏴아아!
항아리 하나를 번쩍 들어 몸에 끼얹은 거다. 가뜩이나 갇힌 곳에서 구린내를 풍길 수는 없으니까. 일단 냄새는 지워야 했다. 무엇보다 내가 못 견디겠다.
손으로 대충 몸을 문지르고 다시 물을 끼얹었다. 항아리 하나로는 부족해 두 개를 쓰고 나니 그나마 살만했다.
‘쩝! 빨아 입을 수도 없고.’
반 항아리 남은 물로는 턱도 없는 일이다. 식수도 필요했고.
이런 상태로 발견 된다면 완전히 내가 음마로 몰릴 것 같았다.
남궁이 떨리는 목소리로 날 불렀다.
“으, 은공?”
“왜?”
“혹시 생사현관을 타통 하셨나요?”
역시 똑똑한 여자다.
목소리가 평온한 것으로 보아 내가 음심을 품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는 거다. 냄새 하나로 모든 상황 파악을 끝내다니 무서운 년.
“내가 약발이 잘 받나봐.”
내가 순순히 인정하자 남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그럼 내공은 얼마나?”
“글쎄, 단전이 묵직하긴 한데 그걸 모르겠어. 언제 해봤어야지.”
“아! 그래도 생사현관을 타통 했다면 일 갑자는 족히 될 거예요. 축하드려요, 은공.”
터덜터덜.
덜렁덜렁.
철푸덕.
웅장한 하물을 덜렁거리며 애들 곁으로 다가가 퍼질러 앉았다.
그런데 남궁은 알몸으로 다가온다는 것보다 멀쩡히 걷고 있다는 점이 더 놀라운 가 보다.
“다, 다리는?”
“어, 이것도 나았어.”
“그, 그렇군요.”
못 믿는 것 같지만 내가 그렇다는데 제가 어쩌겠냐?
“그건 그렇고 이제 서로 공평하니까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자고.”
가만히 듣고 있던 소림이 끼어 들었다.
“공평? 허심탄회? 또 무슨 속셈이냐?”
“이제 나도 홀딱 벗었잖아. 이것보다 더 공평할 수 있겠어?”
“이, 이.......”
얼굴만 붉힌 채 말을 잇지 못하는 소림을 무시하고 입을 열었다.
“운 좋게 내공은 생겼지만 혈도를 푸는 방법은 몰라. 일단 알려주면 시도는 해 보지.”
“예, 은공.”
상황판단이 빠른 남궁이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잠시 생각을 가다듬었다. 해혈 방법을 생각하는 중이리라.
“아! 그 전에 한 가지 확실하게 관계를 정리하고 넘어갈 게 있어.”
“무슨 관계를?”
“너희들과 나 말이야. 우린 서로 알몸을 전부 본 사이 아냐? 또 혈도를 풀려면 알몸을 주물러야 할 테고.”
소림이 발끈해서 소리 질렀다.
“주무르긴 왜 주물러! 그냥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
“참나! 내가 심법은 배웠지만 내력을 어떻게 발출하는 지도 모르는데 해혈이 쉽게 되겠어? 너희들 몸을 상대로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자연히 주무르게 되겠지. 그리고 막말로 누르는 거나 주무르는 거나 뭐가 달라?”
소림과의 대화가 원색적으로 흐르자 남궁이 화제를 돌렸다.
“은공께서는 무얼 말씀 하시는지요?”
“그래, 그런 건 너희들한테 배우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지만 난 앞으로 너희들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말하는 거야?”
이게 오늘의 핵심이고 서로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난 내 질문에 남궁이 대답하길 바랐다. 이성적인 대화가 통하는 상대니까.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라도 찾을 텐데 소림이 또 나섰다.
“어떻게 라니 뭘 원하는 건데? 빙빙 돌리지 말고 알기 쉽게 말해.”
“정 그렇다면야. 아까 말했듯이 너희들 알몸을 내가 다 보고 주물렀는데 다른 남자 만날 수 있겠냐고?”
“그, 그런 말이........”
“..........”
소림은 이제야 깨달은 듯했고 남궁은 그저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야. 날 죽여 살인멸구 할 생각이 아니라면 내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 또 남궁 오빠가 죽은 것은 어떻게 할 거고?”
“살인멸구라니! 날 어떻게 보고.”
“.........살인멸구는 하지 않아요.”
발끈하는 소림은 정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듯했다. 아무래도 소림의 뇌는 하얀 피부처럼 새하얄 것 같다.
그런데 바로 대답하지 못한 남궁은 최소한 몇 번은 생각해 본 모양이다.
“다행이네. 사실 내공은 있어도 무공 한 초식도 몰라 내심 걱정이 됐거든.”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남궁의 대답에 피식 실소를 흘리며 말했다.
“그거 고맙군.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은공의 뜻에 따르겠어요.”
“..........”
남궁은 결심한 듯 했고 소림은 말이 없었다. 고운 이마를 한껏 찡그린 것을 보니, 아마 여태 생각도 못하고 있다 지금부터 생각하려니 골이 빠개지나 보다.
“내 뜻에 따른다? 흠! 무림 이봉을 얻는다면 나쁘지는 않군. 좋아! 그건 그렇게 하고.”
“누, 누가 너한테 시집간데!”
또 소림이다.
“그럼 넌 딴 남자 만나. 말리지 않을 테니.”
“이, 이!”
원래 이런 미묘한 문제는 두루 뭉실 넘어가는 게 좋다.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벌써 결혼은 무슨.
이봉이 아니라 오봉 전부를 취할 지도 모르는데 벌써 결혼이라니. 턱도 없는 소리다.
소림은 무시하고 남궁에게 물었다.
“난 알아서 하면 되겠지만 네 오라비의 죽음은 어떻게 할 건데?”
“휴우! 사실대로 말씀드려야겠지요.”
“그래야겠지. 난 여기서 나가게 되면 합비로 갈 테니 알아서 해.”
“은공 혼자서 가시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같이 가서 너희들과 알몸으로 뒹굴며 살았다고 해? 그리고 창궁대연신공도 배웠다고 하고? 난 너희들 부모님에게 맞아 죽고 싶지는 않아. 그러니까 난 여기 없던 걸로 해. 그 편이 너희들한테도 도움이 될 거야. 뭐, 지나가던 은거고수가 도움을 줬다고 하면 되겠네. 세상에 나서는 걸 싫어해서 보상도 원하지 않고 이름도 모른다고 해. 무호에 산 다는 것을 얼핏 들어서 너희들이 찾아본다고 하고 다시 찾아오면 되겠네.”
날 찾아내면 당연히 빈손으론 오진 않을 거다. 물론 난 찾기 쉬운 곳에 거처를 정할 거고.
“그럼 은공은 앞으로 합비에 계실 건가요?”
내 말대로 할 모양이다.
“천하전장이 거기 있다며? 음마가 뭘 남겼는지 모르지만 내거니까 찾아야지. 그리고 달리 갈 데도 없는데 일단은 그곳에 자리 잡으려고.”
“하아! 그러고 보니 저흰 지금까지 은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사는 곳이 어딘지, 무슨 일을 했는지도.”
“상황이 그랬는데 뭘, 앞으로 서로 알아 가면 돼. 그러니까 자책할 필요는 없어. 난 한 대갑이고 살던 곳은 이 세상과는 연이 없는 곳이야. 다시 갈 수도 없으니까 더 알려고 하지 말고. 자, 대충 얘기는 마무리 된 것 같으니까 이제 혈도를 풀어 보자.”
아직도 곰곰이 생각하는 소림을 남겨두고 결정을 내렸다. 답은 이미 정해져있는데 저렇게 고민하는 소림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 불쌍하기까지 했다.
‘역시 나 빼고 완벽한 사람은 없어.’
천고의 무공자질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소림이다. 머리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럼 부담스럽다. 지금이 딱 좋다.
백치미의 건강미인.
얼마나 좋으냐?
“은공, 음마는 얼굴을 제외한 부분을 각기 제압한 듯합니다. 그러니까 우선 거골巨骨, 비유臂儒, 곡지혈曲池穴 순으로.........”
먼저 상반신의 마혈을 풀고 성공하면 하반신을 풀기로 했다.
“유근혈乳根穴은?”
“거, 거긴 상관없어요.”
유근혈은 유방에 있다. 무척 아쉽다. 하반신의 경우도 누르고 싶은 회음혈은 상관없단다. 눌러야 하는 혈도가 거의 무릎 밑에 있는 혈도라 실망이 무척 컸다.
원하는 부분으로 내공을 발출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쉬웠다. 특별한 구결이 필요한 게 아니고 뜻을 움직이면 되는 거였다. 백호기를 밥 먹듯 사용한 나라 전혀 위화감 없이 발출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제 합법적으로 주무를 준비는 끝났다. 누구에게 먼저 실험하느냐 만 남은 거다.
“누가 먼저 풀래?”
풀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일단 그렇게 말했다. 그래야 호승심이 강한 소림이 덥석 물테니까.
처음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 뻔했고, 그렇다면 나도 주무르는 재미 정도는 있어야 했다.
무료봉사도 아닌데 모든 노동에는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육상태나 몸매가 훨씬 풍만한 소림이 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