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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전설 42화

무료소설 신룡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18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룡전설 42화

신룡전설 2권 - 17화

 

 

 

 

 

“뭐, 뭐라!”

 

학천우의 외침에 학여민이 눈을 가볍게 찡그렸다.

 

“바, 방금 뭐라고 했냐? 우리 귀여운 빈이가 어찌 됐다고?”

 

얼굴을 기괴하게 일그러트리는 학천우와 다르게 학여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의원의 말로는 상사병(相思病)이라고 하더라고요.”

 

“사, 상사병?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상사병이 맞더냐?”

 

학천우의 물음에 학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어떤 개잡놈이 우리 귀여운 빈이를 상사병까지 걸리게 만들었단 말이냐? 도대체 어떤 집의 어떤 잡놈의 새끼더냐?”

 

“아버지!!”

 

학여민의 외침이 있자 학천우는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황당한 사실에 그의 얼굴은 쉽사리 본래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 도대체 어떤 놈이기에 우리 빈이를 상사병까지 걸리게 만들었단 말이냐? 도대체 그놈이 얼마나 대단한 놈이란 말이냐? 너는 그놈이 누군지 알고 있더냐? 얼굴은 보았느냐? 도대체 그놈은…….”

 

“아버지, 대답할 기회를 주시긴 할 건가요?”

 

학여민의 말에 학천우는 어서 말해보라는 듯이 그녀의 대답을 재촉했다.

 

“빈이를 저렇게 만든 사내는 아버지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나도 들었다고?”

 

“예.”

 

학여민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학천우가 뭔가를 떠올렸는지 입을 열었다.

 

“설마 그놈이더냐?”

 

학천우의 물음에 학여민이 눈을 살짝 찌푸렸다.

 

“그놈이라뇨? 도대체 누굴 말씀하시는 거예요? 정확하게 말씀하세요.”

 

“도황의 전인이니 뭐니 하면서 무림을 떠들썩하게 만든 놈 말이다!”

 

“맞아요.”

 

대답이 들리기가 무섭게 학천우가 다시 물었다.

 

“그놈은 이미 복건성을 떠났다고 하던데?”

 

“예. 예전에 떠났어요.”

 

학여민의 대답에 학천우가 잠시 두 눈을 깜빡이더니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입을 열었다.

 

“그, 그러니까 그놈이… 우리 빈이를 차버리고… 어쨌든 매정하게 떠났다는 거냐?”

 

학여민은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 대답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빈이가 울고불고 매달렸었으니까요.”

 

쾅!!

 

“뭐라!”

 

학천우의 손에 의해서 그와 학여민의 사이에 놓여 있던 탁자가 산산조각 나버렸다. 산산이 부서져버린 탁자의 모습에 눈을 찌푸린 그녀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학천우가 먼저 선수를 쳤다.

 

“우리 빈이가 울고불고 매달렸다고? 그런데 그 빌어먹을 잡놈이 우리 빈이를 버리고 가버렸다고? 내가 당장 이 개잡놈의 새끼를 잡아다가 우리 빈이 앞에…….”

 

“아버지, 그는 신도황이에요. 도황의 전인이라고요.”

 

학여민이 말에 학천우가 코웃음을 쳤다.

 

“흥! 신도황? 도황의 전인? 어디서 그런 개뼈다귀 같은!! 내가 신도황인지 개도황인지 그 개잡놈을 잡아오지 못하면 오신이 아니라 오졸(五卒)이다!!”

 

당장이라도 황룡전장을 뛰쳐나갈 듯이 씩씩거리는 학천우의 모습에 학여민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조금 짓궂고 장난을 좋아해서 그렇지, 사람은 좋은 학천우였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흥분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그때의 흥분감에 사로잡혀 모든 일을 저지른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고쳐지지 않은 단점이 그것이었고,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육소빈에 관한 일이라면 시도 때도 없이 흥분을 해서 여간 골치 아픈 것이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아버지의 저런 모습이 빈이의 성격을 지금처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지.’

 

학여민은 고개를 젓고는 차분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아버지, 왕 공자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아무런 잘못이 없기는!! 우리 빈이의 마음을 매몰차게 저버리고 떠나버린 것 자체가 백번 죽어도 시원찮을 짓을 저지른 건데!!”

 

학천우의 말에 학여민이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

 

자신의 아버지였음에도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기본적인 상식을 깡그리 무시해버리는데 어떤 말을 한단 말인가!

 

그럼에도 학여민은 학천우와는 전혀 다르게 여전히 차분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럼 아버지는 빈이가 좋다고 하는 남자라면, 설사 황제라고 하더라도 빈이 곁에 머물러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그건 아니잖아요?”

 

“아니긴!! 설령 황제라고 하더라도 우리 빈이가 좋다고 하면 마땅히 곁에 있으면서 우리 빈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하는 법이지! 암! 그렇고말…….”

 

“아버지!! 억지 좀 그만 부려요!!”

 

“히익!!”

 

눈을 희번덕거리며 거친 숨을 내쉬는 학여민의 살벌한 모습에 학천우는 몸을 움츠렸다. 제아무리 무림의 오신으로 수많은 무림인들의 경외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학여민과 육소빈 모녀에게만큼은 한없이 약한 무인이 학천우였다.

 

“왜 그렇게 억지 부리세요?”

 

“민아… 억지가 아니라, 나는 단지…….”

 

학천우는 그게 아니라는 듯 입을 열었지만 학여민은 더 이상 그런 변명 따윈 듣지 않겠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건 억지예요, 억지!!”

 

“…….”

 

입은 꾹! 다물었지만 학천우는 속으로 오만 가지 변명을 해대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질렸다는 듯이 바라보며 학여민이 말했다.

 

“어디까지나 빈이가 왕 공자를 홀로 좋아해서 저렇게 된 것이니 그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어요. 만약 아버지는 빈이가 아버지보다도 나이를 더 먹은 노인을 좋아한다면 두고만 보실 수 있으세요?”

 

“민아, 그건 당연히…….”

 

“싫으시죠? 같은 입장이에요. 왕 공자에게 빈이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고, 그런 것과는 조금도 상관없이 떠나야 하기 때문에 떠났을 뿐이에요. 빈이가 저러는 것도 자신의 감정을 아버지처럼 다스리지 못해서 저럴 뿐이니 왕 공자를 비난할 이유는 없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놈은…….”

 

학천우는 뭔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조그맣게 중얼거렸지만 학여민이 눈을 치켜뜨자 곧바로 입을 닫았다.

 

“행여나 엉뚱한 짓 하지 마세요. 아버지는 왕 공자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무림인들은 아버지처럼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빈이를 위한다느니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먹였다가는 아버지는 물론이고, 빈이까지도 많은 무림인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아셔야 해요.”

 

“…….”

 

자신의 말을 마친 학여민은 이내 방을 나가버렸다.

 

쾅!

 

홀로 남은 학천우는 입을 씰룩씰룩하며 말했다.

 

“흥! 그래도 우리 귀여운 빈이를 저렇게 고생시키는 놈을 가만히 두고만 볼 수는 없지! 암! 그렇고말고! 빈아! 걱정 말거라! 이 할애비가 다 해결해주마!”

 

이튿날, 학천우는 학여민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치고 말았다. 다름이 아니라 상사병에 걸려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육소빈을 들쳐 업고 황룡전장을 뛰쳐나간 것이다.

 

“아, 아버지가 뭐라고 하셨다고요?”

 

학여민의 물음에 장 노인이 망설이다 대답했다.

 

“그, 그게… 돌아올 적에는 최소 넷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장주님께서도 곧 할머니가 될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이놈의 망할 노인네!!”

 

학여민의 악에 받친 외침이 황룡전장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第十章. 사흑련(4)

 

 

 

 

 

“저 배 좀 빌릴 수 있겠습니까?”

 

“…….”

 

포양호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가던 어부 오칠은 갑작스럽게 다가와 배를 빌려달라는 아름다운 사내의 말에 두 눈을 껌뻑거리며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어차피 오늘 일은 다 했지만… 조금 멀지만 저쪽으로 가면 배를 빌려주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에… 그러니까……. 그런데 어디를 가려고 배를 빌리려는 거요?”

 

오칠의 물음에 그에게 배를 빌리려는 아름다운 사내, 왕무적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특별하게 어디를 간다는 것보다는 배를 타본 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냐는 듯 고개를 끄덕인 오칠이 다시 물었다.

 

“배는 몰 줄 아는 거요?”

 

“예!”

 

오칠은 왕무적의 씩씩한 대답에 조금은 의문스럽다는 듯이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지만 이내 그의 환한 웃음에 의심을 풀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배는 내가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배라서 한가하게 뱃놀이나 하기엔 조금 어려울 텐데……. 그래도 괜찮겠소?”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오칠은 왕무적을 전체적으로 훑어보곤 조심스럽게 말했다.

 

“은자 세 냥만 주시오.”

 

은자 3냥이면 결코 가벼운 금액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값보다도 당장 배를 탈 수 있다는 사실에 왕무적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곤 전낭 속에서 은자 3냥에 2냥을 더 보태어 오칠에게 건넸다.

 

“여기 있습니다.”

 

“뭐, 이렇게까지 많이…….”

 

오칠은 재빨리 왕무적이 건네는 은자 5냥을 낚아채고는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늘 안으로 언제든지 와서 이곳에 정박(碇泊)시켜놓기만 하면 되니 얼마든지 사용하시오. 아! 그리고 저쪽으로 가다 보면 제법 그럴듯한 풍광이 여럿 있으니 한 번은 가보도록 하시오.”

 

“감사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인 왕무적은 오칠이 정박시켜놓은 배 위에 올라가 능숙하게 노를 저어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쭉쭉! 나아가기 시작했다.

 

“으음… 제, 제법 실력이 있군.”

 

오칠은 너무나도 능숙하게 배를 모는 왕무적의 모습에 잠시 얼떨떨한 얼굴로 중얼거리다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은자 5냥에 헤벌쭉 웃었다.

 

“으흐흐! 이게 웬 횡재냐!”

 

당장 포양호에서 제법 알아주는 영미루(英美樓)로 달려가 한잔 거하게 걸칠 생각을 하는 오칠의 곁으로 2명의 남자가 다가왔다.

 

“누, 누구시오?”

 

남자들을 발견한 오칠은 재빨리 손에 든 은자 5냥을 몸 뒤로 감추며 물었다.

 

“질문은 내가 한다. 너는 대답만 하도록.”

 

부르르르!

 

남자의 차디찬 말투에 오칠은 몸을 떨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방금 파란 머리카락의 사내가 어디로 갔느냐?”

 

“예?”

 

오칠의 반문에 남자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남자의 반응에 본능적인 위기를 느낀 오칠은 급급히 대답했다.

 

“트, 특별한 목적지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배를 타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 배를 빌린다고만 했습니다.”

 

“음…….”

 

남자가 심각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오칠은 다시금 황급히 말했다.

 

“무작정 포양호를 돌아다닐 것 같아서 제가 풍광이 좋은 곳을 알려주긴 했습니다만…….”

 

“그곳이 어디냐?”

 

“그러니까 거기가 어디냐면…….”

 

 

 

 

 

“그,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칠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오칠은 무엇에 쫓기기라도 하는 사람처럼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어쩔 생각이지?”

 

“어쩔 생각이라니?”

 

남자의 반문에 물음을 건넸던 사내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신도황을 감시하는 것이 우리의 일인데, 이대로 가만히 두고만 볼 순 없잖아?”

 

“그럼 우리도 배를 빌려서 쫓아가기라도 해야 한단 말이야?”

 

“그러면 신도황에게 들킬 가능성이 너무 크니까…….”

 

사내가 말끝을 흐리자 남자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말했다.

 

“그는 어차피 배를 돌려주기 위해서 다시 여기로 돌아올 텐데 굳이 우리가 그의 뒤를 쫓아가서 그의 경계심만 높일 필요가 있을까?”

 

“그건 그렇지만…….”

 

“우리는 그냥 이 사실을 그대로 말해주기만 하면 되는 거야.”

 

남자의 말에 사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왕이면 몇 가지 준비를 해놓는 것도 괜찮겠지.”

 

“준비? 그게 무슨?”

 

“후후후.”

 

사내의 물음에 남자는 그저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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