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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전설 37화

무료소설 신룡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3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룡전설 37화

신룡전설 2권 - 12화

 

 

 

 

 

왕무적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난 해야 할 일이 있어.”

 

“…적랑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건…….”

 

처음에 왕무적에게 육소빈은 그저 같은 또래의 친구일 뿐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그녀가 자신을 ‘적랑’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의미를 알고 나서부터는 약간 그 경계가 불분명해지긴 했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까진 좋아한다거나 하는 남녀 간의 이성적인 감정은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야? 정말로 그런 거야?”

 

두려워하는 듯한 육소빈의 눈빛에 왕무적은 대답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를 속일 순 없단 생각에 입을 열어 대답했다.

 

“난… 소빈을 고마운 친구로만 생각해왔어.”

 

“…흑!”

 

털썩!

 

이미 예상했던 말이지만 직접적으로 듣게 되자 육소빈은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바닥에 주저앉아 서럽게 흐느끼는 육소빈의 모습에 왕무적은 곤혹스런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어 그녀의 곁을 지나쳤다.

 

“미, 미안해…….”

 

저벅저벅.

 

황룡전장을 떠나는 왕무적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황룡전장을 나오는 왕무적의 모습에 진중악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를 맞이했다.

 

“나오셨습니까?”

 

“아… 왜 이렇게들…….”

 

진중악을 비롯한 그의 뒤에 나란히 선 신왕대의 무인들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는 어디든 주군과 함께 합니다!”

 

“아…….”

 

열흘.

 

일성검문을 갔다 온 지 열흘이 지났고, 그 기간 동안 왕무적과 진중악은 급격하게 가까워져 있었다.

 

허풍도와 육소빈이 서로의 의견을 충돌시키며 왕무적의 미래를 자신들 마음대로 정하고 있을 때, 왕무적은 두 사람의 답답한 모습을 피해 말벗을 찾아 진중악과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것이다.

 

왕무적과의 대화 속에서 진중악은 그가 황룡전장을 떠날 것임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을 찾으려면 꽤 고생스럽겠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가?”

 

“맞습니다!”

 

“물론이죠!”

 

“그까짓 것 세상을 다 뒤져보면 나오지 않겠습니까!”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신왕대 무인들을 보면서 왕무적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꾸벅! 숙였다.

 

“주군! 이러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럼 ‘부탁한다!’라는 말 한마디만 해주십시오.”

 

“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왕무적은 여전히 환하게 웃고만 있는 진중악의 모습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왕무적의 말에 진중악을 비롯해서 남은 6명의 무인들이 동시에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으며 커다란 소리로 힘차게 대답했다.

 

“죽는 그날까지! 충(忠)!!”

 

 

 

 

 

멀리서 그 모습을 2명의 사람이 각각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

 

한쪽 눈가를 씰룩거리며 거칠게 몸을 돌리는 사내. 광투자 진평남.

 

“으응~ 저 사람이구나!”

 

주변이 환해지는 착각이 들 정도로 밝게 웃으며 두 눈을 반짝이는 묘령의 여인.

 

복주성 서문에서 2명의 보부상과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던 그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황룡전장을 찾았고, 마침 길을 떠나려던 왕무적과 신왕대 무인들의 모습을 우연찮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소문대로 엄청 잘생겼… 히힛. 아름답다고 해야 하는 건가?”

 

웃으며 혀를 쏙! 내미는 여인의 행동은 너무나도 귀여웠다. 그러는 사이, 왕무적과 신왕대 무인들이 복주성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서문 쪽으로 향하자 여인은 급히 그들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第七章. 사흑련(1)

 

 

 

 

 

복주성의 서문을 빠져나온 왕무적과 신왕대 무인들은 한가한 관도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진중악이 왕무적을 향해서 물었다.

 

“…….”

 

왕무적에게선 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주군?”

 

“…….”

 

여전히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왕무적.

 

‘무슨 생각을 저렇게 하시는 거지?’

 

뭔가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는 왕무적의 모습에 진중악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왕무적의 머릿속은 너무나도 복잡했다. 자신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허풍도와 육소빈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주었던 두 사람을 떠나왔다는 것 역시도 약간의 불안감으로 다가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을 찾아야 하는지도 답답해져왔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이 뭐라고 생각해?”

 

아무런 말도 없이 관도를 걷기가 심심해졌는지 신왕대의 한 무인이 곁에서 나란히 길을 걷고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이라… 글쎄, 솔직히 난 잘 모르겠는데?”

 

“그래? 뭐, 병기 중에 가장 단단한 것들을 말하면 당연히 천하이십육병들이 아닐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이어서 신왕대 무인들은 저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열띤 이야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

 

신왕대 무인들의 이야기 소리에 한참 만에 왕무적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신왕대 무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다.

 

“내가 듣기론, 귀주성(貴州省)의 어떤 무가가 지니고 있는 묵연갑(墨淵匣)이 가장 단단한 물건이라고 하던데.”

 

어깨에 제법 커다란 도를 걸친 20대 후반의 사내가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그러자 그의 곁에 있던 깡마른 체구에 허리춤엔 묘도(苗刀) 한 자루를 매고 있던 사내가 말했다.

 

“묵연갑? 처음 들어보는군. 나는 말이야, 예전부터 호북성(湖北省)의 천은마갑(天銀魔鉀)이 가장 단단한 갑옷이라고 들었지. 물론 천은마갑을 누가 지니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콧잔등에 한 일(一) 자로 된 흉터가 제법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는 사내가 뒤쪽에서 곧바로 말을 받았다.

 

“아! 천은마갑? 나도 한 번은 들어본 적이 있군! 그런데 그게 호북성이었나? 난 호남성(湖南省) 어디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에? 천은마갑? 내가 듣기로 최고의 갑옷은 호천신갑(護天神鉀)이라고 하던데. 아니었나?”

 

푸근한 인상이 돋보이는 사내가 자신의 볼을 긁적거리며 중얼거렸다. 그의 중얼거림을 듣고 유난히 양팔이 긴 사내가 입을 열었다.

 

“글쎄……. 가장 단단한 물건이라면 아무래도 만년한철이 아닐까?”

 

만년한철이라는 소리에 머리에 금색 영웅건(英雄巾)을 두른 20대 초반의 청년이 ‘짝!’ 소리가 나도록 손뼉을 마주치며 소리쳤다.

 

“그렇군요! 사실 만년한철만큼 단단한 물건이 어디에 있겠어요!”

 

청년의 말에 지금까지 가만히 듣고 있던 진중악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만년한철이라… 하지만 만년한철을 어디서 찾지? 지금까지 천하이십육병이 그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이유는 만년한철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기 때문이지. 만약 만년한철이 더 있었다면 이미 천하이십육병은 천하이십육병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지 않았을까?”

 

“하긴…….”

 

“그렇긴 하군.”

 

진중악의 말에 6인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진중악의 말이 맞았다. 천하이십육병이 천하이십육병인 이유는 만년한철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만년한철의 가치는 천하이십육병보다도 훨씬 존귀하다고 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이란 정확하게 ‘이거다!’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서로가 들은 것이 달랐고, 서로가 생각하는 것이 다른 만큼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을 찾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임은 분명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왕무적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할 뿐이었다. 허풍도와 육소빈의 곁을 떠나오긴 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두 사람도 막연한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일을 생각한 것뿐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을 찾는다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울 줄이야…….’

 

애초부터 용과의 약속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왕무적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거 참,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이 어떤 건지 정확하게 모르니 어디부터 가야 할지도 모르겠군.”

 

푸근한 인상의 사내, 엄등이 난감하다는 듯이 말하자, 콧잔등에 흉터가 있는 상자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말이야.”

 

“저…….”

 

금색 영웅건을 두른 청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모두가 그에게로 시선을 집중했다.

 

신왕대 무인들은 물론이고, 왕무적까지도 자신을 주시하자 청년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할 말이 있으면 사내답게 해!”

 

커다란 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에 걸치고 있는 도담우의 말에 주자운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허자명이라는 사람을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허자명?”

 

양팔이 긴 형조문의 말에 주자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가 듣기론, 그는 세상에서 모르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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