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89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1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89화
89화. 거부할 수 없는 순간
장난기를 풀고 정색하며 말했다.
“쩝! 알겠소이다. 그만 진정하고 할 말이나 해 보시오.”
하지만 신녀는 생글생글 승자의 여유를 보이며 말했다.
“호호호! 진작 그러실 일이시지.”
슬슬 내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 나왔다. 한밤중에 말만한 처녀가 사내 방에 찾아와 희롱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 염 소저가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뭐요?”
“장주님, 장주님을 뵈려면 꼭 이유가 있어야만 하나요?”
또 사내에게 뭔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은근한 목소리다. 한 밤중에 그것도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술상에 마주앉아 이런 목소리를 낸다면 유혹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놀리는 것이고. 그건 나만 안주는 년 다음으로 나쁜 년이다.
‘어휴! 이년을 그냥!’
내심 싸대기라도 한 대 날리고 싶었지만 후환이 두려웠다. 비천도 정면대결을 꺼리는 마교주의 딸내미가 아닌가.
걔들이 죽자고 달려들면 나도 대책이 안서는 상대다. 원수가 될 생각이 아니면 아직은 더 지켜봐야 했다. 혹시 반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배경이 중요한 거지.’
일단 우리 사이의 근본적인 문제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었다. 신녀의 예쁘장한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얘가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설마!’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기는 했다. 황산에서 장원까지 오는 내내 무시했던 일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미 다 지나간 일이고 비천과의 전투 후에는 대화도 나눴다.
‘그랬으니까 오늘 같은 자리도 만들어 질 수 있었지. 아니면 턱도 없는 일이지.’
다시 한 번 신녀를 쳐다봤다. 신녀는 내가 생각에 잠겨 말을 하지 않는데도 빤히 쳐다보고만 있다.
‘세대차인가?’
신녀는 갓 스물. 나와는 거의 한 바퀴 차이가 난다. 충분히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나이. 그러나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으로 보아 현대의 스물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휴우! 확실히 어린애를 다루기는 어렵군.’
일단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잠시 무시했던 일을 사과했다.
“휴우! 염 소저, 이곳까지 오는 동안 서운했다면 내 사과하리라. 염 소저가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현명해 견제하려던 생각이었소.”
“지금 그런 사과를 듣고 싶진 않네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생글생글 웃고 있다. 알다시피 여자의 화법은 오묘하기 그지없다. 싫다는 건지 좋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염 소저, 도대체 나한테 무얼 원하시오? 웬만하면 사과하는 의미로 들어드리리다.”
“호호호!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그래야 한 장주님의 마음이 편해지신다면 한 번 고려 해봐야겠네요?”
미친년이란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마음까지 신경 써 줘서 정말 고맙소. 천천히 원하는 걸 생각해 보시오.”
“호호! 별 말씀을.”
말을 마친 신녀는 양 손으로 턱을 괴고 곰곰이 생각하는 척 했다.
‘제가 생각해 봐야 빤하지 뭐. 비천에 대한 정보밖에 더 있겠어.’
마교와 비천이 관계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한두 개 정도 더 풀어도 상관없었다. 아니 어쩌면 공유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설마 자존심 강한 얘들이 비천과 손잡는 일은 없겠지?’
한 손이 열 손 못 이긴다고 비천의 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놈들이 야욕을 드러낸 이상 무림통일이든 말살이든 나보다는 한 발 앞선 것은 확실하니까 말이다.
‘모르고 당한다면 몰라도 알고 나서도 쉽게 당할 마교는 아니니까.’
생각을 정리하며 신녀가 뭐하고 있나 슬쩍 살펴봤다.
‘이건 또 무슨 짓이야?’
양손으로 턱을 받친 신녀의 시선이 마치 꿈이라도 꾸는 듯이 몽롱했다.
‘도대체 뭔 상상을 하는 거야?’
발그레한 안색으로 가끔 도리질을 하거나, 두 눈을 질끈 감기도 하며 혼자 지랄병을 떨고 있었다.
반짝.
갑자기 눈을 뜨는 바람에 쳐다보던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런데 얘가 양 볼을 붉히며 배시시 웃는 것이 아닌가.
‘뭐, 뭔데!’
덜컥 겁이 났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미친년이니까.
“한 장주님.”
신녀가 은근한 목소리로 날 불렀다. 애든 어른이든 여자 입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올 때 가장 조심해야 했다.
때문에 나도 몰래 존대까지 할 정도로 당황했다.
“왜, 왜.......요?”
“저 소원 정했어요.”
“가, 갑자기 소원이라니요? 원하는 걸 말하라고 했지 소원을 들어준다고는 하지 않았소만.”
아무리 당황해도 집고 넘어갈 것은 집고 넘어가야 했다. 아니면 무슨 덤터기를 쓸 줄 모르니까.
“흥! 그 말이 그 말 아닌가요? 설마 한 장주님이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내일 줄은 몰랐어요. 저 실망했어요.”
“저 그런 사람이오만.”
“정말 그러실 거예요!”
억지도 스킬이다. 특히 예쁜 여자의 억지는 천마삼검보다 강하다.
단 평범한 남자에게 말이다. 당황도 순간이지 계속되는 억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뭔가 꿍꿍이속이 있는 듯한데 끌려가며 당하긴 싫었다.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 것이오.”
“예! 뭐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고 했소.”
이쯤 되면 발끈하고 화를 내야 정상이다. 그런데 신녀의 반응은 달랐다.
“예? 호호호호! 역시 한 장주님은 재미있는 분이세요.”
오히려 몸을 더 당겨 앉으면서 촉촉한 눈빛을 마구 뿌려댔다.
‘아하! 얘가 날 좋아하는구나!’
이번엔 도끼병이 아니라 바로 감이 왔다. 모솔이라도 이정도 들이대면 알아차릴 것이다. 하물며 내가 아니냐.
‘어디 그럼?’
마침 목이 타는지 신녀가 술병을 잡아갔다. 나도 천천히 손을 내밀어 술병을 잡아갔다. 싫으면 손을 뺄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말이다.
신녀는 손을 빼지 않고 술병을 잡아갔다. 결국 난 술병대신 신녀의 섬섬옥수를 잡게 되었다.
덥석.
“.........”
신녀는 놀란 척 내숭을 떨거나 손을 빼지도 않았다. 대신 촉촉하게 젖은 눈망울로 그윽하게 날 올려다보았다.
‘무림의 여인이라 그런가? 광견이야 그렇다고 쳐도 소림, 남궁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
시대상과는 동 떨어진 반응에 의아했지만 지금 따질 일이 아니었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 있는 법이니까.
차려준 밥상을 걷어차면 내가 해먹어야 한다. 섬세한 여인은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어 다신 차려주지 않을 테니까.
홍익여성을 부르짖는 내가 그런 불상사를 초래할 수는 없는 일.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지금은 진도를 뽑아 놓자.’
와락!
살짝 잡아당겼는데 거부는커녕 ‘어머!’ 소리 하나나 내지 않고 힘없이 끌려오는 신녀였다.
한 팔로 어깨를 감싸 않으며 이글이글 타오르는 시선으로 내려 보았다. 이제부터 입술 박치기를 할 테니 눈을 감든 밀어내든 하란 신호였다.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셋을 넘어서도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나만 새 되는 거다. 차라리 밀어내는 편이 나을 정도다.
‘하나. 둘, 셋!’
스르륵.
신녀는 밀어내는 대신 눈을 감았다. 이젠 차려진 밥상이라는 뜻이다.
쪽.
입술에 이어 코에서 눈두덩으로 가벼운 입맞춤을 이어갔다.
쪽, 쪽, 쪽.
그때마다 갓 잡은 생선처럼 펄떡이는 신녀의 반응이 신선했다. 당연히 앙증맞은 귀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으며 느끼한 멘트도 잊지 않았다.
“후우! 신녀 정말 아름답소!”
품에 안겨있는 가녀린 육체가 부르르 떨리며 참고 있던 달뜬 신음소리가 기어코 터져 나왔다.
“하악!”
살짝 벌어진 빠알간 입술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입을 맞추며 벌어진 입술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흡!”
신녀가 낮선 감각에 놀라 번쩍 눈을 떴지만 눈이 마주치자 얼른 질끈 감았다.
츄릅.
옆으로 앉은 상황이라 자세가 불편했다. 아직 제 정신이 들기에는 일렀다. 진도는 뽑을 때 뽑아야지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것이 아니다. 최근의 성향은 먼저 속궁합부터 맞춰보고 사귄다고 하니까 말이다.
입맞춤을 이어가며 정신을 혼미하게 한 후, 허리를 감아 들어 올려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물컹.
풍만한 엉덩이가 기분 좋게 무릎을 압박하며 아랫도리에 묵직한 신호를 보냈다. 한결 편해진 자세라 이제 마음 놓고 입맞춤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츄릅. 추르릅.
스르륵.
설왕설래에 열중하던 신녀의 섬섬옥수가 뱀처럼 목을 감아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이젠 됐다!’
이제 내 손에 자유를 줄 차례였다. 숨 쉴 틈 없이 마지막까지 몰고 가 정신을 차렸을 땐 오빠동생 해야 한다.
조심스럽게 손발을 움직이며 가지런히 양발을 모으며 신녀를 돌려 앉혔다. 이젠 마주앉은 자세가 되었다. 당연히 가지런히 모은 양발은 신녀의 가랑이 사이에 들어가 있었고.
할 일을 마친 양손을 내려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 마구 주물렀다.
물컹물컹.
신녀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입술이 떨어졌다. 한껏 뒤로 재껴진 머리가 내 손을 간질였다.
“하악!”
한 손을 들어 머리를 잡고 다시 입술을 탐했다.
추릅.
잠시 허공을 휘저으며 방황하던 신녀의 양손이 내 목을 감싸않았다. 엉덩이를 잡아 끌며 진한 입맞춤을 이어갔다.
다시 몽롱해진 신녀를 보며 머리를 잡은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매끄러운 어깨를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으며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침내 목적지인 젖가슴에 안착했다.
물컹.
“흐응!”
입술이 떨어지고 신녀의 몸이 다시 활처럼 휘며 목에 감은 양 팔도 풀렸다. 풀어진 양손이 젖가슴을 쥐고 있는 내 손등위로 떨어졌다.
덥석.
그 이상은 안 된다는 명백한 거부의 뜻이었다.
“응?”
신녀와 눈을 맞추며 진의를 살폈다. 정말 싫다는 것인지 너무 빠르다는 것인지를 파악해야 했다.
‘손에 힘이 들어가진 않았는데? 치우려고 하지도 않고. 골치 아프네.’
거부는 아니지만 조건부 승낙의 신호였다. 이제 신녀는 입을 열 것이고 조건을 말할 것이다. 그 조건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빤한 것이고.
벌써 전 세계의 수만 아니 수억 명의 여자들이 한 말이니까.
‘내가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말이야.’
이성은 거부해도 빌어먹을 발기한 남성의 신체는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갯머리송사도 다 그렇게 일어나는 것이니까.
빤히 쳐다보던 신녀의 빨간 입술이 기어코 열렸다.
“책임져요.”
어차피 생리상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게 맞는 거다. 후회할 때 후회하더라도 먹고 후회하면 미련도 적어진다.
“오빠만 믿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며 신녀의 손을 치웠다. 마음 졸이고 있는 것은 신녀 역시 마찬가지일거다. 내 말이 떨어지자 신녀의 눈에 안도의 빛이 서렸다.
스르륵.
신녀의 백사같이 하얀 손이 다시 내 목을 감아왔다.
추릅.
진한 입맞춤을 이어가며 거칠 것 없는 두 손은 영활하게 움직였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에 덩달아 호흡도 가빠졌다.
부스럭.
사르륵.
“헉! 헉!”
“학! 학!”
그리고 얼마 안가 스무 살의 황홀한 육체가 눈앞에 드러났다. 어둠 속에 뽀얗게 빛나는 파릇파릇한 알몸에 이성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양 손으로 번쩍 안아들고 침대로 걸어가 거칠게 내던졌다.
출렁.
“어맛!”
신녀는 이제야 부끄러움을 느끼는 척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덕분에 알몸이 훤히 드러나며 뇌리에 각인되었다.
이글거리는 시선으로 나신을 샅샅이 훑어 내리던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덮쳤다.
추릅. 추르릅.
온 몸에 침을 바르며 정신없이 물고 빨던 난 허리를 세웠다. 그러자 갑자기 기차가 터널로 들어가고 화산이 분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