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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120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5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20화

120화. 니들이 안 되는 이유

 

 

 

 

 

정보각주에게 건치를 내보이며 씩 웃어주고 도열한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도 말했다.

“정보각 대원들은 모두 눈을 감아라!”

웅성웅성.

잠시 영문을 몰라 소란했지만 곧 모두 눈을 감았다. 사실 감지 않아도 상관은 없어 대충 확인하고 말을 이었다.

“정보각 대원들은 들어라! 요즘 강호에 혈겁을 일으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너희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정보각에서는 아직 그 단체의 이름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말을 멈추고 부각주를 비롯해 한 바퀴 더 둘러봤다. 나와 시선을 마주치고 찔끔해 얼른 눈을 감는 자들도 있었다. 신경 쓰지 않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정보각에서 그 단체의 이름을 숨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너희들 중에 비천이라는 단체의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은 손을 들어라!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암중세력의 이름은 비천이라고 한다. 비천을 아는 사람은 눈치 보지 말고 손을 번쩍 들어라!”

비천이라는 자살 버튼을 누르기 위해 사족을 달았다. 내가 그 이상을 알고 있다는 것은 놈들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흐흐흐! 곧 픽픽 쓰러지겠지?’

내 예상대로면 최소한 삼할 이상은 목숨을 잃을 것이다. 어쩌면 제갈 애들 전부가 죽을 수도 있었고.

하지만 왠지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신분 이상이면 금제를 하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조금 더 효과를 빨리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소리쳤다.

“비천이라는 암중세력에 대한 정보를 단 한번이라도 접한 자는 어서 손을 들어라!”

그리고 잠시 후 기다리던 첫 번째 자살자가 나왔다.

“끄악!”

퍽!

머리를 잡고 비명을 지르던 놈의 머리가 터져버렸다. 그 일을 신호로 여기저기서 비명소리와 함께 머리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끄아악!”

퍽! 퍽! 퍽!

비명과 함께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정보각 대원들이 눈을 떠 주변을 살폈다.

“으악! 이게 뭐야?”

“으악! 정 조장님!”

“강 조장님!”

앞에 있던 놈의 머리가 날아가고 옆에 있던 놈이 칠공으로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었다. 삽시간에 앞마당은 혼란의 도가니가 되어 갔다.

자칫 통제 불가능의 상태로 변할 것 같아 백호후를 섞어 큰 소리로 소리쳤다.

“조용! 갑자기 머리가 터지고 칠공에서 피를 토하며 죽다니! 부각주! 대체 이게 무슨 변괴란 말이오!”

자살폭탄의 뇌관을 알고 있다는 것은 한 번이라도 더 써먹으려면 숨겨야 했다.

“이, 이게 대체........”

지명을 받은 부각주라고 알 리가 있나? 아니 알아도 대답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놈이 머리를 굴릴 시간을 주지 않고 단원들을 다그쳤다.

“단원들은 당장 죽은 자를 분리하고 신분을 확인하라.”

“예, 단주!”

사정을 모르는 단원들도 당황해 하기는 마찬가지. 적절한 시기에 떨어진 명령으로 질서를 유지하며 죽은 자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부각주도 사망한 자의 신분과 직책을 파악하는 데 협조하시오!”

“예, 예!”

이 자리에서 제일 당황한 자는 바로 부각주였다. 비천에 속한 놈들 중에 죽을 놈은 다 죽었고 나머지는 둘 중의 하나였다. 비천에 속하지도 않은 채 이용당했거나 금제를 가할 가치도 없는 놈이다.

‘간부들은 다르지만.’

부각주가 죽지 않는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는 상당히 비중 있는 놈이라는 뜻이었다.

“단주! 현재 총 사망자는 17명입니다.”

생각보다는 적은 수였다. 하지만 무엇이든 양보다 질이 문제였다. 이제부터 그 점을 짚어 줄 생각이었다.

“사망한 자들에게서 특이점이나 공통점을 발견 했는가?”

화산신룡이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사망한 17명 모두 조장이었으며 제갈 성씨를 사용하는 자들입니다.”

힐끗 제갈 부각주를 쳐다보고 나서 다시 물었다.

“뭣이! 제갈 세가에 무슨 유전병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혹시 독이나 약물에 의한 사망은 아닌가?”

“아직 약물에 대한 것까지는.......”

화산신룡도 기가 막힌 지 말꼬리를 흐렸다. 세상에 머리가 터져 나가는 약이나 독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묻는 이유는 썩어가는 부각주의 표정이 볼 만해서였다.

“부각주! 제갈 세가에 전해지는 고질적인 천형天刑이 있는 것은 아니요?”

니들 피가 더러운 것 아니냐는 질문이지만 부각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일은 없소이다.”

“그럼 이상하지 않소? 사망한 자가 전부 조장이라는 것은 제갈 세가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이니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오? 하지만 제갈 성씨를 가진 자들만 사망했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오. 단원들은 들어라! 즉시 사체는 약왕당으로 옮기고 철저히 조사하게 하라!”

“충!”

“하지만 단주! 사체를 훼손한다는 것은 사자死者에 대한 모독이오. 그럴 수는 없는 일이오.”

“이보시오! 부각주. 한두 사람도 아니고 열일곱이나 갑자기 쓰러진 일대 사건이란 말이요. 전염병일 수도 있고 사람에게 전파되는 독일 수도 있소. 그런데도 조사를 할 수 없다? 무림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생각이오? 여러 소리 할 것 없소이다. 단원들은 당장 사체를 옮겨라! 혹시 모르니 직접 손대지 말고 허공섭물의 수법을 사용해 이동하라!”

“충!”

곧 정보각의 마당에는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열일곱 구의 사체가 허공에 둥둥 떠서 정보각을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대로로 나오자 삽시간에 구경꾼이 몰려들었다.

‘흐흐흐! 한바탕 난리가 나겠지?’

어제보다 더한 난리가 날 것이다. 인심도 흉흉해지고.

 

@

 

촤악! 촤악!

출렁.

물을 몇 바가지 끼얹고 나서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갔다. 무림맹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난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는 중이었다.

“으! 시원하다!”

솔직히 현대에서도 그리 깔끔한 성격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틀에 한 번 꼴로 샤워를 했었는데.’

이곳에 와서는 더 게을러진 것 같다. 억지로 하려면 못할 것도 없는데 핑계거리가 있어 자주 씻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노곤하고 피로가 싹 풀리는 듯했다.

‘흐흐! 지금쯤 여기저기 모여 날 죽일 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겠지.’

이 정도로 좌충우돌하고 다니는데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을 거다.

‘하긴! 그동안 참은 것도 용한 일이지.’

그 동안은 내 문제보다 중요한 사안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내 문제가 가장 먼저 처리할 일이 되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이제 나도 슬슬 까발릴 때가 온 건가?’

오늘 일만 해도 영문을 모르는 단원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독선적인 내 지휘 스타일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독선적인 지휘에는 아직 비천에 대해 알릴 수 없다는 점이 더욱 컸다. 말해도 믿지 않을 놈들이 태반이니까 말이다.

‘이젠 사정이 바뀌었지.’

이젠 단원들도 개방에 대한 신뢰도 사라졌고 제갈 세가에 대한 의구심도 품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확실하겠지.’

욕조에서 나와 내공을 끌어올려 물기를 말렸다. 남궁 노괴에게 받은 조그만 약병을 열어 냄새를 맡아 보았다.

약병 속에 들어있는 액체는 천리향千里香이라는 것으로 천리 안에서는 냄새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향이였다. 상당히 비싸고 귀한 것이라고 남궁 노괴가 누누이 강조했었다.

킁! 킁!

‘별 냄새도 안 나는데 어떻게 이게 이 시대의 GPS라는 건가?’

철퍽철퍽!

쓰윽. 쓱.

로션 바르는 것처럼 손에 펴서 온몸에 골고루 발랐다. 한번 바르면 한 달간 효과가 지속된다고 했다.

‘향기가 나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정말 믿을 수 있는 거야?’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어디선가 날 지켜보고 있을 상 장로를 불렀다.

“상 장로님, 잠깐 모습을 보이시죠?”

스륵!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상 장로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붕 위에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무슨 일입니까? 장주.”

욕실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가며 물었다.

“혹시 천리향이라고 아시오?”

“만리향보다 조금 못한 것이 천리향 아닙니까? 얍삽한 놈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인데 왜 그러십니까?”

“내가 그 얍삽한 짓을 하려는데 원래 천리향에 향기가 없소이까?”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향기가 나면 다른 놈들도 알 것 아닙니까? 그러면 효과를 볼 수 없지요. 그래서 그 향기를 추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특수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욕하다 걸렸는데도 태연히 대답하는 상 장로였다.

“흐음! 그렇군요. 아무튼 불편하시더라도 며칠 동안은 수고 해주셔야 겠소이다. 상 장로 외에는 이 일을 맡을 사람이 없으니 말이오.”

“저야 상관없지만 꼭 이렇게 복잡하게 처리해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 않습니까? 구질구질하게 말로 설득하는 것보다 빠르고 확실합니다.”

“그래도 위험하게 장주께서 직접 미끼가 될 필요까지는.......”

“설마 절 걱정해서 그러는 것은 아닐 테니 그만 합시다. 이미 결정한 일이고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는 일이니.”

“알겠소이다. 장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밖으로 나가는 상 장로를 불러 세웠다.

“상 장로님.”

“예, 장주.”

“걱정은 고맙소이다. 하지만 걱정할 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오.”

“그러길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위험하다 판단되면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관여할 것입니다. 장주.”

“고맙소이다.”

상 장로가 가볍게 목례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앞으로 날 위해 전각 어딘가에 몸을 감추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놈들이 움직이는 날까지.

하지만 괜한 염려였다. 놈들은 생각보다 인내심이 없었으니까. 바로 그날 밤 은밀한 그림자들이 전각으로 침입했던 것이다.

모두가 잠든 사 경四更 무렵.

-애애애애애엥!

요란한 경보음이 뇌리를 뒤집어 잠에서 깨었다.

‘이번에는 유난히 요란한데?’

그래도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니어 당황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기척을 살폈다.

‘없어? 과연!’

경보는 실수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나보다 고수라는 뜻이다. 놈들 역시 일련의 실패를 통해 내 무공수위를 대충은 파악한 것이 틀림없었다.

더구나 전각에는 특검단 전원이 기거하고 있다. 십여 명의 초절정 고수들의 이목까지 완전히 속이고 있다는 뜻이었다.

‘설마 상 장로도 모르는 건가?’

내가 아는 가장 강한 자가 상 장로였다. 그도 기척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었다.

‘화경의 고수를 능가하는 침입자라?’

아무리 백호기가 보호한다고 하지만 살짝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 세상엔 쇠도 썰어버리는 강기라는 것이 있으니까 말이다. 자칫 억 소리도 못하고 골로 가는 경우도 벌어질 수 있었다.

내 불안한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시기적절하게도 상 장로의 전음이 들려왔다.

-장주, 호흡이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전부 세 놈이 전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상 장로의 전음은 내게 안정과 여유를 찾게 해줬다. 최소한 상 장로보다는 약하다는 뜻이니까. 다시 호흡을 안정시키며 백호기를 두르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상 장로, 놈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내가 공격하기 전에는 기다리시오.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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