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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113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6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13화

113화. 이건 뭐 어벤저스잖아?(1)

 

황보 노인과 무광 스님도 한 마디씩 거들자, 검마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참나! 나이 먹더니 양기가 전부 입으로만 올라갔소? 이번은 소교주가 계신 자리라 참겠소이다. 선배.”

“응? 소교주? 네 놈들의 소교주도 왔단 말이냐?”

남궁 노괴가 천무학을 쳐다보며 말하자 천무학이 얼른 포권하며 인사했다.

“무림말학 천무학이 창궁무검 노선배를 뵙소이다.”

그리고 차례대로 무광스님과 황보 노인에게도 먼저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어서 광견이와 금련이를 필두로 천무학과 봉공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난 한없이 허탈감을 느껴야 했다.

‘뭐야! 얘들 안 싸우잖아?’

난 오늘 작전보다 서로 인사시키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화기애애까지는 아니어도 정사마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지 않은가? 쓸 데 없이 하루 종일 심력만 낭비한 것 같아 맥이 풀렸다.

툭.

곁에 멀뚱히 있던 상 장로가 옆구리를 쳤다. 돌아다봤더니 자신을 가리키며 겸연쩍은 표정으로 씩 웃는다. 처음엔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상 장로의 표정으로 바로 이해가 되었다.

‘아! 그렇지! 혈왕지겁.’

혈왕지겁을 잊고 있었다. 이미 십년 전에 정사마 연합군이 결성된 적이 있었다. 십대 봉공과 세 노인네도 당시의 사람이었고. 그리고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그리 어렵지 않은 법이다.

개인적으론 허무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선 바람직한 일이었다. 기습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괜히 서로 공을 다투기라도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니까 말이다.

“자, 인사가 끝났으면 다들 모이십시오. 지금부터 각자 역할을 분배하겠습니다.”

이번 일의 기획자가 나였기에 불만 없이 모여 내 설명을 들었다.

“다시 한 번 당부하지만 얼굴을 알만한 놈은 포로로 잡고 나머지는 전부 처리합니다. 그 이유는 따로 말씀 드리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들에게 간략하게 작전을 설명하고 역할을 나누어 주었다.

“세 분 어르신과 신교의 다섯 봉공께서는 우선적으로 혈마인에 집중하겠습니다. 놈들을 처리하는 도중 혈마인이나 반혼인이 움직이면 발을 묶어 주셔야 합니다. 그동안 저와 음마후께서 조종자를 찾아내 처리하겠습니다.”

혈마인을 상대하는 작전은 간단했다. 일단 화경급 고수 여덟이 탱커로 나서면 일행은 나머지를 처리하면 된다. 특히 나와 음마후가 얼마나 빨리 조종자를 찾아내느냐에 성패가 달려있었다.

문제는 놈들이 모두 한자리에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백이 넘는 수가 한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인 듯했다. 적게는 서른 명, 많게는 오륙십 명의 여섯 무리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했다. 한 번에 모든 혈마인을 상대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단점이라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있어 기습은 한두 번밖에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먼저 규모가 가장 큰 집단부터 처리하는 수밖에.’

그렇게 기습작전은 시작되었다.

 

@

 

첫 공격대상은 칠십 여 명이 몰려있는 가장 큰 집단이었다. 놈들은 관도 옆 야산 기슭에서 여섯 개의 천막을 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중앙에 대형 천막 하나와 조금 작은 다섯 개의 천막이 빙 둘러 자리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가운데 천막이 수상합니다. 먼저 외곽의 천막부터 처리하고 갑시다.

놈들 역시 공격을 앞둔 시점이라 삼엄한 경계와 긴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더욱이 하필이면 만월이 뜬 날이라 기습에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룰 수는 없는 일. 소수정예의 장점을 살려 치고 빠지기로 했다.

휙휙휙!

서걱서걱.

화경급 고수 여덟이 앞장서자 십여 명의 보초는 억 소리도 내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됐다. 외곽 첫 번째 천막으로 들어가며 음마후에게 전음을 보냈다.

-먼저 관이 있나 살펴보십시오. 가능한 관이 있는 곳은 건드리지 마시고 관이 없으면 보이는 대로 처리하시면 됩니다.

반혼인의 경우 피리를 불며 이동할 수는 없어 관을 이용했다. 하지만 혈마인의 경우는 알 수 없었다.

펄럭.

첫 번째 천막에 관은 없고 십여 명이 잠들어 있었다. 다른 천막을 향해 흩어지는 일행에게 눈짓하며 사혈을 향해 지풍을 날렸다.

핑. 퍽.

십여 명을 고혼으로 만들고 중앙의 천막으로 이동했다. 그 사이 일행들도 나머지 천막을 전부 처리하고 모였다.

천막을 들추기 전에 다시 한 번 일행에게 당부했다.

-음마후님은 잠시 대기하며 상황을 파악해 주십시오. 지풍이나 공격이 통하지 않는 놈은 혈마인입니다. 놈들은 어르신들께서 막아 주시고 멀쩡한 놈들부터 처리하면 끝입니다.

전음을 보내고 천막을 들추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부터 주르륵 관들이 늘어져 있었다. 대충 보아도 스무 개는 넘어보였다.

그 안쪽에 잠들어 있던 놈 중의 하나가 인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깨며 소리쳤다.

“누구냐?”

놈을 향해 일 권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백호출동! 쳐라!”

부왕!

서걱! 서걱!

동시에 일행들이 천막을 베어내며 짓쳐들어왔다.

콰광. 퍽

서걱. 서걱.

단 한 번의 공격에 대부분의 적들이 쓰러졌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투둥.

놈의 앞엔 세 명의 혈의인이 무광 스님과 검마, 장마의 공격을 받아낸 것이다. 세 명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제 손과 검을 쳐다보았다.

“놈들이 혈마인 입니다. 잠시만 어울려 주십시오.”

하지만 쓸 데 없는 간섭이었다. 세 명이 다시 한 번 공세를 펼치자 혈마인이 막는 사이 비마가 어느새 놈의 모가지를 틀어쥐며 협박하고 있었다.

“당장 멈추라고 해!”

“큭!”

서걱. 툭.

놈이 당황해 지시를 따르지 않자 어느새 한 팔이 잘려 있었다.

“어서!”

서걱. 툭!

비마는 다시 명령과 함께 다른 팔도 잘랐다.

‘역시 마교!’

깔끔하고 효과적인 협박을 지켜보며 감탄하는 사이 놈의 입에서 항복 소리가 들렸다.

“끄악! 머, 멈춰!”

비마의 수도手刀가 바로 놈의 눈앞에서 멈춰 있었다.

“그래, 이제야 알아듣는 군. 누구 이놈 아는 사람?”

비마가 일행을 돌아보며 물었다. 모두 고개를 내젖자 비마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목을 비틀었다.

우두둑.

“왜 죽여!”

검마의 말에 비마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아무도 모른다며?”

포로는 앞으로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괜히 시간을 끌 필요 없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잘 하셨습니다. 어서 다음으로 이동하시죠.”

천무학이 로봇처럼 굳은 혈마인을 가리키며 물었다.

“한 단주, 저것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오?”

“첫 전리품이니 전부 신교에서 가져가도록 하시오. 놈들은 당분간 움직이지 못하니 다 처리하고 와서 가져가면 될 것이오.”

“정말 그래도 되겠소?”

“설마 전리품이 저 놈들 뿐이겠소. 놈들이 눈치 채기 전에 어서 이동합시다. 이런 식이라면 오늘 밤 안에 마칠 수 있겠소이다.”

확실히 화경급 고수 여덟, 아니 상 장로까지 아홉이 몰려다니는 것은 사기였다. 나머지 일행 역시 절정 이상이니 말해 무엇 하랴.

‘쩝! 전부 내 부하라면 얼마나 좋아.’

어림없는 소리지만 상상만으로 뿌듯했다.

‘가만! 마교가 그렇잖아?’

십대 봉공에 교주, 부교주 그 외에도 내가 모르는 고수가 있을 수 있었다. 왜 중원무림이 마교를 두려워하는지 이제야 실감할 수 있었다.

‘얘들하곤 친하게 지내야지 절대 척을 져선 안 되겠는걸?’

첫 전리품을 손에 넣고 좋아하는 천무학 일행을 보니 새삼 달리 보였다. 뭔가 좀 있어 보이고 멋있게 보였다.

“자! 갑시다!”

그 다음 기습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렇게 세 번째 무리를 박살내었을 때,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사방에서 파공음이 들려오며 놈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일 앞엔 시뻘건 옷을 입은 혈마인이 날아오고 그 뒤로 줄줄이 사탕처럼 반혼인과 복면인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경공도 무공 순이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이곳에서 끝을 봅시다. 어르신들이 혈마인을 막아주시는 동안 저희들이 놈들을 처리하겠습니다. 음마후께서는 반혼인들을 맡아주십시오.”

성질 급한 검마를 비롯한 오대 봉공이 말도 끝내기 전에 허공으로 몸을 날리며 말했다.

“흘흘흘! 놈들은 걱정 말거라.”

“한 놈 당 하나씩이면 되겠군.”

그에 지지 않겠다는 듯이 남궁 노괴를 비롯한 세 노인도 몸을 날렸다.

“장주, 마침 아홉이니 나머지 하나는 내가 맡겠소.”

상 장로마저 나서자 혈마인과 정확히 일대 일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음마후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천무학을 보고 말했다.

“피리는 내게 맡기시고 소교주께서도 한바탕 어울려 보시지요.”

“하하! 감사하외다. 음마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구려.”

천무학도 몸을 날리자 일행들을 향해 공격 명령을 내렸다.

“자! 우리도 갑시다!”

휙!

일행들과 적을 향해 날리는데 등 뒤에서 괴성이 들려왔다.

끼요요요욧!

뒤를 돌아보니 음마후가 두 손을 입에 대고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헐! 대체 무슨 음공이기에........’

유리를 긁는 듯한 거북한 소리는 둘째 치고 나오는 소리가 웃겼다. 그래도 효과는 있는지 반혼인들이 움찔 거렸다. 그 말은 피리 부는 놈들의 조종이 방해받고 있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콰광. 쾅!

혈마인과 아홉 명의 노인들은 벌써 도검을 난무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을 피해 가자 반혼인의 장벽이 나타났다.

일일이 상대할 필요 없어 일행들을 향해 소리쳤다.

“일직선으로 돌파하겠소. 모두 나를 따르라! 백호풍운!”

고오오! 쿠아아앙!

길을 내는 것이 목적이라 처음부터 가장 강력한 초식을 시전 했다.

퍼벅. 퍽. 뻐버벙!

권강이 지나가는 자리는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았고 십장에 걸친 길이 만들어졌다. 그 뒤에 있는 복면인들을 향해 몸을 날리며 사방으로 권격을 쏟아 부었다.

“백호출동!”

쓔앙! 펑펑펑!

죽으면 좋고 밀려나기만 해도 충분했다.

“천마진천!”

쓔아앙. 휘리릭!

검을 꺼내 들고 신검합일을 펼쳐 날아가는데 강맹한 기운이 옆을 지나갔다. 뒤를 따르던 천무학이 어검술於劍術을 펼친 것이었다.

묵 빛 강기에 휩싸인 검은 내 곁을 지나며 복면인들을 휩쓸어 갔다.

서걱. 서걱.

어검술이 쓸고 간 자리는 목 없는 시체로 즐비했다. 일행들도 질세라 자신의 성명 절기를 펼치며 복면인 사이로 뛰어들었다.

슈악.

부웅.

우르릉! 쿵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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