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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108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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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08화

108화. 찾아가는 서비스

 

이런저런 덕담을 주고받는 가운데 맹주가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자네 요구대로 인선을 허락했네만 선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지금부터 아니겠습니까? 각 문파에 연락을 넣었으니 조만간 결정되겠지요.”

“서둘러야 할 것일세. 1년이란 그리 긴 시간이 아닐세.”

“알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야 할 걸세. 최소한 칠할 이상이 되어야 발단식을 열고 정식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으니까 말일세.”

“예. 집결하는 대로 투입해 맡은 바 임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맹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될 말이네. 감찰업무는 정식으로 발단한 후에나 시작할 수 있다네. 그전에 이루어지는 감찰업무는 용인할 수 없네.”

“예? 1년 밖에 시간이 없다 하지 않았습니까?”

“기한은 정식으로 발단한 후 1년이네. 이 사항은 장로원과도 협의한 사항이라 변경할 수 없네.”

태도는 부드럽지만 강경한 어조였다.

‘아! 이 새끼들이 이런 꼼수를.’

특감단은 단주인 나를 포함해 총 16명으로 구성된다. 구파일방에서 각 1명씩 10명, 오대세가에서 각 1명씩 5명을 추천받게 되어있다. 그중에서 구파에서 1명, 오대세가에서 1명을 부단주로 지명하면 되었다.

그러니까 맹주의 말은 총 18명 중에 11명 이상이 집결해야 정식으로 인가를 해 주겠다는 말이다.

‘문제는 대부분이 무림맹에 없고 본산에 있다는 점이지.’

그렇게 된 이유는 인선에 있었다. 소림의 경우 소림성녀 주혜승이 참가하고 황보세가는 황보진진이 참여한다.

이렇게 되다보니 다른 문파에서도 균형을 맞추려 했다. 최소한 일대제자 이상이나 세가의 후계자급을 추천했던 것이다. 그들 모두 각 문파의 차기를 책임질 인물들인 것이다.

‘그런 놈들이 이 비상시국에 무림맹에서 한가하게 농땡이 치고 있을 리가 없지.’

결국 그들이 모두 집결하려면 최소한 육 개월은 소요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가 아니지.’

몇 개월 걸리는 여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중간에 그들을 처리한다면 1년이 걸려도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발족조차 못할 수도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맹주님의 말씀대로 서둘러야 할 테니까 말입니다.”

“그러시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겠네.”

욕이 나오려는 걸 참으며 맹주실을 나왔다.

‘저 새끼도 한 통속일까?’

아직은 모르겠다. 단순히 누군가가 시켜서 전달할 수도 있으니까.

‘그 누군가는 코빼기도 보이질 않네? 저도 궁금한 건 마찬가지일 텐데 말이야.’

맹주에게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 군사부나 정보각에서 그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이다.

‘설마 그 정도의 대책으로 안심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러면 나야 고맙지만.’

놈들은 특감반이 발족하지 못하도록 안팎으로 공작을 벌일 것이 틀림없었다.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 배정받은 관사에 들릴 틈도 없이 남궁 장원으로 향했다. 나 혼자서는 각지에서 출발하는 단원들을 전부 책임질 수 없었다. 싫어도 세 노인네의 힘을 빌려야 했다.

마침 남궁과 황보 노인네가 함께 있었다. 내 이야기를 듣고 난 남궁 노괴가 걱정스런 기색으로 물었다.

“흐음! 특감단원 중에 무림맹에 있는 아이들은 몇 명이더냐?”

“주매와, 황보 소저, 개방의 후개와 팽가, 당문까지 총 다섯 명입니다.”

“너까지 여섯이니 최소한 다섯은 더 확보해야겠구나.”

“그것도 그렇지만 한 명이라도 피해를 줄여야하지 않겠습니까? 가뜩이나 흉흉한 시기에 명문대파의 후기지수를 잃는다면 사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활동에도 제약을 받을 테고 말입니다.”

“그렇겠지. 그럼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남궁 노괴의 말에 반색하며 물었다.

“좋은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아무래도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느냐? 대비하기도 어렵고.”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몇 곳으로 나누어 집결해 움직이는 것은 어떠냐?”

“그것 괜찮은 방법이군요. 허면 어떻게 나누면 되겠습니까?”

“흐음. 전부 한 곳에 모으는 일은 불가능하니 섬서의 화산을 집결지로 하는 것이 어떠냐? 그곳이라면 종남이나 형산, 무당도 길목이라 들리기 쉬울 게다.”

요녕의 모용세가나 사천의 청성, 청해의 곤룡은 해당사항이 없었다. 워낙 거리상으로도 차이가 나고 오히려 무림맹이 가까웠다.

네 명은 확실히 지키자는 말이다. 괜찮은 방법인데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놈들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리는 없겠지.’

또 화산까지 오는 데는 결국 혼자라는 말이다. 물론 호위대가 따르겠지만 혈마인이라도 뜨면 무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아예 화산에 모였을 때 공격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상대의 전력을 모르는 채 일일이 호위를 붙이는 일도 불가능했다.

‘각 문파에 알려봐야 별로 기대할 수도 없고.’

지도를 놓고 봐도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요녕과 사천, 청해는 동서남북으로 나뉘어져 있으니까. 내가 몸이 셋이 아닌 이상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필요한 것이 감각적인 잔머리였다.

‘아! 그렇지! 찾아가는 서비스!’

사고의 전환이었다. 내가 방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방법을 찾지 못하게 한 것이다. 거꾸로 내가 일일이 찾아갈 필요 없이 놈들이 찾아오게 만들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일이었다.

그러면 싸움터도 내가 선정할 수 있고, 충분한 전력도 준비할 수 있다. 방법 역시 간단했다. 놈들의 간자에게 정보를 흘리면 되니까.

‘마침 후개 놈이 있으니까. 흐흐흐! 어디에서 한 바탕 드잡이 질을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단,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선제 조건이 필요했다. 놈들이 반드시 덤벼 들 수밖에 없는 미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다행히도 아주 훌륭한 미끼가 있었다.

‘미끼는 내가 최고지. 지금은 내가 놈들에게 가장 눈에 거슬릴 테니까.’

나만 사라지면 특감단은 아예 없는 일이 된다. 내가 다른 단원들을 마중나간다고 밖으로 나가면 옳다구나 달려들 것이 분명했다.

‘모르지 또 후개 새끼가 나서서 제가 해 먹을 지도.’

아무튼 날 잡으러 올 것은 분명하고 집중할 것이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다른 단원들은 안전해 질 것이고.

‘함정을 파고 기다리는 놈들의 뒤통수를 치는 거지. 그때 후개 놈의 똥 씹은 표정이 기대되는 걸?’

그리고 또 하나 장점이 있었다. 맹 내에 있는 다른 단원들의 안전도 보장된다는 점이다. 내가 다 데리고 나갈 거니까.

‘문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정해야 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며 생각에 잠겼다. 언뜻 생각해선 네 명의 단원이 모이는 화산이 적격이었다. 화산으로 간다고 하면 중간에서 공격을 하거나 다 모여 출발한 뒤에 일망타진을 노릴 것이다.

‘위험부담이 커.’

수가 많은 만큼 놈들의 전력도 빵빵할 것이다. 어쩌면 아예 화산을 밀어버릴 작정으로 나올 수도 있었고. 그건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심정적으로는 곤륜이 제일인데.’

청해성에 있는 곤륜으로 가면 빵빵한 후원군을 얻을 수 있었다. 마교가 바로 지척이니까 말이다. 놈들이 어떤 전력을 보내던 마교를 상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피해도 적을 것이다.

‘흐흐! 한 방에 보내는 거지. 근데 너무 아깝단 말이야.’

혹여 마교와의 합작이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사황련과 준비한 최후의 계책이 쓸모없어 진다.

‘다 쓸어버리면 되긴 하는데. 그러지 뭐. 아끼면 똥 된다는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결국 안전제일을 택했다. 뭐니 뭐니 해도 내 몸뚱이가 가장 중요하니까 말이다.

이런 일거양득의 계책을 떠 올린 나 스스로가 대견했다. 놈들에게 엿 먹일 생각을 하니 기분도 좋았고.

퍽!

지도를 보며 혼자 실실 거리자 남궁 노괴가 뒤통수를 갈기며 말했다.

“이놈은 뭐가 좋아서 그리 실실거려? 어른이 부르는데 대답도 않고.”

“아! 죄송합니다. 좋은 계책이 생각나서 그만. 어르신 말입니다......”

한참 설명을 듣던 남궁 뇌괴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역시 네 놈의 잔머리는 알아줘야 해. 그런데 좋은 계획이긴 한데 놈들에게 당하지 않을 자신을 있는 게냐? 아무리 계획이 좋아도 실력이 딸리면 아무 소용없는 법이다.”

“저 혼자 어떻게 상대합니까? 어르신들이 도와주셔야지.”

“우리가? 어떻게?”

신이 난 황보와 남궁 노인네에게 할 일을 지시했다. 그래도 좋다고 전의를 다지는 두 노인네였다.

 

@

 

쇠뿔은 단 김에 빼는 법. 즉시 새로 배정받은 관사로 무림맹 내의 단원을 소집했다. 시간에 맞춰 소림과 황보진진을 비롯해 신임 팽가주와 당가주가 참석했다.

용케 혈겁을 피한 팽 가주와 당 가주는 가주라는 신분임에도 이번 특감단에 지원했다. 신임 당가주는 당사독의 형이고, 팽가주는 둘째 아들이 살아남아 가주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무림맹의 잔존 제자들과 복수를 꿈꾸며 절치부심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무림맹의 미온적인 태도에 환멸을 느끼던 차였고, 무언의 항의를 겸해 참가를 결정한 것이다.

두 사람이 가주이기는 해도 배분상은 나와 소림과는 동배였고, 황보진진은 오히려 한 배분 위였다. 물론 가주가 되며 배분은 바뀌었지만 권위를 내세울 처지는 아니었다.

두 사람 때문에 다른 문파도 급히 대제자나 소가주 이상을 파견하게 되었다. 같은 단원이라고 해도 배분으로 꿀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나도 두 세가의 가주와는 첫 대면이라 서로 인사를 나뒀다. 그러고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후개가 오지 않았다.

‘쯧쯧! 내 세울 것 없는 병신 같은 놈들이나 신경전을 벌이는 거야. 오늘 한 번 된통 당해봐라.’

대충 이유를 짐작하고 있어 태연한 표정으로 단원들에게 말했다.

“아직 개방의 후개가 오지 않았으니 잠시 환담이나 나누고 계십시오.”

“단주, 갑작스럽게 이렇게 소집한 이유가 무엇이오?”

팽 가주였다. 나이도 비슷해 하오체까지는 양보해야 했다.

“모두 모이면 말씀드리려 했소만 이미 약속된 시간은 지났으니 말씀 드리겠소.”

모두 초롱초롱한 눈으로 내 입만 열리기를 기다렸다.

“단원들이 전부 소집되어야 특검단이 발족할 수 있다는 맹주의 말씀이 있었소. 한시가 급한데 느긋하게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 직접 마중을 가기로 했소. 맹을 벗어나고 위험이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오. 두 분 가주께서는 괜찮으시겠소?”

“어차피 이곳에 있어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요. 상관없소이다.”

“그렇지 않아도 답답하던 차에 잘 되었소이다. 내겐 동생이 있어 만약의 경우라도 상관없을 것이오.”

“좋습니다. 그럼 우린 먼저 사천의 청성으로 가겠습니다.”

곤륜이 아닌 사천을 말한 것은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이라는 말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 관사로 들어오는 저 놈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었고.

“사천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오.”

후개는 여전히 예의가 없었다. 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질문질부터 시작했다. 막나가는 것으로 치자면 무림에서 날 따를 자는 없었다. 오늘 한 번 제대로 보여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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