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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104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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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04화

104화. 나쁜 년이 나쁜 놈을 만났을 때

 

“컥!”

그 순간 비구니 역시 혈마 오호의 장력에 격중 당해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혈마 오호와 괴한들이 비구니를 제압하고 복면녀를 쳐다보며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부우웅.

쐐애액!

뒤이어 나를 놓친 혈마 칠, 팔호의 뒤늦은 공격이 날아들었다. 복면녀의 목덜미를 쥐고 놈들의 공격로에 들이밀었다.

졸지에 고기방패가 되어버린 복면녀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머, 멈춰!”

혈마 칠, 팔호가 멈춰 서자 얼른 복면녀의 복면을 벗기며 말했다.

“당장 풀어주라고 해!”

이젠 더 이상 복면녀가 아닌 서른 정도의 예쁘장하게 생긴 년이었다. 계집은 조금 전의 놀람은 어디로 갔는지 오히려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흥! 내가 왜? 너야 말로 당장 내 혈도를 풀지 않으면 저년의 팔을 자를 것이야. 처음부터 팔이 과한 것 같으면 손가락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지. 열 개나 있으니까 기회는 많아.”

전생에서 이 정도의 협박과 공갈은 일상 다반사였다. 더구나 내 몸도 아닌 남의 몸뚱이를 가지고 하는 협박이라 마음에 닿지도 않았다.

챙!

난 오히려 칼을 뽑아들고 귓속에 뜨거운 입김을 훅하고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흐흐! 그러던지. 그럼 난 네년의 보기 좋은 유방부터 시작하지. 열 개가 아니라 조금 아쉽지만 네 년이 명령을 내리는 순간 나부터 시작할 거야. 그러니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거야.”

움찔.

귀가 간지러워서인지 두려움에서인지 몰라도 잠시 움찔 거렸다. 하지만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 듯 기가 죽지 않고 악독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렸다.

“호호호! 혈마 오호! 그 년의 손가락을 잘라라!”

하지만 말했듯이 내 손이 더 빨랐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봉긋한 유방 하나를 잘랐다.

서걱!

툭.

“꺄아악!”

온몸이 제압되어 비명밖에 지를 수 없는 계집에게 지혈을 해주며 다시 한 번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말했잖아, 내가 먼저라고.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피 흘려서 죽으면 곤란하니까 지압은 해줄게. 더 이상 잘리기 싫으면 부하에게 당장 멈추라고 해.”

서걱. 툭.

하지만 이미 늦어 비구니의 왼손 엄지손가락이 잘렸다. 손가락 한두 개 없다고 죽지는 않는다.

난 서두르지도 않고 조금도 당황하지 않은 표정으로 덤덤히 말했다.

“이런! 늦었네. 뭐 그래도 손가락은 앞으로 아홉 개나 남았으니까. 그렇다면 난 남은 유방을 자를 차례네. 다음은 으음.......아! 오뚝한 네년의 코를 먼저 잘라주도록 하지. 그 다음은 네년의 호수같이 커다랗고 반짝이는 눈알을 하나씩 파내 줄게. 그 다음은 앵두 빛 입술이 어때? 아! 복사 빛 볼 살도 예쁘게 도려내 줄게. 그럼 얼추 열 개 정도 되려나? 부족하면 귀도 있으니까 어서 명령을 내려 봐. 나도 오랜만이라 기대되고 흥분돼서 아랫도리가 발딱 섰거든. 느껴져?”

아랫도리를 엉덩이로 들이밀며 몸으로 느끼게 해 줬다. 너무 느끼하고 엄청난 소리를 들어서 인지 여자는 입도 뻥끗하지 못하고 바르르 떨었다.

아랫도리를 더욱 밀어대며 속삭였다.

“흐흐흐! 왜? 너도 좋아? 난 터질 것 같아. 더 이상 못 기다리겠어. 어서 명령을 내려줘. 부탁이야.”

“이, 이런 변태 같은 새끼!”

“알아. 칭찬은 고마운 데 니가 할 말은 그게 아닐 텐데?”

남은 한 쪽의 유방마저 베어버렸다.

서걱!

툭.

“꺄아악!”

다시 잘린 젖가슴을 지혈해 주며 속삭였다.

“가만? 이럴게 아니라 네년을 죽이면 혈마인은 어떻게 될까? 보아하니 다른 놈들은 한 주먹 감도 안 되는 것 같던데? 시간낭비 할 것도 없이 바로 끝내버릴까?”

“머, 멈춰! 이 새끼야!”

다른 조종자가 있다면 소용없는 짓이지만 현재는 없는 듯했다.

하지만 혈마인이 아닌 남은 네 명의 복면 괴한이 문제였다. 반혼인과는 달리 이성이 있는 놈들이라 살고자 발버둥이 칠 것이다.

놈들은 당연히 손에 잡혀있는 비구니를 이용할 것이고, 어렵다고 판단하는 순간 비구니와 함께 장렬하게 죽을 것이다.

때문에 당장은 이년이 살아 있어야 했다. 살아있는 동안은 놈들의 상관이니까. 그 점을 눈치 채지 못하게 내 손속은 더욱 과감하고 잔인해야 했고.

부욱. 찌이익.

“꺄악! 무, 무슨 짓이야!”

계집의 상의를 찢었다. 젖가슴이 있어야 할 자리가 싹뚝 잘려 보기 흉한 상반신이 훤히 드러났다.

계집이 젖가슴이 잘렸을 때보다 더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당황해 했다. 이런 악독한 년도 결국은 여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여자는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동물이다. 아마 유방이 잘리기 전의 형태 좋은 모습이었다면 이보다는 훨씬 수치심이 덜 했을 것이다.

‘어쩌면 은근히 자부심을 느꼈을 지도.’

열에 한두 명 정도는 노출을 즐기니까 말이다. 아무튼 이 악독한 년이 여자를 드러낸 순간 승부는 내게 기울었다.

“흐흐! 당장 아미일검을 풀어주지 않으면 이 상태로 널 죽여 무림맹 꼭대기에 걸어 놓아주지.”

무림맹 근처에서 이렇게 공공연히 설치는 년이었다.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한 번 던져본 말이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격한 반응이 나와 날 기쁘게 했다.

“그럼 저 년도 죽여 버릴 거야!”

계집의 턱을 쥐고 이리저리 얼굴을 돌려가며 말했다.

“말했지. 아미일검을 살리면 좋겠지만 죽어도 할 수 없다고. 난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니까. 솔직히 이젠 비구니보단 네 년에게 관심이 생겼거든.”

“으드득! 내가 죽어서도 네놈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그런 애들이 하도 많아서 너까지 순서가 올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식의 말투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데?”

“대, 대체 넌 누구냐! 너 같은 놈이 정파일리는 없고 혹시 마교의 놈이냐?”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배꼽 아래에 손바닥을 대고 백호기를 불어넣었다. 백호기는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슬금슬금 계집의 단전으로 향했다.

“머, 멈춰! 뭐하는 짓이야!”

스멀스멀 복부로 밀려들어오는 정체 모를 기운에 계집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아, 이거? 지금 생각났는데 일단 단전부터 파괴하려고.”

“안 돼! 그러지마 이 새끼야!”

“판단은 내가 하니까 늦기 전에 아미일검을 넘겨주는 것은 어때?”

“이 악랄한 새끼!”

백호기가 단전을 감싸는 순간 계집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다.

‘아차! 너무 나갔군!’

눈빛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자결할 결심을 한 것 같았다. 적어도 혼자 죽진 않을 년이니 마지막으로 비구니도 죽이고 나도 죽이라고 명령을 내릴 것이 분명했다.

퍼벅.

재빨리 아혈을 제압했다. 입속에 든 독단은 꺼낼 필요도 없었다. 계집이 자결할 결심을 한 이상 나도 더는 꺼낼 패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은 있는 년이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아미일검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최후의 구명줄이고 반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인질이니까 말이다.

‘쩝! 가급적이면 사람 보는 데서는 쓰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지.’

계집을 돌려세우며 비구니를 잡고 있는 놈들과는 등을 지고 섰다.

퍽!

울컥!

-어흥!

그대로 계집의 단전을 부수는 한편, 턱을 쥐어 눈을 마주하며 백호안 사 단계를 시전 했다. 아쉽기는 해도 백치를 만들어야지 이성을 남겨둘 순 없었다.

적들에게 제 상관이 백치가 된 것을 알려서는 안 되니까 계집의 얼굴에 다시 복면을 씌웠다.

‘이제 어쩐다?’

이미 전신혈도를 제압했고 백치까지 된 계집은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아미일검이라는 비구니를 구하는 일이었다.

슬쩍 곁눈질로 놈들을 살펴봤다. 혈마 오호는 비구니의 맥문을 제압하고 있었고 괴한들은 그 주변에 있었다. 혈마 칠, 팔호는 공격을 멈춘 자세로 멀뚱히 서 있었고. 마치 전력이 끊어진 로봇처럼 말이다.

‘결국 이년이 혈마인을 조종했다는 건데? 괜히 옷을 찢었네. 쩝!’

계집이 혈마인을 조종하는 장치나 장비로 피리 같은 무언가를 지녔을 듯했다. 찢어버린 상의를 주워들어 걸쳐 주는 척하며 살폈다.

‘없잖아? 그렇다면.......’

꼴에 여자라고 이것저것 장신구를 걸치고 있었다. 그 중에 하나일 수도 있었다. 귀걸이, 목걸이, 팔찌 까지 전부 떼어내 살폈지만 특이한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무공인가?’

손에서 장풍이 나가는 세상인데 혈마인을 조종하는 무공이 있다고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다.

‘어쨌든 지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 하지만 혈마인이 가만히만 있는다면?’

네 명의 괴한에게서 아미일검을 뺏는 것은 가능할 것 같았다. 문제는 혈마인이 움직이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었다.

‘뭐 움직여도 할 수 없고.’

이미 한 번 포기했던 비구니의 목숨이었다. 새삼 장애가 될 이유가 없었다.

빙글.

질풍종횡보를 밟으며 네 명의 괴한을 향해 쏘아 나갔다. 내가 아는 가장 빠르고 파괴적인 초식인 백호출동의 권격을 발출하며.

“백호출동!”

팡! 팡! 팡! 팡!

네 명의 괴한을 향해 네 번의 주먹을 내질렀다. 강기가 맺힌 네 개의 권형이 방심하고 있던 괴한들에게 벼락처럼 꽂혔다.

눈앞까지 닥친 권형에 당황한 놈들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권형은 그대로 커다란 구멍을 만들며 놈들의 육체를 통과했다.

퍽! 퍽! 퍽! 퍽!

순식간에 억 소리도 내지 못하고 네 명의 괴한이 쓰러졌다. 재빨리 혈마인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놈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대로 있었다.

‘운이 좋은 비구니네.’

하긴 운이 좋았으니 아미파의 혈겁에서도 이곳까지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이곳에서도 나를 만나 비참한 꼴을 당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더불어 목숨도 건졌고. 정말 천운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나로서도 비구니의 목숨을 걸고 한 도박이 성공해서 다행이었다. 혈마인의 방해도 없을 테니 이제 사건의 전말에 대해 알아볼 시간이었다.

‘그래도 모르니까.’

온몸에 백호기를 두르고 내공을 끌어올려 즉시 출수 할 수 있게 준비하고 혈마 오호에게 맥문을 잡힌 비구니에게 다가갔다.

비구니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혈마 오호에게 잡힌 비구니의 손을 잡아 뺏다.

스르륵.

완전히 빼낼 때까지 혈마 오호를 쳐다보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휙!

마침내 손목이 빠지자 얼른 안아들고 멀찍이 물러났다.

‘쩝!’

하지만 혈마 오호는 전혀 반응하지 않아 괜히 머쓱해졌다. 서둘러 비구니의 잘린 엄지손가락을 찾아 붙여 놓고 천으로 동여매 고정했다. 현대 의술이라면 봉합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노력했다는 점이 중요하지.’

일단 비구니를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로봇처럼 멀뚱히 서있는 혈마인이 셋에 전신혈도를 제압당해 뻣뻣이 굳어 있는 미친년이 하나. 그리고 십여 구의 시체.

절대 오래 있을 곳은 아니었다.

‘자리를 옮기기는 해야 하는데.’

둘이라면 몰라도 한 번에 다섯이나 옮길 수는 없는 일. 그렇다고 혈마인을 남기고 자리를 뜰 수도 없었다.

‘저 놈들은 증거이기도 하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를 모르니.......우선 비구니를 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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