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24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78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24화
124화. 황산 찍고 개방 밟고
장강과 검강이 난무하는 그곳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때 아닌 거지 떼가 설칠 때 불안하기는 했었지만 말이다.
‘아니! 이 새끼들이 이제 완전히 막가자는 거야, 뭐야?’
원래대로라면 사대 삼으로 황산삼노괴가 형편없이 두들겨 맞고 있어야했다. 한데 현실은 육대 사의 대결구도였다.
그것도 화경의 상 장로와 세 노인네가 오히려 밀리고 있었다. 그나마도 상 장로가 둘을 맡고 있지만 그 역시 우위를 점하진 못하고 있었다. 세 노인네도 네 명을 맞이해 근근이 버티는 정도였다.
문제는 새로 나타난 세 늙은 거진데 딱 봐도 개방의 전대고인이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거지중의 상거지였다.
그들 역시 화경의 경지로 일대 일로 붙어도 노인네들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보였다. 더구나 세 노인과는 안면이 있는지 서로의 무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우리 단원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두 무리로 나뉘어 협공을 받았다. 대여섯이 서른도 넘는 수에게 포위당해 공격을 받고 있는 폼이 아마도 황산과 개방의 정예들로 이루어진 진법에 갇힌 모양이었다.
하지만 개개인의 무공이 진의 구성원보다 뛰어나 당장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그렇다면!’
생각할 것도 없었다. 절대 강자의 수를 한 명이라도 늘리는 것이 전력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으니까.
첫 번째 먹이 감은 상 장로를 협공하는 상거지 늙은이였다. 일대 일이라면 상 장로가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테니까.
“백호풍운!”
혜운스님을 등에 매단 채, 상 장로를 협공하는 늙은 상거지의 등 뒤로 첩첩무적권의 최후초식을 펼쳤다. 선방, 기습, 뒤통수 다 내가 즐겨 쓰는 최강의 초식들이다.
‘목숨 건 싸움에 비겁이 다 뭐야!’
쩌어억!
커다란 권강이 주먹에서 일어나 공간을 찢어내며 쏘아져 나갔다. 화경에 이른 후 처음으로 펼쳐보는 초식이었다. 당연히 사갑자반의 전력을 다해 펼친 초식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권강은 권로에 있는 모든 것을 집어 삼키려는 듯했다. 일순 밝아오던 여명마저 집어 삼켜 세상이 다시 암흑으로 물드는 듯했다.
미증유의 거력이 등 뒤를 덮쳐오자 늙은 상거지는 깜짝 놀라 손을 뻗어 막았다.
콰과광.
빠아악.
권강과 장강이 부딪히며 뼈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커헉!”
부웅!
늙은 상거지는 가슴이 움푹 들어간 채 공중으로 훨훨 날아갔다. 아직 숨은 끊어지지 않은 듯해 잽싸게 쾌의 묘리가 담긴 백호출동을 쏘아냈다.
“타핫! 백호출동!”
쩌정. 쩡.
쐐애액.
무방비 상태로 날아가는 늙은 거지를 구하기 위해 다른 거지들이 도우려 했지만 우리 노인네들이 손을 빼지 못하게 공세로 전환했다.
그래도 비교적 손이 여유로운 늙은 거지 하나가 앞을 가로막았다.
“백호출동! 백호출동! 백호출동!”
질풍종횡보를 밟으며 허공을 격하고 연달아 삼권을 쏘아내며 전진했다.
콰과광. 쾅!
“크헉!”
놈 역시 이권을 채 받아내지 못하고 허공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삼권, 사권이 용서 없이 놈의 몸을 강타했다.
퍽! 퍼버벅.
푸스스.
앞을 막아섰던 늙은 거지의 상반신 부스러져 내리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털썩.
그때 처음 날아갔던 상거지가 땅바닥에 처박히고 이었다.
“백호출동!”
쐐액!
퍽!
푸스스.
순식간에 늙은 상거지 두 명을 황천으로 보냈다. 순식간에 병장기 소리가 뚝 끊어졌다. 너무 놀라운 광경에 적아를 막론하고 일제히 손을 멈췄던 것이다.
그중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황산삼노괴 중의 하나에게 달려들며 소리 질렀다.
“다들 멍청히 있을 겁니까! 그러는 동안에 밖에 있는 애들 다 죽어나갑니다! 백호출동!”
“아! 타핫!”
“끼욧!”
전세는 완전히 역전되었다. 우리가 다섯에 놈들은 넷이다. 더구나 놈들은 사기가 떨어져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끄악!”
“컥!”
내가 상대한 황산삼노괴 중의 하나가 제일 먼저 불귀의 객이 되었고 그 뒤를 이어 상 장로가 하나를 보냈다.
그러자 나머지 둘은 도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당하고 있던 세 노인네가 그들의 앞을 막았다.
‘삼대 이니까 맡겨도 되겠지. 그동안 당한 분풀이도 하라고 할 겸.’
“상 장로, 단원들을 도와주시오. 내가 개방의 진을 맡겠소이다.”
소림과 황보가 개방의 진에 갇혀있었다. 이왕이면 내 여자들을 구해야 하지 않겠나.
“경하드립니다, 장주.”
“인사는 다 끝내고 나누기로 합시다.”
“하하! 좋소이다. 장주. 그런데 등 뒤의 여인은 새로운 주모님이십니까?”
“주모가 아니라 중요한 증인입니다. 헛소리 하지 말고 어서 끝을 봅시다. 오늘 개방과 황산을 멸문시킬 것이니 말이오!”
“하하하! 당연하신 말씀이십니다.”
소림과 황보가 갇힌 진을 보니 전부 서른여섯명이다. 아무래도 개방의 삼십육타구봉진 같았다. 알다시피 진법에는 문외한이라 상 장로에게 물었다.
“그런데 진은 어떻게 부수는 것이오? 혹시 아시오?”
“장주, 진은 갇혀야 무서운 것이지 밖에서 부수는 것은 쉽습니다. 먼저 제일 만만한 놈 한 놈만 쥐어 패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 진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말을 끝낸 상 장로가 진을 구성하고 있는 황산파의 무인을 공격했다. 놈은 감히 맞받지 못하고 피하자, 진 전체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수비에 급급하던 단원들도 본격적인 공세로 나서자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면 진이 와해되었다.
나도 뒤따라 타구봉진을 구성한 개방도 하나를 공격했다.
“백호출동!”
놈도 피하려 했지만 백호출동이 워낙 빨랐다. 어느새 놈의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 있었으니까.
“끄윽........”
그와 동시 갇혀 있던 단원들이 총 공세로 나섰고 순식간에 진이 와해되고 시체가 늘어갔다.
“컥!”
“끄아악!”
세 노인이 상대하던 황산삼노괴 중의 하나와 늙은 상거지도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휘리릭.
척.
세 노인이 곁으로 떨어져 내리며 날 훑어보며 한 마디씩 했다.
“네 놈이라면 무사할 줄 알았다. 한데 기연까지 얻었을 줄이야. 아무튼 되는 놈은 되는 모양이구나.”
남궁 노괴의 말에 무광스님이 불호를 외우며 말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부처님은 어쩌자고 이런 놈에게........겁보로고, 겁보야. 아미타불.”
마지막으로 황보 노인이 코를 움켜쥐며 말했다.
“씻을 시간도 없었겠지만 나 때보다 더 지독한 것 같구나. 아무튼 축하한다.”
“어르신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밖에 제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서 도와주십시오.”
“아차! 내 이놈의 새끼들을! 우린 끝나고 보자!”
휘릭. 휙. 휙.
세 노인네가 제자들을 돕기 위해 달려가자 단원들에게 명령했다.
“단원들은 밖의 문도들을 도와 개방과 황산을 멸하라! 소림, 남궁, 황보를 제외한 단원은 즉시 각 문파로 달려가 문도를 이끌고 개방 장원을 포위하라!”
“충!”
“황보 부단주와 주매는 혜운스님을 부탁하오!”
단원들이 각자의 문파로 돌아가자 등 뒤의 혜원스님을 내려주었다.
“어머! 혜운사저!”
“혜운스님!”
혜운스님의 몰골을 본 황보 부단주와 소림이 얼른 다가와 양쪽에서 부축했다.
“아직 기혈이 진정되지 않았으니 조심하고 내게서 멀리 떨어지지 마시오.”
“예, 단주님.”
“가가,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왜 소림장원에서 실종된 혜운스님이 이런 꼴로.......”
소림의 질문에 혜운스님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일단 사태를 수습하고 알아봅시다.”
밖의 제자들을 돕기 위해 돌아서는데 혜운스님이 주저하며 날 불렀다.
“저.......한 단주님.”
“예, 무슨 일이십니까?”
혜운스님이 두 눈을 꼭 감으며 소리치듯이 말했다.
“아미, 저희 아미파를 용서해 주세요.”
“아니 다짜고짜 아미를 용서하라니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사저! 그게 무슨 말이에요?”
소림은 이해를 못하겠지만 난 얘기를 듣는 순간 대충 감이 왔다. 아마도 소림 납치사건의 비밀일 것이다. 하지만 혜운스님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다.
내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혜운스님은 다급한 목소리로 매달리듯이 말했다.
“아직 확실치 않은 일이고 아미 전체가 관련됐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혜운스님. 지금 밖의 상황도 급합니다. 빙빙 돌려 말씀하시려면 나중에 하시지요.”
“단정장로님, 단정장로님이 절 납치했어요. 눈을 떠보니 황산문주와 함께 있었고요.”
“단정장로와 황산문주는 어떤 사입니까?”
“그게........아미타불.”
이건 망측하다는 아미타불이었다. 얼굴을 붉히며 말꼬리를 흐리는 것으로 충분히 알아들었다.
“됐습니다.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겠습니다. 아미파와 단정이란 년은 저희가 철저히 조사해 보겠습니다.”
이미 혜운스님은 나를 한차례 겪어본 사람이다. 내가 대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절대 아니고 생각보다 잔인하다는 것을. 그녀의 잘려진 손가락이 증거였고.
또 구파일방의 하나인 개방을 멸문시키라는 명령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내리는 것을 지켜봤다. 단정의 정체가 밝혀지면 아미 역시 무사하지 못할까봐 지레 겁을 먹고 매달리는 것이다.
“자, 먼저 황산을 멸문시키는 것이 우선이요. 갑시다!”
휙!
신형을 날리자 두 여인도 혜운스님을 부축하고 따라 왔다.
“예, 단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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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파의 잔당은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먼저 일류무사 이상을 제거하자 나머지는 백기를 들고 투항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인원이 사백 명이 넘었다.
난 그들에게도 어김없이 가혹한 명령을 내렸다. 마마보다 무서운 건 호환이 아닌 후환이다. 그래서 일류무사 이상에겐 자비 없는 손속을 보였던 것이다.
“소림과 남궁, 황보의 제자들은 포로의 무공을 전폐하고 투옥하라!”
“충!”
무공이 전폐당한 떨거지 이류들이야 천명이 덤벼도 문제없었다. 당분간 장원을 인수하려면 필요한 노동력이었고.
일련의 지시가 끝나자 세 노인네가 다가와 물었다.
“개방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차라리 잘 되지 않았습니까? 황산이야 그렇다 쳐도 개방을 없애기는 쉽지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이번 기회에 대륙에 거지들을 없애 청정한 무림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휴우. 당연한 일이지만 오만방도를 자랑하는 개방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게다.”
남궁 노괴의 염려는 쓸 데 없는 기우에 불과했다. 숫자는 숫자일 뿐 정작 실력자는 별로 없는 허수에 불과하니까.
“게으르고 배가 고파 거지가 된 놈들에게 무슨 충성심을 기대합니까? 우린 머리만 잘라내면 됩니다. 일단 황산파와 개방을 무림공적으로 선포하고 대대적인 추살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지들도 살려면 옷 빨아 입고 농사라도 지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싫으면 잡혀 죽는 수밖에요.”
“그건 그렇다고 하고 넌 갑자기 개방이 정체를 드러낸 이유가 뭐라고 생각 하느냐?”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더 이상 감추기 어렵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황산파가 생각보다 중요했던지요.”
“그럼 앞으로 놈들이 어떻게 나올 것 같으냐?”
“놈들이 어떻게 나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공격해야겠지요. 아마 놈들도 지금까지의 계획을 전면 수정할 것입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하나씩 밟아줄 생각이다. 개방 다음은 무림맹의 청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