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45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5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45화
145화. 사안은 점점 커져만 가고
소교주의 말이 끝나자 신녀가 설명을 보탰다.
“이번 황군의 공격에는 비천의 무리들이 사용했던 반혼인과 혈마인이 등장했어요. 상공께서 살펴보라하신 사황련의 배신자들 역시 황군에 합류했고 말이에요.”
“역시! 비천과 황군은 한 편이이었군.”
“예, 상공. 저희도 그렇게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 비천의 목표는 본교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그들의 목표가 무림전체를 말살하려는 것일 수도 있어 섣불리 대응할 수 없었어요. 때문에 교주께서 후퇴를 결정하시고 소교주님을 특사로 무림맹에 파견해 공동대책을 강구하고자 하는 것이에요.”
“으음!........그랬었군!”
비천과 황군이 한 통속이라는 것이 확인된 순간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황군에 의한 마교 공격은 마지막 목표가 아니라 무림말살정책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그렇다면 하나의 문파나 단체가 아닌 정사마를 초월한 전 무림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했다. 내심 마교의 대승적이고 과감한 희생에 박수라도 보내고 싶었다.
‘마교가 아니라 진짜 신교네, 신교야.’
총단까지 불사르며 황군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했으니까 말이다. 알고 있다고 해도 쉽지 않은 결정이 분명했다.
“그럼 지금 교주와 신도들은 무사히 대피했소이까?”
“일단은 무사히 국경을 넘어 세외世外로 대피했소이다.”
세외로 오십만 황군을 보내는 것은 이민족과의 전쟁을 뜻한다. 정치적인 부담을 안고 있어 섣불리 뒤를 쫓지는 못할 것이다.
“다행입니다. 그럼 이제 소교주께서는 무림맹으로 가실 생각이시오?”
“하하! 개별적으로 방문할 수 없으니 명목뿐인 무림맹주라도 일단은 그래야 하지 않겠소이까?”
하지만 말과는 달리 소교주 일행은 움직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정말 맹주를 만날 생각이 있었다면 무림맹을 지나쳐 이곳으로 오진 않았을 테니까.
‘이 새끼, 이곳에 모인다는 것을 다 알고 왔구먼.’
구파 장문인과 오대 세가주를 이곳으로 초청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비밀리에 추진한 일이지만 맹주까지 열다섯 군데가 넘는 곳이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생각보다 촘촘한 마교의 정보조직에 감탄했을 뿐이다.
‘그런 놈들이 제 놈들 공격받는 걸 예측하지 못해?’
이왕 묻는 김에 질문해봤다.
“한데 신교의 정보조직은 황군의 움직임을 잡아내지 못했었소? 어찌 총단까지 당할 지경이 된 게요?”
“쩝! 설마 관과 무림사이의 불가침의 원칙이 깨질 줄이야 누가 짐작이나 했겠소이까? 황군이 옥문관을 넘어서야 아차 했지만 이미 늦은 다음이었소.”
“그렇구려. 아무튼 귀교의 현명한 판단과 희생에는 무림인을 대신해 감사드리오. 마침 이곳으로 구파와 세가의 장문을 모시기로 했소이다. 소교주도 그때 참가하셔서 고견을 나누는 것이 좋겠소이다.”
“아! 그렀소이까? 하하! 먼저 한 장주를 만나면 뭔가 수가 생길 것 같아 이곳으로 바로 오기를 잘한 것 같소이다. 기꺼이 그렇게 하리다.”
빤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입에 발린 소리를 태연히 하는 천무학이다. 역시 마교 소교주 정도 되려면 교언영색쯤은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소교주, 신교는 어째서 혈왕유전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오?”
“하하하! 사실은 참가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오이다. 원래는 지금 계신 봉공들과 본인이 나서려 했소이다. 한데 갑자기 황군이 쳐들어오는 바람에 급히 귀교하게 된 것이오이다.”
“어쩐지.......난 신교가 가짜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줄 알았소이다.”
“아니? 그럼 혈왕유전이 가짜라는 말이오? 그렇다면 어째서 한 장주는 혈왕유전을 회수하기 위해 나선 것이오?”
정말 몰라서 그러나 천무학의 표정을 살폈지만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비록 가짜라고는 하나 비급으로 인해 무림에 혈겁이 일고 있소이다. 회수해 혈겁의 종지부를 찍으려 했으나 귀교의 일이 생기는 바람에 나 역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소이다. 혈왕유전 또한 비천의 음모가 확실하니까 말이오.”
“으음! 그렇군. 한 장주는 이번 본교의 사태를 어떻게 보시오?”
“일단 가장 중요한 문제는 황제의 흉중이라고 생각되오이다. 해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오. 그 문제가 선결되어야만 대책을 세울 수가 있지 않겠소?”
“우리도 알아보리라. 그리고 한 가지 정보를 알려주자면 놈들이 혈마인 뿐만 아니라 벽력당의 화기도 보유하고 있소이다.”
“벽력당!”
천무학의 입에서 뜻하지 않은 이름이 나와 깜짝 놀랐다.
“왜? 한 장주도 알고 계시오?”
“현 벽력당주가 실종되었고 그 따님은 사황련에서 보호하고 있소이다. 아마도 실종된 당주와 관련이 있는 듯하니 좀 더 알아봅시다.”
“알겠소이다. 어쨌든 장문인들이 모두 모이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구려.”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소이까?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분들도 꽤 될 테니 말이오.”
“흐음! 그렇다고 그동안 놀고 있을 수도 없으니 우리가 한 장주를 돕도록 하겠소이다.”
“말씀은 감사하나 당장은 별로.......하하! 정 소교주가 날 돕고 싶다면 한 가지 부탁을 드려야 겠소이다.”
사실 지금은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사양하려 했지만 네 명이나 되는 마교의 절대고수를 놀릴 이유가 없었다.
“하하! 무슨 일이오. 명령만 내리시구려.”
“명령이라니! 가당치 않은 말씀이시오. 하지만 하나라도 빨리 일을 매듭짓는 것이 좋을 듯해서 부탁드리고 싶소이다. 소교주께서 가짜 혈왕유전을 회수해 주시겠소?”
“혈왕유전을?”
천무학이 놀라는 이유는 혈왕유전이 가짜라는 내 말을 전적으로 믿지 않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미련을 버리라고 내가 먼저 부탁한 것이고.
“본인이 하려 한 일이지만 보다시피 오백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있소이다. 이 인원을 이끌고 북경 근처인 소오태산까지는 갈 수 없는 처지가 아니오. 물론 따로 부탁드린 분들이 계시지만 이런 일은 많은 인원보다는 절대고수가 필요한 법. 소교주께서 해결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소이다.”
“그래도 상관없다면 알겠소이다. 그 일은 나와 봉공들이면 충분할 테니 그동안 신녀님을 부탁드리겠소이다.”
“물론입니다. 신녀는 본인이 안전하게 보호하겠소이다.”
신녀는 다소곳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흐뭇한 시선으로 쳐다보던 천무학이 내게 물었다.
“한데 한 장주가 부탁드린 분이 누군지 알려 줄 수 있겠소? 필시 범상치 않은 분들일 텐데 괜한 충돌은 피해야 하지 않겠소?”
“하하! 물론 이외다.”
천무학에게 세 노인의 정체를 알려줬다.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라 했으니 우린 이만 소오태산으로 출발하겠소이다. 따로 연락할 일이 있으면 신녀님을 통해 연락하겠소이다. 한 장주도 그렇게 해 주시오.”
“알겠소이다. 수고해 주시오. 소교주, 그리고 봉공 어르신들.”
네 봉공과 소교주가 떠나고 신녀와 둘이 남았다. 자연스럽게 남녀의 분위기가 되었다.
“황보 세가로 거처를 옮기는 것이 어때?”
“아니에요, 상공. 저 혼자 몸이 아니라 누를 끼치게 될 게 분명해요. 그냥 이곳에서 지내겠어요.”
신녀와 호위대를 황보 세가에 들이면 솔직히 보안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래? 그럼 이곳으로 철혈방주와 사황련의 정보각주를 보낼게 함께 지내. 내가 자주 와보겠지만 아무래도 외로울 테니까.”
“알겠어요. 어차피 상공을 함께 모실 분들이니 이번 기회에 친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흐흐!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야.”
“치이. 그게 그거죠. 아무튼 전 상관없어요.”
“흐흐흐! 이리 와봐.”
슬며시 끌어당기자 못 이기는 척 품에 안기는 신녀였다. 남녀관계는 말로 풀기 보다는 행동으로 풀어야 하는 법이다. 오랜만에 신녀와 밤새 육체의 언어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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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 총단의 궤멸 소식은 전 무림을 뒤흔들었다. 덕분에 구파의 장문인들과 세가주들도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처음의 미온적이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밝혀왔다.
‘속사정을 모르니 철렁할 수밖에.’
마교가 스스로 패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때문에 무림은 일약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마교가 패했다면 태산북두라고 하는 소림과 무당 역시 승산이 없다는 뜻이니까.
하물며 그보다 격이 떨어지는 타 문파나 세가였다. 그들도 바짝 긴장해 황군의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데 놈들은 왜 회군하지 않는 걸까?’
마교 총단의 불길도 잡혔지만 오십만 황군은 추격에 나서지도, 그렇다고 회군하지도 않았다. 마치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듯이 폐허속의 총단에 주둔하고 있었던 것이다.
‘설마 다음 목표가 무림맹?’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추측이었다. 마교 다음에 정파의 상징인 무림맹을 무너뜨리면 남은 것은 사황련 뿐이다.
‘사황련은 놈들이 이미 수중에 넣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무림맹의 다음은 구파와 세가가 될 것이다. 그 중 두어 곳만 무너져도 무림은 존폐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배신자가 속출할 테고 말이야.’
정파라고 해도 원래 무림인은 조폭과 같은 놈들이다. 문파나 세가의 안녕을 위한다는 핑계로 얼마든지 굽힐 수 있는 자들이었다.
‘어쩌면 놈들이 그 점을 노리고 있는 것일 수도. 그 전에 우리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
일단 무림인 스스로가 분열하는 일은 막아야 했다.
‘그러자면 한 번 대차게 벌이는 수밖에.’
무림연합군이 황군을 대파해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게 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러자면 배신해도 황제가 받아주지 않을 정도의 피해를 입혀야 했다.
‘한데 너무 막장이란 말이야?’
황제와 대적한다는 것은 바로 역모를 뜻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역모를 주도한 자가 성공하면 황제가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솔직히 황제가 된다는 생각은 꿈에서 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일단 내가 살던 세상에는 황제가 없었으니까. 물론 이 시대에 넘어 와서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과연 그렇게까지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얼까?’
물론 황제가 된다면야 많은 것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봐야 돈과 권력, 여자가 전부였다.
‘그 정도는 지금도 풍족하고 또, 죽고 나면 전부 소용없는 것들인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죽어본 놈이라 잘 안다. 그리고 죽지 않는다고 해도 언제 어떻게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곳에 온 것 역시 내 의지가 아니었듯이 말이다.
‘지금 그만두기엔 그동안 내가 너무 설쳤나?’
사실 너무 나댔다. 이제와 내가 가만히 있는 다고해서 비천이 날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놈들이 두려워 깊은 산속에 은거할 수는 없는 일이고 말이다.
‘결국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황제와는 척을 질 수밖에 없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면 황제가 됐든 신이 됐든 싸울 때는 싸워야 했다. 그 다음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일이다.
‘문제는 이 작자들이 과연 황제랑 싸우려 할까 인데.’
난 현대인이라 황제든 뭐든 상관없이 박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황제의 명령은 신의 계시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감히 반항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수긍하는 편이다.
‘먼저 그 관념부터 부셔야 하겠군! 다행히 마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종교라면 황제의 권위도 무시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이 무서운 것이고.
‘구파도 그 점을 파고들면 승산이 있는데. 문제는 세가로군.’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잔머리가 떠올랐다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