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0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34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0화
10. 씨를 말린다
다그닥다그닥.
중주삼흉을 죽창에 매단 마차가 유가장 앞에 멈췄다.
아직 날이 밝기 전이라 주위는 컴컴하다.
독고문주의 수급을 기다리는 유가장만이 불을 밝히고 있다.
절대 실패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지 정문을 지키는 사람도 없이.
유가장까지 오는 동안 흥분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 냉정히 생각해 봤다.
일단 복수는 당연한 일이다.
그 문제는 타협의 여지가 조금도 없다.
하지만 단순히 유 장주를 죽인다고 끝은 아니다.
틀림없이 뒤탈도 있을 데고. 우리도 복수와는 별개로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
그럼 복수는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나?
스킬을 사용해보니 내 실력은 이미 일류를 넘었다.
신체능력과 감각은 이미 절정인 현수도사를 넘었으니, 최소한 하현에서 날 상대할 자는 없다는 뜻이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는 것은 네 명의 문도가 전부인 삼류문파 독고검문뿐.
아직 내가 새로운 문주가 된 것도 모를터다.
이미 충분히 우습게 보인 터라, 정당한 복수임에도 이때다 싶어, 온갖 이유를 들어 시비를 걸어 올 거다.
유가장의 재산이 상당하니까.
그렇다면 결국, 최대한 잔인하고 철저하게 부셔줘야지. 아암!
하이에나들이 감히 나와 독고검문 명패도 쳐다볼 수 없게.
칼끝이 자신들을 향하는 걸 생각만해도 몸서리가 쳐질 만큼. 잔혹하게.
오늘밤 유가장 일가의 씨를 말린다.
유가장의 처리방법이 결정됐다.
오늘, 유 씨와 관련된 것은 풀 한포기, 쥐 한 마리 남김없이 도륙된다.
마차에서 내려 사제들을 불러 모았다.
“난 오늘 유씨 일가의 씨를 말릴 생각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씨와 일가는 모두 죽여라. 할 수 있겠나?”
“예, 문주님! 삭초제근이라 했습니다. 맡겨주십시오.”
대답하는 철웅의 눈빛이 스산하다.
곰 같은 덩치 때문에 미련하게 보이지만 머리는 가장 좋은 놈.
무림인보다는 학자에 어울리는 놈이 독기를 품은 거다.
“저도 할 수 있습니다, 문주님.”
막내 대산도 검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대답했다.
두려워 떠는 것이 아니라 분노와 복수심에 불이 붙은 거다.
문주가 거두어 키운 막내로 사랑을 제일 많이 받은 놈이니까.
“수란이는 문주님 곁을 지키며 유가장이 불타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봐라. 문주님 곁에는 네가 있어야 하고 복수는 우리들만으로 충분하니까 말이야.”
“.....예, 그렇게 할게요. 아버지와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게요. 대신 모두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
“약속하마. 똑똑히 지켜보거라. 유 장주는 내가 맡을 테니 철웅이와 대산이는 내원으로 가, 유씨 일족을 찾아 전부 죽여라. 말했듯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베어야 한다. 어줍잖은 동정심은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알았느냐!”
“예, 문주님!”
“모두 몸조심해요.”
마부석에 올라 죽은 독고문주의 손을 꼭 잡은, 수란의 배웅을 받으며, 유가장의 정문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사제들에게 공방일체 버프를 걸었다.
쾅!
거칠게 문을 걷어차 부수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난 바로 대청으로 갈테니 너희들은 내원으로 가라. 지금부턴 가로막는 것은 전부 벤다!”
“예, 문주!”
어치피 내원에 무림인은 없을 거다.
유가장의 식객이라 해봐야 십여 명.
제일 강한 중주삼흉을 제거했으니 나머지는 버프를 받은 사제들과 부딪혀도 충분할 터.
걱정 없이 대청으로 달렸다.
정문이 부서지는 소리에 놀라 서너 명의 식객이 달려오고 있다.
“어, 어떻게?”
“어떻게 살아 있는 거냐고? 이 썩을 놈들아!”
에보니의 발걸음을 밟으며 쌍검술을 펼쳤다.
서걱. 서걱.
“크아악!”
단말마와 함께 두 명이 쓰러지자, 달려오던 놈들이 뒤로 돌아 도망친다.
쫒아가며 그대로 목을 베었다.
서걱서걱.
쾅!
대청으로 연결된 문을 걷어차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유 장주를 비롯한 다섯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턱. 휘리릭!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깜짝 놀라 일어서는 식객 둘의 목을 베었다.
나머지 두 놈도.
이제 대청에는 유 장주만 남았다.
유 장주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고함을 질렀다.
“이, 이놈! 감히 여기가!”
푹!
“커헉!”
복부에 검을 박아넣고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대답이 늦을수록 네 식구들이 죽어나갈 거다. 손자손녀는 물론 네 첩들과 부인, 네 아비어미까지. 유씨의 씨가 마를 거야. 자, 비밀창고는 어디지?”
“끄으으윽!”
“꺄악!”
마침 놈의 결심을 재촉하듯 내원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벌써 시작됐나보군. 말하지 않을 건가? 그럼 죽여주지.”
검을 치켜들자 놈의 입이 열렸다.
“치, 침상 밑. 침상 밑에 있다.”
그대로 놈의 목을 베었다.
서걱!
데구르르르.
유 장주의 수급을 들고 내원으로 향했다.
벌컥!
이미 사제들이 다녀가서 피가 흥건하고 목이 잘린 시체밖에 없었다.
으악! 꺄악!
내원에서 연신 비명이 울려 퍼진다.
나머지는 사제들에게 맡겨도 좋을 듯해 유 장주의 침실로 향했다.
이미 문이 열려 있었고 침상 위에는 목이 잘린 첩의 시체뿐.
비밀창고를 확인하고 전부 아공간에 쓸어 담았다.
침실을 시작으로 차례자례 내원에 불을 지른 후, 다시 대청으로 돌아왔다.
유가장의 하인들이 담벼락에 숨어 웅성거리고 있다.
대청에도 여기저기 불을 붙이며 소리쳤다.
“유가장을 전부 불태울 것이다. 불에 타 죽길 바라지 않는 자는 당장 떠나라!”
숨어 있던 하인들은 앗 뜨거워라 하며 일제히 도망간다.
사제들과 모여 장원 곳곳에 불을 지르고 밖으로 나왔다.
“대사형!”
마차에서 기다리던 수란이 날듯이 달려와 품에 안긴다.
등을 쓸어 주며 마차로 데려갔다.
독고문주의 시체 옆에 수란을 앉히고 말했다.
“유가장이 잿더미가 되는 걸 똑똑히 지켜 봐야지. 그래야 돌아가신 문주님 편하게 모실 수 있어. 우리 모두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는 거야.”
“예, 문주.”
사제들도 내 옆에 서, 불타는 유가장을 지켜봤다.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어 웅성거렸지만 감히 유가장에 물 한바가지 뿌리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 사형제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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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퍼지자, 아니나 다를까 하이에나 들이 몰려들었다.
“중주삼흉이 내 손에 죽었습니다. 유 씨는 씨를 말렸구요. 정당한 복숩니다. 임 문주님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요?”
“그, 그렇군.”
하현에서 나보다 강한 자는 없다.
눈에 힘 팍주고 기세를 끌어 올려 말하자 따지러 온 구룡문주가 찔끔하고 물러선다.
구룡문주가 물러나자 함께 온 다른 문파의 수장도 입을 꾹 다물었다.
이들 중에는 중주삼흉의 하나라도 이길 사람은 없으니까.
다 독고검문같은 고만고만한 문파였다.
문제는 관이었다.
무림과 관은 서로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나, 그것도 제대로 된 무림문파일 경우의 얘기다.
우리 독고검문은 양민에 가까웠다.
그래서 이들이 필요했다.
증인과 증거가 확실한 은원에는 관에서 끼어들 명분이 없으니까.
“우리 독고검문은 문주님의 복수로 충분합니다. 유가장이 불타면서 각종 이권관련 서류나 부동산 서류도 전부 불에 탔습니다. 그리고 본문은 유가장의 재산에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징적인 의미로 잿더미가 된 장원 하나면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잘 처리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이를 말이요, 황 문주. 나머지는 우리가 전부 알아서 하리다.”
“그럼 전 문주님의 장의 준비로 바빠서 이만.”
축객령을 내리자 서둘러 자리를 뜬다.
이제 하현은 독고검문의 것이다.
관리할 만한 사람이 모이기 전까지 저들에게 위탁한 것뿐이다.
문주의 장례는 사제들과 조용히 치를 생각이다.
특별히 연락할 만한 친척도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현에서 방귀 꽤나 낀다는 사람들은 모두 조문 왔다.
정승이 죽으면 아무도 가지 않지만 정승집 개가 죽으면 미어터진다는 말처럼.
하루아침에 독고검문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덕분에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문주는 선산에 모시기로 했다.
장원 뒤편 야산이 선산이다.
사제들이 관을 들고 상주인 나와 수란이 따르는 조촐한 운구였다.
하인들이 미리 파둔 장지에 입관하고 첫 삽을 뜬 후, 뒤로 물러나 지켜보았다.
수란과 사제들이 차례로 삽을 뜨면 하인들이 마무리 할 거다.
순서가 다 끝나 하인들이 매장하는 것을 지켜보느라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때, 탐험가의 반지가 부르르 떨었다.
응!
탐험가의 반지 기능 중에 지금 작동할만한 기능은 던전탐지뿐.
이 주변 10미터 이내에 던전이 있다는 뜻인데! 혹시 이 반지를 주운 곳이 이곳?
뜻밖의 단서를 발견해 심장의 고동이 빨라졌다.
그러나 지금은 장례중.
던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장례를 마치고 주변을 살펴봐야겠군.
마침내 매장이 끝나, 사제들과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독고문주님, 수란이와 사제들, 독고검문은 제가 잘 키우겠습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 극락왕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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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찾았다.
동굴 입구는 커다란 바위가 가로막고 있었는데, 틈사이로 미세하지만 은은한 초록물결이 비쳐나고 있었다.
던전 입구가 틀림없었다.
역시! 던전이야!
커다란 동굴 입구를 바위와 사당을 지어 교묘하게 가리고 있었다. 시간이 꽤나 지났는지 동굴 입구까지 울창한 나무와 풀밭을 헤치지 않으면 들어갈 수도 없었다.
당장 들어가고 싶었지만 걸리는 점이 있었다.
정보열람이 확인한 던전의 정체.
[녹단의 동굴-6성급 필드형 던전. 탐험가 녹던이 최후를 맞이한 동굴. 마도제국 티란산맥에 위치한 동굴로 마도제국의 비밀 중 하나가 잠들어 있다.]
일단 6성급이라는 점이 문제다.
지구에 등장한 던전은 8성이 최고.
현재 8성 던전은 공략불가로 알려져 있다.
공략이 가능한 7성 던전도 세계 랭커들의 무덤으로 알려질 정도로 고난이도다.
6성 던전을 공략하는 것도 세계 유수의 길드 엘리트 공대나 가능한 정도다.
이걸 나 혼자 깨야 한다는 거지? 근데 필드형 던전 이름이 동굴이라니. 이게 무슨 개근데?
보통 동굴이라 이름 붙은 곳은 보스를 잡아야 나올 수 있는 폐쇄형이다.
대신 클리어 하면 몬스터는 리셋이 되고.
필드형의 경우, 개방형으로 클리어하지 않고 중도에 나올 수가 있다.
이점은 천만다행이다.
지금 내 실력으로 폐쇄형 6성 던전을 클리어하기는 무리니까.
그렇다고 필드형이라 만만하다는 것은 아니다.
6성이면 그만큼 이름 값은 할 테니까.
어차피 들어는 갈 거지만. 난 그냥 4, 50레벨 정도 나오는 폐쇄형 던전이었으면 했는데......쩝! 나야 어떻게 언저리에서 비벼볼 수 있겠지만 사제들은 순삭각인데.
3성이나 4성정도가 나와 사제들이 성장하기 딱 좋았다.
그것도 사제들이 던전 입장이 가능할 경우지만 말이다.
여긴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너무 빡세다.
또 다른 하나는 문제가 아닌 의문이다.
던전 이름이 녹단의 동굴인 것으로 보아 반지는 이곳에서 나온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어떻게?
반지 하나만 달랑 던전 밖으로 튕겨져 나올 리는 없지 않은가?
누군가 들어가서 가지고 나왔든지, 나온 사람이 주었든지. 아니면 그가 초대문주의 손에 죽었든가.
주변엔 아무런 기록이나 단서도 없고. 알고 있을 만한 사람은 문주밖에 없는데 이미 죽었다.
혹시 수란이가 비밀을 알고 있을까?
[연재]던전 in 무림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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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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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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