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9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39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9화
9. 드디어 나도.
장착이 완료되었다는 말과 함께 빛이 사라지며 골든서큘레이터에 연결된 선과 문양이 사라졌다.
에보니의 검술서를 떠올리자 내용이 떠오른다.
마나연공법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보법과 경신술도 있었다.
마나연공법이야 내겐 골든서큘레이터가 있으니까. 그럼 마저 살펴볼까.
기대에 차, 쌍검을 집어 들었다.
띠링!
[에보니의 쌍검-다크엘프 에보니가 사용하던 쌍검으로 세계수의 줄기로 만들어졌다.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으로 마법저항 및 내구도와 절삭력이 뛰어나다.]
오! 유니크 아이템!
쌍검은 단검과 장검의 중간 정도로 대략 60센티 정도의 쌍둥이 검이다.
마법저항 외에 특별한 부가 기능은 없지만 자체로도 아름답고 대단해 보인다.
이건 나중에 수란에게 줘야겠다.
나나 철웅이 들면 단검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거다.
상태창!
이름-황대정
이명-골든레벨러
나이-22세
고유능력-공방일체, 인장술
에너지회로-골든서큘레이터
레벨-23
스탯-육체54, 감각54, 내공30, 마력50
자유스탯-0
고유스킬-정보열람, 용독술.
스킬-에보니의 검술서(A)
오오! 드디어 나도.
상태창에 에보니의 검술이 버젓이 스킬로 등록되어 있었다.
A급 스킬에 불과하지만 천하제일인이라도 된 듯이 가슴이 웅장해졌다.
한동안 감격에 젖어 있다가 문뜩 떠오른 생각에 문주인을 만져보았다.
가만! 문주인이 탐험가의 반지라면 절대 무림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는 말인데, 혹시 이전에도 균열이나 던전이 있었던 건 아닐까?
대를 이어 내려온 문주인이다.
그런데 무림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물건이고.
그렇다고 전대 문주가 차원이동을 해 받아온 것도 아닐 테고, 반대로 반지의 주인이 넘어와 주고 간 것도 아닐터.
아! 그건 가능한가? 나도 있으니까. 이 문제는 문주님에게 확인해 봐야겠다.
구입했으면 구입한 경로를, 우연히 발견 했다면, 그 장소를 들어야 할 듯하다.
운이 좋으면 던전을 발견 할 수도 있을 테니까.
내일 중급포션 한 병 먹이고 완치시키자. 문주도 다시 맡아 달라고 하고. 흐흐!
키워준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 듯하다.
내가 또 막살았어도 은원관계 하나는 확실하거든. 건달의 기본이니까.
솔직히 독고수란과 장원까지 넘겼으니 상급포션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울화병에 상급포션은 좀 과하지 않을까?
아 물론, 난 절대 짠돌이는 아니다. 은인이니, 더한 것도 줄 수 있다.
다만, 닭 잡는 칼로 소 잡는 것이 바보짓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을 뿐이다.
이 상급포션 하나가 언제 어디서 나의, 우리 독고검문의 운명을 구할지 모른다.
로또를 10번 쯤 연달아 맞은 기분이다. 아니, 실제로 그렇다.
잠자리에 들기도 전인데, 빨리 날이 밝았으면 좋겠다.
문주 좋고 나 좋고.
수란도 기뻐하겠지?
문주가 된 기념으로 사제들에게도 크게 한 턱 쏴야겠다. 흐흐.
내일은 모두에게 더 없이 기쁜 날이 될 것이었다.
@
“......응!?”
잠결이지만 무언가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어났다.
벌떡.
습격!
희미하지만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다.
옷을 입고 에보니의 쌍검을 꺼내 들었다.
기감을 펼쳐 주변을 살피며 방을 나섰다.
문주와 수란이 있는 내원이다. 한밤중에 내원에서 병장기 소리라니!
다다다.
유장주, 이 새끼! 반드시 죽여 버린다.
내 신체능력 스탯은 50, 절정고수 현수도사의 스탯과 비슷하다.
30대 스탯이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
성큼성큼 달리는 발걸음이 가볍고 쭉쭉 뻗어 나간다.
마치 축지법이라도 쓰고 있는 듯이.
2미터 정도의 내원담장을 한 번의 도약으로 꼿꼿이 선 채 훌쩍 넘는다.
바람이 등을 받치고 밀어주는 듯한 에보니의 발걸음이다.
문주의 방문 앞에 두 명의 침입자가 있었다.
보이는 건 둘이지만 문이 열려 있어 안에 더 있을 수도 있다.
향상된 시력은 달빛만으로도 십장 밖의 사람을 구별할 수 있었다.
침입자는 내가 아는 얼굴이다.
중주삼흉!
독고검문이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복면도 쓰지 않았다.
문주의 방문은 이미 부서졌고 방안에 선혈이 흥건하다.
“이런!”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꺄악! 죽어!
아니, 수란의 비명이 들렸다.
비틀거리며 물러나는 수란을 향해 다가서는 놈이 있다.
방 안에 있어 보이지 않던 놈이다.
이곳저곳 입은 검상으로 수란은 반라에 가까웠다.
온몸에 자상을 입어 새하얗던 피부는 이미 선혈로 붉게 물들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이미 죽일 수 있었음에도 희롱당하고 있던 것이었다.
툭.
수란에게 다가가던 놈이 무언가를 발로 걷어찬다.
“꺄악! 이 죽일놈들!”
놈이 발로 찬 것은 잘린 독고문주의 머리였다.
은의 머리가 방바닥을 데구르르 구르는 그로테스크한 광경에 내 머리 속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툭하고.
“문주님!”
50대의 감각스탯은 현수도사보다 높은 수준.
난 지금 절정고수 이상의 세상을 보는 중이다.
빨라진 동체시력 늘어난 신체능력은 상대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을 보여 준다. 놈들의 움직임이 마치 물속에 있는 듯 느리게 보인다. 그 구역질 나는 웃음까지도.
쌍검 중의 하나를 수란에게 다가서는 놈에게 던지고, 큰소리로 고함치며 뛰어들었다.
남은 놈들의 시선을 내게 돌려야 하니까.
쉬익!
푹!
“끄아악!”
날아간 검은 놈의 옆구리를 산적처럼 꿰고 손잡이까지 깊숙이 박혔다.
그때 이미 난, 고함 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놈의 허벅지를 베고 있었다.
서걱!
털썩!
“아악!”
에보니의 검술.
과연 A급 스킬로 부족함이 없었다.
높아진 감각과 신체능력을 아낌없이 끌어 쓰고 있다.
발이 잘린 놈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 전에, 옆에 있던 놈의 한 팔과 다리 하나를 잘랐다.
서걱. 서걱!
“끄아아악!”
중주삼흉의 마지막이었다.
방안으로 뛰어들어 수란의 상세를 살폈다.
나를 본 수란이 스르륵 쓰러진다.
“수란아!”
얼른 안아들고 맥을 짚어보니 살아있다.
그러면 됐다.
나에겐 상급포션이 있으니까.
아공간에서 상급포션을 꺼내 수란의 입을 벌려 흘려 넣었다.
반은 다친 상처에 발라주자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치료되기 시작했다.
자잘한 상처는 금방 아물고 깊숙한 상처도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이불을 덮어주고 일어섰다.
이젠 항거불능에 빠진 중주삼흉을 처리할 시간이다.
“문주님!”
“문주님!”
철웅과 대산이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다.
손을 들어 멈춰 세우며 냉랭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철웅이는 바로 마차를 준비하고 대산이는 기다란 죽창 세 개를 만들어 가져 와라.”
“문주님, 대체 이게 어떻게......”
“유가장이다. 문주님이 중주삼흉의 손에 목이 잘려 돌아가셨고 수란은 부상을 입어 지금 회복 중이야. 지금은 우리가 여기서 소란 피울 때가 아니다. 난 날이 밝기 전에 문주님의 복수를 마칠 생각이니 나와 같은 생각이라면 서둘러 움직여!”
“.....예, 문주님.”
철웅과 대산이 마차와 죽창을 가지러 간 사이, 한쪽 다리가 잘린 채로 쓰러져 있는 중주삼흉의 첫째에게 다가갔다.
“으으으!.....사, 살려줘! 전부 유 장주가 시킨 일이야.”
“알아!”
이놈들은 하수인.
말을 나눌 가치도 없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벌인 일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이들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럽고 비참한 죽음을 내릴 거다.
서걱. 서걱. 서걱!
쓰러진 놈에게 묵묵히 세 번의 칼을 기계적으로 휘둘렀다. 남아 있는 다리와 양팔을 잘랐다.
“끄아아아아!”
첫째 놈을 지혈하고, 한 팔과 한 다리만 남은 셋째에게 다가갔다.
애걸복걸하는 놈에게 일언반구 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사지를 자르고 지혈했다.
남은 놈은 옆구리에 칼이 박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둘째다. 둘이 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놈은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옆구리에 깊숙이 박힌 검을 천천히 뽑아 사지를 자르고 지혈하며 속삭였다.
“유가장까지는 살려 줄게.”
마침 사제들이 돌아왔다.
“문주님, 마차를 준비했습니다.”
“문주님이 말씀하신 죽창입니다.”
막상 시킨대로 하긴 했지만 무엇에 쓸지는 몰라 날 쳐다본다.
“중주삼흉을 한 놈씩 죽창에 꿰어 하현 사람들이 전부 볼 수 있게 마차에 매달아라! 움직일 수 없도록 마혈을 제압하고 아주 천천히 꽂아라. 가능하면 유가장에 도착할 때까지 죽지 않도록!”
“예, 문주님!”
잔인한 명령이었지만 군말없이 따르는 사제들.
아마 지금 사제들과 나는 같은 심정일 거다.
아버지와도 같은 문주의 수급이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광경은, 이성을 날려 버리기 충분했으니까.
철웅과 대산이 중주삼흉을 죽창에 꽂는 동안 수란의 용태를 살폈다.
상급포션을 먹인 것이 늦지 않았는지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자상도 전부 아물어 상처도 남지 않았고.
목이 잘린 독고문주의 시체와 수급을 철웅이 준비한 마차로 옮겼다.
마부석에 문주의 시체를 앉혀 앞을 볼 수 있게 머리와 함께 고정시켰다.
우리들이 유가장의 씨를 말리고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되는 모습을 직접 보시라고 말이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수란이를 흔들어 깨웠다.
“수란아!”
“.....으응! 대, 대사형! 여긴.......흑! 대사형!”
수란은 바로 방안에 흥건한 선혈을 보고 현실을 깨달았다.
가슴에 안겨 흐느낀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울거나 다독여 줄때가 아니다.
“독고수란! 정신 차리고 똑똑히 들어! 우린 이제부터 문주님을 모시고 유가장을 치러 간다. 울음은 유가장을 멸망시키고 나서 울어도 충분하니까 당장 울음을 그치고 따라 나와!”
“대, 대사형......아버지. 아버지는”
“마차에 모셨다. 어서 따라 나와라. 너도 옆에 있어야 할 것 아니냐.”
가혹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눈앞에서 친아버지의 목이 잘렸고 희롱당했다.
수란이도 제 눈으로 유가장의 최후를 똑똑히 지켜봐야만 한다.
[연재]던전 in 무림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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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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