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8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60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8화
8. 대체 왜!?
문주는 나와 사제들을 둘러보며 한 차례 씩 시선을 마주치고 나서 말을 꺼냈다.
“내가 오늘 너의 사형제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잠시 말을 멈춘 문주가 날 한 번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
“그동안 문주대행을 맡아 주었던 대정이를 독고검문의 3대 문주로 임명하기 위해서다.”
“예!? 문주님!”
나는 물론 사제들도 깜짝 놀라 한 입으로 소리쳤다.
대체 왜!?
전혀 예상치 못한 선언이다.
언젠가는 물려받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최소한 지금은 아니었다.
20년은 빨랐다.
사실 독고수란을 제외한 나와 사제들은 모두 고아다.
지금의 문주가 구해오고 주워와, 키워주고 가르친 자식이나 다름없었다.
우리가 독고 씨가 아닌 모두 황 씨가 된 것은 아마 수란의 장래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일 거다.
독고검문이 가전이라곤 해도, 겨우 이 대에 불과해, 전통이랄 것도 없다.
성명절기 하나 없는 삼류문파에 불과하다.
역사가 길지 못하니 방계라는 것도 없는데 친자식은 독고수란뿐이다.
때문에 문주가 반드시 혈연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우리 중에 누군가는 독고 씨를 물려받았을 테니까.
우리 중의 하나가 아니면 데릴사위를 들일 수밖에 없는 일.
하나 삼류문파라 장원이나 수란의 미색만을 노리는 놈이기가 쉽다.
제대로 된 놈이 올리는 없으니까.
그러느니 오래 보아 온, 우리중의 하나.
그중에서 큰형이자 수란이 가장 따르는 나를 지목한 것이고.
비록 문파는 삼류지만 장원은 꽤 괜찮은 편이다.
30호戶의 가솔과 꽤 많은 논밭에 야산까지 딸려있어, 풍족하지는 않아도 먹고사는 데는 지장 없다.
문도 넷이 전부인 본문이 아직도 멀쩡히 유지되는 이유였다.
솔직히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 믿고 있는 나야 땡큐지만......
힐끗 사제들을 쳐다보니 놀람이 가시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수란은 좋아서 죽을라고 하고.
새끼들! 왜, 니들도 납득하는데. 지금은 너무 빠르단 말이야.
재빨리 문주가 이렇게 빨리 결심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봤다.
답은 금방 나왔다.
현수도사! 아, 시발 붕어대가리.
현수도사가 문주에게 입을 턴 게 분명했다.
유석중에 이어 내 이야기가 나오자 불안했던 문주는 결심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문주도 지금은 진심으로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는 말인데? 나도 주면 당연히 받을 거지만 지금은 좀 곤란하고.
당장 던전과 몬스터를 찾아 떠날 생각인데 문주가 되면 곤란하다.
그래서 일단 좋은 말로 사양했다.
“문주님. 전 아직 경륜도 보잘것 없고 나이도 어립니다. 더구나 이렇게 문주님이 정정하신데 사문을 물려받기에는 너무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됐다. 네 생각은 잘 알겠지만 이미 결정한 일이다. 설마 보잘것 없는 사문이라고 문주의 명령에 거역할 셈인게냐?”
“문주님! 설마 제가 그런 불충한 생각을 하겠습니까. 단지 지금은 정말 여러모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럼 됐다. 부족한 것은 앞으로 채워가면 될 일. 이제 그만하고 앞으로 나서라.”
이거, 이거!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인데......단단히 결심한 듯하고. 에휴! 난 진짜 나중에 줘도 되는데.
문주 나이 이제 39세.
아직 한창이다.
비록 내공을 익히지 못한다고 해도 원래도 없던 내공이다.
또, 우린 내공 같은 것 상관없는 문파고.
그러니 미련이 남는 거다.
몸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까.
괜히 나중에 원망살 수도 있겠는데......
한국 사람 황대정은 아니지만 무림 황대정을 키워준 사람이다.
내가 원한 일도 아닌 것으로 미움이나 원망 받는 일은 사양하고 싶다.
“문주님, 지금은 병마와 싸우느라 마음이 지치고 약해져서 그런 생각을 하신 것입니다. 제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자리를 털고 일어난 뒤, 다시 논의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어허! 이놈이 그래도! 네가 사문을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썩 앞으로 나서거라!”
쩝! 별수 없이 건물주가 되야겠네.
한 번 더 사양하면 뒷목잡고 쓰러질 것 같아 더는 못하겠다.
그래도 은인인데 사람은 살려야 하니까.
내 덕에 독고검문이 번성하면 원망도 줄겠고, 그때 적당히 태상문주로 모시면 되겠지.
무릎걸음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문주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두툼한 인장반지를 빼어 건네주며 선언했다.
“이 반지는 독고검문의 문주인印이다. 이를 네게 건넨다는 것은 이제부터는 네가 본문의 삼대 문주라는 뜻이다.”
“감사합니다, 문주님. 독고검문의 삼대 문주로서 본문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암! 당연히 그래야지. 본문과 철웅이, 대산이와 수란이를 잘 보살펴 주거라.”
“명심하겠습니다. 문주님.”
문주는 사제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철웅이와 대산이도 이젠 대사형이 아닌 문주로서 잘 보필해야 한다. 수란이 너는 특히 몸가짐을 조심하고 본문의 안주인으로써 내조에 힘써야 한다.”
“예, 문주님.”
이렇게 난, 독고수란과 장원이라는 지참금과 함께 독고검문의 삼대 문주가 되었다.
제길! 정말 곤란한데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네! 크!
@
문주는 다시 내원으로 돌아가고 대청에 딸린 집무실과 방은 내 차지가 되었다.
이전 문주가 쓰던 집기들은 거의 그대로였지만 침구가 바뀌어 새 주인을 맞았다.
가만히 누워 물려받은 인장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쩝! 뭐, 나쁜 일은 아니지만 계획을 다시 세워야겠어. 일단 밖으로 나가기는 해야 하는데 바로 나설 수는 없고......”
문주대행일 때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비록 삼류문파지만 일문을 책임져야하는 중압감이라고나 할까?
이젠 내 결정 하나에 사제들과 30호에 이르는 가솔들의 운명이 달려있는 거다.
어쨌거나 내 식구들 잘 먹고 잘 사는 게 제일이지 않나?
한 번도 이런 위치에 있어보지 못해 책임감과 함께 부담감도 상당했다.
유가장만 가만 있으면 당장 장원을 뺏거나 위협하는 세력은 없으니까 현상유지는 가능하지만, 독고검문이 농사꾼이 아닌 무림문파로 살아남으려면 쓸만한 무공이 필요해.
최소한 상태창에 스킬로 등록은 될 만한 것으로 말이야. 그럼 충분히 성장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던전이 형성되면 무림의 판도는 뒤집힐 가능성이 높았다.
그 기회를 잘만 이용하면 독고검문이 명문으로 발전하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결국, 사람과 돈이라는 말인데. 아무리 앞선 정보를 알고 있어도 막상 사람과 돈이 없으면 구파나 세가를 넘어서긴 어려워.
지구와 달리 무림은 기본적인 저력이 있어, 각성자가 나오지 않아도 무너지진 않을 거다.
더구나 완성된 길드 형태인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도 있고.
문파나 세가는 길드 역할을 하고도 남았다.
오히려 절대적인 충성을 앞세워 빠르게 영역을 확장할 거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사제들뿐이고 돈도 넉넉하지 못한데 무공도 없으니. 쯧! 정말 첩첩산중이 따로 없군!
가장 좋은 플랜은 사제들이 각성해서 함께 성장하는 거다.
하지만 아직 각성에 대한 징후는 없다.
최소한 상태창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쌓여 있는 자유스탯이라도 내공에 몰아넣으면 한 몫은 할 수 있었다.
내공은 마석을 이용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그래도 쓸만한 무공이 없으면 소용없네. 쩝!
생각할수록 답답해져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휘유! 기승전 무공으로 결착되네. 빌어먹을! 정말 더러워서. 빚을 내서라도 무공을 구해야 하는 건가?”
그때였다.
띠링!
[고유스틸 정보열람이 탐험가의 반지를 확인했습니다. 유니크 아이템 탐험가의 반지에 대한 정보를 열람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주변에 반지라면 문주에게 받은 독고검문의 문주인밖에 없었다.
“아니! 그럼 이게 탐험가의 반지라고! 일단 확인부터. 예!”
[탐험가의 반지-유니크 아이템 탐험가의 반지는 고대 마도제국 탈란의 탐험가 녹단이 사용하던 마법 아이템이다. 반지에는 탐험에 필요한 발광發光, 발화發火, 집수集水, 토굴土窟, 던전탐지, 아공간 마법이 각인되어 있다. 각 사용법은.......]
이 반지가 마법아이템이라고! 아공간이 있다고!
설명대로 높은 수준의 마법은 아니지만 상당히 유용한 마법들이 각인 되어 있었다.
그중의 백미는 당연 아공간이었고.
지금은 던전탐지도 꼭 필요하지!
설명은 계속되고 있었다.
발광-마력을 주입해 시동어를 생각하면 발현 됨. 마력의 양에 따라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흐흐! 이건 발광이 아니라 눈뽕마법이지!
처음에는 랜턴인 줄 알았지만 누군가 전투 중에 상대에게 사용해 커다란 효과를 봤다.
그 후, 이름도 눈뽕마법으로 불리며 전투마법으로 분류한다.
발화, 발수, 토굴은 이름 그대로의 캠프마법.
마법각성자들이 여친하고 캠핑가서 자랑질 하는 마법이다.
던전탐지-10미터 이내에 던전이 있을 경우 알려준다. 마력 양에 의해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아공간-기본형으로 확장은 불가능하다. 3제곱미터의 용량의 차원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바로 이거지! 아공간 자체도 대박이지만 진짜는.....흐흐흐!
능력으로 얻는 아공간과 달리, 사용자가 있었던 아공간 아이템은 내용물이 대박이다.
대부분은 인식마법이 걸려 있어 해제하기 어렵지만 다행히 탐험가의 반지는 그렇지 않은 듯했다.
아니면 정보열람에서 인식을 해제 했던가.
처음 확인할 건 무조건 아공간이지! 아공간!
반지에 마력을 주입하자 허공에 공간이 열리며 내용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어디보자! 금과 보석은 나중에 확인하고...상급 포션이 두 개에 중급이 다섯, 해독포션과 마나포션도 세 개씩이나 있네. 이건 쌍검이고 이건, 오! 에보니의 검술서!
상당량의 금과 보석도 있었지만 눈이 가지 않는다.
내 시선은 오직 쌍검과 검술서에 고정되어 있었으니까.
이건 무조건 실물로 영접해야!
아공간에서 쌍검과 검술서를 꺼내 들자 다시 상태창이 반응한다.
띠링!
[고유스킬 정보열람이 진본 에보니의 검술서(A)를 확인했습니다.]
[진본 에보니의 검술서를 획득해 고유스킬 인장술이 성장했습니다. 진본을 스킬화 해 장착할 수 있습니다. 스킬 장착시 진본은 사라지며 장착한 스킬은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습니다.]
[에보니의 검술서(A)를 장착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뭔가 긴 알림이 주르륵 올라오며 오른손에서 번쩍 황금빛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오른손에 새겨진 인장술에 동심원 하나가 더 개방된 거다.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면 인장술이 늘었고 진본일 경우 스킬로 장착할 수 있다는 것.
진본일 경우라. 혹시 무공비급도 진본이면 가능한 건가?
솔직히 무공비급에는 뜬구름 잡는 선문답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해석본이거나 직접 사사받지 않고 독학은 거의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는 상승무공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져 실전되는 무공도 많았다.
그런데 스킬북으로 만들어 익힐 수 있다면 숙련도만 높이면 되는 거다.
완전 땅 집고 헤엄치기나 마찬가지.
때문에 만일 무공비급도 진본일 경우, 스킬북으로 만들 수 있다면, 또 하나의 대박이었다.
물론 진본 무공비급을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일단 장착부터 하고 보자. 예!
마도제국의 검술과 무공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A급 스킬이다.
설마 칼 들고 싸우는 기술이 다르면 또 얼마나 다를까도 싶었고.
또한, 기반이 내공이 아닌 마력이라도 내겐 문제되지 않는다.
그토록 원하던 무공인데 망설이면 병신이고.
화악!
장착하겠다고 대답하자 검술서가 빛을 발하며 사라졌다.
그 빛은 그대로 양손으로 빨려 들어가, 손바닥에 검 모양의 문양을 새기더니 팔을 타고 어깨로 심장으로 이어졌다.
번쩍!
결국 골든서큘레이터의 동심원과 연결되며 황금빛을 뿜어냈다.
[스킬 에보니의 검술서(A) 장착이 완료되었습니다.]
[연재]던전 in 무림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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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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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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