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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5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5화

5. 노 카운트

 

 

 

 

 

다음날.

 

 

 

 

 

정신없이 바빴다.

 

그동안 문주대행이라고는 해도 마땅히 일이 없었다.

 

그저 늘 성과없는 수련이 전부였으니까.

 

 

 

 

 

그런데 처음으로 스스로 결정해 하인들을 부리고 지시하니 이제야 제대로 된 대사형이 된 듯하다.

 

 

 

 

 

현수도사는 아침 일찍 유가장 문제를 해결하러 나갔고, 난 사제들과 마차와 수레를 수배하며 사체를 운반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얼마 뒤, 유가장 문제를 매듭지었다는 현수도사와 무림맹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다그닥다그닥.

 

 

 

 

 

현수도사를 위해 임대한 마차와, 사체를 실은 일곱 대의 수레가, 길게 늘어진 제법 규모있는 행렬이다.

 

 

 

 

 

운반 물품이 귀중품도 아니라 따로 호위는 필요 없었다.

 

 

 

 

 

출발하고도 한동안 말이 없던 현수도사가 말을 꺼냈다.

 

 

 

 

 

“과연 내가 잘 못 본 것은 아니었군. 그동안 내공을 감추고 있었던 건가?”

 

 

 

 

 

이 말이 나올 줄 예상하고 있었다.

 

 

 

 

 

“예, 우연한 기회에 내공을 늘일 수 있었습니다. 실력이 미천해 가능한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흐음! 자넨 독고검문의 검술을 익혔다고 했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무당의 검을 배워보지 않겠는가?”

 

 

 

 

 

역시 무당.

 

무슨 자신감으로 이렇듯 노빠꾸로 들이대는지.

 

 

 

 

 

표정을 보니 내가 거절할 것이라곤 1도 생각하지 않는 듯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무당검수라는 놈이 무슨 새대가리도 아니고, 바로 얼마 전에 막내 새끼를 채 간 것도 기억하지 못 하나보다.

 

양심과 상도덕은 애저녁에 팔아 치운 듯하고.

 

 

 

 

 

아! 그 새낀 뒈졌으니 노 카운트인걸까?

 

 

 

 

 

사실 상태창이 활성화되기 전이라면 나도 솔깃했을 거다.

 

아니 백퍼 넙죽 엎드렸을 거다.

 

거절하기에는 무림에서 무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 막강하니까.

 

 

 

 

 

무당은 구파일방 중에서도 태산북두로 불리는 천외천이다.

 

다른 구파나 오대세가와는 격이 다른 존재가 소림과 무당이니까.

 

 

 

 

 

솔직히 말해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뒈진 유석중을 욕하지 않는다.

 

놈이 아닌 내게 기회가 있었다면 나도 같은 선택을 했을 테니까.

 

 

 

 

 

하나 상태창이 활성화 된,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오히려 무당이라는 거대 세력은 내 앞길에 방해가 될 뿐이다.

 

내가 무당의 장문인이 되지 않는 한은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그저 무당의 부속품 중 하나에 불과하다.

 

 

 

 

 

만일 무림에도 지구처럼, 균열이 계속되고 던전이 등장한다면, 필연적으로 판도는 바뀐다.

 

 

 

 

 

물론 거대 길드나 마찬가지인 구파나 세가가 유리하겠지만, 정보가 없는 관계로 시행착오를 피할 수는 없을 거다.

 

 

 

 

 

그러나 이들 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는 난, 시행착오 없이 빠른 시간에 성장할 수 있다.

 

 

 

 

 

각성자까지 나와 준다면야. 흐흐흐!

 

 

 

 

 

가장 문제는 고급자원이다.

 

일류나 절정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니까.

 

 

 

 

 

때문에 신생 문파가 구파나 세가같은 오랜 명문을 따라잡기는 하늘에서 별 따오기다.

 

오랜 시간 지나며 완성된 피라미드 시스템이 명문대파의 진정한 힘이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당대에 반짝하고 스러질 뿐이다.

 

하나 각성자가 생겨나면 이 문제도 해결된다.

 

완성된 고수들이 순식간에 생겨나는 거니까.

 

또, 내가 가진 정보열람이라는 스킬을 통해 좋은 자원을 선점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구파나 세가에 속해서는 이룰 수 없는 거다.

 

이뤄봐야 내 것도 아니고.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려면 명문대파보다 삼류문파인 독고검문에 오히려 메리트가 있었다.

 

 

 

 

 

고로 내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노! 당연히 거절이였다.

 

 

 

 

 

“과분한 제안은 감사하지만 이미 대성하기엔 늦은 나이입니다. 오히려 무당에 부담만 될 뿐 도사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전 독고검문의 대사형입니다.”

 

 

 

 

 

완곡한 거절의 말에 현수도사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뻐끔거리며 다양한 표정을 보인다.

 

아마 이런 식의 거절을 처음 당해보는 일이라 어찌 대처할지 모르는 듯하다.

 

 

 

 

 

그러나 곧 안색을 되찾았다.

 

사실 스물두 살에 반 갑자의 내공이 적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흔치 않은 것도 아니다.

 

당장 구파나 세가에 가면 수두룩할 테니까.

 

 

 

 

 

그에 비해 나이에 대한 핸디캡은 확실했다.

 

더구나 무당의 기예는 거의 상승무공.

 

그만큼 수련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한 현실 때문에 나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있었을 거다.

 

 

 

 

 

더욱이 유석중에 이어 나까지 빼어간다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무당에 누를 끼칠 수도 있는 일이다.

 

 

 

 

 

“허허! 그런가. 무량수불!”

 

 

 

 

 

현수도사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입을 닫았다.

 

마차 안에는 어색한 공기가 흘렀지만 난 상태창을 열어놓고 이것저것 살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 마침내 무림맹에 도착했다.

 

 

 

 

 

@

 

 

 

 

 

말로만 듣던 무림맹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총관부에 도착해, 담당자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후우! 이건 뭐 건물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 온 사람은 누구나 놀란다네. 맹 전부를 돌아보려면 한 달로도 부족할 걸세.”

 

“건물이 너무 많아 전체적인 규모는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나도 아직 안 가본 곳이 가본 곳보다 많다네.”

 

 

 

 

 

그래도 나도 서울에서 살던 사람인데 어째 이곳이 더 대단하게 보이는지.

 

몇십 층짜리 고층빌딩은 없지만 시멘트와 철근 없이 10층 이상을 올린 것도 대단해 보였다.

 

 

 

 

 

더구나 중국인 특유의 화려한 양식이나 색감이 어울려 번화가에 온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현수도사님. 강소성 하현에서 올라온 사체 인수 담당자인 이세기라고 합니다.”

 

“아, 반갑네. 수레 일곱 대가 전부라네. 오는 도중 사체가 부패해 냄새가 고약하니 얼른 처리해 주시게.”

 

“예, 도사님. 저쪽으로 이동해 주시면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현수도사의 눈짓에 담당자가 가리키는 곳으로 수레를 이동시켰다.

 

썩은 사체에서 나오는 악취 덕에 인계절차는 대폭 생략된 듯했다.

 

담당자는 인수장과 보상금 지불전표를 적어주며, 총관부에 제출하고 대금을 받아가라며 사라졌다.

 

 

 

 

 

이제 어떡해야 하나 생각하며 현수도사를 쳐다보니 앞장서며 말했다.

 

 

 

 

 

“자네는 맹에 머물 곳이 없을 테니 나와 함께 가도록 하지.”

 

“예, 도사님. 그런데 다른 곳에서도 도착했답니까?”

 

“우리가 처음인 것 같네. 그래서 말인데 잠시 쉬고 나와 함께 상황설명을 해 주어야겠어.”

 

“제가 말입니까?”

 

“내가 주로 하겠지만 혹시라도 물어보면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말하면 되네.”

 

“알겠습니다, 도사님.”

 

 

 

 

 

그 정도야 뭐.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현수도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어서 숙소로 가서 씻어야겠네. 원, 무슨 냄새가 그리 고약한지.”

 

“정말 지독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빨리 부패할 것이라고는 누가 알 수 있었겠습니까?”

 

“아! 그렇군. 그 문제도 말해줘야겠어.”

 

“그러시지요, 도사님.”

 

 

 

 

 

한참 걸음을 옮겨 마침내 현판에 무당이라 쓰인 커다란 장원에 도착했다.

 

현수도사가 현판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자랑스러운 듯이 말한다.

 

 

 

 

 

“이곳이 무당장원이네.”

 

“훌륭한 곳이군요. 구파는 전부 무림맹에 장원을 소유하고 있다던데 정말이었군요.”

 

“그러네. 구파일방 외에 오대세가와 몇몇 명문세가도 가지고 있다네.”

 

 

 

 

 

무림맹 파견소나 마찬가지 일텐데 독고장원의 몇 배는 되어보였다.

 

 

 

 

 

현수도사가 정해준 방에서 간단히 씻고 함께 정보각으로 향했다.

 

사정청취는 거의 대부분 현수도사가 설명했고 난 멀뚱히 있다가 돌아왔다.

 

 

 

 

 

정보각을 나오며 현수도사가 물었다.

 

 

 

 

 

“이제 자넨 어쩔 생각인가?”

 

“일단 경비와 보상금을 수령할 생각입니다.”

 

“바로 돌아갈 생각인가?”

 

“사실 며칠 머물며 괴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왠지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현은 워낙 시골이라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다.

 

중원전역의 괴물에 대한 모든 정보가 집결할 무림맹에 왔는데 그냥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 군사부에서도 그렇게 생각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더군. 그럼 이곳에 머무는 동안은 무당 장원에서 지내도록 하게. 얼마가 되어도 상관없으니 편하게 지내면 되네.”

 

“제가 그래도 되겠습니까?”

 

“내 일처럼 나서 도와줬는데 당연히 그래도 되지. 무당은 그리 야박한 곳이 아니라네. 무량수불!”

 

“감사합니다.”

 

 

 

 

 

저녁도 해결할 겸 객점으로 나섰다.

 

술과 음식을 파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정보도 모이는 법이니까.

 

 

 

 

 

저녁시간이라 객잔은 상당히 붐볐지만 운 좋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간단히 식사와 술을 주문하고 주변의 대화에 귀를 집중했다.

 

 

 

 

 

폭렙으로 인한 감각스탯의 대폭 상승은 청력과 시력에도 영향을 미쳐, 전에 비해 몰라보게 좋아졌다.

 

왠만한 거리도 집중하면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자네 들었는 감? 인간처럼 두 발로 걷는 괴물도 있다더군.

 

-어디 그뿐이야. 키도 삼장이 넘는다던데?

 

-무당의 현수도사가 잡은 녹색괴물을 말하는가 보군. 안휘에서는 해골과 뼈다귀만 남은 시체가 움직이며 돌아다녀 한바탕 난리를 쳤다더군.

 

-강시?

 

-강시가 아냐. 자넨 뼈다귀만 남은 강시를 봤는감?

 

 

 

 

 

며칠사이 소문이 꽤 부풀려져 있었다.

 

3, 4미터 트롤이 9미터가 넘는 괴물로 말이다.

 

그래도 솔깃한 정보도 있었다.

 

 

 

 

 

움직이는 뼈다귀면 스켈레톤이네. 그 정도면 남궁세가에서 충분히 처리했을 거고.

 

 

 

 

 

-근데 하늘이 갈라졌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무슨 소린가? 멀쩡한 하늘이 갈라진다니?

 

-어, 그건 내가 직접 봤는데 정말 하늘이 갈라지는 듯했어. 허공에 쫘자작 금이 가더니 괴물이 튀어나오더군. 아무래도 세상이 망하려는 모양이야.

 

-이봐, 맹에서는 어떻게 한다고 하던가? 자넨 총관부에 있으니 뭔가 들은 게 있을 게 아닌가? 어서 말해보게.

 

-글쎄, 대책을 세우기는 하는 모양이야. 무림대회를 개최하던지 용봉대회를 앞당겨 열든지 할 모양이더군.

 

-무림대회? 그래서?

 

-선발된 인원을 중심으로 괴물에 대한 조사대를 꾸미겠다는 게지. 실제로 괴물이 외양이 흉측해서 그렇지 상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군. 절정고수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니까 말이야.

 

-참나! 절정고수 정도라고? 절정고수가 뉘집 애 이름이야? 이름이!

 

 

 

 

 

지구나 무림이나 초기에는 참 낙관적인 듯했다.

 

그나마 지구는 현대무기가 통하지 않아 바로 정신을 차렸지만, 무림은 좀 더 오래 걸릴 듯하다.

 

 

 

 

 

초기에야 절정고수 하나로 충분히 막을 수 있지만 차츰 강한 놈들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머지않아 절정고수 수십 명이 달라붙어도 쉽지 않은 놈들도 등장하고.

 

 

 

 

 

더구나 예고없이 발생하는 균열은 고수의 집중을 어렵게 한다.

 

특히 땅이 넓은 대륙은 더할 것이 분명하고.

 

 

 

 

 

그나마 던전이 생성되기 시작하면 균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체계적인 공략이 가능해진다.

 

그때까지 얼마가 걸릴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혹시 이번 일이 사황련이나 마교의 음모가 아닐까?

 

-물론 그들에게 괴랄한 사술이 많다고는 해도 하늘을 찢어 괴물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듯한가? 만일 있었다면 벌써 천하를 제패했겠지.

 

-쩝! 그건 그렇군.

 

-그리고 마교와 사황련도 이번 일로 피해를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하네. 사황련은 총단에 괴물이 쏟아졌다고 하니까. 마교야 워낙 정보가 제한되어 알 수 없지만.

 

 

 

 

 

역시 균열은 대륙 전체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듯했다.

 

점점 무림에도 몬스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한다.

 

 

 

 

 

아주 바람직한 상황이야! 흐흐흐!

 

근데 각성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을 건가? 문파소속이라면 알려지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반인 중에 나타났다면 소문이 돌 텐데. 대체 어디 숨은 걸까?

 

 

 

 

 

[연재]던전 in 무림 5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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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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