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22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10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2화
22. 그럼 처벌은?
약속한 한 시진이 되어가자 하나둘 방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수는 대략 이백 명 정도.
대부분은 일반인이었다.
구양 혜는 앉아있게 하고 내가 나섰다.
“난 돌아가신 십방무적 구양 방주님의 제자 쌍검신룡 황대정이라고 한다. 사부님과 사형들께서 돌아가신 이상, 이제부턴 혜 누이의 혼약자인 내가 태화방의 새로운 방주이니 불만이 있는 자는 돌아서 방을 떠나라.”
웅성웅성.
방도들이 웅성거리면서 뒤에 앉은 구양 혜를 쳐다본다.
하지만 구양 혜는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다.
“아무도 없군. 그럼 일반 방도들은 지금부터 대청과 후원을 정리한다.”
머뭇거리던 사람들 중에 누군가 하나 움직이자 모두 따라 대청과 후원으로 흩어졌다.
일반 방도들은 구양 혜가 있는 이상 누가 방주가 되어도 상관없는 거다.
이제 대청 앞에 남은 사람은 오십여 명의 무인들뿐.
“이유가 어떻든 너희들은 방의 위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금부터 속죄하는 심정으로 방을 위해 충성을 다할 자는 남고 아니면 떠나라. 지금은 본 방의 위기상황이다. 정상화 될 때까지는 과격한 방법을 취할 것이니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 열을 셀 테니 잘 생각하고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열, 아홉, 여덟.....”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데 답답한 상황을 견디지 못한 방도가 있었다.
“당신이 뭔데 우리보고 나가라 마라 하는 거야! 쌍검신룡이라고! 정파인이 왜 사파의 행사에 끼어 드냐고!”
“숨어서 말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라.”
몇몇이 동조하자 용기를 얻은 사내가 앞으로 나왔다.
“바로 너 같은 기회주의자는 필요 없다는 말이다. 십방만천!”
놈에게 태화방 방주의 독문무공 십방연환장의 마지막 초식을 초식명과 함께 내질렀다.
열 개의 장영이 놈을 덮쳤다.
퍼버버버버버벅!
“끄아아악!”
-허럭! 저건 분명 십방연환장!
-맙소사! 진짜 숨겨둔 제자였어!
-열 개의 선명한 손바닥이라니! 돌아가신 방주님 이상이야!
구양 혜도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설마 했던 거다.
“자! 마지막 기회다. 일곱, 여섯,....하나!”
다섯을 남기고 하나둘 빠지더니 셋이 남자, 우르르 몰려 나가 결국 절반이 빠졌다.
그래도 괜찮다.
그들이 나가서 내 소문을 내줄 거니까.
전 방주의 독문무공을 완벽히 익히 진짜 후계자라고.
그 소문은 순식간에 소주 전체로 번질 테고, 주판을 굴리던 놈들의 결정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거다.
남은 인원은 겨우 이십여 명. 정확히 스물한 명이 남았다.
무사수만 천 명이 넘던 태화방이 말이다.
“이 중에서 가장 상급자가 누군가?”
“외전 소속의 사공 일입니다.”
“좋아, 지금부터 사공 일이 책임자다. 당장 정문에 경비부터 세우고 시간이 남는 자는 장원의 정리를 돕는다. 알겠는가?”
“충! 방주님의 명령을 충심으로 받들겠습니다.”
사공 일이 무사들을 끌고 가자 대청에는 다시 둘 만 남았다.
“사, 상공,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아! 내가 누이에게 얘기하지 않았던가? 나 천재라고?”
“예?!”
“하하! 그런 게 있어. 너무 한 번에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마.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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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중에 열두 명이라. 생각보다 많이 왔군. 확실히 사부의 무공을 보여준 게 크긴 컸나봐. 그런데도 그 네 놈은 나를 인정하지 못하겠단 말이지. 염 총관, 그런 말이지?”
“그렇게 생각됩니다.”
십방연환장을 시전했다는 소식을 들은 염 총관은 허겁지검 달려와 사죄를 청했다.
그 자리에서 총관으로 승진해, 지금 내 옆에 서 있는 것이고.
그리고 지금 내 앞에는 열두 명이 부복해 있다. 그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너희들도 잘 들어. 너희들이 착각하고 있는데 사업장을 관리하라고 맡겨 둔거지 가지라고 준 게 아냐. 너희들은 날 인정하고 말고 할 여지도 없는 처지란 거야. 감히 종놈이 주인의 재산을 탐내!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였단 것이겠지. 안 그래? 염 총관?”
“그렇습니다, 방주님.”
“그럼 처벌은?”
“삼족을 멸하시면 됩니다.”
“그럼 그렇게 하지. 당장 그 네 놈에게 똑똑히 전해. 내일 아침 찾아 갈테니 모가지 깨끗하게 씻고 기다리라고. 처자식에 손자손녀 전부 손잡고.”
“알겠습니다, 방주님.”
그리고 겁도 없이 나가려고 한다.
“염 총관이 직접 가려고?”
“방주님께서 제게 명령하셨지 않습니까?”
“에이, 그건 아니지. 가뜩이나 사람도 없는데 염 총관이 가서 죽어버리면 난 어떡하라고. 이봐! 너희들 중에 누구 대신 부하를 보낼 사람없어?”
“방주님, 제가 부하들을 보내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근데 누구라고?”
“철사파를 맡고 있는 철사자 강운이라고 합니다.”
태화방 산하 흑도 중의 한 곳이다.
“철사자 강운이라. 그 네놈이 맡은 사업 중에 관심 업종은?”
“도박장 운영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뭘 공부씩이나. 그렇게 하지. 지금 사람이 부족해 특혜를 베푸는 거야. 적당히 처먹는 건 상관하지 않지만 상납을 속이는 건 용서 못 해!”
“명심하겠습니다. 방주님.”
“어쨌든 난 너희들에게 감사하고 있어. 피를 적게 흘려도 되니까. 방이 정상을 찾는 날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야 해. 내가 다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그럼 내일 나와함께 가는 거야. 배신자의 말로를 똑똑히 구경시켜 줄 테니 뼈에 새겨 둬.”
“충!”
과거 내가 반건달이라고 했는데 이유는 별거 없다.
착한 사람 흉내내다보니 그렇게 된거다.
결국은 착한사람도 못됐고 깡패로 잘나가지도 못한 그냥 동네에서 민폐나 끼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젠 어영부영 살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왕 칼 밥 먹는 세상에서 살게 된 이상, 누구보다 독한 놈이 될 생각이다.
그래야 살아남으니까.
아침.
첫 번째 찾아간 도박장에 배신자 네 놈이 모여 있었다.
물론 그들이 고용한 무사들도.
하지만 인원이 얼마 되지 않는다.
소주에 쓸만한 무사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나절밖에 시간을 주지 않아 외부에서 초청할 수도 없었고.
결국 놈들의 선택은 땅에 엎드려 살려달라며 충성을 맹세하는 것뿐.
이미 전 방주를 뛰어넘었다고 소문난 내게 대들 수는 없었을 테니까.
난 동행한 열두 명에게 놈들의 삼족을 찾아 죽이라고 명령하고, 네 놈의 목을 베었다.
그렇게 태화방의 소주 지분은 하루 만에 전부 되찾았다.
그리고 태화방은 전에 없던 활기를 띠었다.
연일 사업장주들이 보내오는 인력과 물자가 정문을 통과하고, 창고에는 재물이 쌓였다.
이렇게 쉽게 태화방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사파였기 때문이다.
힘의 논리가 무엇보다 우선되는 사파의 생리상 과격한 방법도 용인되는 것이고.
무엇보다 난 구양 혜의 약혼자라는 정통성을 지녔고 뛰어난 무공을 가졌다.
이러한 것들이 방도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전보다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거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너도나도 숟가락을 얻기 위해 충성경쟁에 뛰어들었다는 말이다.
이로써 내 입맛에 맞는 태화방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졌다.
앞으로의 태화방은 전과는 많이 달라질 테니까.
그리고 삼 일째 되던 날, 예상보다 하루빨리 사황련의 지원대가 도착했다.
심상치 않은 소문이 들려오자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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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에 전 방주와 혜 누이의 부모님 위패를 모셨다.
상주 된 입장에서 누이와 나란히 서, 불청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혜 누이는 불안한 듯, 연신 바깥쪽을 힐끗거리며 안절부절하고 있다.
막상 태화일로와 마주하려니 두려운 가보다.
손을 꼭 쥐어 안심시키며 말했다.
“누이, 겁나? 그럼 대청 앞에 앉아있는 방도들을 봐. 저들은 나와 누이를 믿고 죽을 수도 있는 자리에 나와 있는 거야.”
대청 앞에는 방도들이 가운데 길을 비워둔 채, 양옆으로 줄을 지어 앉아있었다.
제일 앞줄에는 무사들과 사업장주가 그들의 뒤에는 일반방도들이.
방도들을 쳐다본 혜 누이는 길게 한 숨을 내쉬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휴우! 이제 괜찮아요.”
“피를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야. 이러다가 신룡이 아니라 혈룡이 되겠어.”
“호호! 설마요.”
대청문이 열리고 제일 먼저 들어온 사람은 태화일로가 아니고, 웬 삼십 대의 여인이었다.
방도들이 줄지어 앉아있는 것을 본 여인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상주석에 앉은 날 쳐다본다.
그리곤 싱긋 웃어 보이며 길을 따라 분향소로 향했다.
그 뒤를 사십 대의 사내 두 명이 따르고, 문제의 태화일로는 그다음에 젊은 놈과 함께 들어왔다.
아마 손자라는 금혈문의 종자인 듯.
그 역시 방도들이 앉아있는 모습에 흠칫했으나, 일단 분향이 먼저라고 생각한 듯 길을 따라 걸었다.
그 뒤로 다른 장로들과 태화방의 무사들이 들어왔다.
그 사이 분향을 마친 여인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사황련의 정보각주 반 여월이라고 해요. 그런데 소협은 누군신지?”
대답하기 전에 염 총관을 불러 물었다.
“사황련의 정보각주와 태화방주의 상하관계는?”
“태화방은 사황련을 지탱하는 여덟 개의 한 축입니다. 사황련주도 방주님께 명령할 수는 없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정보각주에게 돌리며 말했다.
“그렇다는 군. 난 신임 태화방주 황대정이다. 다시 인사하도록!”
“......?!”
정보각주의 입이 적 벌어져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설마 이런 대접을 받을지 몰랐던 거다.
“대답이 없는 걸 보니 날 인정하지 않는군. 네년의 태도는 곧 사황련이 본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하지만 이런 일로 목을 칠 수는 없고. 총관, 오늘부로 본방은 사황련을 탈퇴한다. 사황련에 사실대로 적어 전서를 날려라.”
“예, 방주님!”
염 총관이 전서를 날리기 위해 돌아서자 다시 정보각주를 향해 말했다.
“분향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황련과 본방은 이제 아무 관계도 아니니 불경한 죄는 묻지 않겠다. 그만 돌아가라.”
“......지금 하신 말씀 진심이십니까?”
“모두 주제 파악을 못 한 네년 잘못이다. 사황련주가 태화방과 네 년의 목숨 중에 알아서 선택하겠지. 이제 공은 사황련주에게 넘어갔다.”
“이럴 수는......”
정보각주가 뭐라 말하려는데, 태화일로가 노성을 지르며 달려왔다.
“이놈! 감히 무슨 짓을 하는 게냐!”
정보각주가 너무 얼이 빠져 위험했는데 시기적절하게 태화일로가 등장했다.
정보각주와 사황련의 무사는 당문을 상대할 때, 병풍으로 필요했으니까.
또, 구태여 지금 사황련과 척을 질 이유도 없었고.
“이놈? 혜 누이, 방주에게 욕설을 한자에 대한 방의 처분은?”
“삼족을 멸합니다.”
“잘 됐군. 보아하니 네 놈이 태화일로라는 쥐새끼겠군. 감히 방주를 능멸한 죄를 물어 오늘 네 놈과 손자놈은 물론 금혈문의 씨를 말리겠다.”
저벅저벅.
“이, 이놈이!”
태화일로가 먼저 손을 썼다.
꽤나 강맹한 장력이 밀려온다.
하나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일부러 사황련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만든 자리.
압도적인 힘을 보여줘야 한다.
구궁연환보를 밟으며 삼 갑자의 내공을 전부 장력에 담아 밀어냈다.
“십방만천!”
고오오오!
뻥! 뻐버버벙.
일 초에 태화일로의 상체가 날아갔다.
손을 멈추지 않고 옆에 있던 젊은 놈에게도 장력을 날렸다.
뻐버버벅!
“사공 일, 시체를 치워라.”
“충!”
맨 앞에 앉아있던 사공 일이 벌떡 일어나, 하반신만 남은 시체 두 구를 질질 끌고 나갔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장내의 아무도 반응하지 못했다.
[연재]던전 in 무림 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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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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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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