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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20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8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0화

20. 참 어렵구나!

 

 

 

 

 

그런데 다른 사람은 몬스터를 잡아도 마력스탯이 생기기 않네.

 

 

 

 

 

양가장 남매는 트롤과도 싸웠고 이번에는 오크를 잡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마력스탯은 생성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고. 쩝. 결국, 마력스탯이 있는 사람은 몬스터를 잡으면 늘고 없는 사람은 상관없다는 얘긴데......

 

 

 

 

 

답답했다.

 

던전에 나 혼자 들어가는 건 좋은데, 이래서는 세력을 키울 수 없으니까 말이다.

 

 

 

 

 

결국은 마력스탯을 보유한 자를 찾아 포섭해야 한다는 뜻.

 

그러니까 어떻게 찾냐고!

 

 

 

 

 

찾아도 이미 문파에 소속되어 있으면 빼어내기 어렵다.

 

이곳은 무림이니까.

 

 

 

 

 

참 어렵구나!

 

 

 

 

 

-황 문주님, 사홍상단의 설영입니다. 잠시 뵙고 싶은데 괜찮으십니까?

 

“괜찮습니다, 송 소저. 들어오세요.”

 

 

 

 

 

혼자 온 게 아닌지 꽤나 정중하게 요청해 맞아들였다.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역시 혼자가 아니다.

 

설영의 등 뒤로, 대략 이십 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흑발의 청초한 미인이 따라 들어왔다.

 

하지만 파리한 안색과 부르튼 입술, 손과 얼굴에도 긁히고 쓸린 상처가 있었다.

 

 

 

 

 

“응? 송 소저, 뒤에는 누구신지?”

 

“황 문주님, 태화방주 구양 대협의 손녀 구양 혜소저십니다. 생명의 은인을 꼭 만나 뵙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하셔서 모셔왔습니다.”

 

“아! 연공실에 갇혀있던? 실례했습니다. 앉으시지요. 독고검문주 쌍검신룡 황대정입니다.”

 

 

 

 

 

일어나 포권하며 자리를 권하는데, 구양 혜가 느닷없이 대례를 올렸다.

 

 

 

 

 

“목숨을 구해주신 은공을 뵙습니다. 소녀 구양 혜, 인사드립니다.”

 

“어어!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앉으십시오.”

 

 

 

 

 

설영에게 얼른 일으키라고 눈짓하자 설영이 부축해 일어났다.

 

 

 

 

 

“구양 혜 소저. 과공은 비례라고 했습니다. 소저를 구하기 위해 괴물을 처치한 것도 아니니 과한 인사는 사양하겠습니다. 그리고 보아하니 아직 몸도 편치 않은 것 같은데 일단 쉬시고 나중에 얘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닙니다. 나중은 너무 늦습니다. 소녀를 도와주십시오. 황 문주님.”

 

 

 

 

 

이 여자가 아닌 밥 중에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어이가 없어 설영을 쳐다보니 어깨를 으쓱한다.

 

그녀도 모른다는 뜻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도움은 이미 충분히 드린 것 같습니다만.”

 

 

 

 

 

내 말에 구양 혜는 눈을 지그시 감고, 울음을 참는지 부르튼 입술을 피가 날 듯이 깨물었다.

 

 

 

 

 

잠시 후, 눈을 뜬 구양 혜는 결국 한 줄기 눈물을 보이며 처연한 표정으로 빠꾸없이 들어왔다.

 

 

 

 

 

“황 문주님,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태화방을 지켜주세요. 사람을 구했으면 끝까지 책임지라고 했어요. 저와 태화방은 황 문주님이 책임져 주세요.”

 

 

 

 

 

이거 연기지?

 

 

 

 

 

미녀의 눈물. 처연한 표정. 책임. 억지소리.

 

 

 

 

 

딱 꽃뱀의 작업각이다.

 

그런데 내가 알면서 당할 놈은 아니지.

 

 

 

 

 

“구양 소저, 물에 빠진 년 건져놨더니 속곳 찾아내라고 한다는 말이 있소이다. 지금 하신 말씀에 커다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하도 하는 꼴이 얼척이 없어 정보열람을 시전했다.

 

 

 

이름-구양 혜

 

이명-미명의 사환술사

 

나이-25세

 

고유능력-사령술(S)

 

에너지회로-사령환사심법(A)

 

레벨-37

 

스탯-힘18, 민첩21, 체력20, 감각18, 내공20, 마력18

 

자유스탯-15

 

고유스킬-기환술(A)

 

스킬-사환술(A), 옥녀구궁검법(A), 옥녀구궁신법(A), 강시술(B)

 

 

 

 

 

뭐, 뭐야! 얘!

 

 

 

 

 

거의 나와 맞먹는 화려한 정보가 주르륵 나열된다.

 

나 외에 처음보는 이명에서부터 고유능력, 스킬을 골고루 갖췄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마력스탯이다.

 

나도 처음에는 1이었는데 얘는 무려 18이나 된다.

 

더구나 고유능력과 스킬을 잘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얘는 딱 네크로멘서네!

 

 

 

 

 

시체술사, 소환사, 1인 군단 등등.

 

네크로멘서를 가리키는 말은 많다.

 

 

 

 

 

그러나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는 점은 혼자라도 공포스러울 정도로 강하다는 점이다.

 

 

 

 

 

이건 내가 사정을 해서라도 작업 당해줘야겠는데! 저런 정보를 보고 어떻게 쌩 까냐고.

 

 

 

 

 

공짜는 아닐 거다.

 

아까 한 말 중에 저와 태화방이라고 했으니까 자신을 의탁하겠다는 뜻이다.

 

여자가 의탁한다는 말은 곧. 흐흐흐!

 

 

 

 

 

아니다.

 

사황련의 한 축이었던 태화방을 꿀꺽하는 일이 그리 쉬울 리가 없다.

 

 

 

 

 

더구나 난 정판데?....지랄! 정파는 무슨. 인간이 사판데.

 

 

 

 

 

그딴 건 개나 줘버리면 된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과연 내가 탈이 나지 않게 먹을 수가 있냐는 것이다.

 

그게 좀 힘들다.

 

독고검문이 신룡문, 아니 양가장 정도만 되었어도 문제없을 텐데 말이다.

 

 

 

 

 

성급한 결정은 하지 말고 일단은 사정을 들어보자.

 

 

 

 

 

바로 태세를 바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아직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무슨 말씀이신지 사정을 들려주시겠습니까?”

 

“말씀이라도 들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사실 전 태화방의 운영에는 별로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도 정정하시고 부모님과 두 명의 오빠가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변고로......”

 

 

 

 

 

요약하면 이번에 대다수가 죽어 태화방은 껍데기만 남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유일한 상속자는 그녀가 되었고.

 

 

 

 

 

문제는 사황련에 파견된 장로 중에 하나인 태화일로다.

 

이전부터 손자와 그녀의 혼례를 추진해왔는데 거절했다.

 

 

 

 

 

그런데 이번에 사황련에서 파견한 지원대가 바로 태화일로와 손자의 외가인 금혈문이다.

 

 

 

 

 

더 들었지만 안 들어도 바로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객관적으로 보아 그리 나쁘지 않은 상댄데, 혼례를 거절한 데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일단 그자와는 생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적은 태화방의 재건이 아닌 강탈입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일구신 가업을 그렇게 뺏길 수는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뭐 다른 건 몰라도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면 할 말은 없다.

 

왜 주는 거 없이 미운 놈이 분명히 있으니까.

 

 

 

 

 

“그런데 홰 하필이면 접니까? 전 명목상 어디까지나 정판데 말입니다. 정파인 제가 관여하면 더욱 복잡해지는 건 소저도 알고 계시겠지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소녀가 그동안 외부활동을 하지 않아, 인맥도 넓지 않고 당장 도움을 청할 데가 없습니다.”

 

“친척은 있을 것 아닙니까?”

 

“친가는 전부 태화방에서 생활하다 참변을 당했고, 외가는 너무 멀어 도우러 오기 전에 전부 끝나있을 겁니다.”

 

“얼마나 멀기에 늦는 다는 겁니까. 그리고 외가가 도착할 때까지 버티면 없던 일로 할 수는 있습니까?”

 

 

 

 

 

외가가 우리같은 듣보잡이면 와봐야 소용없으니까 말이다.

 

반쯤은 승낙했다고 생각하는지 구양 혜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그래 주시겠습니까? 사실 외가가 도착하면 단숨에 해결될 문젭니다. 때문에 놈들은 더욱 서두를 것입니다. 쌀이 익어 밥이 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말입니다.”

 

 

 

 

 

오! 외가가 꽤 잘나가는 문파인 듯싶다. 설마 사파인 태화방의 외가가 구파나 오대세가는 아닐 테고. 과연 어디기에 이리 자신만만한 걸까?

 

 

 

 

 

그런데 첫인상은 청초한 느낌이었는데 말이 찰지다.

 

색드립도 치고 말이다.

 

“그 외가라는 곳을 알 수 있습니까?”

 

“소녀의 어머님은 당 소혜. 현 당가주님이 제 외숙부님이십니다.”

 

 

 

 

 

헉! 정말 오대세가잖아! 그것도 내가 추구하는 무한복수의 원조.

 

 

 

 

 

당가라면 사파와 연을 맺었어도 인정이다.

 

원래 당가는 정사중간의 문파니까.

 

이렇게 뜻하지 않게 당가와 연을 맺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도 몰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사천의 당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이곳에 오는 길에 서찰을 보내기는 했지만 시간도 그렇고 이 상태로는 회의적입니다.”

 

“이 상태라니요?”

 

“단순히 버티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버티고 나면 태화방이 당가로 바뀔 테니까 말입니다.”

 

“아! 당문의 자식과 구양 소저의 혼례를 추진할 거다 이 말씀이십니까?”

 

“예, 외숙부님과 당문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겁니다.”

 

 

 

 

 

맞는 말이다.

 

넝쿨째로 굴러들오는데 걷어찰 당문이 아니니까.

 

그렇다면 이제 나도 까놓고 할 말을 해야겠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해 주시길 바라십니까? 그리고 그렇게 해서 저는 무얼 얻게 됩니까?”

 

 

 

 

 

끼어들 자리가 아니라 입을 꾹 다문채 듣고 있던 설영이 적나라한 표현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날 쳐다본다.

 

 

 

 

 

구양 혜는 날 빤히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 황 문주님은 소녀와 태화방을 얻으실 겁니다.”

 

“쩝! 전 이미 장래를 약속한 여인이 있습니다. 지금도 사문에서 제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죠.”

 

 

 

 

 

이에 대한 대답은 노타임으로 나왔다.

 

구양 혜는 한 번 결정한 이상 주저않는 성격인 듯하다.

 

 

 

 

 

“영웅은 호색하며 대장부의 삼처사첩은 무치라고 했습니다. 소녀는 많이 바라지 않습니다. 소녀가 낳은 자식으로 태화방을 이어주시면 만족하겠습니다.”

 

 

 

 

 

헐! 시대배경 쥑이고.

 

내가 왕도 아닌데 삼처사첩이 무치라니.

 

호색은 영웅이 아니라도 대부분의 사내의 특성이고.

 

 

 

 

 

사실 이렇게 나오길 바라고 던진 거다.

 

어차피 능력만 있다면 처첩을 두는 일은 당연한 곳이니까.

 

 

 

 

 

솔직히 다 떠나서 구양 혜의 스펙을 보면 당연히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 여자로 만드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고.

 

 

 

 

 

나야 이미 결정했고, 그때부터 계속 잔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대가도 만족스럽고 구양 혜의 확답도 받았다.

 

그럼 이제는 실행에 옮길 차례다.

 

 

 

 

 

“좋소. 혜 누이. 내가 세 살 어리니 혼례전 까지는 혜 누이라 부르겠소. 우선 혜 누이는 당문에 보낼 서찰부터 새로 쓰시오.”

 

 

 

 

 

바로 호칭을 바꿔 부르자 구양 혜와 설영이 넋을 놓고 멀뚱멀뚱 쳐다본다.

 

우디르급의 태세전환에 놀란 듯.

 

 

 

 

 

“예, 상공. 한데 서찰을 다시 쓰라 하심은?”

 

 

 

 

 

구양 혜도 나만큼 태세전환이 빨랐다.

 

그만큼 절실했던 것일 테고.

 

 

 

 

 

그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있던 설영만이 기가 막힌 듯이 우리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말을 꺼내기 전에 설영에게 말했다.

 

 

 

 

 

“이제부턴 부부사이의 얘기니 송 소자는 빠져 주지. 이왕이면 다른 사람도 당분간 오지 못하게 해주면 더 좋고.”

 

“하아!......알았어요. 태화방주님. 흥!”

 

 

 

 

 

설영이 삐쳐 나간 뒤, 구양 혜에게 물었다.

 

 

 

 

 

“혜 누이, 혹시 태화방주님의 독문 무공비급이 어디 있는지 알아?”

 

“소첩이 갇혀 있던 연공실에 감추어져 있어요. 한데 그건 왜?”

 

“당문에 보낼 서찰에 방주님이 비밀리에 키운 막내제자가 나였고, 이미 약혼한 사이라고 적어. 그래서 내가 구해준 거라고 해.”

 

“......상공, 이미 그렇게 보냈어요.”

 

“......와! 이거 정말 놀랐는데? 그 짧은 시간에 그 생각을 다 했다고? 그러다 만일 내가 싫다고 하면?”

 

“어떻게든 잡으려고 했어요.”

 

 

 

 

 

놀라운 여자다.

 

그런데 문득 왜 나를 찍었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혜 누이는 어째서 나를 선택했지?”

 

“소첩이 치료를 받고 씻으며 도와준 양 소저와 송 소저에게 상공의 얘기를 들었어요. 할아버님도 당했고 남궁세가의 창천검대도 몰살을 당한 괴물을 상공께서는 주머니에서 도시락 꺼내듯 베셨다고. 남궁세가만 아니었으면 더 빨리 구했을 거라고.”

 

 

 

 

 

구양 혜는 말을 하다보니 목이 타는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씻는 내내 두 소저는 상공 얘기만 했어요. 나이도 어린데 절정 이상의 고수면 잘난 체 하는 건 조금 재수 없지만 당당하고 듬직한 영웅이라고요. 그래서 소첩과 태화방을 걸고 모험을 하기로 결심한 거죠.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마워요, 상공.”

 

 

 

 

 

같은 여자의 입에서 나온 평가라 더 신뢰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알고 보니 혜령이와 설영이 열 일 했네. 역시 사람은 베풀고 살아야해.

 

 

 

 

 

[연재]던전 in 무림 20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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