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8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68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8화
18. 안 오네.
오크들이 태화방을 점거하고 일주일째 장원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먹을 것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죽거나 사로잡힌 태화방 문도들이 놈들의 식량이니까.
오크들도 갑자기 바뀐 환경과 상황에 사태파악과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아마 식량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확실히 황 문주님 말씀대로 지능이 있는 놈들입니다. 그래도 태화방도 쉽게 당하지는 않았을 테니 괴물도 많이 줄었을 겁니다.”
신룡문 소문주의 말에 기감으로 장원을 살핀 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스물세마리. 지금 장원 안에는 스물세마리의 괴물이 있소이다.”
세류검 홍 일천이 경악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럴수가! 초절정 고수인 태화방주가 있는데도 일곱 마리밖에 죽이지 못하고 점거 당했다는 말입니까?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황 문주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스물세 마리나 남았습니까?”
“안타깝게도. 저도 그 점은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아마 무슨 합당한 연유가 있을 듯합니다. 어쨌든 우리가 처리할 괴물은 스물세마립니다. 우리 전력으로 정면으론 승산이 희박하니 야습을 노려야겠습니다.”
“허어! 이젠 괴물을 상대로 야습이라......하지만 달리 방법도 없으니. 허참!”
군자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막힌 듯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아직도 이성 없는 괴물로만 생각해선 안됩니다. 그 결과가 바로 태화방입니다. 우선 여러분은 주변을 돌며 정보를 모아주십시오. 전 그동안 장원을 살펴보고 돌아오겠습니다.”
“황 문주, 혼자서는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아닙니다, 혼자 가야 여차하면 빠져나오기도 쉽습니다.”
이번 소주행에는 남경 소재 문파인 칠성도문과 이화장의 문주와 장주, 신룡문의 소문주와 검대주 두 명에 양가장과 사홍상단의 남매가 참가했다.
당장 가용한 절정고수 전력은 나를 포함한 여섯이 전부였고, 일류인 두 남매는 내 필요에 의해 동행시켰다.
일행에게 해가 질 때까지 정보를 모으라 하고 태화방의 담을 넘었다.
초절정고수가 있었는데도 일곱 마리밖에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확실히 주술사 때문이야. 무림인은 마력스탯이 없어 마법저항력이 약할 테니까.
사실 그 외에는 오크에게 초절정 고수까지 당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간단한 마법에도 처음 대하고 저항력이 적어 쉽게 당했을 거다.
전투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바로 생사와 직결되니까.
일행은 남매들을 제외하면 모두 80레벨 이상의 절정고수다.
오크대장와 정면승부를 벌여도 이길 수 있는.
하지만 오크들이 주술사의 버프를 받거나 반대로 일행이 디버프에 걸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거기에 마법 한두방 맞으면 태화방처럼 녹아내릴 거다.
휘휙
태화방의 담장을 밟고 달렸다.
스물세 마리밖에 되지 않아 외곽에 경계를 세우진 못했을 거다.
중앙 전각에 모여 있다는 거고. 경계도 그쪽에 집중되어 있을 거다.
일단 정찰이 최우선이고 가능하면 주술사를 처리하고 싶었다.
주술사만 없다면 정면에서 몰아쳐도 어렵지 않게 처치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세상 내 뜻대로만 되겠어?
하지만 회의적이다.
낮선 곳에 떨어진 놈들이라 똘똘 뭉쳐있을 테니.
그래도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면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오크들이 지금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숫자. 교미를 해 숫자를 늘리려고 할 거다.
오크는 번식력이 좋고 임신에서 출산까지는 3개월. 성장해 성인이 되까지는 1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설마 이런 상황에서 교미를 할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오크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오크다.
궁수네.
중앙에 남은 몇 개의 전각 지붕에는 오크 궁수가 올라가 있었다.
아마도 저들이 경계인 듯.
쐐애액!
놈들이 나를 발견하고 활시위를 당겼다. 궁수도 일행에게 위험한 전력.
퍽! 퍽! 퍽!
슬쩍슬쩍 피하며 유인해 보았다.
쩝! 안 오네.
내가 아는 오크랑 다른 종족인가 보다.
인간을 보면 미친 듯이 닥돌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놈들은 지붕 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더구나 이런 일이 꽤 있었는지, 다른 동료들을 부르지도 않는다.
그냥 쫒아낼 생각인 거다.
하긴, 소주에 무림인이 한둘이 아닌데 한 두 명이 다녀갔겠어. 아! 진짜 이러니까 더 원거리 공격이 마렵잖아. 내가 활이라도 쏠 줄 알았다면 궁수라도 잡았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단 물러섰다.
경계의 위치는 알았으니 밤에 잠입해야 할 것 같다.
일행들과 객잔에서 만나 모은 정보를 들었다.
사홍상단의 설영이 예쁜 입술을 열어 정리해준다.
“사황련에서 지원대를 파견했다고 해요. 하지만 도착하려면 보름 이상이 걸릴터라 우리와는 문제없어요. 그리고 남궁세가에서도 지원대를 파견한다고 하네요.”
“남궁세가에서는 언제 어느 정도의 병력으로 출발했다고 합니까?”
사황련의 총단은 감숙성에 있다.
오는데만 한 달은 족히 걸린다.
한데 남궁은 바로 옆인 안휘성에 있다.
이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남궁세가는 그동안 호시탐탐 강소성 진출을 노리고 있었으니까.
“창천검호 삼 공자가 이끄는 창천검대 백 명 전원입니다. 호위로 장로 두 분이 함께 한다고 합니다. 하루 거리에 있는데 오늘 밤늦게나 내일 도착할 것입니다.”
일단 남궁세가의 장로면 기본 절정에 초절정이기 쉬웠다.
“창천검대의 수준은 어떻습니까?”
“전원 일류에 대주인 삼 공자와 부대주 다섯은 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밤 야습한다니까 별 반대를 하지 않은 거군.
신룡문이나 양가장, 이화장, 칠성도문은 강소성에선 이름 꽤나 날리지만 남궁세가에서 볼 때는 중소문파에 불과하다.
소주가 강소성이지만 남궁에서 비키라고 하면 비켜줘야 하고. 오늘밤이 지나면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 거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지. 괜히 남궁과 얼굴을 붉힐 이유도 없으니까. 걔들도 다 죽은 다음에 들어가면 되니까. 흐흐흐.
“그렇군요. 그럼 오늘밤 야습은 철회하겠습니다. 괜히 같은 정파끼리 공을 다툴 필요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칠성검문 문주와 이화장주는 사십 대 후반이다.
내 뜻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천호와 설영은 묘한 시선으로 날 쳐다보며 내 의중을 파악하려 하고.
“황 문주님!”
“황 문주님! 그냥 돌아간다고요?”
삼십 대라 지긋해야할 신룡문의 소문주와 뇌순녀 혜령이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다.
“하하! 괴물은 남궁세가에게 맡기고 우린 구경이나 하고 돌아갑시다. 괜히 야습을 나갔다 남궁세가와 부딪힐 필요 없습니다. 우린 성공한다고 해도 태화방을 먹지도 못하잖습니까?”
“그래도.....밤새워 달려왔는데.”
“자자, 오늘은 제가 한 잔 살테니 잊고 내일 남궁세가가 괴물과 어떻게 싸우는 지나 구경합시다.”
태화방은 남궁도 못 먹는다.
사황련이 순순히 내줄 리가 없다.
대신 소주에 진출할 발판 정도야 만들겠지만.
하지만 성공했을 때의 얘기지. 부디 한 마리라도 더 죽여주고 장렬히 산화하기를.
강소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 내게 가장 위협적인 세력은, 안휘의 남궁세가와 산동의 황보세가다.
두 세가 모두 호전적이고 세력팽창에 힘을 쏟고 있어, 명문대파가 없는 강소성을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세를 줄여주겠다는데 방해할 필요가 있겠는가?
밤 늦은 시간 설영이 찾아왔다.
남궁세가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말을 전하고도 돌아가지 않는다.
“왜? 궁금한 거라도 있어?”
“황 문주님은 남궁세가가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시죠?”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야 잘나가시는 황 문주님이 선뜻 양보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요.”
“에이! 상대가 남궁세가잖아. 아직 그 정도로 잘 나가진 못해.”
“호호! 역시 절대 아니라고는 하지 않으시네요. 그런데 정말 자신은 있는 거예요?”
씨익 웃어주며 말했다.
“글쎄, 남궁세가에서 얼마나 해 주냐에 달린 것 아니겠어?”
“황 문주님은 알고 보니 무서운 분이시네요. 남궁세가를 미끼로 쓰실 생각을 하시다니요. 세가에서 알면 일호 척살 대상이 되실 거예요.”
“가서 말해주게?”
“제가요? 가서 말해봐야 믿지도 않겠지만 남궁세가보단 황 문주님이 더 가까이 있는 걸요? 우리 송씨가문 손이 아주 귀해요. 저도 저지만 못난 오빠도 불쌍하고. 집에 돈도 많은데 오래살고 싶어요.”
“걱정마. 내가 보기에 설영이는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거 같으니까.”
설영이가 안심한다는 듯이 예쁘게 웃어 보이며 물었다.
“근데 저랑 오빠는 왜 데려오신 거예요? 절정이 아니면 도움이 안 된다고 하시면서?”
“괴물을 처치하고 나서 말하려고 했는데 설영이가 생각보다 똑똑해서 눈치챘으니 할 수 없이 말해야 겠네.”
“호호호! 저희 상단이 필요하신 거죠?”
“그렇지 뭐. 근데 내가 잘나가도 최근이잖아? 니넨 예전부터 잘 나갔고. 투자를 부탁하려면 뭔가 보여줘야겠다 싶었던 거지.”
“호호호! 어떤 투자기에 문주님께서 힘까지 쓰시려고 하신 거예요? 물론 상단에도 이익이 되는 거겠죠?”
“당연하지. 근데 이익을 보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해. 한 1, 2년 정도. 그래서 저 놈이 금방 뒈지지는 않겠다는 믿음을 심어주려고 했던 거지.”
설영이 재밌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호호! 당연하죠.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선에서 가능한 건 지금도 도와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사홍상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시려면 아버님을 만나세요. 자리는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그럼 내가 고맙지. 나중에 밥 한 끼 살게.”
“호호! 그래요, 밥 한 끼 사세요.”
설영이 돌아가고 얼마 안돼 신룡문의 소문주가 찾아왔다.
남궁세가의 전언을 가지고 온 거다.
우리 일행의 책임자가 소문주라고 생각했던 것.
남궁세가의 전언은 간단했다.
거치적거리지 말고 구경이나 하라고.
늬예, 늬예.
@
남궁세가도 무작정 공격하지는 않았다.
야간에 정찰을 마치고 나름대로 작전도 세운 듯, 질서 정연히 도열해 있었다.
우리 일행은 수많은 관중들 틈에 섞여 지켜봤다.
창천검대는 스무 명씩 양쪽 담장을 타고 진입했고, 창천검호 남궁 인과 두 장로는 본대와 함께 정면으로 진입했다.
삼면으로 포위하겠다는 뜻.
쯧쯧! 몰살 각이네.
사실 창천검대는 전력외였고, 두 명의 장로와 절정인 부대주와 남궁 인만의 돌격과 마찬가지다.
가장 경지가 높은 두 장로가 앞장서고 나머지 여섯 명의 절정고수가 뒤를 받쳐준다면 충분히 해볼만했다.
그런데.
“공격!”
남궁 인이 공격명령을 내리자 부대주들과 창천검대만 달려간다.
장로들은 남궁 인과 함께 뒤로 빠져 있고.
오크들도 마주 달려 나왔다.
먼저 오크궁수들의 화살이 양쪽 담을 견제하고, 시뻘건 화염덩어리가 달려오는 창천검대을 휩쓸었다.
으아아악!
끄아아악!
화염에 휩싸여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창천검대 속으로 십여 명의 오크가 뛰어들었고. 이에 삼면협공을 위해 담장을 달리던 마흔 명도 지원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오크에 의한 양민학살이 벌어지면서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창천검대가 몰살하는 데까지 오크의 피해는 단 세 마리.
후방에서 지켜보던 남궁 인과 두 장로는 오크 진영에서 화염이 날아오자 화들짝 놀라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날아오는 화살과 주술사의 마법에 막혀 창천검대를 돕지 못했다.
삼십 분도 안 되어 창천검대를 모두 쓰러뜨린 오크는 오히려 남궁 인과 장로를 포위했고.
[연재]던전 in 무림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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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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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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