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6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28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6화
16. 인정하외다
쩌저적!
객잔 앞의 상공에 균열이 발생했다.
시발! 내가 김전일도 아니고 어떻게 가는 곳마다 균열이......
던전 하나 챙겼다고 벌써 배가 불렀다.
아직 초기라서 나타나는 몬스터로 레벨 업은 무리일 듯해 그렇다.
떨구는 아이템도 없고.
그래도 막을 것은 막아야 했고, 대량학살이라는 방법도 있다.
벌떡 일어나 두 남매에게 말했다.
“균열이요. 호법을 설테니 어서 주기를 몰아내시오!”
“예, 황 대협, 감사합니다.”
호법을 서며 밖을 살폈다.
막 몬스터가 떨어져 내리는데 수가 많지 않았다.
쿵! 쿵! 쿵!
가족으로 보이는 트롤 세 마리였다.
레벨은 80초반에 작은 놈은 60대 후반.
세 마리나 되지만 지금의 나라면 두 남매가 몸빵을 서는 동안 충분히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주변에 무림인이 우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새 십여 명이 무림인이 트롤가족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황 대협, 다 됐습니다. 우리도 나가보죠?”
“그럽시다. 우선은 끼어들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겠습니다.”
한국에선 그렇게 하니까. 아니면 칼 맞고.
“예, 황 대협.”
“그럼 나갑시다.”
객잔을 나가자 설영이 다가와 묻는다.
“저, 초록괴물은 하현에 나타났던 것이 아닌가요?”
“맞습니다. 현수도사께서 처치하신 놈과 같은 종입니다.”
“그럼 쉽게 처리되겠네요. 저들 열 명은 일류고수로 보이니까요.”
사실 레벨만 놓고봐선 그렇지만, 트롤의 특성을 모른다면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가 트롤이다.
무림의 격언인 살을 주고 뼈를 깎는 스타일이 트롤이니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뻥이다.
실패하고 내가 잡을 거다.
트롤이라면 한 마리당 최소 레벨 2업은 가능할 테니까.
“혹시 모르니까 준비하고 계십시오. 명심하실 것은 검기가 아니면 가죽을 뚫을 수 없고, 단 번에 죽이지 못하면 재생한다는 점입니다. 심장이나 목을 단 칼에 처리해야 합니다.”
“예, 황 대협!”
일행은 괴물을 보고도 전혀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괴물과의 싸움을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과 무림은 이렇게 많이 달랐다.
확실히 일류고수만 되어도 두세 명이면 트롤을 상대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과 유효타의 여부.
당장은 보법으로 피한다지만, 한 대만 정타로 맞아도 중상 아니면 사망이다.
보법을 이용한 공격이 먹히기는 하나 평범한 공격으론 상처도 내지 못했다.
애써 검기를 끌어올려도 일류의 수준에선 수발이 자유롭지 못하고, 제한적이어 유효타를 내기 어려웠다.
힘들게 부상을 입혔다고 해도 금방 재생되어 버리고.
결국 10여 분이 지나자, 내공과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모여들었던 무림인 중에 저들보다 실력이 나은 자는 없었는지, 선뜻 달려들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나서야겠군.
일행을 쳐다보자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실제로 보니 달랐던 거다.
스르릉!
쌍검을 뽑아들고 애들한테 지시하며 새끼 트롤을 덮쳤다.
“일단 큰 놈을 나눠 상대하시오. 작은 놈부터 처리하고 도울테니.”
얘들한테 공방일체를 걸어주면 잡을 수 있을 거다.
한데 내가 왜?
“예, 황 대협!”
두 남매가 각자 한 마리씩의 트롤을 향해 달려들었다.
남남여여 조합이다.
무공은 양가장이 한 수 위였으니까 타당한 조합이다.
내 말대로 검기를 사용해, 첫 합부터 유효타를 내었다.
-오! 사홍상단의 송씨 남매다!
-양가장의 냉면빙심 양 소저도 있어!
클럭! 뭐? 혜령이가 냉면빙심이라고? 저 푼수가!
충격으로 내공이 역류할 뻔 했지만 골든서큘레이터는 그것도 잡아준다.
새끼 트롤을 힘겹게 상대하는 두 사람의 머리를 뛰어 넘어, 검붉은 검기에 쌓인 쌍검을 휘둘렀다.
서걱! 푹!
새끼트롤의 머리통이 허공을 날고 심장에도 검이 박혔다.
쑥! 휘리릭
검을 뽑아 남남여여조합의 전투를 구경했다.
당장 위험해 보이지는 않아, 바로 돕지는 않았다.
“위험하면 도울 테니 마음껏 싸워보시오!”
“고마워요, 황 대협!”
쉽진 않을 걸? 흐흐흐!
크와와와앙!
새끼 잃은 트롤들은 더욱 흉폭해 졌다.
시뻘건 흉광을 번뜩이며 남매들을 공격했다.
치명적인 부위에 검이 날아와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하는 막공에, 차츰 남남여여 조합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사람과의 대전에선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광경.
아무리 내게 들었어도 직접 상대할 땐 다른 법이고.
그러니까 몬스터다.
@
흐흐! 이거 기분이 괜찮은데?
혜령과 설영이 양옆에 찰싹 붙어 앉아 간이라도 빼줄 기세다.
날 바라보는 시선에는 존경과 흠모로 가득하다.
둘씩 붙어 고전하던 트롤을 일 검에 척척 목을 베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상대는 초절정을 바라본다는 현수도사가 처치한 몬스터.
그런데 혼자 한 마리도 아닌 세 마리를 베었다.
척 봐도 절정. 어쩌면 초절정.
무력이 전부인 무림에서 젊은 나이에 절정은, 구파나 오대세가가 아니면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그런데 하현의 삼류문파에서 갑자기 용이 나타난 거다.
쌍검을 든 신룡이.
그래서 오늘 쌍검신룡雙劍新龍이라는 별호가 붙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얘들이 힘 빼놓고 나야 막타만 친 거지만.
그런 사정을 모르니까 이러는 거다.
덕분에 6레벨이 올라 상태창이 이렇게 변했다.
이름-황대정
이명-골든레벨러
나이-22세
고유능력-공방일체, 인장술
에너지회로-골든서큘레이터
레벨-49
스탯-육체112, 감각112, 내공39, 마력116
자유스탯-0
고유스킬-정보열람, 용독술
스킬-에보니의 검술서(A)
자유스탯 5는 이번엔 내공에 올렸다.
절정을 보여줬으니 그만한 내공도 필요하니까.
흐흐! 쌍검신룡이라!
혜령이 입에서 시작된 별호.
나쁘지 않은 별호다.
아니 좋아 죽겠다.
아직 황皇이나 제, 신神 등의 칭호를 붙이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리다.
용이면 내 나이대에선 최상급으로 받은 거다.
“황 대협, 괴물들의 사체운송은 저희 상단에서 책임질게요.”
“그래주시면 고마운데 사체가 빨리 부패합니다. 그 점에 신경 쓰셔야 할 것입니다.”
“그런가요? 부패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볼게요.”
“그럼 부탁합니다. 무림맹으로 출발하기 전에 잠깐 살펴볼 수 있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이에요. 전부 황 대협께서 처치하신 건데요.”
아직은 마석만 빼면 된다.
대화에서 소외되어 풀이 죽어있는 혜령에게 물었다.
“근데 양 소저 별호가 냉면빙심이었습니까?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혜령이 고개를 숙이고 대답이 없자 천호가 말했다.
“사실 누님이 낯을 많이 가립니다. 또 말 실수가 잦아 부모님께서 항상 말 조심을 시키셨구요. 그래서 사람들 있는 자리에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아예 말을 하지 않다보니 붙은 별홉니다.”
“허어! 전혀 낯을 가리는 것 같지는 않던데? 말은 좀 그렇지만.”
“그건, 누님이 저하곤 잘 지내는 편이라 그렇습니다. 황 대협의 풍모가 저와 비슷해서 남다른 친밀감을 느낀 듯합니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홍택호에서 하루를 쉬고 신룡문으로 향했다.
더 이상의 균열은 만나지 않았고 무사히 신룡문에 도착했다.
홍택호의 일이 이미 알려진 듯 신룡문주가 날 불렀다.
앞으로 내 위상을 결정짓게 될 무척 중요한 만남이다.
신룡문주 천인학.
별호는 팔비신장八臂神掌.
팔이 여덟 개인 듯 장법의 달인이라는 뜻이다.
정보열람으로 살펴보자 독문절기 신룡팔장(A)을 극성으로 익힌 초절정고수.
레벨 107. A급, B급 스킬 다수보유.
자유스탯은 역시 50이나 쌓여있다.
무당의 현수도사 보단 강하나 아직 화경에는 들지 못했다.
100이 넘은 레벨에도 스탯은 나보다 한 참 아래고.
신룡문이 비록 강소성 제 1문파이긴 하나, 구파나 오대세가의 명성에는 한참 모자라는 우물안 개구리다.
200년 전통이 있다곤 하나, 뒷방 늙은이들 중에도 화경은 없다.
구파나 오대세가가 무서운 진정한 이유는 뒷방에 화경 고수들이 득시글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가 신룡문엔 쫄 이유가 없다.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독고검문의 문주로서 인사했다.
“독고검문의 쌍검신룡이 신룡문주를 뵈오이다.”
내 소개에 신룡문주의 눈썹이 꿈틀했다.
일단 어법은 맞다.
나도 문주 너도 문주.
하오체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룡문주는 남궁세가주에게 하오체를 쓰지 못한다.
그런데 감히 듣보잡인 네가 나에게.
뭐 이런 사소한 이유일 거다.
심기야 불편하겠지만 그것 가지고 트집을 잡을 수는 없는 일.
일단 궁금한 것도 있어 화를 참는 듯했다.
“끄응! 그렇군. 황 문주. 초록괴물 세 마리를 처치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사실이외다. 사체는 사홍상단을 통해 무림맹으로 보냈소이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웠나 보다.
“자네, 원래 말버릇이 그런가? 아님 날 희롱하는 건가?”
“연배는 어리나 일문의 문주로서 이 자리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소이다.”
“허어! 이봐! 나도 무슨 말인지는 아는데 세상은 힘이 없으면 그렇게 원칙대로만 살 수는 없다네. 자네도 잘 알지 않는가?”
“인정하외다. 여태 그렇게 살았고. 하지만 그 힘이란 것 이제는 있소이다. 그 힘.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럴 수밖에 없소이다.”
“뭐어?”
“보시겠소이까?”
대답도 듣기 전에 쌍검에 39년의 내력을 불어넣었다.
츠츠츠!
검붉은 검기가 검신을 타고 넘실거렸다.
마력에서 21을 더 끌어와, 일 갑자의 내공이 검에 흘러들었다.
쩡!
아지랑이처럼 넘실대던 검기가 형태를 갖추었다.
“거, 검강! 자네!”
내력을 회수하며 말했다.
“아직 흉내일 뿐이니 검강이라 부를 만한 것은 아니외다. 문주에게 실력을 보인 이유는 괴물을 처치하러 모여 쓸데없는 분란은 피하고 싶어서외다. 지금의 본문은 더 이상 삼류문파가 아니니까 말이외다.”
“으음! 초록괴물을 혼자 처치했다는 말도 사실이었군. 아무튼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네. 내 신경 써주지.”
알고 보니 신룡문주는 말이 통하는 사내였다.
“천 문주, 갑자기 얻은 힘으로 뵈는 것이 없는 상황이외다. 만일 나에게 시비를 걸 경우, 멸문을 각오해야 할 것이니 나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신경 써주시오.”
“젊은 친구가 아주 광오하군! 하지만 그런 실력을 가졌다면 틀린 말도 아니지. 강소성에서 자넬 능가할 고수가 과연 한둘이나 있을지 모르니까 말일세. 하지만 강호에는 숨은 기인이사가 많은 법. 자네 역시 사문을 위한다면 처신을 잘 해야 할 것일세.”
“명심하겠소이다, 천 문주.”
“그럼 둘이 있을 때만이라도 말을 편하게 하세. 어린 친구에게 하오체를 들으니 영 불편해서 말이야. 자네도 내 처지가 되면 이해할 것일세.”
호의를 보여주는 사람에게 계속 그러는 건 싸우자고 시비거는 거다.
강소성은 구파나 오대세가가 없어 내 구역으로 만들 생각이다.
이미 자리잡은 신룡문이라면 좋은 협력업체가 될 듯한데, 좋은 게 좋은 거다.
충분히 꼬장은 부렸기에 바로 꼬리를 말았다.
“알겠습니다, 천 문주님.”
“하하하! 그래 바로 이거야. 이제야 대화를 나눌 생각이 드는 군. 솔직히 아까는 한 대 치고 싶어 참느라고 혼났네.”
“그래 보이더군요. 암암리에 들어오면 막을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하하하! 어쨌든 자네가 참가한다니 아주 든든하구만. 듣자하니 벌써 세 번이나 괴물을 겪었다고?”
“예, 그런데 이미 들으셨겠지만 검기를 쓰지 못하는 자는 소용없습니다. 제가 세 종류의 괴물을 상대해봤는데, 그 중 검기 없이 벨 수 있는 괴물은 한 종류밖에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흐음! 난 처음 듣는 소리네만 자네 말이 맞다면 절정 이상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닌가? 중소문파에는 한두 명이나 있을까 말까한 전력일세. 과연 그들을 보내려고 할까?”
양가장처럼 여력이 있지 않다면 거의 보내지 않을 거다.
자신의 문파를 지켜야 할테니.
[연재]던전 in 무림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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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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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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