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1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6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1화
11. 어색하게 왜 그래
산을 내려가 수란을 불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을 붉히며 들어온다.
“문주님, 찾으셨어요?”
“어색하게 왜 그래. 둘이 있을 때는 그냥 편하게 불러.”
“예, 대사형.”
얼굴이 더 붉어지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내가 거두어야 할 여자지만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다.
“오늘 묘역을 정리하다 사당 뒤편에 동굴을 발견했어. 알고 있었어?”
“보셨어요? 나중에 때가 되면 말씀드릴려고 했는데......”
역시 알고 있었다.
“알아. 너한테 말 안 했다고 뭐라는 것이 아니라 대체 그게 뭐냐는 거야? 돌아가신 문주님께서 뭐라 하셨어?”
“그 동굴 안에는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해요. 할아버지께서 보물을 찾겠다고 들어가셨지만 결국 나오시지는 못했어요. 아버지도 들어가려 하셨지만......”
마음이 급해 말을 끊었다.
“들어 가실 수가 없었구나?”
“예? 대사형이 그걸 어떻게? 설마 대사형도 들어가려고 했어요? 안 되요, 너무 위험해요.”
“알아, 근데 할아버지는 어떻게 들어가신거야?”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의심 가는 부분은 딱 하나다.
마력 스탯이 있느냐, 없느냐.
수란은 마력스탯이 있고 다이어울프를 잡아 1이 올라 2가 되었다.
“수란인 들어가봤어?”
“일류고수였던 할아버지도 돌아오지 못한 곳인데 제가 어떻게요. 아버지도 절대 근처에도 얼씬하지 말라 하셨고.”
“다른 사람이 들어간 적은 없었고.”
“보물이 묻힌 곳이라 절대 비밀로 했어요. 대사형이나 이 사형, 막내도 모르잖아요. 아버지가 대사형에게도 나중에......아, 아이를 낳고 나서 알려주라고 하셨어요.”
“들어가면 위험하니까 애를 난 후에나 알려주라고?”
“......예. 그러니까 절대 들어가시면 안되요.”
날 쳐다보지도 못하겠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니까 괜히 놀리고 싶잖아.
“흐음. 그럼 빨리 애를 낳을까? 오늘밤 어때?”
“저, 저야....언제든지 좋아요.”
“그래? 그럼 당장 오늘부터 내 방에서 같이 자자.”
“오, 오늘부터요?”
막상 내가 들이대니 겁이 드나보다.
고개들어 날 보는 눈동자가 방황하고 있다.
“왜? 언제든지 괜찮다며?”
“그, 그건 그런데 아직 상중이고 또.....”
“그래서 싫어? 아기 만드는 거?”
“아, 아니 그건 아닌데.......”
“흐흐! 진정해, 농담이야. 니 말대로 49제는 치러야지. 이건 진심인데 49제 끝나면 내 방으로 짐 옮겨.”
“......예, 그렇게 할게요.”
어차피 내 여잔데 미룰 필요 있나.
돌아가신 독고문주가 뭉뚱그려 말하긴 했지만 확실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물론 차차 얘기하려 했겠지만 갑자기 죽는 바람에 공중에 뜬 수란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내가 확실히 언급한 이상, 이젠 더는 불안해 하지 않고 이전의 모습을 보여줄거다.
그리고 던전 입장도 실험해 봐야지.
혼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해도 같이 들어가자면 따라올거다.
상황봐서 아니다 싶으면 바로 빠져나오면 되니까.
예상대로 수란이 입장할 수 있으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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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웅과 대산을 불렀다.
“너희들이 꼭 해줘야 할 일이 있다.”
“문주님, 무슨 일입니까? 말씀만 하십시오.”
문주님 복수를 한 이후에 사제들은 내게 더 깍듯하게 대한다.
이전엔 대사형으로 따랐다면 지금은 존경하는 문주로서 대한다.
이전처럼 편하게 대하라고 해도 그럴 수 없다면서.
철웅에게 도면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철웅이는 유가장 터에 이 도면대로 새로운 장원을 지어 줘. 대충 전각의 배열과 틀만 잡았으니 목수와 상의해서 지으면 될 거야. 철웅이 너라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짓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본문에 그만한 여유가 있습니까?”
내가 그린 도면은 새로운 독고검문의 조감도다.
독고장원보다 다섯 배는 더 큰 부지에 전각도 더 많았다.
지금의 독고검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금은 걱정마라. 유가장을 불태우며 비밀창고를 털었는데 생각보다 많더구나.”
“그걸 언제?”
“흐흐! 다 방법이 있다. 아무튼 돈 문제는 해결 됐으니 니가 할 일만 남은 거야.”
“자금이 충분하다면 문제없습니다. 한데 이렇게 크게 지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 문제는 대산이가 책임질 거다.”
“예? 제가요?”
대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에 대해 한 마디로 들은 바 없으니 당연한 일.
“대산인 강소성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사오는 일을 맡아. 부모없는 고아들도 데려오고,”
“아이들을요?”
이곳은 아이들도 사고팔았다.
부모들이 은자 몇 잎에 자식을 파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나와 철웅이도 팔려온 아이였고
때문에 강호에 홀로 떠도는 고아는 없다.
있다면 그건 반로환동의 고수일 거다.
혼자 떠도는 아이는 발견되면 즉시 팔려가니까.
구파나 명문대파에서 키운 제자들도 대부분이 팔려간 아이들이다.
때문에 문파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것이고.
우리 독고검문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아이들이다.
“자금은 넉넉하게 지원할 테니 아끼지 말고 데려와야 한다.”
“문주님, 대체 얼마나 데려 와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다다익선. 새로 지은 장원에 가득하게.”
“헉! 그걸 저 혼자 어떻게 합니까?”
“네가 혼자 할 생각말고 그런 일 하는 자들을 시켜. 돈만 더 쳐주면 너보다 잘할 테니까.”
“아! 그렇다면야. 알겠습니다, 문주님.”
다시 두 권의 책자를 내밀었다.
철웅과 대산은 또 뭔가 하고 날 쳐다본다.
에보니의 검술서를 이틀 밤을 새며 해석해 만든 검법서다.
“이 무공서는 앞으로 독고검문의 독문무공이 될 검법과 보법이다.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으나 이제부턴 독고육검獨孤六劍과 풍운보라고 하겠다. 얼마 전에 기연을 얻어 습득한 검법과 보법이니 너희들이 먼저 숙련해 문도를 가르쳐야 해. 대성하면 절정에 이를 수 있는 상승무공이니 열심히 익혀야 해. 알았자?”
“독고육검과 풍운보란 말씀이십니까? 문주님의 무공을 저희에게 주셔도 되는 겁니까?”
“너희들이 강해져야 독고검문도 강해질 것이 아니냐. 심법이 없어 아쉽지만 일단 익히고 있어라.”
“감사합니다, 문주님.”
사실 가장 급한 것은 독문심법인데 아는 게 없으니 어쩔 수 있나.
그렇다고 놀게 놔둘 수는 없는 일.
심법을 구할 때까지 우선 검법과 보법이라도 익히고 있어야지.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은 사제들에게 맡겼으니 이젠 던전에 들어갈 차례다.
열흘 분의 음식을 아공간에 넣고 수란과 던전입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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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정말 들어가셔야 해요? 나중에 들어가면 되잖아요?”
내 방으로 옮기라고 말한 날부터 수란이 날 부르는 호칭이 바뀌었다.
그래 잤다. 자고나니 바뀌더라. 호칭도 성격도. 바로 상공으로 시작하는 걸, 가가부터 순서를 밟아가자고 설득했다. 그래서 가가가 됐다.
그렇지만 가가라는 소리는 한번쯤은 들어보고 싶었다.
무림의 로망이쟎냐?
근데 막상 들으니까 기분이 좀 묘하다.
오빠와는 또 다른 간질간질한 느낌이다.
그리고 싫지는 않다.
달달한 게 카라멜마끼아또 맛이다.
어쩌면 중독될 지도.
“애기 낳고?”
“꼭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보물이 없어도 어려운 것도 아니고. 솔직히 전 가가께서 여길 들어가려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봐라! 자기 주장이 강해졌다. 더구나 가르치려 한다.
“하하. 확실히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오히려 들어가지 못할 확률이 높고. 그냥 시험하려는 것뿐이야. 못 들어가면 미련없이 포기할게. 그리고 나 혼자 간다는 것도 아니고 같이 들어가자는데 두려워서 그래?”
“휴우! 가가께서는 본문의 문주에요.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본문은 이대로 끝이라고요. 대체 가가께서는 일문의 문주라는 사실을 자각하고는 계시는 거예요?”
가르치려는 거 맞지? 그렇다고 반격의 수단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나 혼자 들어간다고 했잖아. 내가 잘못돼도 수란이가 있으면 본문은 끄떡없을 테니까.”
수란이 발끈해서 소리쳤다. 아직은 내 손바닥 안에 있다.
“그건 절대 안되요. 같이 들어갈 테니 들어가기 전에 하나만 약속해줘요.”
“뭔데?”
“만일 이번에 못 들어가면 앞으론 절대 시도하지 않겠다고요. 약조해 주세요.”
“알았어. 약속할게.”
순순히 대답하니 믿기지 않는 모양.
“꼭 지키셔야 해요?”
“응, 약속. 딴소리하면 각방 쓰기.”
“그건 절대 안되욧!”
“흐흐흐!”
결국 손가락 걸고 도장까지 찍어주고야 던전입구에 설 수 있었다.
동굴 입구를 가로막은 바위를 일어냈다.
아!
감개무량했다.
한국에서 영상으로 보았던 녹색물결의 마력장을 여기서 보다니.
어쩌면, 어쩌면 한국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 수도. 근데 찾으면! 내가 과연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그건 방법을 찾고 나서 할 고민이다.
이제 겨우 던전을 발견한 것뿐.
아직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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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
“으, 으음!”
여러 가지 가정 중에 하나는 맞았다.
독고수란과 난 던전을 통과했다.
녹색물결을 통과하는 느낌은 아주 묘했다.
그래도 끈적이거나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상쾌하지도 않았지만.
우리가 나타난 곳은 거대한 숲속이다.
왜 거대하다고 했냐면 지름이 10미터 이상에, 높이는 끝을 알 수 없는 나무들이 울창했기 때문이다.
나무들이 키가 너무 높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주변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햇볕도 잘 안 들어오고 풀이나 돌들도 전부 컸다.
마치 우리가 거인국 속에 들어온 소인이 된 기분이다.
던전 이름이 녹단의 동굴이 아니라 거인왕국 아냐?
“가가! 대체 이, 이게.....여긴 어디에요?”
“쉿! 조용! 나도 모르지만 일단 기척을 죽이고 주위를 살펴보자. 일단 검을 뽑아 경계하고.”
“예, 가가.”
우리는 검을 뽑아 들고 주변을 살폈다.
일단 던전 입구는 확보해야 하니까.
던전입구는 커다란 나무에 한 가운데 형성되어 있었다.
입구가 사라질 염려는 없겠군.
그래도 혹시 몰라 주변 암석을 등지고 기감을 펼쳤다.
지금은 200미터까지는 탐색이 가능하다.
수란은 불안한 눈으로 연신 사방을 살펴보고 있다.
아무래도 당장 탐사하는 것은 무리 같다.
솔직히 나 혼자도 만만치 않은 던전인데 수란까지 챙길 여유는 없을 터.
수란이 던전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한다.
“수란아, 일단 나가자.”
“예, 가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는 수란을 데리고 출구를 통해 다시 무림으로 돌아왔다.
“가가!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가가는 뭔가 알고 계신거죠?”
“잠깐만.”
바위를 밀어 다시 입구를 막아놓고 수란과 마주 앉았다.
“너 상태창이라고 해 봐.”
“상태창이요?”
“그래 일단 해 봐.”
“예, 상태창!”
“뭔가 보여?”
수란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묻는다.
“네?.....뭐가요?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요. 보여야 해요?”
“응? 아니. 상관없어.”
상태창은 보이지 않는 듯.
각성자가 아니라서 일수도 있고, 무림인은 아예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내 정보열람 스킬로 정보를 확인 하는 것일뿐.
솔직히 나만 볼 수 있는 편이 좋긴 한데.
[연재]던전 in 무림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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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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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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