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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50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5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50화

50. 했네. 했어!

 

 

 

 

 

득도한 고승처럼 아주 편한 미소를 띤 조미미를 보며 돌려 물었다.

 

 

 

 

 

“조 소저, 혹시 조금 전에 좋은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예! 호호호! 있었지요. 비록 조건부이긴 하지만 방주님께서 동행을 허락하셨잖아요.”

 

 

 

 

 

쉽게 말할 생각은 없는 듯했다.

 

 

 

 

 

“아니, 그거 말고는 또 없었습니까?”

 

“호호호! 방주님께서는 뭐가 그리 궁금하신가요? 있기야 있었지만, 방주님께는 말씀드리지 못하겠네요. 그럼 전, 언니들께 가보겠어요.”

 

 

 

 

 

했네, 했어!

 

설마 화경은 아닐 테고 수습시간이 짧은 걸 보니 초절정인가?

 

 

 

 

 

잽싸게 조미미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름-조미미

 

나이-26세

 

고유능력-순음지체純陰之體.

 

에너지회로-옥황심법(A)

 

레벨-61

 

스탯-힘41, 민첩51, 체력48, 감각43, 내공51, 마력14

 

자유스탯-30

 

고유스킬-옥황천화검법(A)

 

스킬-옥황신법(A), 천화빙폭장(A), 천화보(B), 천화지(B)

 

 

 

 

 

응! 변함없네. 분명히 표정은 깨달음을 얻은 표정이었는데.

 

 

 

 

 

조미미의 상태창에서 특별한 것은 순음지체란 고유능력과 마력 스탯이 14나 된다는 점이었다.

 

처음 보는 고유능력인 순음지체는 빙기옥골의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는 여자에게 아주 복 받은 몸이었다.

 

더욱이 순음지체는 수水와 빙氷 속성의 무공에 적합하며 수재급의 두뇌를 지녔다고 한다.

 

 

 

 

 

그녀의 마력 스탯 14는 지금까지 본 기본 마력 중에서 가장 높았다. 보통은 5미만 이었고 대부분이 1이었으니까. 그렇지만 그녀는 아쉽게도 비활성 각성자는 아니었다.

 

더욱 안타까웠던 점은 그녀의 재능에 비해서 조가의 무공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만일 그녀가 구파나 세가의 상승무공을 익혔다면 더 활짝 개화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수와 빙 속성에 적합하다면 마법사로 각성할 수도 있겠는데? 흐흐흐, 절정고수인 마법사라......이건 기대돼는 걸.

 

 

 

 

 

@

 

 

 

 

 

광서성으로 들어와 한 개의 던전을 정리하고 예정을 바꿔 바로 남녕파로 향했다. 남녕파는 성도省都인 남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일정을 바꿔 먼저 남녕파에 들린 이유는 새로운 소식이 물밀 듯이 들어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사천을 떠나 귀주 던전을 정리하고, 남녕에 도착하기까지는 두 달이 걸렸다.

 

그사이에도 각지에 50여 곳이 넘는 새로운 던전이 생성되었고, 균열도 수차례 발생했다.

 

 

 

 

 

너무 수가 많이 발......아! 여긴 한국이 아니지.

 

 

 

 

 

땅덩이가 좁은 한국은 던전의 수도 많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무림은 그 수십 배의 면적을 가진 대륙이다. 던전이 발생하는 수도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점은 던전의 때 이른 폭발이었다.

 

던전은 관리만 잘하면 도움이 되지 터지지는 않았다.

 

지금 우리뿐만 아니라 소림, 무당 등 몇 개 문파가 활발히 던전을 정리하는 중이라 별 걱정하지 않았었고.

 

더구나 무림에 생성된 던전은 거의 최근에 생성되었다. 몇 개의 특이 던전을 제외하고 터지기까지는 여유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한 번에 터졌다? 그것도 한 개의 성에서만?

 

 

 

 

 

던전이 빨리 터진 것도 문제였지만,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터졌다는 점이 더 큰 문제였다.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하지만 나 역시 지구에 있을 때는 각성자가 아니었다. 던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것. 내가 아는 지식은 남들도 다 아는 상식 수준에 불과했으니까.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지역은 공교롭게도 명문대파가 하나도 없는 산서성이었다.

 

북쪽의 항산, 오태 등의 산지에서부터 성도가 있는 태원, 남쪽의 삼문협까지 남북으로 길게 일곱 개의 던전이 전부 터졌다.

 

산서성은 북경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겨우 하북성 하나를 경계로 두고 있었다.

 

해서 주변의 소림, 화산, 개방 등의 구파일방은 물론, 팽가와 황보 세가 등이 급히 파견대를 보냈다.

 

거기에 더해 얼마 전에 강호행에 나선 검후 일행과 모용 세가 역시 산서로 향했고.

 

 

 

 

 

남녕파의 갈 문주는 그동안에 수집한 일련의 정보를 전해주며 물었다.

 

 

 

 

 

“마교의 비마대도 산서로 향하는 중이라고 하네. 우리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황 방주의 생각은 어떤가?”

 

“예, 문주님 말씀대로 일단은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괴물들이 던전 밖으로 나왔다면 파견된 무림인들로 충분히 정리될 것입니다. 다만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알아봐야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라면 자네의 태화방인데 그럴 여력이 있겠는가?”

 

“괴물을 처치하는 것도 아니고 정보를 구하는 정도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직접 가봤으면 좋겠는데 우리도 어찌 될지 모르니 답답하군요.”

 

“그렇지. 사황련 지역도 새로 발견된 돈전이 10개가 넘는 다네. 그것도 언제 터질지 모르니......쩝!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자네에게 미안하다네.”

 

“당장은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일단 한 바퀴 돌고 나면 나아질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갈 문주는 그제야 얼굴을 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지. 내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 자네도 오늘은 푹 쉬어 두게.”

 

“예, 그럼 오늘은 문주님 가족과 간부들만 살펴보고 쉬겠습니다.”

 

 

 

 

 

마력 보유자를 선별해 주겠다고 하니 갈 문주의 안색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래도 되겠는가? 일단 준비는 해 두었네만 피곤할 테니 내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걸리지 않으니까요.”

 

 

 

 

 

한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사황련이 다른 세력보다 평균 무공은 낮아도 쪽수로는 최고였다. 10만 마교 보다 수로는 많았으니까.

 

그중 한 축인 남녕파도 문도 수가 1만이 넘었다. 일류 이상의 간부만 천명에 가깝고, 문주의 친족도 백이 넘었다.

 

해서 문주의 친족만 오늘 보고 간부는 내일로 미뤄야 했다.

 

 

 

 

 

다음날.

 

 

 

 

 

종일 수백 명이나 되는 간부들의 정보를 열람했다.

 

모두 마친 뒤, 저녁 만찬에서 만난 갈 문주는 무척 기분이 좋아 보였다.

 

비록 귀양 조가 보다 절정 급의 수는 적었지만, 64명의 마력 보유자를 찾아내 수적으로는 더 많았다.

 

더욱이 그 안에 소가주를 비롯한 손자, 손녀가 포함되어 싱글벙글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갈 문주가 내 노고를 치하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황 방주, 정말 수고 많았네. 이 은혜는 잊지 않겠네. 자, 한 잔 들게!”

 

“별말씀을. 어디 우리가 남입니까? 다 우리 사황련이 잘 되자고 하는 일입니다.”

 

 

 

 

 

말을 하고 나서 아차 싶었다. 이들이 한국식 조크를 알 리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자칫하면 빨리 여자 내놓으라고 하는 말로 오해할 수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오해하고 당황한 표정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바뀌며 크게 웃는다.

 

 

 

 

 

“그, 그렇지. 이제 우리도 남이 아니지. 그렇지 않아도 미미 얘길 듣고 우리 연이를 소개해 주려 했었네. 손녀들이야 다 예쁘고 귀엽지만 연이는 무림오화가 아닌가. 그동안 눈에 차는 짝이 없어 고민했는데 마침 젊고 능력 있는 황 방주가 나타났으니 인연인 게야. 암, 그렇고말고. 하하하!”

 

“그, 그렇습니까? 이거 참. 하하하!”

 

 

 

 

 

어색한 웃음으로 받아넘기며 연이가 누군지 떠올려 봤다.

 

 

 

 

 

아! 그녀군!

 

 

 

 

 

누군지 바로 알 것 같았다. 연이라면 큰손녀인 갈화연을 말하는 듯했다.

 

갈 문주의 자식 중에서 무림오화에 어울리는 미모는 그녀밖에 없었다. 매우 선이 고운 여자였다.

 

그러고 보니 갈화연은 괜히 내 앞에서 얼굴을 붉히며 이것저것 상관없는 질문도 했었다. 아마도 갈 문주에게 미리 언질을 받았던 것이 분명했다.

 

 

 

 

 

차라리 잘됐네.

 

 

 

 

 

남녕파에서는 비활성 각성자가 갈화연밖에 없었다. 그녀는 S급의 고유능력에 이명도 가지고 있어 정말 욕심나는 인재였다.

 

그녀의 상태창을 떠올려 봤다. 한 사람밖에 없었고 그만큼 뛰어났기에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갈화연

 

나이-20세

 

이명-대해의 여신(비활성)

 

고유능력-해룡파격포海龍波擊砲(S, 비활성)

 

에너지회로-해룡의 심장(S, 비활성)

 

레벨-47

 

스탯-힘31, 민첩41, 체력31, 감각37, 내공33

 

자유스탯-20

 

고유스킬-파랑천무(S, 비활성)

 

스킬-한천십삼검(A), 유수행(A), 한옥구절장(B)

 

 

 

 

 

갈화연의 이명인 대해의 여신은 수 속성 마력의 공방에 100% 버프를 받는다. 한마디로 물에서는 대빵이라는 뜻.

 

해룡파격포는 대단위 범위공격으로 브래스와 비슷한 강력한 한 방이었다.

 

그 한방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드래곤 급의 마력 회로인 해룡의 심장이고.

 

겨우 스물의 나이에 무공도 일류였다. 무공에도 재능이 있다는 뜻이었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라는 말이고.

 

 

 

 

 

이러니 내가 욕심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욕심이 난다고 해서 문주의 손녀를 달라고는 할 수 없는 일. 더구나 정실도 아닌 첩으로.

 

그녀를 데려갈 마땅한 명분이 없어 반쯤 포기하며 속으로 끙끙 앓던 중이었다.

 

그런데 문주가 먼저 알아서 준다고 말을 꺼냈다.

 

옛말에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고 했다. 어차피 남녕파에서도 누군가는 받아들일 생각이었는데 그녀를 거절하면 바보였다.

 

진심으로 원했더니 온 우주가 도왔나 보다.

 

 

 

 

 

조미미의 건으로 이미 처첩에 관해서는 수란과 혜 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었다. 조미미를 받아들이면 그다음에 벌어질 일들까지도.

 

그녀들 역시 내심으론 싫겠지만 나를 위해서 이해하는 척 해주었다. 사내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는 명분으로.

 

무엇보다 가장 걱정했던 수란이 정실이라는 이유로 먼저 허락했다.

 

둘째인 혜 누이야 자신이 한 짓도 있었고, 정실이 허락한 일에 반기를 들 수도 없어 체념하는 듯했고.

 

 

 

 

 

갈 문주이 말에 내놓고 기뻐할 수는 없어 표정 관리를 하며 화제를 돌렸다. 받을 것을 받았으니 곤란한 대화는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그럼 내일부터는 하던 일을 마저 해야겠습니다. 이번에 선발된 인원도 참가시킬 계획이니 준비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노련한 사파의 마두를 이길 수는 없었다. 눈치를 채고 아예 대못을 박아 확정을 지으려 했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겠나? 어쨌든 준비는 걱정하지 마시게. 우리 소문주가 다 알아서 할 것이네. 그리고 이번에 연이도 함께 보낼 생각이니 그리 알고 잘 보살펴 주시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했다. 소문주 역시 만만한 인간이 아니어서 은근히 지원사격을 하고 나섰다. 미래의 장인 될 인간이 내게 깍듯이 존대하면서.

 

 

 

 

 

“우리 연이가 아직 미숙한 아이지만 황 방주님께 누가 되지는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저 역시 최선을 다해 모실 테니 모쪼록 거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소문주 역시 미래지향적인 사파인답게 교활한 언행과 처사가 능수능란했다. 앞으로 장인이 된다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소문주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이미 건영 아우에게 들어 준비하는 중입니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바로 지적해 주십시오.”

 

 

 

 

 

조건양의 그림자는 이곳에도 드리워져 있었다.

 

 

 

 

 

“예, 문주님과 소문주님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하하! 별말씀을. 밤도 늦었는데 자리를 옮겨 한 잔 더 하시지요. 정식으로 연이도 소개할 겸 말입니다.”

 

 

 

 

 

늦었으면 그만 자라고 해야지. 밤늦게 딸내미를 소개한다는 말은 또 뭔가.

 

그래도 내겐 거절할 수 없는 권유였다. 아니 원래 내 의사와는 상관없는 장인이 결정한 술자리였다.

 

그렇게 마련된 늦은 밤의 술자리는 완전히 장인과 사위의 자리였다.

 

 

 

 

 

먼저 소문주는 딸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으며 자신이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한마디로 그러니까 알아서 잘 하라는 압박이었다.

 

 

 

 

 

“.......알겠지. 우린 자네에 대한 기대가 크네. 그러니 절대 연이를 울리지 말게.”

 

 

 

 

 

난 정해진 답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소문주는 평대로 난 존대로 바뀌어 있었고.

 

 

 

 

 

“예, 예. 당연한 말씀입니다. 제가 잘해야죠. 앞으로 걱정하지 않도록 잘하겠습니다.”

 

“암! 암! 그래야지. 자, 어서 한 잔 쭉 들이키게. 황 서방 잔이 비면 연이는 한 잔 더 따르고.”

 

“예, 아버님. 상공, 한 잔 드시지요. 소첩이 따르겠습니다.”

 

 

 

 

 

부녀가 북치고 장구치는 가운데 밤도 깊어 가고 술도 취해갔다.

 

 

 

 

 

[연재]던전 in 무림 50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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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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