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36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39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36화
36. 저게 뭐예요?
스르륵.
스팟!
잔뜩 긴장하고 들어선 순간 눈앞에 나타난 광경에 우린 탄성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어!”
“어마! 저게 뭐예요?”
“가가! 저 건물은 뭔가요?”
입구에서 불과 몇 십 미터 떨어진 곳에 새하얀 건물 하나가 달랑 있었으니까 놀랄 수밖에.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온통 순백의 건물이었다.
크기는 대략 50평 정도나 될까?
마치 고대의 신전처럼 여덟 개의 기둥이 타원형의 천정을 받치고 있어 내부가 환히 들여다보였다.
“아! 예뻐요!”
“정말 아름다운 건물이에요!”
확실히 남자와 여자의 감성은 다른가보다. 난 잔뜩 긴장했는데 두 여자는 두 눈에 하트를 그리며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으니까 말이다.
혹시 정신계열의?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며 건물을 살폈다. 확실히 두 여자의 말대로 멋있다는 표현보다는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건물이었다.
하지만 내부에는 그 흔한 장식이나 동상 등도 하나 없었고, 맨 끝쪽에 제단 같은 단상이 하나 놓여있을 뿐이다.
뭔가 있어도 그곳에 가야 알 수 있을 듯했다. 더불어 건물의 정체도.
“아무래도 형태상으로는 신전 같은데 나도 확실히 모르니까 일단 들어가 보자.”
“그럴까요?”
“예, 가가.”
기감을 끌어올리고 조심스럽게 하얀 건물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바닥과 여덟 개의 기둥, 천정으로만 이루어진 건물이지만 입구가 어디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곳만이 천정 기둥이 어울려 아치형을 이루고 있었으니까.
입구에 다다르자 느닷없이 알림음이 울렸다.
띠링!
가이아의 신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이런 제길! 여기서 가이아라니!
가이아는 지구에 각성이라는 축복을 내려주는 신으로 무림에선 결코 듣고 싶지 않은 이름이었다.
어렴풋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벌써 등장할 줄이야.
빌어먹을.
어쨌든 내가 각성하고 무림에 떨어진 것도 전부 가이아의 짓이 분명했다.
때문에 언젠가는 가이아의 안배에 따라 돌아갈 지도 모른다고 항상 불안해했던 것이고.
그런 내가 두 부인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가이아라는 이름을 들었으니 과연 내 심정이 어떻겠는가?
가만! 두 사람은?
안색을 풀며 두 여자의 표정을 살폈다. 조금까지의 헤벌레 했던 표정이 왠지 굳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한 가닥의 기대를 품고 물었다. 그녀들도 제발 나와 같은 알람이 들렸으면 좋겠다.
“혜 누이와 수란은 무슨 소린가 들리지 않았어?”
“예? 무슨 소리요?”
“가가는 무슨 소릴 들으셨어요? 왜 전 들리지 않지...히잉.”
속상한 듯한 수란의 목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나만 들리는 거였다.
제길! 그럴 거면 아예 처음부터 손님을 받지 말던가. 아니면 가려서 받든지.
떡 하니 던전에 입장을 시켜놓고 따를 시키면 어쩌자는 말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걱정하고 있을 두 사람에게 사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뭐, 현대와 달리 이혼이 흔한 세상도 아니니 내 여자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약간의 비밀은 알려줘야 신뢰에도 이상 없을 테고.
여자에게 무척 불리한 세상이 무림이다. 밥 먹듯이 이혼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현대사회가 아니었다.
더구나 가장 큰 이혼 사유인 배우자의 바람도 일방적이다. 일처다부제로 인해 남자가 바람피울 경우는 확실히 적었으니까.
난 방금 들은 알림에 대해 두 여자에게 설명했다.
“방금 가이아의 신전에 입장할 것이라는 질문이 들렸어. 아마도 이 건물의 이름이 가이아의 신전인 듯해. 나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아마 저곳은 가이아라는 신을 모시는 신전일 거야. 아마도 신전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나 혼자만인 것 같아. 가이아는 부처나 옥황상제 같은 절대자를 뜻하는 신의 이름이고.”
설명을 듣고 난 수란이 눈에 하트를 그리며 뜻밖의 말을 꺼냈다.
“가가, 가가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근데 가가. 가이아는 처음 들어보는데 어떤 신인가요?”
수란은 아직 어려서인지 나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그에 비해 혜 누이는 나이값을 했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두 사람의 표정에 신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가이아는 내게 능력을 주신 신이야. 그래서 난 알 수 있는 거고. 한데 그 이상은 나도 몰라. 이런 신전도 처음 보는 것이고.”
“그럼 가이아라는 신이 주신 능력으로 이런 던전을 출입할 수 있는 거예요? 던전의 정보나 보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그래, 그 외에도 내 무공이 갑자기 높아진 이유도 가이아 신의 은총이지.”
“어머! 그럼 가가께서는 신이 보우하시는 분이네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 하지만 능력을 주신 것은 사실이지. 어떻게 개발하고 사용하는 가는 온전히 내가 해야 할 일이고.”
혜 누이가 신전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근데 갑자기 이곳에 신전이 생긴 이유가 뭘까요?”
“그건 지금부터 알아봐야지. 다녀올 동안 잠깐 기다려 줄래?”
“예, 가가. 다녀와서 저희에게도 알려주세요.”
“예,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두 여자는 아직 모든 의문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내 말을 철석같이 믿는 표정이었다. 두 여자에게 이런 신뢰를 받다니 난 행복한 놈이었다.
설마 여기서 현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겠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두 부인을 한 번씩 꼭 안아주고 나서 신전에 입장했다.
‘예.’
화악! 스팟!
예를 선택한 순간 밝은 빛과 함께 어느새 내 몸은 텅 빈 신전의 제단 앞으로 이동해 있었다.
@
난 가이아의 미션 제안을 수락하고서야 던전을 나올 수 있었다.
물론 두 부인과 함께.
“천 대주!”
“예, 방주님.”
“이곳은 처리되었으니 모두 철수하게. 염 총관에겐 사황련의 회의에 참석하고 온다고 전하고.”
“충! 명을 받들겠습니다.”
관제묘의 던전은 역할을 다하고 사라졌다. 나도 갑자기 현대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보장과 커다란 보상을 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사황련 본단으로 향할 수 있었다.
수로를 이용해 안휘성을 지날 생각으로 배편에 몸을 실었다. 저녁이 되어 남경에 도착해 하루를 묵어갈 예정으로 객잔을 잡았다.
객잔에서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서자 소란과 혜 누이가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물어왔다.
“가가, 정말 이 환약을 먹기만 하면 가가와 같은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거예요?”
수란의 질문에 혜 누이도 두 눈을 빛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손에는 가이아의 신전에서 보상으로 받은 각성환단覺醒丸團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각성환단이란 가이아가 내게 내린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선행 보상이다.
이 환약을 먹기만 하면 잠재된 능력이 각성돼 능력자가 된다. 지구에서 말하는 각성자가 되는 것이다.
즉, 수란과 혜 누이도 상태창을 볼 수 있고, 자유스탯을 배분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다.
물론 잠재 능력이 더 있다면 각성도 할 수 있고.
이러한 각성환단을 선 보상으로 100개를 받았다. 이제 난 임의대로 100명의 각성자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고.
화경의 고수를 각성시키면 즉시 S급 각성자를 전력으로 영입할 수도 있다는 말.
이러한 전폭적인 선 보상을 받았다는 것은 가이아의 미션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었고. 미션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때가 아니다.
아무튼 난 의사에 반한 지구 귀환의 염려가 사라졌다는 점만으로 가이아의 부탁을 빙자한 미션을 흔쾌히 수락했다.
“란매, 혜누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어. 내가 호법을 설 테니 일단 먹어. 먹고 나서 다시 이야기 하자고.”
“호호호! 예, 가가.”
“너무 떨려서요.”
“꼭꼭 씹어서 남기지 말고 삼켜.”
아무래도 무림이라는 설정 때문에 앰플이 아닌 환약으로 만든 듯했다.
쏙. 쏙.
수란과 혜 누이가 단약을 입에 넣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이상해?”
혹시 뭔가 잘못됐나 싶어 물었더니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사르르 녹아서 씹을 시간도 없어어요.”
“호호호! 저도요. 근데 왜 아무 변화도 없는 거죠?”
혜 누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의 몸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처음 내가 각성했을 때처럼.
화악! 확!
각성하는 모습을 바로 코앞에서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두 사람이 나와 다른 것은 각성하고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점이었다. 난 각성과 동시 무림으로 이동되었으니까 말이다.
실제 각성의 순간은 눈 깜짝할 사이였다. 각성하는구나 싶더니 어느덧 끝났으니까.
멍한 표정으로 서 있는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넸다.
“기분이 어때 두 사람?”
두 사람은 감탄을 터뜨리며 품에 안겨 들었다.
“아! 이런 일이.”
“가가! 정말이에요! 저도 각성했어요.”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잠시 안은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조금 진정된 듯해 말을 건넸다.
“그래 무사히 각성한 것 같으니 이제 설명을 들어볼까? 먼저 상태창하고 불러 봐.”
나야 만상안으로 두 사람의 각성 상황을 보려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은 두 사람이 먼저 확인하고 직접 듣고 싶었다.
“사, 상태창!”
“상태창!”
거의 모든 각성자가 그랬듯이 일단 큰소리로 외치는 두 사람이다.
“어머! 내가 레벨 80이야!”
“아! 이게 상태창이구나...”
두 사람이 확인할 동안 가만히 기다리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표정을 보는 재미도 아주 좋았다. 사람의 표정이 저렇게 다양하구나 하고 느꼈으니까.
확인이 끝난 듯해 말을 건넸다.
“궁금한 것이 많을 테니 천천히 질문해.”
수란이 먼저 물었다.
“가가, 전부 낯선 말이라 무슨 뜻인지 전부 모르겠어요. 가가가 설명해 주세요.”
수란의 말에 혜 누이도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래요.”
“그래? 그렇게 하지.”
정보열람으로 두 사람의 상태창을 살폈다. 먼저 정실부인인 수란부터. 똥물에도 파도는 있는 법이라니까.
이름-독고수란
나이-18세
고유능력-그레이트 힐(A)
에너지회로-골드급 마력회로(A)
레벨-80
스탯-힘50, 민첩61, 체력57, 감각52, 내공42, 마력43
자유스탯-10
고유스킬-힐(A), 큐어(A), 리커버리(B)
스킬-에보니의 검술서(A), 구궁연환보(B)
오오! 이런 대박을 건지다니! 운도 좋아라.
“왜요? 가가. 뭔데요?”
내가 수란을 쳐다보며 깜짝 놀라자 호기심 반, 불안감 반의 표정으로 매달리며 물었다.
“란매, 너 대박이야. 대박이라고!”
“예? 대박이라뇨? 뭐가요?”
나와 생활하며 흔히 말하는 단어 몇 가지는 알고 있는 수란이다. 그래서 레벨이라는 영어까지 알고 있는 것이고. 물론 레벨이 영어라는 것은 모르지만.
그런 수란이 그 귀한 힐러로 각성했다. 그것도 A급 그레이트 힐을 고유능력으로 각성했다.
그뿐 아니라 고유 스킬로 큐어와 리커버리까지 갖춰 완벽한 힐러가 되었으니 대박이라고 할 수밖에.
그동안 정실부인으로서 혜 누이에게 밀린다는 생각으로 절치부심하며 고생한 수란에겐 정말 다행한 일이었다.
이번 각성으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될 테니까 말이다.
[연재]던전 in 무림 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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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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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