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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84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7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84화

84. 친구니까

 

 

 

 

 

나 들으라고 면전에서 말하는데 모른 척을 할 수도 없는 일이라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쩝! 마력 심법은 귀교도 이미 보유하고 있었구려. 난 얼마 전에 얻어 따끈따끈 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되고 나니 내가 뭘 내놓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러니 이제 우리 딱 까놓고 얘기합시다. 귀교에서 나한테 원하는 게 뭡니까? 내 웬만하면 들어주리다.”

 

“호호호! 마력 심법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지요. 삼 년 전이였다면 말이에요.”

 

“쩝! 역시 그랬군요.”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지만 내심 미소짓고 있었다. 삼 년 전에 창안했다면 이미 모든 마교도가 던전에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정보를 확인한 결과 비각성자인 성녀를 제외하고 아직 대다수가 마력을 보유하지 못했다.

 

 

 

 

 

당장 눈앞에서 재수 없는 미소를 흘리고 있는 사공 천도 미보유자였다. 사공 천이 마력 심법을 아직 익히지 않았다는 가정은 논외다.

 

 

 

 

 

총 군사인 그는 누구보다 먼저 던전을 경험하고 싶어 했을 거다. 따라서 마력 심법도 가장 먼저 익히고 있을 거다.

 

 

 

 

 

그런데 아직 마력 보유자가 아니라는 뜻은?

 

 

 

 

 

마교의 마력 심법이 내 것보다 엄청 후지다는 뜻이었다. 최소한 삼 년 이상 수련해야 마력 1을 축적할 수 있다면 최소 세 배는 후지다는 말이다.

 

 

 

 

 

흐흐! 기본 심법이라 꽝인줄 알았더니 그나마 다행이네.

 

 

 

 

 

잘난 체하는 얘들 표정을 보며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는 일이 고역이었다.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얘들은 내가 쪽팔려서 그러는 줄 안다.

 

 

 

 

 

쯧! 이런 병신들. 흐흐.

 

 

 

 

 

어쨌든 이제 뭘 요구하든 마음 편하게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식의 정신 승리도 정신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사공 천이 내 안색을 살피며 넌지시 말을 꺼냈다.

 

 

 

 

 

“황 방주님, 본교도 염치를 모르는 집단은 아닙니다. 마땅히 본교가 해야 할 일을 대가도 대단한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쩝! 그러니까 그 대단하지 않은 것을 말해보시지요. 이런 식으로 빙빙 돌려 말하는 대화법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호호호! 역시 젊은 분이라 지루한 건 참지 못하는군요. 본교는 사황련 아니 황 방주님과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족합니다. 달리 더 원하는 건 없습니다.”

 

 

 

 

 

절대 그럴 리 없었다. 눈앞에 앉아 있는 것들은 청수한 중년인과 앳된 소녀가 아니었다. 100살도 넘은 구미호와 학자의 탈을 쓴 노마두였다.

 

 

 

 

 

“하하! 좋소이다. 마교와의 친선은 본인 또한 원하던 바였습니다. 그럼 이제 같이 괴물이나 때려 잡으러 갑시다.”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두 사람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새끼들! 니들이 그러면 그렇지.

 

 

 

 

 

보나 마나 이제부터 나오는 얘기가 본론이었다. 할 수 없이 아닌 척하며 물었다.

 

 

 

 

 

“성녀님, 아직 남은 게 있습니까?”

 

 

 

 

 

묻기는 성녀한테 물었는데 대답은 사공 천이 한다.

 

 

 

 

 

“하하! 방주님과는 이제 친한 사이니까 하는 말인데……. 그 미궁 말입니다. 아, 사황련에서는 오태산 괴마동을 미궁이라 한다지요?”

 

 

 

 

 

아무튼, 사황련은 비밀유지가 불가능한 집단이다. 내 직속이랄 수 있는 탕마단 마저 이 모양이니. 아무래도 뭔가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한 듯하다.

 

 

 

 

 

“예, 우린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만?”

 

“미궁을 선점한 사황련의 이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공략에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미궁에 대한 정보나 층간 이동로의 공유 정도는 친구 사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진정한 친구라면 이런 식으로 볼모를 잡아놓고 협박하진 않겠지요.”

 

“하하하! 방주님께서 그렇게 들으셨다니 서운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겠습니까? 차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겁니다. 서로 그런 식으로 이해했으면 합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층간 이동로의 독점은 불가합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곧 개방할 생각이라서 말입니다. 어떤 세력이든 독점하게 둘 생각은 없습니다.”

 

 

 

 

 

이번엔 성녀가 말했다. 애들이 차륜전을 벌이는 모양이다.

 

 

 

 

 

“호호! 우린 어디까지나 황 방주의 호의에 기대는 처지예요. 당연히 황 방주의 뜻을 거스를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한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좋습니다. 신교와 친해져 나나 사황련이나 손해 볼 건 별로 없으니 대 방출하겠습니다. 본 련이 이동로 주위에 건물을 짓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처음에는 단순히 이동로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한데 규모가 상당해 궁금해 하던 차였어요. 이동로 확보만이라면 규모가 클 필요가 없으니까요. 무엇을 할 생각인가요?”

 

“마을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아!”

 

“그랬군! 그래서 굳이 확보한 이동로마저 개방하려는 거였어! 독점을 용납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었고.”

 

 

 

 

 

대충 말해도 머리 좋은 연놈들이라 금방 전부 알아차렸다.

 

 

 

 

 

“황 방주님은 미궁 규모를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글쎄, 최소한 산서성보다는 크지 않겠습니까?”

 

 

 

 

 

1개 층이 그 정도니까 15층 이상이 있다면 대륙보다도 클 수도 있었다. 그 넓은 땅에 자원과 보물은 또 얼마나 묻혀 있을까. 운이 좋으면 이종족을 만날 수도 있고.

 

 

 

 

 

그런 신대륙이 무주공산無主空山이었다. 먼저 침 뱉는 놈이 임자란 말이다. 그래서 내가 올인해서 달려드는 것이고.

 

 

 

 

 

성녀가 다시 물었다.

 

 

 

 

 

“사황련은 몇 층까지 탐색하셨나요?”

 

“아직 한 층도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몇 층까지 진출했느냐가 궁금하시다면 지하 5층입니다. 미궁은 지상이 아닌 지하로 뻗어 나갑니다.”

 

“지하 5층! 놀랍군요. 본교는 얼마 전에 3층에 진입했다고 보고 받았는데…….”

 

“선점자의 당연한 권리 아니겠습니까? 자, 더 궁금한 건 나중에 서면으로 제출하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릴 테니 이제 괴물이나 때려잡으러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호호! 이런 죄송해요. 황 방주님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도 모르고……. 하지만 교주님이 계시니 황 방주님의 도움은 필요 없을 거예요.”

 

“하하하! 친구 아닙니까? 돕지 못하더라도 곁에서 응원은 해 줘야 친구가 아니겠습니까?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저는 귀교의 친굽니까?”

 

 

 

 

 

연놈의 얼굴이 벌게지며 서로 쳐다봤다. 그러더니 성녀가 한숨을 푹 쉬며 대답했다.

 

 

 

 

 

“후우! 그래요, 같이 가서 교도들 응원이라도 해 줍시다.”

 

 

 

 

 

쌤통이다.

 

솔직히 별 것 아니지만 잘 난 애들한테 한 방 먹였더니 기분 째졌다.

 

 

 

 

 

@

 

 

 

 

 

전에도 말했듯이 난 천마 팬이었다. 뭐 광팬은 아니고 소설 속의 주인공 중의 절반 이상은 천마니까 자연히 팬이 된 거다.

 

 

 

 

 

그런 천마를 지금 만나러 가는 중이었다.

 

 

 

 

 

무협의 캐릭터 중에 남자는 천마, 여자는 검후와 빙궁주를 빼놓고는 말이 안 된다. 그만큼 사랑받는 캐릭터였다.

 

 

 

 

 

소설 속의 주인공을 실물로 영접한다는 기대와 흥분으로 가슴이 뛰었다. 차기 빙궁주를 옆에 끼고서 말이다. 차기 검후도 만났으니 이제 천마만 보면 다 만나보는 거다.

 

 

 

두근두근.

 

 

 

 

 

심장이 워낙 두근거려 설빙이가 자기 때문이라고 오해할 것 같아 미안했다.

 

 

 

 

 

마교의 중군 1만이 질서정연하게 집결해 있었다. 하필이면 옷 색깔도 검어 온통 새까맣다.

 

 

 

 

 

그 사이로 성녀를 앞세우고 따라 걸었다.

 

 

 

 

 

사뿐사뿐. 저벅저벅.

 

 

 

 

 

-일월신교! 성녀 천세!

 

-일월신교! 성녀 천세!

 

 

 

 

 

새까맣게 모여 있는 무사들이 연신 성녀를 연호하며 홍해 물길 열리듯 반으로 쩍 갈라졌다.

 

 

 

 

 

만 명이 일제히 떠들어도 시끄러운데 은근히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천지가 웅웅 거렸다. 다 나한테 보이려고 쇼하는 거다.

 

 

 

 

 

성녀는 좌우를 번갈아 보며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걸었다. 나보고 마교의 위용을 한껏 느껴보라고 최대한 느리게 아장아장. 지랄맞은 년.

 

 

 

 

 

그래도 끝은 있는 법. 마교주 군천악이 있는 군막에 들어섰다. 사십 대 중후반의 평범하게 생긴 남자였다.

 

 

 

 

 

벌떡. 저벅저벅.

 

 

 

 

 

“자네가 태화방준가?”

 

 

 

 

 

솔직히 쫄아서 존대했다. 나이가 나보다 위니까 존대해준다고 정신 승리하면서.

 

 

 

 

 

“교주를 뵙습니다, 태화방주 황대정입니다.”

 

“빙궁의 소궁주 초설빙이에요.”

 

“앉지.”

 

 

 

 

 

말이 무척 짧은 사내였다. 자리에 걸어가며 정보를 열람했다.

 

 

 

 

 

이름-군천악

 

나이-66세

 

고유능력-화경

 

에너지회로-천마심법(S)

 

레벨-170

 

스탯-힘106, 민첩100, 체력112, 감각100, 내공121 플러스알파.

 

자유스탯-85

 

고유스킬-천마무天魔舞(S), 불마수佛魔手(S)

 

스킬-천마파천장(S), 천마군림보(S), 천마삼검(S), 파천삼지(A)

 

 

 

 

 

당문의 당명환과 동갑이었다.

 

 

 

 

 

동갑이 나란히 화경이라…….

 

 

 

 

 

뭐 당명환을 본 뒤라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레벨은 나보다 높지만 스탯은 한참 아래다.

 

 

 

 

 

괜히 쫄았잖아......쩝!

 

 

 

 

 

안타깝게 군천악은 비각성자도 아니며 마력 보유자도 아니었다. 세 명의 수뇌 중에 비각성자인 동시에 마력 보유자인 성녀만 던전에 들어갔다는 말이다.

 

 

 

 

 

참고로 갈영영의 상태창은.

 

 

 

 

 

이름-갈 영영

 

나이-108세

 

이명-월하의 성녀(비활성)

 

고유능력-천신의 가호(비활성), 화경

 

에너지회로-일월성심공(S)

 

레벨-165

 

스탯-힘101, 민첩100, 체력100, 감각100, 내공180 플러스알파. 마력11

 

자유스탯-45

 

고유스킬-월영강신술(S), 일월명왕수(S)

 

스킬-월하난무(S). 치유(A), 해독(A), 비천신법(A)

 

 

 

 

 

성녀 갈영영은 내가 만난 유일한 던전에 들어갈 수 있는 화경 고수였다. 또한, 성녀에 어울릴만한 치료술이나 집단 버프를 고유능력과 스킬로 가지고 있었다.

 

 

 

 

 

알고 보니 명실상부한 진짜 성녀였던 것이다. 108이나 먹은 성녀.

 

 

 

 

 

“그래 자네가 본교를 협박했다고?”

 

“피차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걸 빌미로 주머니를 탈탈 털어가려 하더군요.”

 

 

 

 

 

정보를 확인하고 나자 아까보단 확실히 편해졌다.

 

 

 

 

 

새끼, 나보다 스탯도 낮은 놈이 왜 이렇게 혀가 짧아!

 

 

 

 

 

생각 같아선 상태창을 까서 보여 주며 비교해 주고 싶었다.

 

 

 

 

 

“이쪽이 천외일미라고? .......과연 절색이로군.”

 

 

 

 

 

설빙이가 답하려 하는 걸 만류하며 말했다. 새끼가 설빙이를 음흉한 시선으로 봤기 때문이다. 설빙이와는 나이 차이가 40이 넘는데도 말이다. 난 이래서 무림이 좋다가도 싫다.

 

 

 

 

 

“감사합니다, 내자를 칭찬해 주셔서.”

 

“내자? 천외일미가 혼인했습니까?”

 

 

 

 

 

내가 아닌 성녀에게 물은 거다. 성녀가 대답하기 전에 또 나섰다.

 

 

 

 

 

“청첩장 보낼 테니 참석해 주시며 영광이겠습니다. 친구 사이니까 당연히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시겠지요?”

 

 

 

 

 

성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호호, 황 방주는 젊으신 분이 뒤끝이 상당하네요. 물론 초대해 주시면 본녀가 교주님을 모시고 참석하겠습니다.”

 

 

 

 

 

설빙이가 가타부타 말이 없자 사실로 믿은 모양이다. 아쉽다는 듯이 혀를 차고 나서 느닷없이 손을 내밀며 축하했다.

 

 

 

 

 

“쯧! 천외일미가 임자를 정했다니 축하하네. 좋은 여자를 얻었어.”

 

“감사합니다.”

 

 

 

 

 

[연재]던전 in 무림 84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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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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