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71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947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71화
71. 미쳤군, 미쳤어
무림에 와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있다면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다.
가뜩이나 느리게 돌아가는 세상인데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허송세월 보내기 일쑤였다. 보다못해 서둘러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해 추진력만 늘었다.
그래서 이젠 결정하면 바로 시작한다. 아니면 다시 하면 되니까.
“토굴! 토굴! 토굴!”
처음엔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몇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예를 들면 먼저 지면을 지탱할 만한 충분한 깊이까지 지하로 파고 들어가야 했다. 너무 얕으면 무너졌고, 깊으면 내가 힘들었다.
또, 파낸 흙을 밖으로 퍼내기 위해 충분한 공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성인 한 사람이 움직일 정도의 공간을 팠는데 두 배로 넓혀야 했다.
이런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
서둘러 끝을 보기 위해 마력을 짜내며 서둘렀다. 처음으로 내공과 마력의 끝을 보게 될 정도로.
바로 그때였다.
마력으로 치환한 내공마저 바닥을 보여 잠시 쉬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몸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처음엔 가슴이 답답해 이상이 생긴 줄 알고 당황해 즉시 마력 방출을 멈추려 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고 기어이 마력과 내공 모두가 텅텅 빈 후에야 스스로 멈췄다.
덜컥 겁이 났지만 답답했던 가슴도 편안했고 특별한 이상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텅 빈 내력과 마력은 채워야 했다. 다시 마력을 모으려고 자리에 앉아 골든서큘레이터를 돌리는 순간이었다.
슈아악!
주변의 대기가 요동치며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청량감이 온몸을 휩쓸고 지나가며 뇌리를 강타했다.
일순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다. 육체는 물론 정신의 깊은 곳까지 보이는 듯했다.
심안心眼!
아아! 심안이 눈을 뜬 것이다.
심안은 심연 저 깊은 곳에 가라앉아있던 무의식 속의 무공서를 꺼내 펼쳤다.
지금까지 스킬로만 익혔던 무공서의 글자들이 허공으로 떠올라 뭉쳐가며 문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 일검파천황이 이런 식으로....
일검파천황에 이어 칠성둔형, 십방연환장, 클라크 3식에 이어 이전에 익혔던 에보니의 검술까지 차례로 떠올랐다.
떠오른 문자는 마치 자아를 갖기라도 하듯이 스스로 배열하며 문장을 이루었다. 만들어진 문장은 무공서에 있던 내용도 있었고 전혀 새로운 문장도 있었다.
그렇게 한번 떠올랐던 문장들은 다시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띠링!
-인장술 3단계가 해제되어 문장사紋章師로 진화합니다.
-띠링!
-고유스킬 만상안의 3단계가 해제되었습니다. 문장해석을 얻었습니다.
-띠링!
-이명 황금문장사의 칭호를 얻었습니다.
-띠링!
-무공이 화경에 올라 내공의 제한이 풀렸습니다. +알파의 내공을 획득했습니다.
-띠링!
-화경으로 진화하며 화경의 육신인 금강불괴를 얻었습니다.
-띠링!
-무의 극의를 깨달아 고유능력 절대종사를 습득했습니다.
-띠링!
-고유스킬 용독술이 진화해 만독불침을 습득했습니다.
몇 번의 알람이 울렸지만 확인할 여유는 없었다.
심연 속의 무공서가 사라지고 나자 육체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스스슥. 투둑. 스르륵.
우두득. 우득.
피부가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길 서너 차례 반복되고, 뼈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육신을 변화시켰다.
이빨이란 이빨과 머리카락은 모두 빠지고 새로 자라났다.
또 한 번의 환골탈태를 이룬 것이다.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상당히 긴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도 난 한 줌의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아니 아직도 무아지경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내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모든 변화가 끝나자 의식이 돌아왔다. 이제 무아지경을 벗어난 것.
어느새 내공과 마력이 충만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의 기운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만히 쓸어가며 중얼거렸다.
“후우! 화경, 화경하더니 화경이란 이런 느낌이었구나? 오랜만에 상태창이나....아차!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화경과는 상관없이 아내들이 오기 전에 서둘러 하던 일을 끝내야 했다. 아니면 감쪽같이 덮든지.
화경이라고 쪽팔리지 않은 건 아니니까.
이미 절반 이상 진행되었기에 덮기보다는 계속하는 것을 선택했다. 늘어난 마력과 내공도 시험해 볼 겸해서.
“토굴! 토굴! 토굴!”
끊임없는 내공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한 호흡에 흡기 되는 양이 전혀 달랐다.
이건 뭐. 그냥 내 몸을 거치기만 하고 다시 방출되는 느낌이잖아!
화경(진)이었을 때 한 번 호흡으로 1을 흡수한다면 화경은 10이 아닌 100도 넘었다. 이제 어디 가서 내공이 달려 못했다는 말을 절대 할 수 없을 듯.
퍽!
무한에 가까운 내공 덕에 땅굴도 끝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덮고 있은 흙을 치우자 눈앞에 동굴이 있었다.
얼른 올라가 정보열람을 사용해봤다.
[히든던전, 피라미드의 망령]
던전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히든던전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역시 히든이었어. 한데 동굴에 웬 피라미드? 이거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역시 말아야겠지?”
밖에 진법이 설치된 것으로 보아 내부에도 진법이 있을 듯했다.
거기에 던전 이름이 딱 봐도 복잡할 것 같은 피라미드였다. 온갖 미로와 기관, 진식이 흘러넘칠 것 같지 않은가?
더구나 던전 안에서 땅굴을 팔 수는 없는 일.
주변이 모래일 수도 있어 팔 수나 있을지도 모르고.
막말로 혼자 들어가면 개고생을 해야 할 것은 뻔했다. 솔직히 쉽게 클리어 할 자신도 없었고.
하지만 난 이쪽의 전문가를 잘 알고 있었다. 요즘에는 알몸으로 잠도 같이 자는 사이고.
처방전은 의사에게 조제는 약사에게.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가 아닌 이상 믿고 맡기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쩝! 내가 무슨 바쁜 일이 있다고 고생을 사서 하나?”
아내들이 오면 함께 들어갈 생각으로 간단하게 입장을 포기했다.
혹시 던전 입구에서 알짱거리다 빨려 들어갈까 봐 다시 땅굴을 통해, 진 밖으로 나갔다.
“무아지경에 들었을 때 알림이 울렸던 것 같은데 멍하니 기다리느니 오랜만에 상태창이나 확인해야겠군. 상태창!”
이름-황 대정
이명-골든레벨러, 황금문장사
나이-23세
고유능력-공방일체, 문장사紋章師, 절대종사絶代宗師
에너지회로-골든서큘레이터
레벨-100
스탯-육체264, 감각264, 내공116+알파, 마력266+알파
자유스탯-0
고유스킬-만상안萬象眼-1정보열람, 2정보간섭, 3문장해석. 용독술(천독지체)
스킬-일검파천황(SSS), 칠성둔형(SSS), 매혹(S), 십방연환장(SSS), 클라크 3식(SSS), 에보니검술(SSS), 구궁연환보(SSS), 전진구검(SSS), 전진팔해(SSS), 만강장(SSS), 삼재구궁권(SSS), 무극십팔도(SSS)
보유아이템-녹단의 반지, 각성환(EX), 각성환단 85개, 노화방지비약, 클라크의 롱소드, 혼세미궁 자유이동패(실버)
“허! 전 스탯이 50이나 오르다니 미쳤군, 미쳤어! 이젠 괴물이 따로 없네. 이러다 진짜 괴물이 되는 건 아니겠지?”
황금 문장사라는 이명의 효과로 전 스탯 50 상승의 보정을 받았다.
또한, 인장술은 상위 버전인 문장사로 진화했다. 이제 문장을 새겨두면 일일이 지정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버프를 줄 수 있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고유 스킬인 만상안도 3단계가 풀렸다. 문장해석이란 글이 아니라 문양과 도형의 해석이라는 뜻이었다.
나중에 실험해 봐야겠지만 마법진의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을 듯했다.
마력뿐 아니라 무공에 대한 성장 폭도 상당했다.
화경에 오르면서 무공의 극의極意를 깨달아 전 무공이 SSS급으로 바뀌었다.
이는 고유능력인 절대 종사의 효과로 기존의 무공을 재구성함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다.
또 기존에 익혔다가 사제들에게 양보한 무공도 업그레이드한 상태로 스킬 되었다. 더구나 전 무공이 12성 대성을 이룬 상태였다.
“거기에 금강불괴에 만독불침까지 얻었으니 과연 무림에 날 죽일 수 있는 자가 있을까?”
없을 것 같았다. 진짜 화경인 당명환과 스탯을 비교해도 두 배는 차이가 났다.
더구나 내게는 당가의 자랑인 독도 통하지 않을 테고, 무공의 질과 양으로도 내가 앞섰다. 질려고 해도 질 수가 없다는 말이다.
“쩝! 너무 적수가 없어도 곤란한데...”
뻥이다.
무림은 정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세상이다. 더구나 미궁이 나타나고 또 어떤 것이 등장할지 아무도 몰랐다.
절대 만족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해질 수만 있다면 신처럼 강해지고 싶다. 가능하면 신보다도 더.
“쩝! 그나저나 다른 자리를 찾아봐야겠네.”
일행이 쉴 공간으로 생각했던 동굴이 히든 던전이었다. 클리어하면 사라질 테니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했다.
“아니지. 던전이 사라질 뿐 동굴이 사라지진 않잖아. 그냥 근처나 돌아보며 기다리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기척이 들려왔다. 다수의 기척. 일행이 돌아온 듯싶었다.
“벌써 돌아온 것으로 보아 무아지경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군!”
곧이어 허공에서 12개의 인형이 멋들어진 경신술을 펼치며 내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가가!”
“방주님!”
“그래, 어서 와. 찾느라고 고생하지 않았어?”
“예, 가가. 양 시위와 연 시위 덕분에요.”
“다행히 두 놈이 사람 구실은 했나 보군. 그건 그렇고 승연 누이?”
승연 누이는 내가 부르자 당황해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가, 저요?”
“응, 내가 쉴 곳을 찾다가 숨겨진 던전을 발견했어. 승연 누이가 한 번 봐줘.”
“또요?”
놀란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는 승연 누이에게 동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응, 진법이 펼쳐진 것 같아. 저기야. 저쪽에 보이는 동굴이 숨겨진 던전 입구야. 무슨 진법인지 몰라도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더라고.”
“아! 저 동굴이요. 제가 살펴볼게요.”
“응, 부탁해.”
승연 누이를 동굴로 안내했다. 당연히 내가 판 땅굴이 보였고 수란이 고갤 갸웃하며 물었다.
“가가, 저 땅은 왜 파헤쳐져 있는 거죠?”
“쩝! 땅굴 팠어.”
“땅굴은 왜요……? 아! 설마?”
“그래! 던전에 들어가려고 팠다. 그리고 성공했고.”
자수해서 광명 찾았다. 승연 누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벌써 파놓았다면 그냥 땅굴로 들어가면 되잖아요.”
“아냐, 좁기도 하고 모양새도 안 좋잖아. 그리고 어떤 진이 설치된 건지 살펴보면 던전 공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최소한 던전의 수준이라도 알 수 있잖아? 던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거든.”
“아! 그러네요. 알겠어요.”
승연 누이는 동굴주변을 살피고 돌아와 별 것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가가, 환상진의 일종으로 구구환영미로진九九幻影迷路陳이 설치되어 있네요. 중급 정도고 다행히 파훼법은 알고 있어요.”
“하하! 누이만 믿고 있었다고.”
“바로 들어가실 건가요?”
“응, 잠깐만. 던전에 대해 설명할 테니 모두 잘 들어.”
-예, 가가.
-충!
일행을 모이게 해 던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에 공략할 던전은 무덤의 망령이라는 숨겨진 던전이야. 아마 왕의 무덤으로 짐작되는 거대한 구조물이 있을 거야. 그리고 망령이라면 유령계열이 나올 확률이 높으니까 승연 누이가 앞장서줘. 어차피 기관이나 진법 때문에 선두를 맡아야겠지만 말이야.”
“호호! 알았어요. 그런데 왕의 무덤이라면 규모가 상당하겠네요?”
“모르긴 몰라도 진시황릉보다 못하진 않을 거야.”
“그 정도예요?”
피라미드나 진시황릉에 가본 적도 없었다. 그냥 짐작으로 말했을 뿐인데 일행이 깜짝 놀라는 것으로 보아 내가 잘못 말했나 싶었다.
“가서 확인해 보자고. 다들 준비됐지?”
-예, 가가.
-충!
[연재]던전 in 무림 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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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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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