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98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225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98화
98. 대가는?
인챈트 마법과 대장장이 스킬을 전부 얻었다고?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다. 그런데 두 가지를 모두 얻을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물론 던전 보상에는 운이 크게 작용했다. 그래도 모용 세가 보다는 우리가 더 많은 던전을 클리어했다.
우리가 그만큼 운이 없었던 걸까? 그래도 운으로 넘기기에는 우리가 겪은 던전은 절대로 적지 않아. 그렇다면……. 스킬이 아니라 사람이야!
간단한 추리로 인챈트 마법사를 얻었다는 결론을 얻을 수가 있었다. 사실 대장장이는 무림에도 얼마든지 있었고 수준도 상당했으니까.
칭찬과 동시에 문제점도 꼬집어 봤다.
“확실히 상품성은 있어 보입니다. 한데 생산량에 문제가 있을 듯한데 어떻습니까? 제 생각으론 세가에서 사용할 수량도 충당하지 못할 듯한데?”
“맞소이다. 개선 방법을 찾고는 있으나 아직은 해결하지 못했소이다. 해서 일단은 주문제작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소이다.”
순순히 털어놓는 이유는 당장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군요. 전력에 도움이 되는 병장기가 틀림없는데 생산이 따라오질 못한다니 정말 아쉬운 일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혹시 황 방주는 해결 방안을 알고 있지는 않을까 해서 찾아왔소이다. 어떻소?”
헐! 이렇게 냅다 까버리면 대답할 말이 궁해진다. 나라고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고 해도 공짜로 알려줄 수는 없으니까.
결국, 나중으로 미뤘다. 모용 가주도 당장 답을 들을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을 테니까.
“모용 세가와 본 련은 많은 교류가 필요할 듯해 보입니다. 가주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하하! 이를 말이겠소. 교류를 통해 서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무림의 홍복이 될 것이오.”
“상의할 문제가 한둘이 아닌 것 같으니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무렴. 중요한 일일수록 신중하고 꼼꼼하게 살펴야 하지 않겠소이까. 하하하!”
“하하하! 당연하신 말씀이십니다. 그럼 우선 본 련이 준비한 개파대전을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소이다. 한창 바쁜 시기에 이렇듯 시간을 내주어 고맙소이다.”
나중을 기약하며 일단은 물러났다. 이제 서로가 협상을 위한 뒷조사를 시작할 때였다.
본청으로 돌아와 즉시 아주마단의 철 단주를 불렀다. 개파 대전을 치르는 동안 미궁의 공략은 전부 중단했다. 아주마단 역시 개파 대전을 돕는 중이었다.
“충! 부르셨습니까, 부군!”
“철 단주, 정보대를 태화장으로 보내야겠습니다.”
정보대는 아주마단에서 정보 주특기를 가진 아줌마들을 말한다. 전부 세 명으로 각각 변신, 은신, 동물교감의 고유능력을 보유했다.
“충! 어떤 일을 하면 되는 겁니까?”
“모용 세가에서 이번에........”
철 단주에게 대충 사정을 설명하고 필요한 정보를 말했다.
“충! 즉시 사용인으로 위장해 침투시키겠습니다.”
“아마 모용 세가에서도 대비하고 있을 테니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걸려도 상관은 없지만, 체면 구기는 일이니까 말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하하! 전 아주마단이 있어 아주 든든합니다.”
“충!”
약간의 립서비스에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철 단주가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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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련의 오태산 총단 개파대전을 모든 문파가 환영하진 않았다. 아니, 분위기에 휩쓸려 말은 하지 못해도 내심 못 마땅해하는 문파가 더 많았다.
막말로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법인데 그 땅이 강남땅이면 완전히 돌아버리는 거다.
우리가 사파니까 더더욱 정파에서는 곱게 보이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이런저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앞에서는 웃어주는 거다.
구파일방의 경우는 깊은 우려 속에서도 일단은 관망하는 스탠스를 취했다. 감숙성에 무림맹을 세운 것을 시비 걸면 저들도 할 말 없으니까.
마교야 원래 중원에 별 미련이 없어 신경 쓰지 않았고. 과연 누가 대표로 올지가 궁금했다.
아무튼, 그중에서는 겉으로도 웃지 못하는 문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직 참가 여부도 알려오지 않았다.
바로 오대 세가 중의 황보 세가와 팽가였다.
두 세가는 아직도 산서성에 미련이 덕지덕지 남아 도저히 웃을 수 없었던 거다.
더구나 이제는 오태산 미궁이 유일한 던전이 되었다. 놓친 물고기가 더 커 보이는 건 낚시꾼만이 아니었다. 미궁에서 일찍 손을 털고 나간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거다.
쯧! 새끼들! 대정 심법 덕에 그나마 부활하는 주제에.
마력 보유자가 적어 망해가던 황보와 팽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대정 심법으로 인해 예전의 위세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그들로서도 대정 심법을 익혀 막 괴물의 맛을 보려는 찰나에 던전이 전부 사라졌으니 황당하긴 했을 거다. 자연히 유일의 던전인 미궁으로 눈이 돌아간 거고.
이렇듯 문파 저마다의 속사정을 않고 우리 개파 대전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그러던 차에 하오문의 무한 분타주 조난정이 은밀히 찾아왔다.
산서성 태원부에도 하오문의 분타는 있었다. 그런데 분타를 통해 연락하지 않고 구태여 직접 나를 찾아온 거다.
중요한 일이라는 직감이 들어 은밀하게 만났다. 간단한 인사치레를 마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조 분타주가 단순히 본 련의 개파대전을 축하하러 왔다면 날 은밀히 찾진 않았을 것이고……. 그래, 무슨 일이오?”
“호호! 예나 지금이나 방주님의 직설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았네요. 그편이 대화하기 쉬워 좋지만요. 소녀가 황 방주님을 찾은 이유는 한 가지 중요한 제보를 드리기 위해서예요.”
“중요한 제보라……. 대가는?”
“어머! 이건 너무 직설적이라 당황스럽네요. 호호호!”
“공짜라면 나야 더 좋지.”
“호호, 들어보시면 생각이 바뀌실걸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사람을 박대하면 탈이 나는 법. 더구나 자신감마저 비치는 걸 보면 반드시 내게 필요한 정보일 거다.
“대가는 섭섭하지 않게 치를 테니 그만 얘기하는 것이 어떻겠소?”
“호호, 황 방주님의 말씀을 믿겠어요. 제가 알려드릴 정보는 팽가와 화약이라는 두 단어예요.”
“쩝! 두 단어로 충분하군. 팽가에서 너무 무리하는군. 양은 얼마나 되는지도 알고 있나?”
“일천근一千斤은 된다고 들었습니다.”
“일천 근이나? 아주 봉우리 하나를 날려버릴 생각인 게로군.”
“호호, 그러기에 잘 좀 사귀어 두지 그러셨어요.”
화약은 무림에선 금기 물품이었다. 또한, 군부에서 철저히 관리하며 사적 사용을 일체 금지한 품목이었다. 따라서 구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자칫 역모로 몰릴 수도 있는 위험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군부에 진출한 무인이 많은 팽가라면 구하기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대리자를 내세워 사용할 테고.
그래도 금의위나 동창의 조사를 피할 수는 없을 터였다. 그런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며 날 엿 먹이려고 하는 거다.
“그만큼 사황련이 앞서 나갔다는 뜻이겠죠. 아니면 개인적인 원한이 있다거나.”
“뭐, 그야 그쪽 생각이니 내가 알 도리는 없지. 운반책은?”
“차라리 밥을 씹어 드릴까요. 삼키기만 하도록.”
“자네도 모르나 보군. 뭐 상관없으려나. 사용처는 본 련의 개파대전일 테니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가 되겠군요.”
“그럼 역시 영웅대횐가.”
절로 이마가 찌푸려졌다. 사용되는 무기도 알았고 시기와 장소도 알았으니 막는 것은 문제없을 터였다.
그런데 실제로는 쉽지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 원인은 팽가가 아닌 우리 내부에 있었다. 알다시피 오합지졸의 대명사가 사황련이다.
막말로 구리동전 몇 문에도 문파를 팔아넘길 놈들이 쌓이고 쌓였다. 돌아보는 순간 등에 칼 꽂는 사파인의 본분에 충실한 놈들이니까.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잡지 못한다고 하는데 우린 거꾸로 도둑이 열이었다. 지키는 사람은 하나고.
“하오문에서 정보를 입수한 지는 얼마나 됐지?”
“보름 정도에요. 입수하자마자 달려왔으니까.”
아직 시간의 여유는 있었다. 화약을 옮기는 일은 절대 간단하지 않았으니까.
“천근이나 된다며 부피도 상당할 테니 한 번에 다 옮기지는 못하겠군.”
“그래서 더 문제겠네요?”
조난정의 말대로였다. 대륙 각지에서 개파대전에 참가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다. 그들 전부를 검열할 수는 없는 일. 놈들도 그 점을 노리고 나눠서 들여오는 걸 테고.
“끄응! 좋은 칼 놔두고 치사하게 화약이라니……. 어쨌든 고맙네. 내게 요구할 게 있다면 잘 생각해 본 다음 말해주게. 가능한 일이라면 들어주지.”
“호호, 고마워요. 저희도 더 알아보겠어요.”
“그래주면 고맙겠군. 어쨌든 본 련의 영역밖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니까.”
“예, 황 방주님의 건투를 빌겠어요.”
조 난정을 보내고 곰곰이 생각했다. 방해 공작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했다. 전혀 뜻밖의 방법이라 당황스러웠으나 뭐가 됐든 일단은 막아야 했다.
이건 아무래도 쪽수를 이용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
즉시 사황련주에게 달려가 8천주 회의를 소집했다. 아무리 내가 잔머리 좀 쓴다고 해도 이번에는 방법이 없었다. 집단지성을 기대해봐야겠다.
8천주 회의라고 해봐야 이젠 전부 장인, 장모들이라 가족 모임과 같았다. 당연히 공통의 사위인 내가 주체일 수밖에 없었고.
“개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떤가?”
귀주의 귀양 조가 가주의 자신 없는 말에 내 귀가 번쩍 뜨였다. 후각이 예민한 개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마약견이나 폭발물 탐지견처럼 말이다.
“개를요……? 오, 그거 아주 좋은 방법 같습니다.”
“그, 그런가?”
내가 반색하지 의견을 낸 조가주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아무래도 생각없이 던진 말이었던 모양이다.
“예, 다행히 총단이 산에 위치해 통행로가 몇 군데 되지 않습니다. 길목만 몇 군데 틀어막고 검사한다면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듯합니다.”
“벌써 유입되었을 수도 있지 않겠나?”
“그것도 찾아야죠. 근데 그러자면 꽤 많은 개가 필요할 텐데 구할 수 있을까요? 훈련할 시간도 필요하고.”
“그 문제는 걱정하지 말게. 우리한테 충분한 건 사람뿐이니까. 그 안에는 별놈이 다 섞여 있어 개를 조련할 수 있는 놈도 분명히 있을 거네.”
“그럼 그 문제는 천주님들께 맡기겠습니다. 전 따로 대책을 세워보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물러가려는데 사황련주가 불렀다.
“황 방주.”
“예, 련주님. 더 하실 말씀이라도?”
“그게 말이야. 련주된 입장에서 이런 말 하기는 뭣하네만 배신은 우리만 당하는게 아니라는 말이지. 무슨 얘기냐면........”
련주의 장황한 설명을 듣고 난 신세계를 본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다.
한 번 배신한 놈이라면 두 번도 할 수 있을 터. 우리가 더 좋은 금액을 제시하면 얼마든지 다시 배신할 수 있었다.
더구나 배신을 돕기 위해 상금을 걸고 공신으로 만들어 주는 거다. 사황련의 위기를 구해낸 공신으로. 명예와 부를 주겠다는 거다.
8천주들의 집단지성 덕으로 화약 색출 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은밀히 상금과 보상을 약속하자 제보가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기쁘면서도 씁쓸한 웃픈 상황이었다.
배신자 본인의 제보도 있고 그를 시기한 놈의 제보도 있었다. 때는 이때다 싶어 멀쩡한 사람을 무고하는 놈들도 있었고, 그냥 찔러나 보는 놈들도 있었다. 정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사파인들이었다.
그중에 절반은 거짓 정보였으나 우린 남는 게 사람이었다. 사람이 부족해 확인하지 못할 경우는 없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9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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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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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