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94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05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94화
94. 생각해봐라
부군 제위식은 물론 12대 궁주 계승식에 결혼식까지 연이어 벌어졌다. 아마 당장이라도 크레바스로 내려간다고 할까 봐 일정을 연이어 잡은 듯했다. 따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그렇다고 마냥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역시 설빙이와 첫날밤을 치르는 일이었고. 그날 대설산엔 때아닌 폭풍과 눈사태가 일어났다는 전설이 있었다.
어쨌든 설빙과의 황홀한 첫 날밤을 보낸 후에는 빙궁 무인들의 마력 보유 현황을 살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결과를 손에 넣었다.
설마했는데 사실이었다. 글쎄 무공 수련 여부를 떠나 10년 이상 빙궁에 머문 자는 남녀 구분 없이 전부가 마력 보유자였다.
근거 없는 피셜이지만 아무래도 적백 구체가 빙궁 사람들의 신체에 미친 영향인 듯싶었다.
어쨌든 3만에 이르는 마력 보유자를 얻었다는 사실은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물론 일반궁도까지 전부를 살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살피지 않아도 방법은 있었다. 빙궁은 오래전부터 세 개의 던전을 관리하고 있었으니까.
따라서 굳이 내가 3만 명이나 되는 인원을 전부 살필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빙궁에 대정 심법을 제공했다.
빙궁 역시 마력 심법을 보유했으나 효율이 형편없었다. 아마 마력이 풍부한 대지가 아니라면 10년을 익혀야만 마력 1을 얻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대정 심법은 일반궁도에도 차별 없이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가만히 있어도 마력이 쌓이는 지형에서 익힌다면 더욱 효과가 클 테니까.
빙궁의 마력 보유자를 체크 하면서 비활성 각성자도 함께 찾았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려 58명이나 되는 비활성 각성자를 찾을 수 있었다. 당연히 이들은 모두 A급 이상의 마력 심법 및 고유능력 보유자였다. 비활성 각성자 자체가 A급 이상에서만 나타나니까.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남녀의 비율이 2대 56으로 압도적이라는 점이었다. 다행인 점은 이들 모두 높은 수준의 무공을 익혔다는 것이고.
역시 빙궁은 여자를 위한, 여자에 의한, 여자가 만들어가는 세상이었다.
그 정점에는 내가 있었고. 흐흐흐!
더구나 58명이 비활성 각성자 중에서 36명이나 되는 인원이 원로급이라는 점은 나를 발가벗고 춤추게 했다. 빙궁의 원로라고 해봐야 50대 전후의 아줌마가 대부분이었으니까.
아줌마는 그 존재 자체가 무적이다. 그런데 최소 절정 이상이고 최절정도 16명이나 되는 무력을 갖춘 공포의 아줌마 집단이었다.
생각해봐라.
이런 어마 무시한 아줌마 집단이 곧 강호에 쏟아져 나갈 거다. 평지풍파가 아니라 무림이 폭파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됐다.
“장모님, 아무래도 이젠 조사님에 대한 탐색을 시작해야 할 때인 듯싶습니다.”
빙궁에서 처리할 일을 다 했으니 중원으로 돌아가야 했다. 빙궁의 부군이 되었으나 내 기반은 중원에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더구나 이번에 중원으로 나가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터였다. 따라서 탐색을 언제 까지나 미뤄둘 수는 없었다.
이젠 태상궁주가 된 장모도 더는 말릴 수 있는 명분이 없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휴우. 그래야겠지. 그러는 게 도리일 테니까……. 그래 언제 출발할 생각인가?”
“상공, 천첩도 함께 가겠어요.”
“빙매, 당신은 이제 빙궁의 소궁주가 아닌 12대 궁주야. 궁주가 궁을 비울 수는 없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군 애마의 머리도 잘랐는데 잠시 헤어지는 정도는 견뎌야 했다.
나는 정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말했는데 장모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아니네, 빙아도 데리고 가게. 궁은 내가 지키고 있겠네. 신혼인데 벌써 떨어져서야 쓰겠는가.”
“하하, 장모님이 맡아주신다면야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 그럼 빙아는 됐고. 설마 이번에도 둘이 간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미 사조 수색대에 대해서는 생각한 바가 있었다.
“장모님,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에 발굴한 각성자 58명 전원을 데려갈 생각입니다. 그 정도 빠진다고 궁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요?”
3만 궁도 중에 무인이 1만이었다. 오지에 있어 적의 침략도 없는 곳이고.
“물론이네. 그럼 한결 안심할 수 있겠군. 잘 생각했네.”
“빙매, 각성자들에게 연락해 준비시켜 줘. 사흘 후에 출발하는 것으로.”
“예, 상공.”
@@
사흘 후.
우린 다시 크레바스 앞에 섰다. 나와 설빙, 각성자 58명과 100명의 호위병력이다. 부군과 궁주가 함께 가는데 그 정도 호위도 없으면 절대 못 간다는 태상 궁주의 억지였다.
일행을 둘러보고 일장 연설을 마친 후, 설빙의 손을 잡고 크레바스로 몸을 날렸다.
“나를 따르라! 출발!”
휘리릭!
충!
휘릭. 휘리릭.
160명이 떼거지로 자유낙하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일대 장관이었다. 크레바스의 신비로운 모습과 어울려 길이 남기고 싶은 영상이었다.
나와 일행은 차례대로 마력장을 통과해 무사히 착지했다. 공동은 떠날 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몬스터를 정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속하게 진군할 수 있었다.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문제의 공동에 도착했다.
벽면에 새겨진 수흔手痕과 도흔刀痕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흔적이 빙백마제 사조님의 빙백마라강의 요결이고, 저건 열화마제님의 천겁겁화도의 요결이다. 운이 좋다면 자네들도 심득을 얻을 수도 있겠지.”
아! 저게 사조님의......
정말 천운이 아니면 절대 못 얻는다. 듣기 좋게 해 본 소리에 일행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난 분명히 장수할 거다.
충분히 감격하고 자신의 자질에 실망할 때쯤 모두의 주의를 환기 시켰다.
“자! 이곳은 안전한 곳이 아니다. 화룡은 처치했으나 어떤 괴물이 더 살고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지금부터는 조별로 경계를 철저히 하며 사조님의 흔적을 찾는다. 실시!”
충!
일행은 최소한의 경호만 남겨두고 뿔뿔이 흩어져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난 설빙을 적백구체가 있는 공동으로 데려갔다.
“빙매, 만년 빙정과 화정이야. 어때?”
“아아! 놀라워요. 신비롭고 아름다워요. 이런 신비로운 물건이 대설산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었다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아요.”
“그래, 이제 이곳은 본궁의 성지로 다시 태어날 거야.”
“어떻게요?”
“자-알.”
설빙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동안 아주마단娥袾嬤團은 수색에 여념이 없었다.
아주마단은 비활성 각성자 58명 중에서 남자를 제외한 56명으로 새로 창설한 무력부대였다. 앞으로 빙궁의 최정예 무력부대로 떠오를 것이 분명했다.
이름으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거다. 원로급이 주축이 된 부대니까. 단원들이 알기로는 아름답고 빼어난 아줌마라는 뜻이다.
나야 뭐…….
알다시피 빙궁은 극 오지極奧地에 있어 외부의 침략을 받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궁내의 인사 적체문제가 극심했다. 죽어 나가는 사람은 없는데 밑에서는 계속 치고 올라오니까.
그래서 50대만 되어도 원로가 되어 일선에서 물러났다. 후인을 위한 아름다운 용퇴라는 미명으로.
한데 사람이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그다음부턴 심심해서 미치는 거다. 그런 차에 아주마단이 창설된 거다.
그렇지 않아도 의욕이 넘치는 아줌마들이었다. 특히 가족과 개인의 이익이라면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사람이 아줌마였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이런 아줌마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일거리를 나눠 준 거다. 아주 난리가 났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내게 있어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를 손꼽으라면 망설이지 않고 아주마단을 꼽을 거다.
빙궁의 극심한 여초 현상으로 아주마단은 99% 미혼이었다. 따라서 그녀들의 가족은 빙궁이었고, 그 정점에는 내가 있었다.
아무리 작은 이익이라도 나와 빙궁을 위한 일이라면 목숨도 걸 수 있는 극렬 치마 부대가 탄생한 비화였다.
아주마단의 단장 철빙화鐵氷花 냉벽군 아줌마가 도도도 달려와 보고했다.
“부군! 부군이 말씀하신 장소를 찾을 듯합니다. 가보시겠습니까?”
쩝! 이놈의 부군이라는 호칭을 바꾸긴 바꿔야 할 텐데…….
딱히 나빠서가 아니고 장모도 나한테 부군이라 부르고, 아줌마들도 전부 부군이라 불렀다. 우리끼리 있을 때야 상관없는데 중원에 나가면 오해받기 딱 좋았다. 천하의 패륜에 난봉꾼이라고.
뭐 그건 나중일이고 일단 발견했다니 가봐야 할 듯했다.
“그래요? 수고했습니다. 안내하시죠, 철 단주.”
“충!”
한쪽 무릎을 꿇고 복명 하는데 신나서 죽으려고 했다. 그럴 필요까지 없다고 하는데도 병정놀이에 빠져 정신 나갔다.
철 단주를 따라 한 시진 정도 달리자 많이 보던 녹색의 마력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으니 내가 빼먹을 수밖에.
일단 발견한 아주마단에게 치하를 했다. 이런 사소한 일이 아줌마들에겐 힘과 용기가 됐다.
“역시 아주마단이군요!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충! 부군께서 찾으시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제가 찾는 것이 아니라도 최소한 던전은 발견한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아주마단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충!”
아주마단의 선망의 시선을 뒤로하고 마력장으로 다가가서 정보를 열람했다.
“헉! 이럴 수가!”
너무 놀라운 사실에 얼굴이 두꺼운 나라도 기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공, 무슨 일이에요?”
“부군! 뭔가 잘 못됐습니까?”
철 단주 이하 경호 아줌마들은 벌써 내 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그녀들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아, 아니야. 너무 뜻하지 않은 사실이라 잠깐 놀랐던 거야.”
정보 열람으로 확인한 마력장의 정체는 통로였다. 그것도 혼세미궁으로 통하는.
-혼세미궁 지하 7층.
바로 혼세미궁 7층으로 이어진 통로였다. 정보를 읽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심봤다!’ 였다. 그리고 그다음은 ‘미묘하네.’ 였다.
‘심봤다.’라고 생각한 이유는 빙궁에서 중원까지 빙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6개월을 며칠로 단축할 수 있으니까.
더구나 대병력을 이동시키려면 1년은 걸렸다. 그것도 한 달이면 떡 치고도 남을 거다.
이동시간의 단축은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병력의 사기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심봤다.’라고 생각한 거다.
미묘한 이유는 통로가 지하 7층과 연결되었다는 점이었다. 지하 5층에서 벌써 100레벨 이상의 몬스터가 나오는데 6층도 아니고 7층이었다.
아주마단까지는 어떻게 비벼보겠는데 그 이하는 솔직히 무리였다. 따라서 아직은 대병력을 이동시킬 수 없었다. 최소한 7층이 완벽하게 개척되어야 시도할 수 있으니까.
탕마단은 지금 한창 6층을 개척하고 있을 텐데……. 쩝! 6층이었으면 얼마나 좋아.
[연재]던전 in 무림 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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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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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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