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26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928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26화
126. 드래곤은 없고 마장기는 있다
“방주님, 방주님이 주신 필사본 85권, 진본 4권의 마법 서적 번역 및 필사를 전부 마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설 소저.”
설 나나의 보고대로, 마법사 12명의 아공간에서 얻은 마법서는 총 89권이었다. 하지만 진본은 겨우 4권에 불과했다.
“대부분 전투 마법사인지라 대다수가 공격 마법이어서 아쉽습니다. 방주님께서 찾으시는 마법진이나 연금술 관련 마법서는 몇 권 되지 않았습니다.”
“예, 모두 고위마법사라, 기초나 마법 전반에 대한 이해와 관련한 서적은 없었을 거예요. 굳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예, 말씀하신 진본 네 권과 마법진 및 연금술 관련 서적 세 권은 따로 분류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아직 번역해야 할 서류가 많이 남았습니까?”
“아닙니다. 이제 남은 서류는 자잘한 쪽지 등입니다. 소녀가 번역할 수 없는 설계도나, 도형으로 이루어진 서류는 지난번에 전부 방주님께 드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심 비공정과 같은 설계도가 나오길 기대했으나 별 성과는 없었다. 대부분 가문이나 길드 문장이었고, 건물 설계도가 한 장 있었을 뿐이었다.
“고생하셨습니다. 포로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변함없습니다. 아직 특별히 보고드릴 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힘들겠지만 계속 지켜봐 주세요. 특히 날벼락 일행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 주세요. 열쇠를 쥐고 있는 자들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필사한 마법서는 연구소에 비치하도록 해 주세요. 진본은 제가 갖고 있겠습니다.”
“예, 방주님.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설 나나가 돌아가고 네 권의 진본을 살폈다. 세 권은 공격 마법이고 한 권이 인챈트 마법서였다.
무공서든 마법서든 진본일 경우 각인술로 즉시 습득이 가능했다. 하지만 마법서의 경우 내가 익히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텔레포트나 아공간이라면, 나도 익힐 생각이지만.’
다른 마법은 주변 사람이 익히는 편이 효과적이었다. 현재 마법사 루트를 타고 있는 아내는 수란과 은 미령, 왕 산산이었다.
구양 혜도 마법 계열이라 볼 수 있었으나 흑마법 계열이어서 논외였다. 다른 아내들은 마법보다는 초능력이었고.
따라서 네 권의 진본 중에 인챈트 마법은 연금술사인 산산이 적격이었다.
‘산산은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제작계열로 특화하고……. 대지 계열은 식물 마법사인 미령이 밖에는 없지.’
나머지는 화염계열 두 권과 대지 계열의 한 권이었다.
“수란과 미령도 공격 마법 하나 정도는 익히는 게 좋겠지?”
화염계열의 공격 마법의 주인도 정해졌다. 이렇게 진본 네 권의 임자가 각각 정해졌다.
“아쉽단 말이야.”
무림에는 무인들이 가끔 무공서를 휴대했다. 휴대하는 무인은, 명문 대파보다는 낭인이나 떠돌이 무인, 일인전승의 문파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몇 백 명이나 되는 전사를 처치했건만, 단 한 권의 검술서도 얻을 수 없었다. 그 점이 못내 아쉬웠다.
“그 대신이라고 할까 무구와 포션은 많았지.”
마법 검과 마법 방패, 변신 갑옷 등, 전사에게 얻은 전리품도 적은 편은 절대 아니었다.
수란과 미령, 산산에게 각각의 마법서를 각인하고 나서, 설 나나와 함께 날벼락을 만나러 갔다.
설 나나에게는 전음으로 동시통역해 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설 나나의 능력은 날벼락에게 철저히 비밀이었다. 날벼락 일행은 설 나나를 내 시녀로 알고 있었다.
어쨌든 이젠 대표들의 입회가 없어, 전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날벼락과 나는 둥근 탁자에 찻잔과 필기도구를 놓고 마주했다. 설 나나는 내 등 뒤에 시립 해 있었고.
솔직히 말해 더는 물어볼 말도 없었다. 그동안 매일 한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눠왔기 때문이었다.
날벼락의 협조 아래 이미 알아내야 할 정보는 전부 질문했고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알고 싶은 것들은 따로 있었다. 차원이동자인 나로서는 또 다른 세상에 관해 궁금한 것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동안은 대표들이 지켜보고 있어 자제했으나 이젠 상관없었다.
그래서 정말 알고 싶었던 것들을 질문했다. 과연 내가 생각하는 판타지 세상인가 하는.
-너희가 사는 세계는 마법이 상당히 발달했는데, 어째서 통역 아이템이 없는 거지?
날벼락이 그림을 그리며 대답했다. 그림을 보는 척했으나 실제로는 설 나나의 동시통역을 듣고 있었다.
-방주님, 자신의 세계에는 네 개의 언어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통역 마법은 엄격히 금지된 정신 계열의 마법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가장 궁금했고 날벼락에 대한 의심이 생긴 계기가 바로 통역 아이템이었다.
막말로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수정구나 비공정, 변신 갑옷까지 등장한 판이었다.
그에 비하면 통역 아이템은 별것 아니었다. 그런데 통역 아이템 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었다.
날벼락이 나와 직접 대화를 하면, 감추기 어려워서 일부러 숨긴다고까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태까지 얻은 전리품 중에 통역 아이템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날벼락 일행의 소지품 중에도 없었고.
지금 설명을 듣고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됐다.
‘상당히 법률의 적용이 엄격한 곳인가 본데?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었나?’
과거에 정신계 마법으로 큰 낭패가 있었다면, 엄격하게 통제하고 관리할 것이다.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다.
또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너희는 우리 말고 다른 차원과의 교류가 있었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척 흥미롭다고 하는군요.
그 점은 나도 동감이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매일 시간을 내어 찾아오는 것이다.
-방주님, 날벼락이 다른 차원이 더 있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당연히 더 있지. 아니면 내가 존재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진실을 말할 수는 없어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더 있지 않을까? 우린 아직 미궁의 끝을 모르니까. 또 다른 세상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끄덕끄덕.
날벼락도 동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흰 이종족 연합을 제외한 삼 개국은 모두 같은 인종인가? 신장이나 피부색 등이 같은지 묻고 있다.
이들이 인간과 똑같은 신체구조와 생식 방법을 가졌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냥 다른 세상에 사는 인간이었다.
내 질문에 날벼락은 고개를 저으며 그림을 그렸다.
도리도리.
-흑, 백, 황색으로 피부색이 다르다고 합니다. 눈동자와 머리색도 조금씩 다른 데, 가장 큰 특징이 피부색이라고 합니다. 각각 일국을 이루고 있으며,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언뜻 지구의 인종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인종이 행성 하나를 나누어 통치한다고 하니, 정말 판타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었다.
-하프는 없는가? 각각의 인종끼리 교류해 낳은 자식은?
날벼락의 대답이 길어졌다.
-모친의 피부색을 따라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흑, 백, 황 이외의 피부색은 모두 이종족이라고 합니다. 이종족과 교배를 해도 모친의 유전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럼 모계 사회?
-모계 사회는 아니라고 합니다. 남녀가 평등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남녀가 평등할 수 있는 이유는 마력 때문이었다. 이들 역시 신체의 구조가 다르고, 힘은 남성이 강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는 마력은 육체 능력의 차이를 메울 수 있었다. 육체적인 능력보다는 마력의 보유량이나 운용 능력이 강약을 결정했다.
따라서 완전한 평등을 이룰 수 있었다. 이들은 사회와 문화, 교육 등 전반에 걸쳐, 지구나 무림과는 완전히 달랐다.
다만 욕망과 향상심을 가졌다는 점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욕망으로 인해 국가가 성립하고, 사회가 발전하며, 계급이 생겨났으며, 전쟁이 벌어졌다. 이 점은 지구나 무림이나 마찬가지였다.
-마법과 검술은 어떻게 생겨났지?
-자기 계발과정에서의 자연적으로 습득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드래곤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드래곤이 마법을 가르쳤다고 하면 실망했을 테니까.
이들도 나름의 진화과정을 겪었을 뿐이었다.
-너희는 신과 악마의 존재를 믿나?
-신과 악마는 믿는 것이 아닌 공존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대리자를 통하거나, 잠시나마 현신해, 가르침이나 응징을 하기도 한답니다. 방주님, 이 말이 사실일까요?
동시통역 중인, 설 나나가 믿기지 않는지 내게 물었다.
-설 소저, 나도 모르겠습니다.
드래곤과 엘프는 없어도, 신과 악마를 존재한다고 하는 점은 완전히 판타지였다.
무림도 신을 믿지만 조금 달랐다. 인간이 신이 되는 것이지, 다른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이들도 우주의 개념에 대해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다른 행성에 관한 관심이나 연구는?
-방주님, 행성이 무얼 뜻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질문 내용으로 보아 우주에 대한 개념은 없는 듯했다.
‘차원은 아는데 우주는 모른다?’
모순이라고 생각하며 날벼락에 혜광심어를 보냈다.
-다른 차원이라고 이해하게.
-다른 차원이라면 신계 神界와 마계 魔界가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 관한 호기심은 있어도, 인간에겐 허락되지 않은 곳이라 합니다.
거의 판타지 계열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시간은 많았으니까 조금씩 알아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실질적인 이야기로 화제를 바꿨다.
-이번에는 두 번째의 침공이 없었다.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날벼락은 즉시 대답하지 않고 잠시 생각한 뒤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마 당분간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답니다. 길드의 전력만으로는 더는 여력이 없을 것이랍니다. 다음 진입은 군이 될 것이며 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길드에 비해 군의 전력은?
-길드와 군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합니다. 대륙십강을 비롯한 절대 강자들도 문제지만, 군에는 그에 필적하는 특수한 전략 병기가 있다고 합니다.
-특수 병기?
-마장기 魔裝機라고 하는 전략 병기가 있다고 합니다.
날벼락이 로봇과 비슷한 그림을 그렸다. 어릴 적에 만화 영화에 나오는 로봇과 비슷했다.
‘헉! 로봇 태권V!’
드래곤이 없어 안심했는데, 판타지 끝판왕인 마장기가 등장했다.
사실 변신 갑옷을 떠올리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전리품으로 얻은 마법서에도 분명히 골렘에 관한 언급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마음이 급해서, 평정심을 잃고 연신 질문했다.
-크기는? 위력은? 마장기 안에 전사나 마법사가 탑승하는 구존가?
날벼락이 그림을 그리지 않고 날 뚫어지게 쳐다봤다.
-왜 그러지?
날벼락이 마장기 그림과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cu apenfdhaufbud
-방주님이 마장기를 알고 있었다고 놀라고 있습니다. 방주님, 사실입니까?
-본 적은 없지만 들어본 적은 있어.
-아! 날벼락이 이곳에도 마장기가 있냐고 묻고 있습니다.
[연재]던전 in 무림 1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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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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