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19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018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19화
119. 광폭환 狂暴丸
혜 누이는 즉시 마법사들부터 차시환령대법을 실시했다.
미리 질문지를 적어 주어 내가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 하루에 열 명에게 대법을 실시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내가 있으면 오히려 시간만 허비할 뿐이었다. 그녀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집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당 명환이 찾아왔다. 묘한 웃음을 흘리며 말을 건네왔다.
“황 방주,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어느 쪽부터 들을 텐가.”
“쩝! 당연히 나쁜 쪽입니다.”
뒤끝이 안 좋은 건 질색이었다.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마지막엔 희미한 미소라도 지을 수 있어야, 있는 힘껏 발악이라도 할 것 아닌가?
당 명환은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사실은 같은 소식이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뜻이었지. 연구용으로 받아간 사체 두 구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독 毒이 발견되었네.”
독은 나와 당문에서 사용했다. 충분히 검출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그런 당연한 말을 하려고 일부러 찾아온 것은 아닐 거다.
“독이요? 물론 당문의 독이 아니라는 말씀이시겠지요?”
“물론이네. 한데 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미심쩍은 부분도 있어서 확인하고자 들렸네.”
“어떤 부분이 미심쩍습니까?”
“자네가 보기에 적들의 무공 수위가 어떻던가?”
“최소 절정 이상, 대부분이 초절정에 화경 정도의 수준도 넷이나 있었습니다.”
“바로 그 말일세. 난 천은 길드라는 한 문파에, 150명 가까운 초절정 고수가 있다는 점이 쉽게 믿어지지 않았네.”
무림 제일 세력이라는 마교도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 확실히 많았다. 하지만 다른 차원의 세상이라 속단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다른 차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당 명환은 나처럼 생각하지는 않은 듯했다. 당연히 의심했고, 조사해서 결과가 나왔다는 뜻이었다.
“그럼 그 말씀은…….”
“자네 잠력환 潛力丸이라는 말은 들어봤나? 아, 미안하군. 자네가 사파라는 걸 잠시 잊었네.”
이름만으로 대충 알 수 있었다. 하나 나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당연히 사용한 적도 없었고.
“아닙니다. 잠력환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아는 정돕니다. 조금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한마디로 선천진기 先天眞氣를 끌어내는 몹쓸 약이지. 선천진기까지 쓰고 나면 사람은 살 수 없으니까 말일세.”
선천진기를 한마디로 말하면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생명력이 다 하면 인간은 당연히 사망한다.
“그럼 적들이 잠력환을 사용했다는 말씀입니까?”
“비슷하네. 나쁜 부분이 조금 순화된 제품이라고 할까? 전부는 아니어도 적의 일부는 사용했다고 확신할 수 있네. 대전 당시 죽음을 불사하고 동귀어진의 수법을 사용하던 자들이 꽤 있었으니까. 멀쩡한 정신으로는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지. 한데 상당수가 그랬단 말이네.”
버서커 상태를 말하는 듯했다. 판타지를 아는 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당 명환이 하고자 하는 얘기도.
“그럼 어르신의 말씀은 적의 전력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까?”
“꽤 높은 확률로.”
잠력환으로 절정 고수를 마구 찍어낼 수 있다는 점에선 악재가 분명했다.
그러나 상대의 진신 실력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건 분명히 좋은 소식이었다.
그래서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한 듯했다. 따라서 당 명환이 찾아온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다.
“조사를 더 해봐야겠군요?”
“그래서 자네를 찾아온 걸세. 사체 대부분을 자네가 가지고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강시 제련에 들어가기 전에 조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오! 강시를 제련하는가?”
강시는 완성되면 어차피 밝혀질 일이었다. 사소한 비밀로 동맹 관계가 깨지는 법이라 까놓고 말한 거다.
“시체를 가지고 있어 봐야 달리 뭘 하겠습니까? 어떻게든 이용해야지요.”
당 명환이 두 눈을 반짝거리며 관심을 보였다.
“흠……. 강시란 말이지?”
“예, 알고 보니 강시로 만들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재료라고 하더군요.”
동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당 명환이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확실히 최상의 재료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자네. 독 강시는 어떤가? 만일 흥미가 있다면 내가 독 강시 제련에 도움을 줄 수도 있네만?”
“하하! 저야 좋지만 뭘 드려야 하는 겁니까? 공짜는 아닐 테니 말입니다.”
“쩝! 티 났나?”
“예, 많이 났습니다. 말씀해 보시죠? 들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서른 구의 독 강시를 제련해 줄 테니 열 구를 양보해 주게.”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스무 구의 독 강시도 필요한 곳이 반드시 있을 테니까.
거래를 승낙하기 전에 한 가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갔다.
“사체 이외에 필요한 재료는 당연히 당문에서 전부 제공하는 겁니다.”
“물론이네.”
“좋습니다. 거래 성립입니다.”
“하하, 좋은 거래였네.”
강시 제련법은 사황련이 더 뛰어났다. 하지만 사황련에서는 독 강시를 만들 수 없었다. 재료도 부족하고 독에 관한 지식도 부족했다.
따라서 강시 제련은 우리가 맡고, 당문은 독 강시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하면, 완벽한 독 강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과거의 사황련과 당문이었다면 방법을 알고 있어도 실현 불가능했을 거다. 나라는 매개체가 있기에 가능해진 거다.
‘흐흐! 스무 구의 독 강시라.......혜 누이가 알면 좋아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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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이 혜 누이가 차시환령대법으로 얻어낸 자료를 가지고 왔다.
“가가, 마법사 두 명은 끝냈어요. 이건 알아낸 자료에요.”
“오! 고마워. 혜 누이 상태는 어때?”
“아직은 괜찮아 보여요. 수란 언니가 영약 들고 대기하고 있으니까 별일은 없을 거예요.”
“쩝! 미안해서 그러지.”
이틀밖에 시간이 없어 혜 누이는 약 빨며 버티기로 했다.
“그런데 가가.”
“왜?”
“자료가 전부 이상한 문자로 적혀있던데 해석할 방법은 있나요?”
“응, 그건 걱정하지 마. 해석해줄 사람이 지금 오는 중이야.”
“그렇군요. 전 그것도 모르고 문자로 적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오는 사람이 혹시 제갈 세가 사람인가요?”
“아니, 우리 사황련 사람이야. 문자 해석 능력을 각성했지.”
설 나나가 없었다면 그림이나 기호로 받았을 거다. 그럼 시간도 더 걸릴뿐더러 정확하지도 않다. 그녀가 있어서 더욱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시험 삼아 알아낸 정보를 확인했으나 역시 난 해석할 수 없었다.
‘능력이란 것이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서야....... 쯧!’
문장 紋章과 문장 文章의 차이로 해석이 안 되니 너무 불합리했다.
혜 누이로부터 계속해서 자료가 들어왔다. 질문 문항 별로 설 나나가 해석하기 편하게 분류하고 기다렸다.
요새에 갇혀 있어도 시간은 변함없이 흘렀다. 아니 새로이 할 일이 있어 더 빨리 흐른 것 같았다.
날벼락에 대한 심문도 매일 계속했다. 신뢰할 수 없어도 교차 검증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다.
그동안 당 명환은 적들 일부가 광폭환 狂暴丸을 사용했음을 밝혀냈다. 날벼락을 통해 확인하고 광폭환이라는 이름을 알아냈다.
광폭환은 내 생각대로 버서커로 만들어 주는 비약 秘藥이었다. 무림의 잠력환 보다는 독성이 덜해 바로 죽지는 않았다.
그래도 심각한 피해를 주어 상당한 기간 요양이 필요한 위험한 약물이었다. 광폭환의 효과는 하루 동안 지속 되었다.
이에 당문과 사황련은 공동으로 새로운 잠력환의 제조 연구를 시작했다. 우리 쪽은 연금술사인 산산이 참여했다.
만일 개발에 성공해, 피해를 줄이고 효과를 강화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곱 명의 포로는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날벼락과 달리 비협조적이었다. 따라서 대우도 날벼락과는 전혀 달랐다.
‘이곳이 사황련이란 것을 모르니까……. 쯧쯧.’
사황련에는 그들을 고문하지 않고도 정보를 뽑아낼 기술자가 얼마든지 있었다.
다만 설 나나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뿐이었다. 그녀가 도착하기 전에 자살 못 하게 철저히 구속하고 감시만 했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적들의 재침입도 없었다.
덕분에 진과 함정의 재설치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저번의 경험을 살려 팔문금쇄진에 새로운 진법을 추가했다. 이젠 한 번의 폭격으로 진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을 거다.
그러던 중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 건양 일행이 돌아왔다.
“충! 주군, 그동안 강녕하셨습니까?”
“그대들도 수고 많았소? 설 소저는?”
“예, 말씀해 주신 다섯 명 전부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수고 했네. 우선 설 소저를 불러 주고 나머지는 자네가 안내 해주게. 난 저녁때 따로 보는 것으로 하지.”
“충!”
조 건양과 함께 돌아온 기성과 원섭에게도 치하했다.
“너희들도 수고 많았다. 오늘은 돌아가 쉬도록 해라.”
“충! 아닙니다, 방주님. 이제부터라도 소임을 다 하겠습니다.”
“졸면서 호위하겠다고? 소임을 제대로 하고 싶으면 오늘은 푹 쉬고 와.”
“충!”
조 건양과 호위들이 물러나고 바로 설 나나가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상당히 난감한 표정이었다.
일단 설 나나를 안정시키기 위해 그동안의 사정을 설명했다.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에 아연한 모습이었다.
“....해서 설 소저의 능력이 당장 필요하게 되었소이다. 장거리 이동으로 피곤할 테지만 시급을 다투는 일이니 서둘러 주셨으면 합니다.”
“아, 아닙니다. 방주님. 소녀의 힘이 무림의 안녕을 위해 소용된다면 그깟 육체의 수고로움 정도는 얼마든지 견딜 수 있습니다. 단지 과연 소녀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가 걱정됩니다.”
“하하, 그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소저만이 가능한 일이니까 말입니다. 단지 전에도 말했듯이 소저의 능력은 양날의 검과도 같습니다. 유용한 만큼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자들도 있을 겁니다.”
“소녀도 이제야 방주님이 말씀하신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그러면 소녀는 어찌해야 하는지요?”
“일단은 소저의 존재는 비밀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만일 알려지게 돼도 최대한 축소해 통역 부분만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해석은 어떤 일이 있어도 숨겨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소녀는 이미 방주님께 의지한 몸, 아비와 철웅방을 잘 부탁합니다.”
설 나나가 차원이동자든 아니든 지금은 자료의 해석이 더 중요했다. 어쨌든 상식이 통하는 여자라서 다행이었다.
“그 문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본 련은 절대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사황련의 그늘에서 지금처럼 독립적인 문파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방주님.”
그녀의 합류로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대부분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하지만 밖으로는 급격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설 나나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서는 정보 공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부 공개할 생각도 없고.’
땅 파서 남 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무림의 안녕과 평화는 정파에서 생각하면 되는 거고.
우린 생긴 대로,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거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여태 해온 대로 독점하겠다는 뜻이었다.
‘변신 갑옷과 포션 제작 방법은 절대 공개할 수 없지.’
나머지도 먼저 기술적인 우위를 확보한 후에 조금씩 공개할 계획이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1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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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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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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