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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147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9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47화

147. 그대의 대륙입니다.

 

 

 

 

 

다음날 베르크 무스는 모용가주와 함께 찾아왔다. 눈치를 보아하니 아직 말은 꺼내지 못한듯했다.

 

 

 

 

 

50년이나 신세를 졌으니 무리는 아니었다. 나도 재촉할 생각은 없었다.

 

 

 

 

 

아직 무스에게 얻어야 할 지식은 많았으니까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모용가주는 바로 돌려보내야 했다. 공방 구역은 사황성 최대의 금지였으니까.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모용가주를 배웅하고, 무스와 함께 날벼락을 만나러 갔다.

 

 

 

 

 

“백국의 친우를 소개해 주겠습니다. 한데 언어는 서로 통합니까?”

 

“백국과 패국은 언어가 비슷하고, 원국과 연합국은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연합국 사람들은 대부분 4국의 언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 그거 정말 다행입니다. 동향 사람을 만나고도 대화를 할 수 없다면 불행한 일이니까 말입니다.”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이동하는 사이, 날벼락이 기다리는 장소에 도착했다.

 

 

 

 

 

날벼락과 설 나나가 우릴 발견하고 일어나 중원어로 맞이했다.

 

 

 

 

 

“성주님을 뵙습니다.”

 

 

 

 

 

최근 날벼락도 중원어 학습을 열심히 하였다. 필요하면 늘기 마련이라고,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하는 중이었다.

 

 

 

 

 

무스를 본 날벼락도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호오! 정말 드워프구나!]

 

[당신은 백국의 사람이 맞구려. 반갑소.]

 

[이곳에 온 지 50년이나 지났다고 하더니 중원어가 상당히 능숙하구나.]

 

 

 

 

 

언어체계가 그런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날벼락은 스스럼없이 반말로 물었다.

 

 

 

 

 

무스도 별로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

 

 

 

 

 

[그쪽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소. 난 연합국의 베르크 무스요.]

 

[아! 난 날벼락이라 한다. 백국 사람이긴 하지만, 패국에서 용병으로 활동했지.]

 

 

 

 

 

날벼락의 이름을 들은 무스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혹시 대륙 100강이신, 천 千개의 비검 飛劍 날벼락 님이십니까?]

 

[어라? 나를 아느냐? 50년 전에 이곳에 왔다는 네가 나를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이냐?]

 

 

 

 

 

날벼락이 놀라 되묻자, 이제야 이상한 점을 깨닫고 무스가 날 쳐다봤다. 그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 성주님, 이게 대체 어떻게……?]

 

 

 

 

 

쌍마제 사조의 경우를 경험한 나는 대충 사연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건 아마 날벼락과 무스 씨가 이곳으로 이동할 때의 시간 축이 달라서일 겁니다. 일단 둘이 살던 시기를 비교해 봅시다. 날벼락, 너흰 대륙 연도를 쓴다고 했지?”

 

[그렇다. 4국은 모두 대륙 연도를 사용 한다.]

 

“그럼 넌 대륙 년으로 언제 이곳으로 왔지?”

 

[난 5788년이다.]

 

“그럼 무스 씨는?”

 

[헉! 전 5787년입니다.]

 

 

 

 

 

겨우 1년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예상대로 시간 축이 달랐던 거다.

 

 

 

 

 

“역시 그렇군.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던 사람이다.”

 

 

 

 

 

[어찌 그럴 수가……!]

 

[이럴 수가!]

 

 

 

 

 

두 사람이 동시에 망연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그러다 돌연 무스가 얼굴을 활짝 펴며 대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겨우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돌아갈 생각을 하며 좋아하는 듯한데, 기뻐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무스 씨, 아직 기뻐하기에는 이릅니다.”

 

“예? 그게 무슨……?”

 

“돌아갈 때의 시간 축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같은 시간대로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 그런……!”

 

 

 

 

 

날벼락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그건 날벼락의 기우였다. 날벼락은 사정이 달랐으니까.

 

 

 

 

 

날벼락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넌 상관없을 거야. 미궁 통로는 시간 축이 고정되어 있으니까. 네가 왔던 곳으로 통로를 통해 돌아가면, 이곳에서 흐른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을 거야.”

 

[아……! 그런가?]

 

“아마도.”

 

 

 

 

 

그러자 무스가 반색하며 말했다.

 

 

 

 

 

[성주님, 저도 그 통로로 가면 현재 시각이지 않겠습니까?]

 

“안타깝지만 무스 씨는 미궁 통로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미궁 통로는 일방통행 통로라서, 그곳을 통해 들어온 사람만 오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물론이고 무스 씨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곳을 통해 건너온 날벼락만이 갈 수 있습니다.”

 

[설마 그런 일이……?]

 

 

 

 

 

무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날벼락을 쳐다봤다.

 

 

 

 

 

날벼락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사실이다. 나도 실험해 봤는데 지나갈 수 없더군.]

 

[아……!]

 

 

 

 

 

무스는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듯이 낙담했다. 요즘 며칠 사이에 몇 번씩이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중이었다.

 

 

 

 

 

나도 확실히 알지는 못해, 당장 뭐라고 위로할 수가 없었다.

 

 

 

 

 

태극선궁의 통로는 일, 이년도 아닌, 무려 몇 백, 몇 천 년의 시간 왜곡이 있었다.

 

 

 

 

 

괜한 말로 위로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었다.

 

 

 

 

 

더구나 태극선궁의 시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두 사람만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물론 근처에서 설 나나가 전부 듣고 있었지만.

 

 

 

 

 

어쨌든 동향 사람을 만나서인지 무스는 밝은 얼굴이 되었다.

 

 

 

 

 

날벼락에 이어, 이번엔 승연 누이와 산산, 미령을 소개했다.

 

 

 

 

 

“내 아내들이며, 무스 씨의 기술을 배울 인재들이기도 합니다.”

 

“드워프 베르크 무습니다.”

 

“당신들이 빨리 배워야 무스 씨가 고향에 빨리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해.”

 

“예, 가가.”

 

 

 

 

 

무스에 대한 압박이었다. 빨리 돌아가고 싶으면 최선을 다해 가르치라는.

 

 

 

 

 

“무스 씨도 부탁합니다.”

 

“염려 놓으십시오, 성주님. 제가 아는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머지 일은 아내들에게 맡기면 될 일이었다. 무스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만큼, 열정을 다해 가르칠 터였다.

 

 

 

 

 

시간이 부족하면 책으로 남기면 되니까.

 

 

 

 

 

@

 

 

 

 

 

대륙 표국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혼세 미궁의 7층 공략도 무림 수호대 덕택에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8층으로의 진입로도 두 곳이나 발견했으나 일단 봉인한 상태였다.

 

 

 

 

 

먼저 패국과 일전을 치른 후, 전력을 기울여 공략할 생각이었다.

 

 

 

 

 

무스의 일도 원만하게 처리됐다. 무스가 내 앞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때 보여준 모용가주의 당황한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듯싶었다.

 

 

 

 

 

베르크 무스의 확고한 결심과 나의 무언의 압박으로, 모용가주는 어쩔 수 없이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제한 조건이 끝나, 태극 선궁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되었다.

 

 

 

 

 

이번 태극선궁 행에는 산산과 미령, 미미, 소소와 아주마단의 17명이 참가했다. 호위로는 남녀 호위 4명이 함께 했다.

 

 

 

 

 

독고호가 10인승인 관계로 전부 탑승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아주마단의 17명은 미리 7층 통로를 통해, 빙궁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독고호의 탑승자는 아내 네 명, 호위 네 명, 무스와 나까지 포함한 열 명이었다.

 

 

 

 

 

빙궁에 도착한 즉시 태극선궁으로 향했다.

 

 

 

 

 

태극선궁이 가까워지자 무스는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일렁이는 마력장 앞에 섰다. 무스는 흔들리는 시선으로 마력장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두렵소?”

 

“글쎄,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정입니다. 솔직히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복잡합니다.”

 

 

 

 

 

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지구와 연결된 통로 앞에 섰다면 마찬가지였을 거다.

 

 

 

 

 

1, 20년 정도 시간 축이 뒤틀렸다면 그나마 괜찮았다.

 

 

 

 

 

하지만 백 년이나 그 이상 틀어졌다면, 과연 돌아가는 의미가 있을지도 생각해 볼 일이었다.

 

 

 

 

 

무스도 마찬가지라 생각해, 내 생각을 말했다.

 

 

 

 

 

“시간의 차가 너무 크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황성은 기꺼이 무스 씨의 제2의 고향이 돼 줄 것입니다.”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성주님. 덕분에 한결 홀가분해졌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럼 출발해 봅시다. 과연 시기가 언제일까 나도 궁금합니다.”

 

“예, 성주님.”

 

 

 

 

 

나를 선두로 아내들과 유적 발굴 대원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무스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 번 더 마력장을 지나, 태극선궁의 폐하지에 도착했다.

 

 

 

 

 

푸른 하늘을 가리키며 무스에게 말했다.

 

 

 

 

 

“이곳이 그대의 대륙입니다.”

 

“아.......!”

 

 

 

 

 

감개무량해 하는 무스를 잠시 내버려 두고 기감을 펼쳤다.

 

 

 

 

 

역시 주변에는 작은 몬스터 외에는 없었다.

 

 

 

 

 

“산산, 일단 주변에 위협이 될 만한 존재는 없는 듯해. 무스를 데려다주고 올 때까지 발굴을 총지휘해줘.”

 

“예, 가가. 그래도 빨리 오셔야 해요.”

 

“알았어. 원섭, 기성.”

 

“충!”

 

“너희들은 산산과 발굴단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충!”

 

 

 

 

 

일행에게 작업 지시를 내리고 무스에게 다가갔다.

 

 

 

 

 

“이제 출발할까요?”

 

“예, 성주님.”

 

 

 

 

 

무스를 번쩍 안아들고 몸을 날렸다.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륙민과 접촉해야 했다.

 

 

 

 

 

하지만 태극선궁의 폐허에는 인간의 흔적이 없었다.

 

 

 

 

 

따라서 산과 반대되는 쪽으로, 인간의 흔적을 발견할 때까지 무작정 가볼 생각이었다.

 

 

 

 

 

‘이런 식으로 판타지 세상을 경험하게 될 줄이야.’

 

 

 

 

 

뜻하지 않게 무림에 이어 판타지까지 섭렵하게 될 듯했다.

 

 

 

 

 

‘비공정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쩝! 아쉽군.’

 

 

 

 

 

어쩔 수 없이 경공을 사용해 달려야 했다. 덕분에 사내를 그것도 드워프 노인네를 안아야 했다.

 

 

 

 

 

태극선궁의 폐허 밖은 끝없이 펼쳐진 대수림 大樹林이었다.

 

 

 

 

 

중원과는 종류가 다른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었다.

 

 

 

 

 

족히 몇 십 미터나 되는 거목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광경은 가히 일대 장관이었다.

 

 

 

 

 

그러나 경치를 감상할 여유는 없었다. 발굴단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빨리 돌아가야 했다.

 

 

 

 

 

턱턱. 휘릭. 휙휙휙.

 

 

 

 

 

몬스터를 만나 시간을 지체하기 싫어, 나무 위로 이동했다.

 

 

 

 

 

하지만 한참을 이동했으나 좀처럼 인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아직도 눈앞에는 수림이 망망대해처럼 펼쳐져 있었다.

 

 

 

 

 

“무스 씨, 이런 대수림에 관해 들어본 적은 없습니까?”

 

 

 

 

 

혹시 단서라도 얻을까 해서 물었으나, 무스는 고개를 저었다.

 

 

 

 

 

“성주님의 경공으로 반나절을 달렸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는군요. 이런 대수림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무스 씨도 우리가 있는 곳을 짐작하지도 못하겠군요.”

 

“죄송합니다, 성주님.”

 

“하하, 무스 씨가 죄송할 일이 아닙니다. 좀 더 가봅시다.”

 

 

 

 

 

무스는 태극선궁을 전혀 몰랐다. 따라서 대략적인 위치도 알 수 없었다.

 

 

 

 

 

더구나 이곳은 패국의 영토일 가능성이 높았다. 연합국민인 무스가 타국의 지리를 알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꼬르륵.

 

 

 

 

 

무스의 배에서 허기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어제부터 긴장해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내려가서 식사나 하고 갑시다.”

 

“죄송합니다.”

 

“아니오, 나도 마침 시장하던 차였습니다.”

 

 

 

 

 

허기가 느껴져 잠시 이동을 멈추고 밥을 먹기로 했다.

 

 

 

 

 

지상으로 내려와 아공간 주머니에 준비한 음식을 꺼내먹었다.

 

 

 

 

 

식사하는 동안 무스는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했다. 도움이 될지도 몰라 방해하지 않았다.

 

 

 

 

 

[연재]던전 in 무림 147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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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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