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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146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97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46화

146. 베르크 무스

 

 

 

 

 

일단 모용 가주의 의도를 확인해야 했다.

 

 

 

 

 

‘나와의 협력을 원하는지, 기술 유출을 위한 산업스파이인지를 확인해야, 처우를 정할 수 있으니까.’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베르크무스에 관해 질문해 보면, 대답 여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모용 가주에게 물었다.

 

 

 

 

 

“베르크 무스 씨는 중원분이 아닌듯한데 어느 나라에서 오셨습니까?”

 

“베르크 무스는 아주 먼 나라에서 왔습니다. 따라서 나라 이름을 말씀드려도 모르실 겁니다.”

 

 

 

 

 

베르크 무스는 날벼락과 같은 대륙의 연합국 출신이었다. 확실히 그쪽 행성과 무림은 연관이 많은 듯했다.

 

 

 

 

 

아주 먼 나라라는 말은 맞았다. 따라서 아직은 모용 가주가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날벼락에 관해서도 알고 있는 모용 가주였다.

 

 

 

 

 

물론 나라까지야 모르지만, 그녀와 같은 이방인이라는 한마디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말을 늘이는 것은 진실을 밝힐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비밀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베르크 무스와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럴 수도 있겠으나 난 한마디로 신뢰를 허물 무기가 있었다.

 

 

 

 

 

모용가주가 끝까지 털어놓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산업스파이가 얼마나 중죄인 줄 모르는군.’

 

 

 

 

 

그리고 솔직히 신뢰가 있다고 해도 모용가주의 생각뿐이기 쉬웠다.

 

 

 

 

 

내가 그렇게 추측하는 이유는 베르크 무스가 이 자리에 와있기 때문이었다.

 

 

 

 

 

‘모용가주는 베르크 무스를 내게 보이기 싫었을 테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얻을 수 있을지 모르는 비공정 기술 때문에, 드워프를 노출할 리가 없었다.

 

 

 

 

 

따라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모용가주가 베르크 무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베르크 무스는 비공정이 자기 세계의 물건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겠지. 따라서 본성에 오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는 거야.’

 

 

 

 

 

나도 차원 이동자였지만, 베르크 무스와 난 처지가 달랐다.

 

 

 

 

 

‘나야 삼류 시민에 별 볼 일 없는 놈이었지만 베르크 무스는…….’

 

 

 

 

 

드워프는 기술 때문에 어디를 가도 대우를 받았다. 그 역시 기술을 가진 장인이었고.

 

 

 

 

 

더구나 드워프의 수명은 평균 500년이라고 했다.

 

 

 

 

 

베르크 무스는 이제 겨우 250세.

 

 

 

 

 

이곳에 와서 백 년을 살았어도, 아직도 창창한 절반의 인생이 남아있었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당연히 돌아가고 싶겠지.’

 

 

 

 

 

따라서 모용가주가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존심 강한 드워프를 억지로 구속해봐야 제대로 협조를 받을 수는 없을 테고.’

 

 

 

 

 

베르크 무스가 비공정을 알아보고 이곳에 찾아온 순간, 이미 모용가주의 손을 떠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쯧쯧! 그런 것도 모르고…….’

 

 

 

 

 

나를 속이려는 모용가주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줬다.

 

 

 

 

 

“하하! 이젠 비공정이 있어 서장까지도 며칠이면 갈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베르크 무스 씨의 나라와 교역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디 쯤에 있으며, 나라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서장을 지나 몇 개월 가다 보면, 아라비아라는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베르크 무스는 그곳 사람입니다.”

 

 

 

 

 

모용가주는 이미 준비해온 듯, 막힘없이 대답했다.

 

 

 

 

 

실제로 아라비아 상인은 실크로드를 통해 중원과도 교역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충분히 통할만 한 준비였으나, 하필이면 상대가 지구인인 나였다.

 

 

 

 

 

모른 척하고 아쉬운 듯이 말을 건넸다.

 

 

 

 

 

“아! 그렇군요. 아라비아는 들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멀고 위치를 알 수 없어, 당장 교역은 어렵겠습니다.”

 

“예, 가끔 서역에서 오는 상인 중에 아라비아 사람이 있다고는 하는데, 본가에서도 아직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럼 두 분이 본성을 방문하신 목적은……?”

 

“친우인 베르크 무스를 비공정 제작에 참여시킬 수는 없겠습니까?”

 

“하하! 모용가주님이 마법 무구의 제작법을 내놓으신다고 하셔도, 그건 안 될 말씀이십니다. 멀리서 방문해 주셨는데 죄송합니다.”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모용가주는 크게 실망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 역시 무리한 부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반대로 아마 내 거절이 반가웠을 것이다. 베르크 무스에게 변명할 구실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모용가주는 바로 물러설 수는 없을 터였다. 이대로 물러서면 너무 성의 없이 보이니까.

 

 

 

 

 

모용가주가 다시 청했다.

 

 

 

 

 

“역시 무리한 부탁이었군요. 죄송합니다, 성주. 하지만 이대로 돌아가서는 친우의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본가에서 성의를 표시할 테니, 어떻게 견학이라도 할 수 없겠습니까?”

 

 

 

 

 

적당한 대가를 치르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베르크 무스를 얻는다면, 모용 세가에 바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이 역시 베르크 무스가 서운해 할까봐, 그냥 질러보는 액션에 불과했다.

 

 

 

 

 

아마 모용가주는 내가 당연히 거절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그래서 염장을 질러줬다.

 

 

 

 

 

“하하, 가주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삼일이면 충분하겠습니까? 베르크 무스 씨?”

 

“감사합니다, 성주님.”

 

 

 

 

 

뜨악한 모용가주가 한 박자 늦게 인사했다.

 

 

 

 

 

“.....무리한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는 볼일이 없는 듯해, 축객령을 내렸다.

 

 

 

 

 

“더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아니라면 구체적인 사항은 부국주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성주님.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성주님!”

 

 

 

 

 

꾸벅 인사하고 방을 나서는 베르크 무스의 뒤통수에 혜광 심어를 보냈다.

 

 

 

 

 

-당신은 드워프였군.

 

 

 

 

 

멈칫!

 

 

 

 

 

하지만 베르크 무스도 한두 살 먹은 어린애가 아니었다.

 

 

 

 

 

태연한 표정으로 돌아서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성주님, 견학을 허락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른 구체적인 메시지를 달라는 뜻이었다.

 

 

 

 

 

-숙소에서 기다리면 부르겠소.

 

 

 

 

 

꾸벅.

 

 

 

 

 

베르크 무스는 허리를 반으로 접어 인사하고 허탈한 표정의 모용가주를 따라나섰다.

 

 

 

 

 

@

 

 

 

 

 

그날 밤.

 

 

 

 

 

번거롭게 부르느니, 내가 가는 편이 편했다. 더구나 모용 세가의 감시의 눈도 피해야 했다.

 

 

 

 

 

하지만 사황성은 우리 안방이었다. 어디에 머물든 은밀하게 가지 못할 곳은 없었다.

 

 

 

 

 

늦은 밤이지만 베르크 무스의 침소에는 불이 환히 밝혀져 있었다.

 

 

 

 

 

내가 언제 부를지 모르니까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

 

 

 

 

 

스르륵.

 

 

 

 

 

방 한가운데 소리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헉!”

 

 

 

 

 

깜짝 놀라다 나를 확인하곤, 황급히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소리는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아! 어서 오십시오, 성주님.”

 

 

 

 

 

탁자에 마주 앉았다.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며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결국, 답답한 놈인 베르크 무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성주님은 어떻게 제가 드워프라는 것을 아셨습니까?”

 

“무스 씨는 제 소문을 듣지 못했나 보군요.”

 

“예? 소문이라면 어떤……?”

 

 

 

 

 

정말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씩 웃어주며 말했다.

 

 

 

 

 

“내게는 신안이라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럼 신안으로 제 종족을 알았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종족뿐이 아니라 250세라는 것과 연합국민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 어찌 그런 일이!”

 

 

 

 

 

감탄과는 별도로 무스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내가 정보는 알아도 고향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생각한 듯했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대의 세상에는 연합국 외에 3개국이 더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안색이 밝아지는 것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인 중에 백국인이 있습니다.”

 

“아……!”

 

 

 

 

 

무스의 커다란 눈이 붉어지는가 싶더니 곧 눈물을 글썽거렸다.

 

 

 

 

 

더 애를 태웠다간 고혈압으로 쓰러질 것 같아 듣고 싶은 말을 해줬다.

 

 

 

 

 

“연합국은 몰라도 패국으로 갈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패국과 연합국은 동맹국이니 고향으로 가는 일이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끄덕끄덕.

 

 

 

 

 

“맞습니다. 양국 간 포털을 이용하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럼 무스 씨는 모용 세가와의 문제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들이 쉽게 보내줄 것으로 생각되진 않습니다만.”

 

“모용 세가와는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또 언제든지 돌아갈 방법을 찾으면 돌아가겠다고 말해왔기에 별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흠……! 글쎄요.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모용 세가와의 문제는 알아서 처리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성주. 제가 아는 지식은 모두 사황성 장인에게 전해 주겠습니다.”

 

 

 

 

 

역시 오래 살아서 공짜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하! 그건 정말 고마운 말씀이십니다. 최선을 다해 습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언제쯤.......?”

 

 

 

 

 

당장이라도 갈 수만 있으면 가고 싶을 거다. 하지만 무스도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야 무스님께 달린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보다 기우 杞憂일수도 있으나,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때에는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해 주셨으며 합니다.”

 

“꼭 그래야 합니까?”

 

 

 

 

 

무스는 내키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 했다.

 

 

 

 

 

“그래야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무스 님 때문에 모용세가와 사황성이 척을 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만일 모용세가에 구금이라도 당한다면, 성의 주인 된 입장에서 용납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모용세가 역시 마찬가지일 테고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아.....! 하지만.”

 

“결정은 어디까지나 무스 님이 하실 일입니다. 결과도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어디까지나 전 제 입장을 알려드렸을 뿐입니다.”

 

“후.....!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부터 저의 연구소로 나오십시오. 기회가 되면 백국의 제 친구도 소개하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큰 문제를 매듭지었으니, 이젠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알아볼 차례였다.

 

 

 

 

 

“무스 님은 언제 어떻게 해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까?”

 

“쩝! 제가 이곳에 온 지도 벌써 50년이 지났습니다. 광물을 찾던 중에 몬스터를 만나 전투를 벌이던 중 밝은 빛에 휩싸이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깨어나 보니 이곳이었습니다.”

 

 

 

 

 

나보다 더 황당하게 이동 당했다.

 

 

 

 

 

“그럼 계속 모용세가에 계셨던 것입니까?”

 

“예, 몬스터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도 모용 세가의 전대 가주였고, 말도 통하지 않은 세계에서 당황한 내게 먼저 도움의 손을 내민 곳도 모용 세가였습니다. 은혜를 갚을 겸 머물다 보니 벌써 50년이 흘렀습니다.”

 

“무척 그립겠습니다. 혹시 가족은……?”

 

“연합국에........”

 

 

 

 

 

그 후로도 상당한 시간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146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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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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