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4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17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45화
145. 아니 저놈은……?
얼른 삼신승과 쌍선 앞으로 나서서 말렸다.
“어르신들은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면 되겠습니까? 이번에는 제 아내들이 무공과 마법의 조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무공과 마법의 조합이라니, 대체 무슨 말인가?”
삼신승을 비롯한 무림수호대의 고인들은 이미 은퇴한 사람들이라, 무림 사정에 어두웠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도 삼신승과 마찬가지의 의문을 느끼고 있었다.
설명하자니 거의 백지와 같은 상태라,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절대 한두 마디로 간단히 끝낼 일이 아니었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자리를 만들어 따로 드리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으니, 오늘은 일단 어르신들 눈으로 확인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자네가 난처해하는 것으로 보아, 간단히 설명할 일이 아닌가 보군. 그럼 자네 말대로 일단 지켜보겠네.”
“감사합니다, 어르신.”
쿵쾅쿵쾅.
크어어어!
그 사이 두 마리의 쌍두거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독고 수란과 남궁 설을 향해 말했다.
“란매, 설매, 부탁해.”
“호호! 맡겨 주세요!”
대답과 함께 수란과 남궁 설은 쌍두거인을 향해, 물 찬 제비처럼 날렵하게 몸을 날렸다.
번쩍! 꽈르릉!
경공으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남궁 설의 검에서, 뇌성과 함께 백색 번개가 뻗어 나갔다.
“오! 저건 천뢰제왕신공이 아닌가!”
곤륜 검성이 아는 척해, 오해하지 말라고 친절하게 바로잡아 줬다.
“아닙니다, 어르신. 남궁 설의 고유능력인 뇌전입니다.”
“그, 그런가? 그럼 저 번개는 마법이라는 능력인가?”
“정확히는 아니지만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군요. 마법과 비슷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허……! 그것참! 굉장한 위력이군. 괴물이 큰 타격을 입었어.”
“예, 지금부터가 진짭니다.”
마침 번개에 적중한 쌍두거인이 멈칫한 사이, 독고 수란과 남궁 설의 본격적인 사냥이 시작됐다.
서걱서걱.
독고 수란과 남궁 설은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이 똑같은 수법으로 공격했다.
먼저 쌍두거인의 발목을 베어 바닥에 넘어뜨렸다. 그리곤 무방비 상태로 쓰러진 쌍두거인의 목을 검강을 두른 검으로 손쉽게 베었다.
남궁 설의 전격 공격을 제외하면, 각기 두 번씩 검을 휘둘렀을 뿐이었다.
그 광경을 직관한 구파 장문인들의 표정은 썩어 문드러졌다.
경험에서 나온 사냥 방법이라고 치부하기엔, 그녀들의 검에서 뻗은 검강의 길이가 너무 길었다.
무려 일장에 달한 검기는 초절정이라고 해도 아무나 뽑아낼 수는 없었으니까.
이 자리에 있는 장문인들 중에 그만한 검강을 뽑아낼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문인들이라,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다음 차례인 승연 누이와 갈 해연의 사냥은 더욱 볼만했다.
전투 사제인 승연 누이는 맨손으로 쌍두거인의 머리통을 박살냈다.
더구나 승연 누이는 일부러 쌍두거인의 공격을 직접 몸으로 받았다.
물론 신성력에 의한 보호막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장문인들은 마치 호신강기를 두른 듯한 모습에 아연할 수밖에.
대해의 여신이라는 이명을 지닌, 갈해연은 쌍두거인을 아예 물속에 가둬 익사시켰다.
무공으론 절대 보여줄 수 없는 퍼포먼스에 장문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처음으로 이능력의 실체를 접한 장문인들은 과연 사람의 능력인가 의심하는 듯했다.
‘물론 사람의 능력이 아닙니다. 신의 능력을 빌려 쓰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흐흐흐.’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초 설빙과 구양 혜의 솔플이었다.
초 설빙은 두 마리의 쌍두거인을 일 합으로 처리하며, 화려하게 화경 데뷔 무대를 장식했다.
장문인과 무림수호대의 은거 고인들도 깜짝 놀랄만한 강렬한 신위였다.
더구나 초 설빙은 순수한 무공을 사용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으쓱한 표정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초 설빙이 사용한 무공은 빙궁의 조사이신 빙백마제, 열화마제 두 사조님의 독문 무공인 멸천태극선공입니다. 천빙과 천화의 정 精을 한 몸에 이어야 하므로, 빙궁에서도 여태 아무도 완성하지 못한 무공이었습니다. 초 설빙은 빙궁 역사상 처음으로 멸천태극선공을 완성한 여인입니다.”
웬만해선 놀라지 않으려 애를 쓰던 마교주였다.
하지만 수백 년 전의 무공을 완성했다는 말에는 참을 수가 없었나 보다.
“멸천태극선공이 쌍마제 어르신의 무공이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교주님.”
“허……! 자네만 해도 놀랄 일인데, 자네보다 더 젊은 여인이 화경이 되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네.”
“사조님의 무공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무림의 홍복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홍복이 자네 곁에서만 벌어지니 질투를 하지 않을 수 없군.”
“신교에는 비밀 병기가 더 있다면서요?”
난 농담을 던졌는데, 진심으로 대답하는 마교주였다.
“그래 봐야 다음 세대는 자네들의 세상이 아니겠나?”
“비밀병기가 정말 있긴 있나 봅니다.”
“쯧!”
마교주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구양 혜가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즉시 소환수인 데스나이트 보르도를 소환했다.
스르륵.
허공에서 툭 튀어나오는 데스나이트를 본, 관중들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사, 사술!”
“나무아미타불!”
“무량수불!”
고개를 갸웃거리며 보르도의 행색을 살피던 마교주가 깜짝 놀라 물었다.
“저, 저놈은……!”
마교주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기 전에 얼른 입을 막았다.
“소환숩니다. 교주님은 전에 상대해 봤으니, 놈의 실력을 잘 아실 겁니다.”
“역시 불사의 군단의 그놈이 맞는군.”
“예, 하지만 다른 놈입니다. 저놈은 보르도라고, 구양 혜와 영혼의 계약으로 맺어진 소환수 일뿐입니다. 교주님이 상대하신 불사의 군단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음……!”
마교주는 그래도 찝찝한지, 미심쩍은 시선으로 보르도를 노려봤다.
보르도는 구양 혜의 명령을 받아, 일 장이 넘는 시퍼런 검강을 줄기줄기 뽑아 들고, 쌍두거인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서걱서걱.
검강 앞에선 보호막과 질긴 피부도, 단단한 뼈도 소용없었다.
따라서 대형 몬스터를 상대하려면, 검강을 사용해야 수월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지하 5층이 이럴진대, 6층이나 7층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장문인들이 보르도를 보는 눈이 심상치 않았다.
보르도는 한눈에 봐도 인간이 아닌 몬스터였다.
이중에도 어쩌면 마교주처럼 데스나이트에 관해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아직 무림에 소환수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소문은 없었다.
만일 보르도가 몬스터가 아닌 신수였다면, 영물이라고 모두가 부러워했을 터였다.
‘어쩔 수 없지.’
어쨌든 쓸데없는 오해는 미연에 방지해야 했다.
그러자면 소환수와 계약에 관해서 밝혀야 했다.
장문인들을 향해 소환수와 구양 혜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구양 혜는 돈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환수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들 또한 돈전 처리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공간 주머니가 대표적인 보상일 겁니다. 제가 무림에 공개한 대정 심법이나 소환수 역시, 그러한 보상의 일종입니다.”
무당 장문인이 관심을 보였다.
“그럼 황 성주의 말은 다른 사람도 얻을 수 있다는 뜻인가? 무량수불.”
“그렇습니다. 조건만 맞는다면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건이라면?”
“그건 상황에 따라 달라, 뭐라 꼭 집어서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궁금증이 전부 풀린 것은 아니지만, 장문인들도 더는 묻지 않았다.
그 이상은 무공을 가르쳐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들도 염치는 있었다.
그렇게 준비한 이벤트를 모두 마쳤다.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는 문주들의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워 보였다.
다음날 치러진 무림수호대의 발족식에 여섯 명의 아내가 포함되었다.
이벤트의 성과로 아무도 문제로 삼지 않았다.
무림수호대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전부 서른세 명.
단체의 장인 나와 마교주를 제외한 서른한 명은 일단 지하 7층에 머물기로 했다.
함께 7층을 공략하며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이들의 시중은 아주마단에게 일대일 전담제로 맡겼다.
잡일을 하라는 뜻이 아니라, 외로운 노인네들 말벗을 해 주는 거다.
아주마단은 내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다. 아무리 화경 고수라도 아줌마들에게 당할 수는 없는 법.
아주마단의 전력은 쑥쑥 늘어날 것이 틀림없었다.
모두 화경의 고수라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단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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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수호대가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대륙 표국도 성공적인 첫 표국행을 마쳤다.
사천의 성도와 요녕의 심양까지 왕복하는데 걸린 시간은 각각 나흘에 불과했다.
족히 1년은 걸리는 표행을 나흘 만에 마치자, 아무도 더는 대륙 표국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다.
대륙 표국의 국주에는 조 건양을 부국주에는 막내 사제 태산을 임명했다.
조 건양과 태산은 첫 표행인 사천과 요녕행에 각각 직접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수완 좋은 조 건양과 꼼꼼한 성격인 태산의 조합은 표국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태산이 요녕의 표행을 마치고 은밀히 접견을 요청했다.
약속된 시각에 찾아온 태산과 일행을 보고 난 깜짝 놀라 소리 지를 뻔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모용 가주와 함께 한 사내는 판타지에 등장하는 드워프였다.
중원의 의복을 입고 중원의 말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드워프의 개성을 전부 감출 수는 없었다.
내 허리밖에 오지 않는 키에, 푸른 눈동자에 낮고 뭉툭한 코, 근육으로 이루어진 짧은 팔다리, 수염마저 덥수룩하게 길러 게임 속의 드워프와 똑같았다.
‘어떻게 영화와 CG 속의 드워프와 똑같냐?’
정보열람으로 확인한 결과 드워프가 틀림없었다.
이름은 베르크무스.
직업은 무구 장인이었다.
날벼락 이후 새로운 이방인의 등장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그동안의 수행과 노력으로 티를 내진 않았다.
먼저 모용 가주에게 인사를 건넸다.
“모용 가주가 함께 오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미리 연락 주셨으면 마중 나갔을 텐데 말입니다.”
“아닙니다, 성주.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으로 충분합니다.”
드워프를 쳐다보며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한데 곁에 계신 분은 중원인이 아닌 듯한데 어쩐 일로……?”
“베르크무스는 막역한 친우로 무구 제작에 조예가 깊은 장인입니다. 비공정을 보곤 성주님을 뵙고 싶다고 청하는 바람에 실례를 무릅쓰고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까? 잘 오셨습니다, 베르크무스 씨.”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베르크무스는 특별히 마법 아이템을 쓰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중원어를 잘했다.
최소한 중원어를 배울 만큼은 오래됐다는 뜻이었다.
베르크무스가 날 찾아온 이유를 알 듯했다.
‘비공정에 관한 호기심과 고향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고자 하는 거겠지.’
[연재]던전 in 무림 1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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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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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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