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51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38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51화
151. 경공을 열심히 연습하자
“늦는군……! 역시 바로 나올 수는 없는 던전인가?”
원섭과 기성이 던전에 들어간 지 벌써 30분이나 지났다.
두 사람이 내 명령을 어길 리는 없었다. 따라서 바로 돌아올 수 없는 사정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편이 타당했다.
역시 던전에 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최소한의 조건은 알아야 했어야 했다.
괜한 호기심으로 인해 최소한의 조건도 알지 못하고 들여보내고 후회했다.
“일단 아내들에게 연락하고 나서 기다려보자. 최소한 하루는 기다려줘야 하니까.”
두 사람에게 일이 생겼어도 바로 따라 들어갈 수는 없었다.
통로 입구로 돌아와 부하에게 아내들에게 연락할 것을 지시하고 다시 던전 입구로 돌아왔다.
왕복 시간까지 합해 그럭저럭 세 시간도 넘게 흐른 후였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심란한 마음으로 마력장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아무런 반응도 없던 마력장이 일그러지며 두 사람이 튀어나왔다.
불쑥.
“성주님!”
“성주님!”
언뜻 봐선 둘 다 무사해 보였다.
“오! 무사했구나! 어떻게 된 일이냐?”
반가워서 곁으로 다가가며 물었더니, 기성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예? 어떻게 되다니요? 성주님 명령대로 내부만 확인하고 바로 돌아왔습니다만?”
너무 천연덕스러운 표정이라 어이가 없었다.
“바로 돌아왔다고? 벌써 두 시진이나 지났는데?”
“예? 두 시진이라고요? 그게 사실입니까? 저흰 던전 안에서 1, 2각 정도밖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분위기와 통로만 확인하고 바로 돌아왔으니까 말입니다.”
두 사람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원인은 하나뿐이었다.
“1, 2각이었다고! 아……! 그렇게 된 것이군. 그래서 던전 이름이 시간의 통로였어. 던전 안의 시간과 이곳의 시간과는 차이가 있다는 말이야.”
직접 겪은 두 사람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 듯했다.
“허……! 그럼 정말 성주님께서 이곳에서 두 시진이나 저희를 기다렸다는 말씀입니까?”
대체 놈들은 나를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 하지만 지금 그 문제를 따질 때는 아니었다.
“그럼 내가 너희들에게 거짓말을 할까? 아무튼, 무사하면 됐고 던전 안은 어땠어?”
“예, 보통의 던전과 같았습니다. 마력장이 거대한 암석의 중간에 생성되어 있어 바로 아래로 추락하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추락? 얼마나 떨어졌나?”
“대략 십 장 정도는 됐습니다.”
십 장이면 30m 정도였다. 상당히 높은 높이로 일반인이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정말 궁금한 점은 따로 있었다.
나도 모르게 들뜬 음성으로 물었다.
“나무는? 나무는 어떤데?”
던전과 중원의 가장 큰 특징은 나무의 크기에 있었다. 높이는 물론 둘레가 수십 미터가 넘는 나무들이 즐비한 곳은 던전과 미궁뿐이었다.
그에 비하면 중원과 지구의 나무 크기는 확실히 작았다. 두 사람도 알고 있는 특징이라 제일 먼저 확인했을 터였다.
기성이 던전 안의 광경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출구는 산속으로 짐작되는데 동물을 만나지는 못했으나 나무들의 크기로 보아 미궁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으음……! 그렇단 말이지.”
내심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묘한 기분이었다.
마음 한 곳에는 어쩌면 지구와 연결된 통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다.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궁금한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솔직히 돌아가고 말고는 지구로 가는 방법을 알고 나서부터 고민할 2차 적인 문제였으니까 말이다.
더구나 이번 던전은 특별이라는 이름만큼 특이했다.
내가 예상한 바로는 시간의 굴절이 일어난 일정한 공간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대충 상황을 들어본 결과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던전인 듯했다.
그렇다면 미궁처럼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한 통로라는 뜻이었다. 지나는 데만 여섯 배의 시간의 차가 발생하는.
‘참 지랄같은 던전일세.’
내심 욕을 하며 두 사람에게 물었다.
“흠! 다시 돌아오는 데 문제는 없었고?”
“예, 일단 1각 정도 간단히 주변에 위험이 있는지만을 살펴봤습니다. 여타 던전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여 바로 돌아왔으니까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던전 내부의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점 외에는 문제는 없어 보였다. 30분 정도가 세 시간이 지났으면 대충 여섯 배의 차이였다.
던전 안에서 하루를 보내면 이곳에선 육 일이나 지난다는 뜻이었다.
‘쩝! 반대였으면 좋았을 텐데. 1년에 여섯 살씩 먹으면 금방 늙잖아!’
신체에까지 영향을 줄지는 모르나 확실히 던전 밖의 사람은 늙었다. 결론은 내부가 어떻든 오래 머물 수 있는 던전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여섯 배의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상당히 찝찝해 얼른 돌아보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결정하고 두 사람의 수고를 치하했다.
“그래. 수고했다.”
“충!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대답을 하는 원섭이 날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방주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설마 혼자 들어가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마치 내 머릿속을 들여다본 듯한 질문이었다. 같이 지낸 시간이 많아 내 행동 양식을 꿰고 있었다.
내가 사라지고 나면 아내들에게 시달릴 사람은 두 사람이었다.
제발 그러지 말란 듯이 쳐다보는 두 사람에게 씩 웃어주며 말했다.
“하루, 아니 반나절만 돌아보고 나올 테니까 아내들에겐 잘 말해줘.”
“성주님, 잘 말한다고 될 일입니까? 일단 사모님들을 뵙고 나서 들어가시죠. 시간이 달리 흐르는 걸 알면서도 들여보냈다면 저희는 죽습니다.”
“인마, 그러면 알리지 않으면 될 것 아냐. 시간이 달리 흐르는 건 우리 셋만 아는 사실이잖아. 우리만 입 다물면 아무도 모르는 거야.”
“하!”
“예?”
설마 내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는지 기성과 원섭이 뜨악한 표정이 되어 말을 잇지 못했다.
“정말 반나절, 늦어도 하루는 지내지 않을 테니 잘 돌려서 말해. 넉넉하게 삼사일 둘러보고 온다고 했다고 하면 되잖아? 알았지? 부탁한다!”
휘릭.
두 사람의 대답도 듣지 않고 마력장으로 뛰어들었다.
스르륵.
휘잉!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과연 지금까지의 던전과는 다르게 수직으로 낙하하는 중이었다.
미리 듣지 않았다면 나 역시 상당히 당황했을 듯했다.
“성주님! 비키십시오!”
기성의 목소리가 들려 떨어지는 와중에도 고개를 돌렸다.
내 위로 떨어지고 있는 기성이 보였다. 기성이 무거운 놈이라 자칫 나를 덮칠 수도 있었다.
“이런!”
급히 허공에서 몸을 틀어 피했다. 자세히 보니 기성이 혼자였다.
“너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다!”
일단 혼을 내든 사정을 듣든 내려서고 나서였다.
척.
척.
과연 기성이 무거워 먼저 착지했다. 기성이 옆에 내려서자 인상을 쓰면서 사정을 설명하라는 눈으로 말했다.
기성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했다.
“저도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물었다.
“원섭이는?”
“늦어도 하루 안에 꼭 모시고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원섭이한테 뒷일을 부탁한다고.”
“쯧! 이래서는…….”
그 말로 다른 설명은 필요 없었다. 우직한 원섭이 얍삽한 기성이에게 당한 거니까.
“성주님, 이왕 이렇게 됐으니까 빨리 살펴보고 돌아가시죠.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살피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시간의 왜곡이 있는 이상 지금 돌려보내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을 터였다. 그걸 알고 뛰어든 놈이었기에 더욱 할 말이 없었다.
“너희들이 떨어진 곳이 이 자리였냐?”
“예, 성주님. 여기 자국도 남아 있습니다.”
“너희들은 어디까지 가 봤는데?”
“보시는 바대로 엄두가 나지 않아 주변만 둘러봤습니다.”
기성의 말 대로였다. 주변이 온통 나무와 풀인 숲속이었다.
숲속은 높은 나무와 잎으로 인해 빛까지 가려져 음침하고 어두웠다.
하루나 반나절을 얘기하고 들어왔으나 턱도 없어 보였다.
“보이는 건 나무밖에 없으니……. 얼마 전에 무스와 다녀온 대수림이 생각나네.”
“아! 그곳도 엄청났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너무나 엄청나서 환장할 뻔했지.”
중원의 산도 크고 넓으나 판타지 세상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경공으로 하루를 달려도 끝을 보지 못한 대수림을 얼마 전에 경험했다. 따라서 시작도 전에 걱정이 앞장섰다.
“일단 근처의 나무에 올라가자.”
탐험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있는 위치를 알 필요가 있었다. 또 주변 광경을 파악할 필요도 있었고.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나무를 선택해 오르기 시작했다. 수직으로 뻗진 않아 오르기 어렵지는 않았다.
“남산타워보다 더 올라온 것 같네.”
족히 몇백 미터는 올라온 듯했다. 그런데도 아직 끝이 아니었다.
그런 나무들이 수천수만 그루가 있을 테니 절대 지구는 아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끝에 올라도 별로 기대할 수 없었다. 대수림과 마찬가지로 끝없는 수림의 바다를 보기 쉬울 테니까.
대략 이백 미터 정도 오르자 나무의 끝이 나왔다.
“아! 역시........어! 저건!”
끝없이 펼쳐진 수해 樹海에 실망하려는 순간이었다. 수해가 끝나고 넓은 평원이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삐죽이 솟아오른 첨탑들이 보였다.
“기성아! 보이냐?”
“예, 성주님. 틀림없이 도십니다. 사람이 살고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형태까진 확실하지 않았으나 인공적인 구조물이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당연히 사람이 살고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외계인의 존재를 모르는 기성인 사람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한참 인공 구조물을 보고 있자 기성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주님,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아무리 빨리 달려도 반나절은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음.......!”
솔직히 둘이 함께는 무리였다. 기성이가 내 경공을 따라올 수 없어 고민하는 중이었다.
기성도 그 사실을 알았는지 불안한 표정으로 시선을 피했다.
“기성아.”
목소리를 깔아 불러놓고 말없이 쳐다보며 무언으로 압박했다.
기성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쩝! 알겠습니다. 먼저 돌아가겠습니다.”
“그러게 경공 연습을 부지런히 했어야지.”
기성이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그런다고 화경 내공을 따라갈 수 있습니까? 알았으니까 사모님들께 어떻게 말하면 되는 지나 알려주십시오.”
“새끼, 삐치기는. 네가 본 걸 사실대로 말하고 사나흘 걸릴 것으로 얘기해. 중원 시간으론 한 달 정도라고.”
“헉! 한 달이나 되는 겁니까? 전 이제 죽었군요.”
“늦어도야. 걱정하지 않게 잘 말해.”
“예, 알겠습니다. 성주님도 꼭 약속 지키셔야 합니다.”
“알았다. 이곳에선 일각이 중요하니 어서 돌아가라. 네가 빨리 가야 나도 빨리 돌아올 수 있으니까.”
1분이 6분인 세상이다. 이렇게 노닥거릴 시간도 아까운 곳이었다.
“......예, 성주님. 그럼 무탈하게 볼일 보십시오.”
“그래, 고생했다.”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표정으로 기성은 돌아갔다.
나도 머뭇거릴 시간없이 인공 구조물을 향해 이동해야 했다.
검을 뽑아 들고 중얼거렸다.
“이럴 때는 음속 비행이 최고지.”
정확히 음속은 아니지만 스포츠카 수준은 된다.
“어검비행!”
[연재]던전 in 무림 1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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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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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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